꽝 없는 뽑기 기계 - 2020 비룡소 문학상 대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곽유진 지음, 차상미 그림 / 비룡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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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꽝없는 뽑기기계에서 재밌고 신기한 물건이 끝없이 나오는 즐거운 이야기일것만 같다. 하지만 첫 장부터 분위기가 심상치않다. 처음 보는 문구점에서 받은 1등 상품도 확실히 이상하다. 대체 무슨 일이지? 하며 읽다보면 결국 충격적인 사실을 간접적으로 알게되고 눈가가 뜨거워진다. 끝에는 희수와 연수가 행복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부모 없는 아이가 주인공인 동화는 많다. 어쩌면 이 동화도 더 큰 자극을 위해, 확실한 해피엔딩을 위해 아이를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넣고 비극적으로 만들 수 있었겠지만 이 동화는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현실보다 훨씬 조심스럽고 다정한 인물만 있다. 양가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평범한 일상을 돕고 연수는 희수에게 잘못이 없다고 알려주고, 영준이와 영준이네 엄마는 희수에게 어설픈 위로나 충고를 하지 않고 평소처럼 대하며 기다려준다.

환상으로 나타난 부모는 희수가 회복하는데 도움되는 물건들을 내주었고 희수에게 마지막으로 사랑한다는 말이 아닌, 치료받고 앞으로 잘 살아야한다는 말을 한다. 부모의 사랑을 알리는 것보다 아이가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일것이다.

상처의 깊이보다 중요한 것은 상처를 회복하는 일이다. 정신적인 상처는 충분한 시간과 주변의 도움, 그리고 본인이 낫고싶어하는 의지가 있다면 분명히 회복된다. 

이 동화는 부모 잃은 아이가 얼마나 불쌍하고 슬픈지 호소하기 위한 이야기가 아니다. 아이가 큰 상처를 받았을때 그건 너의 잘못이 아니니 괜찮다고, 언제든 괜찮으니 용기가 나면 일상으로 돌아가서 건강하게 살아가라고 응원하는 이야기다.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가 혼자 이해하기에는 조금 어려울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사건을 직설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독자가 추측할 수 있도록 보여줄 뿐이다. 보호자가 함께 읽고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는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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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기, 내 동생 - 제8회 비룡소 문학상 대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최도영 지음, 이은지 그림 / 비룡소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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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얄밉지 않은 아이들이 몇이나 될까요?


언니 오빠한테 따박 따박 달려 들면서 어른들의 이쁨은 독차지하고 말이에요. 이 동화는 그런 동생을 정말 쓰레기 봉투로 만들어 버립니다. 동생이 종량제 봉투가 되자 이제 이 동생을 지킬 수 있는건 언니 뿐이네요. 

눈물이 그렁 그렁 날 것 같이 애절하다가도 마지작엔 정말 빅웃음이 빵 터지네요. 심각할 수 있는 이야기가 이렇게 신나고 재밌다가 마지막에 한번 더 유머를 잊지 않네요. 즐거운 독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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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걱정 대장 - 2015 제4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우미옥 지음, 노인경 그림 / 비룡소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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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걱정이 많죠. 학교가는 것도 무섭고 학교에서 만나는 선생님도 무섭고 친구들도 아직 어색해서 두려울 거에요. 그런 걱정을 필통에 쏘옥 하고 숨겨 둘 순 없을까요.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요. 차근 차근 용기를 내봐야죠. 모든 걱정 대장들에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생각보다 무섭지 않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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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혀 혀집뒤! - 제5회 비룡소 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이리을 지음, 서현 그림 / 비룡소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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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꾸러기 꼬마가 주인공인 동화는 군침이 흐른다. 


요 녀석이 또 무슨 말썽을 부릴까? 딱지만 뒤집지 말고 뭐도 뒤집어 버릴 수 있을까? 한편으론 통쾌하기도 하고 한편으로 생각하면 굉장히 강한 이야기이도 하다.

웃음이 터지는 뒤집혀 혀집뒤! 도 좋지만 다른 단편들도 좋다. 아이들이 단편집을 읽어 낼 수 있을까 의문이 들지만 재밌는 선물 세트처럼 옹기 종기 모여 있어서 하루에 한 편 씩 읽어 나가도 좋을 것이다.

이런 동화를 읽으면 없던 상상력도 솟아나겠다. 아이들과 무엇을 뒤짚어 보고 싶은지 이야기를 나누면 재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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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구구 스니커즈 - 제17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 수상작(저학년) 신나는 책읽기 39
김유 지음, 오정택 그림 / 창비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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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다는 만화 주인공이 있었다.

구구도 마치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다고 노래를 할 것 같지만 이게 왠 걸 훌쩍 새로운 보호자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 슬픔 보다는 한참 나의 구구의 인생엔 큰 구김살이 없겠다는 희망을 품게 된다. 코로나로 마음이 퍽퍽한 요즘에 이렇게나마 따사한 햇살을 만나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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