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집 - 한낙원과학소설상 수상 작가 작품집 사계절 1318 문고 124
문이소 외 지음 / 사계절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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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낙원과학소설상 수상 작가들의 새 작품을 모은 작품집이다. 수상작가라는 타이틀은 해당 상에 대해 전혀 몰라도 독자에게 주는 무게와 기대가 있다. '우주의 집'은 그런 기대를 묵직하게 충족시켜 주는 작품들로 가득하다. 


문이소 작가의 '완벽한 꼬랑내'는 수록 작품 중 제일 수월하게 읽힌다. 과학소설이라는 장르에 익숙치 않은 독자와 청소년들도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않아도 애견문화와 유기견에 대한 이슈가 많은 요즘 개를 지키기 위한 SF라니 누구라도 쉽게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다. 두 자매가 실험실에서 탄생한 개를 구출하는 소동인데 자매들의 입담에 읽는 내내 웃음이 터지고 의심스러운 어른들 때문에 마음을 졸이게 한다. 유쾌한 엔딩 이후 두 자매와 실험견 메이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고호관 작가의 '우주의 집'은 조금 더 어렵다. (출판사의 의도겠지만 이 책은 뒤로 갈수록 더 어려워진다. 난해하다는 뜻이 아니라 과학소설을 잘 모르는 독자를 생각하면 조금 더 딱딱하다는 말이다. 과학소설 장르에 익숙한 독자들에겐 당연한 클리셰와 화법들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독자들에겐 턱턱 막히는 면들이 있다. 하지만 절묘한 배치 덕분에 차근 차근 따라 가게 된다. 난해하고 어려운 작품집은 분명 아니니까.) 원심력으로 중력을 만들어내는 우주정거장에서 태어난 최초의 아이라는 설정이 재밌다. 그 아이의 이름이 우주라서 '우주의 집'인 것도 재밌고 우주에 있는 사람들의 집이기에 '우주의 집'인 것도 재밌다. 우주에서 태어난 최초이자 마지막 아이로 받는 관심 탓에 우주의 신경은 날카롭지만 '우주의 집'에 조금 더 숭고한 이유로 찾아 온 또래를 만나게 된다. 우주 정거장, 인공 중력 같은 단어에 벌써 어렵다고 책을 닫지 말고 차근 차근 따라가면 또 재밌고 포근한 이야기를 하나 발견하게 된다. 심지어 작가는 그것들에 대해 설명도 해주니까.


남유하 작가의 '실험도시 17'은 좋은 단편이다. 단편 소설이 가지는 미학이 분명있다. 마치 마술사가 보자기를 벗기자 빈 우리 안에 토끼가 나타나는 순간처럼, 짠!하고 끝나버린다. 다양한 실험 도시들이 언급 되는 것이 비디오 게임 '폴아웃'도 생각나고, 인터뷰들로 구성된 짜임새는 '세계대전 Z'가 떠오른다. 조금 더 본격적인 SF로 독자들의 입맛을 돋궈주는 작품이었다. 


최영희 작가의 '묽은 것'은 이 작품집에서 제일 독자가 적극적으로 작품을 읽어야 하는 작품이다. 일본인을 죽이러 다니는 소녀의 이야기처럼 읽히지만 작가의 짧은 코멘트를 보고 나서야 '아 역시...' 라는 탄식과 함께 다시 한 번 읽어야 했다. 최영희 작가의 전작인 '알렙이 알렙에게'처럼 좋은 일러스트가 실린 그래픽노블 풍의 버전으로 나온다면 이 작품은 또 어떠할까 생각하게 된다. 보이지 않는 실재에 대한 이야기라는 평이 말미에 있지만 그것을 보이는 실체로 그리면 또 어떨까 생각하게 된다.


윤여경 작가의 '문이 열리면' 역시 독자가 적극적으로 작품에 파고들어야하는 작품이다. '시간 발작' '그것들' '시간의 허공' 같은 표현들과 태민과 연두를 번갈아 가는 이야기에 조금 혼란스럽지만 '문' 밖을 지키고 있는 자들을 본적이 있는 과거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등장한다. 시간을 오가는 이야기를 작가가 굳이 택한 것은 그 과거에서 계속 벗어나고 있지 못한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 같다. 그 장치는 매우 유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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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해결사 - 제2회 No.1 마시멜로 픽션 수상작 마시멜로 픽션
강민정 지음, 김래현 그림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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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요! 애니메이션을 동화로 옮긴 것 같이 지루할 틈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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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왕 이채연 창비아동문고 306
유우석 지음, 오승민 그림 / 창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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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들의 땀냄새가 나는 축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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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을 넘은 아이 - 2019년 제25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일공일삼 51
김정민 지음, 이영환 그림 / 비룡소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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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이야기 나누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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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찰을 전하는 아이 푸른숲 역사 동화 1
한윤섭 지음, 백대승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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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전작 봉주르, 뚜르 를 무척 감동적으로 읽었기에 아무런 정보 없이 읽기 시작했다. 뒷표지도 보지 않고 페이지를 넘겼는데 추천의 말에서 동학 농민 운동 시절을 배경으로 한 역사 동화라는 것만 짐작 할 수 있었다. 노랫 소리에 약이 들어있다고 칭찬을 들을만큼 목소리가 좋은 주인공의 이야기는 정말로 산 넘고 물 건너는 고행의 길과 같았다. 그 고행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아이는 노래로 보은을 한다. 그 고행의 끝에 만나야 할 사람이 있기에...


한번만 생각해보면 결국 그 장군님이 등장 할 것을 예상할 수 있지만 너무나 재밌고 애절한 이야기에 빠졌기에 예상치 못한 그 이름이 등장하는 순간엔 정말 마음이 철렁 내려 앉았다. 이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이 날을 절대로 잊지 못하겠구나. 그 날 이 땅에서 있었던 비극들의 무게가 가슴을 때렸다. 


역사 동화라는 장르가 다소 고리타분하고 요즘 말마따나 국뽕이나 들이킨다는 오해와 편견 속에서 서찰을 전하는 아이는 참 소중하고 값진 동화다. 이 동화를 읽은 아침 내내 받은 감동과 떨림을 아동문학 독자인 나도 오랫 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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