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으로 완성하는 고수의 투자법 - 선물·옵션·파생펀드까지 한 권에 담은 실전 투자 가이드
최창규 지음 / 위너스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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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우리나라에서는 주식투자를 두고 도박이라는 꼬리표를 붙여 금기시했다. 개도국의 선진화 도시화를 겪은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는 초호화 금리 인상과 성장세를 몸소 겪은 세대다. 이 시기는 모든 자산들이 급격하게 오르는 시기였고 은행에 돈만 넣어도 안전하게 자산을 증식할 수 있었다. 이렇다 보니 굳이 초과수익을 위해 투자를 하는 시선을 곱지 않게 바라봤다. 신성한(?) 노동으로 얻은 수익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시대였다. 이런 안정적인 호황기에 굳이 변동성이 강한 주식이라는 자산을 매매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주식에 대해서도 도박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하물며 파생은 어떻겠는가? 선물, 옵션 등의 파생 자산들은 주식보다 변동성이 더욱 극대화된다. 주식이 점 만원 고스톱이라면 선물은 강원랜드, 옵션은 라스베이거스 도박으로 비유할 수 있겠다.

그렇기에 증시에는 이런 격언이 있다. '주식으로 망하고, 선물로 도망가서, 옵션에서 파산한다.' 그만큼 파생상품인 선물과 옵션은 변동성이 극심하다. 변동성도 극심하고 레버리지를 고비율로 당길 수 있기에 매매를 잘 못했다간 아웃될 확률도 부지기수다. 그래서 주식을 하는 선배들은 조심스럽게 권한다. 주식만 잘 해도 괜찮다고, 롱(오르는 것)도 못하는데 굳이 롱숏(오르고 내리는 것)을 알 필요는 없다고. 이 말은 동의한다. 나 역시도 투자에 기본은 롱을 익히는 전략만 잘 해도 무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의문은 들었다. '그럼 굳이 왜 파생이라는 상품은 있는 것일까? 개인투자자가 아닌 기관투자자나 외국인들의 전유물인 것일까?, 필요가 없다면 폐지되지 않고 지금까지 왜 존속하는 것일까?'

그런 의문에 작년부터 조금씩 파생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었다. 파생상품을 공부하면서 느낀 것은 우리나라 기준 생각보다 파생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는 교재나 텍스트가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요즘 유튜브나 동영상 유료 강의 채널들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파생을 전문적으로 다룬 채널은 없었다. 영상 쪽도 그런데 책은 어떻겠는가? 원론적이고 기본적인, 역사적인 내용만 다루는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 환경에서 신간으로 출간된 파생 관련 도서라서 무척 관심이 갔다.

완독하면서 느낀 점은, 파생은 확실히 어렵다. 현물은 포지션 보유에 대해서 홀딩과 청산 두 가지 관점만 생각하면 된다. 파생은 다르다 선물과 옵션은 만기가 있기에 이 부분에 따라서 여러 가지를 생각해야만 한다. 시간이 정해진 게임이기에 현물보다 매매는 까다롭고 조심스럽게 진행해야 한다. 그래서 어렵긴 하다. 시간이 무제한인 현물 투자도 종목 선정에 어려움이 있지만, 파생은 매매할 대상과 더불어 시간을 고려하며 매매를 해야 한다. 그리고 방향도 중요하다. 어느 포지션을 잡느냐, 현물 주식은 상방인 롱을 추종하는 매매다. 반면 파생은 롱과 숏 두 가지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내가 주목한 것은 숏이었다. 현물을 매매하다 물리면 손절을 해야 하는데, 이때 반대 포지션을 잡아버리면 그 손실폭을 상쇄할 수 있고 역으로 수익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

책은 총 3가지 파트로 나눠져있다. 선물과 옵션, 그리고 파생펀드다. 각 장에는 각 자산 군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과 이를 활용한 헤징전략 등이 자세하게 나와있다. 선물에서는 베이시스에 대한 개념과 기관 금융투자의 ETF 거래 구조, 주식선물을 활용한 전략 등등이 도움이 됐다. 사람들은 수급 창구만 보고 외국인의 선물 방향을 바탕으로 지수를 쉽게 생각하는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도 좀 더 디테일하게 체크할 요소들도 서술됐다. 옵션의 경우 가장 기본적으로 알려진 커버드콜 전략에 대해서 자세하게 고찰하고 있다. 마지막 장은 인덱스 지수와 포트폴리오에 대한 부분이 나와있다. 한 권의 책으로 복잡한 파생의 영역을 모두(?) 마스터할 순 없다. 하지만 파생에 대한 개념과 기본적인 전략에 대해서는 다루고 있는 책이다. 그렇기에 어느 정도 매매 경험이 쌓인 분들은 읽어본다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보고 나면 현물을 매매할 때 어떻게 생각을 해야 하는지, 포트에 헤지는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그리고 파생을 매매하지 않더라도 금융투자의 ETF 매매 구조와 헤지에 대해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파생에 대한 당부의 말씀. 파생이 위험한 이유는 레버리지율이 높고 거래하는 금액의 규모가 현물보다 크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욕망이 절제되지 않거나 비중 조절을 못하는 분들은 파생을 하는 것이 위험하다. 파생은 현물 매매를 헤지 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다. 이 취지를 잊지 않고 자산에 헤지를 목적으로 비중을 조절하여 매매한다면, 자산 포트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다. 큰돈을 굴리는 기관이나 외인들은 실제로 파생으로 리스크를 대비하기도 하니까. 모든 금융상품이 존재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파생도 마찬가지다. 남의 말을 듣고 무턱대고 위험하고 좋지 않다고 매도하진 말자.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몰라서 위험하다고 하는 분들이 많고, 개념이 복잡하기에 위험하다고 생각한 점 있겠고, 실제 매매의 난도도 어렵기도 하다. 하지만 알고 비중을 조절하고 경험을 하면서 익숙해진다면 하나의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 단정하지 말고, 열려 있는 사고로 생각하자. 매매를 하지 않아도 좋지만 그래도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지식이다. 파생을 다룬 책을 만날 수 있어 의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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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주 투자 수익의 정석 - 20년간 연간손실 0원, 국가대표 프랍 트레이더의 완벽한 ‘손익비’ 전략
김진 지음 / 체인지업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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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포함한 여러 금융상품을 트레이딩 하는 과정에서 가장 유효한 전략 중 하나는 추세추종이다. 과거에는 트레이딩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만 알았다면 2차전지 에코프로의 광기를 시작으로 추세추종 전략은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추세추종을 다루는 외국의 원서 명저들도 발간되기 시작했고, 국내에서도 추세추종에 대해 연구한 책들이 나오고 있었다. 나 역시도 짧은 호흡으로만 트레이딩 하다가 몇 년 전부터는 추세추종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주요 매매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책을 쓴 저자는 프랍 트레이더 출신인데, 프랍은 쉽게 말해서 증권사의 자산으로 트레이딩 하여 성과를 내는 트레이더다. 그렇다 보니 실력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프랍들은 여러 상품들을 매매하는데, 우리가 흔히 아는 주식을 포함, 채권과 파생상품 등등 매매할 수 있는 모든 상품군을 다룬다. 저자는 변동성이 강한 주식을 중점으로 트레이딩 했는데, 큰 자산 규모로 20년 가까이 프랍을 손실 없이 수행했다는 이력만으로도 실력은 검증됐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유튜버로 진출하셨는데 초보들 사이에서는 주식왕 찐쌤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것 같다.

경력이나 이력, 이런 부분은 검증됐고 책의 내용은 어떤가? 매매를 하는 입장에서 냉정하게 말해보면 이 책은 추세추종과 더불어 트레이딩의 본질적인 부분까지 담고 있는 명저다. 기존의 추세추종을 다루는 책들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흔히 추세추종을 떠올리면 기술적 분석에 입각한 매매기법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나도 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추세추종은 기술적 매매 테크닉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추세추종이라는 이론은 미국에서 형성되었고 만들어진 기법이다. 그렇다 보니 미국의 추세추종 고전들은 대체로 차트와 기술적인 진입과 청산, 이런 부분에만 집중한다.

니콜라스다바스는 기초적인 추세추종 개념과 펀더멘탈을 더하여, 테크노 펀더멘탈리스트라는 매매법을 창시했다. 이후 전설적인 트레이더인 제시 리버모어는 추세추종에서 펀더의 개념보단 가격 측면과 주가의 추세, 기술적인 부분에만 집중했다. 스탠 와인스타인은 추세추종 이론에서 차트에 집중한 대가였고, 윌리엄 오닐은 선배들의 이론들을 모두 집대성하여 기술적인 패턴과 펀더멘탈에 표준화된 모델을 도출하였다. 그게 바로 유명한 캔슬림이다. 최근 각광받는 미너비니는 오닐의 이론에 차트적으로는 VCP라는 변동성 축소 패턴을 발전시켰으며, 특히 비중과 손익비에 대해 깊이 있는 고찰을 했다.

국내에서도 추세추종에 관련된 책들이 나왔는데 가장 먼저 나온 책은 《돌파매매전략》으로 순수하게 기술적인 측면만을 고려하고 있다. 이후 주목할 만한 책은 깡토님의 책인데, 이 책에서는 니콜라스다바스의 정신을 계승하여 펀더와 기술적인 진입과 청산, 그리고 비중과 손익비에 대한 고찰까지 깔끔하게 정리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렇듯 추세추종이라는 하나의 매매법을 두고 비교적 최근, 고전과 명저들이 쏙쏙 출간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책은 다른 추세추종 책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가장 큰 특징은 이 책에서는 추세추종을 그저 기술적 테크닉으로 대하지 않고 철학으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추세추종을 그저 기술적 테크닉으로 치부하지 않는다. 추세를 추종한다는 것은 단순한 기술적으로 강한 주식의 진입과 청산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주식을 포함한 자산 군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대한 총체적인 시각의 기준을 의미한다. 단순히 강한 주식을 추세가 좋다고 덥석 무는 것이 아니다. 특정 종목이나 섹터를 포함하여 금융 사이클에는 추세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 추세를 판별하며 매매를 결정하는데, 거시적인 경제를 파악하고 점차 미시적인 섹터와 종목군의 추세로 나아간다. 전형적인 탑다운 투자 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들어보면 결국 다른 추세추종 책과 뭐가 다를 게 없는 데라고 할 수 있겠다. 다른 책에서도 이런 이야기는 두루뭉술하게 설명하고 있으니까. 이 책의 강점 중 하나는 숲이라고 할 수 있는 매크로의 추세를 판별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트레이더나 인베스터들 사이에서도 매크로에 대한 부분은 의견을 같이한다. 트레이더의 경우 매매에 따라서 갈리겠지만 개별 모멘텀에 집중하는 분들이라면 매크로보다 강력한 재료의 섹터를 매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기에 매크로를 크게 고려하지 않는 트레이더들도 있다. 인베스터들은 어떨까? 이분들은 당연히 바텀업이 기본이기에 매크로보다는 개별 기업의 시나리오에 집중한다. 매크로에 악재가 있더라도 기업에 문제가 없다면 변동성이 생기는 부분을 기쁜(?) 마음으로 견딘다.

매크로에 대해서는 말이 많은데, 팩트는 기본적인 지표나 흐름 정도는 볼 줄 알아야 한다. 매크로가 덜 중요하다고 해서 미국의 금리 흐름이나 CPI, 고용지표 등등을 확인하지 않으며 투자할 순 없다. 매크로를 보는 이유는 매크로 지표를 토대로 미래를 맞추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어떤지 살피기 위해서다. 앞서 말했듯 저자의 철학 중 하나, 모든 금융상품은 추세가 있다. 매크로도 마찬가지다. 지금이 투자를 하기에 좋은 추세인지 나쁜 추세인지 그 흐름을 보고 투자판단을 하기 위해서 매크로를 보는 것이지 경제가 좋을 것이나 나쁠 것이라는 예측을 하기 위해서 매크로를 보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주식 프랍 트레이더였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는 주식과 관련된 내용만 담았다. 즉 방대한 매크로 지식 중에서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추세와 흐름에 직접적으로 관계되는 매크로 지표들만 선별해서 설명하고 있다. 책을 보면서 내가 몰랐던 부분, 그리고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도 배울 수 있었다. 데이 트레이더가 아니라면 매일같이 장을 볼 필요가 없다. 바람직한 추세추종 트레이더라면 장이 좋을 때에 좋은 주도주에 비중을 실어서 추세를 길게 타며 매매를 하고, 장이 좋지 않을 때에는 비중을 축소하거나 매매를 하지 않아야 한다. 강약 조절이 필요하다. 장세에 따라 매매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데에 매크로의 추세는 정말 중요하다. 그리고 주도주라는 용어. 저자가 말하는 주도주는 그저 등락률이 높은 급등주와는 결이 다르다. 주도주는 그 시장의 사이클을 최종적으로 이끄는 주식이다. 그런 추세가 살아있는 좋은 주식을 선별해서 강하게 형성된 추세를 최대한 길게 먹어야 한다.

책을 보면서 숲을 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저자의 필력도 상당했다. 군더더기 없으면서 명료한 서술이 인상적이었다. 짧은 글이지만 매매를 많이 해 본 경험이 녹아있다는 것을, 무엇보다도 트레이더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사고 관념을 새삼스럽게 확인하고 되새긴 시간이었다. 주식 공부 책으로는 정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추세추종 트레이딩의 철학이나 기본, 그리고 매크로의 추세를 공부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부분을 고찰한 주도주 추세추종 도서가 발간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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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실력, 장자 - 내면의 두께를 갖춘 자유로운 생산자
최진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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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철학은 망망대해와 같다. 범주도 장르도 무척이나 다양하다. 방대한 동양철학의 사상 가운데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도움이 됐던 사상은 병가와 법가, 도가다. 병가와 법가, 두 사상은 도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람이 무슨 일을 처음 시작할 때 가장 도움이 되는 사상은 병가와 법가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법가와 병가는 치고 올라가는 방법을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 극단성이 돋보이는 법가보단, 융통적인 병가의 방법을 더 선호한다. 도가는 일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을 때 필요한 사상이다. 욕심과 마음을 비우면서 얻는 방법에 대하여 풀어내고 있다. 투자를 하면서도 병가의 사상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최근에는 도가의 책들을 탐독하고 있다. 도가에는 이름이 알려진 책들이 여럿 있는데 사상을 대표하는 책은 두 권이다. 하나는 《노자》고 또 하나는 지금 리뷰할 《장자》다.

도가는 이 두 책의 앞자리를 빌려 '노장사상'이라고도 불린다. 유가를 공맹사상이라고 부르는 것과 비슷하다. 그만큼 두 책은 도가에 있어 중요하고 상징적인 경전이다. 어릴 때부터 《노자》는 많이 읽고 리뷰도 많이 남겼다. 그러나 《장자》는 몇 번 읽었어도 글을 남긴 적은 드물었다. 철없는 시절, 《장자》는 현실성이 없는 시시콜콜한 이야기집으로 치부했기 때문이다. 도가의 중요한 책인 만큼 읽긴 읽어야겠는데 설렁설렁 읽었고 그랬으니 남는 것이 없었다. 이번에 최진석 교수가 장자에 대한 해설서를 펴냈다. 덕분에 해설서와 더불어 《장자》를 함께 읽었다. 투자를 시작하면서, 인문학 책을 최대한 멀리하고자 노력했다. 간혹 역사책을 읽고 서평을 남겼지만 이번 책은 리뷰를 남기고 싶었다. 인문서 특히 철학서를 오랜만에 리뷰하는데 그 서막이 《장자》라서 더더욱 의미가 있다. 그만큼 이번 《장자》 회독은 나에게 있어 커다란 울림을 준 시간이었다.

도가사상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가장 오해가 많은 사상이기도 하다. 도가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인 분들은 지엽적인 현학으로 빠지는 경우가 대다수다. 특히 《노자》의 경우, 특정 경구에 얽매여 자기의 해석이 옳다고 갑론을박하는 경우가 많다. 《노자》는 현학적인 책이 아니다. 적어도 내가 읽어본 바로는 그렇다. 이전 서평에서도 강조했지만 《노자》를 필두로 한 춘추시대 초기 제자백가 사상의 핵심은 정치학이다. 정치. 위정자를 위한 학문이다. 이것은 동시대에 나온 《논어》나 《묵자》도 비슷하다. 《논어》는 인이라는 개념을 필두로 하여, 주나라 왕실의 형식과 제도의 부활을 희망했다. 형식과 제도는 예로 고착화되었다. 《묵자》는 비공주의였다. 노동자 출신인 묵적은 겸애와 평등을 바탕으로 하여 기존의 기득권적, 계층적 통치제도에 불씨를 지폈다. 《노자》도 정치를 논했다. 공자와 묵적이 인간의 내면에서 정치이론의 이데올로기를 발견했다면 노자는 인간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답을 찾았다. 자연과 물체의 모습을 통하여 노자는 인위적인 행동보단 환경을 참고하여 억지스러움을 최소화하고자 하였다. 그렇게 하면 통치가 잘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춘추시대 이후 전국시대에 접어들면서 중원은 더욱 각박해진다. 주나라의 천자가 없어지고 제후국들은 서로 하늘이 되기 위해 경쟁을 가속한다. 이 시대의 지식인들은 혼탁한 막장의 시대를 타개하기 위해 자신들의 사상과 이념을 한층 강화한다. 맹자는 공자의 틀을 강화하기 위해 사람의 인성에 집중하여 더욱 공격적인 논리로 무장한다. 법가 사상가들은 도가의 이론을 토대로 냉혹한 법가철학을 완성한다. 묵적의 겸애는 권력을 강화하려는 지도자의 입맛이나 힘의 논리로 움직이는 시대적인 상황과 맞지 않아 쇠퇴하고 만다. 이런 과정에서 《장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앞서 말했듯 도가는 법가에도 영향을 줬고, 일부 유학자(순자)에게도 영향을 줬다. 《장자》도 도가를 계승하고 있다. 그런데 여느 다른 제자백가와는 다르게 표면적으로는 극단적인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 동시대 철학자인 맹자나 한비처럼 과격하지 않다. 그 부분이 두드러졌다.

《장자》는 우화로 구성됐다. 저자 최진석의 해설을 들어보자. 대부분의 철학은 개념에서 시작된다. 개념이라는 단어는 기본적으로 범위를 정해서 소유를 한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영어나 독일어, 한자에서도 개념이라는 단어를 분석하면 소유의 의미가 들어있다. 개념이라는 것은 일상의 명제 속에서 보편적인 측면에 무게를 둔다. 고유의 유니크한 속성들 가운데에서 비슷한 범주들을 묶어서 공통된 속성을 뽑아낸다. 그렇게 완성된 것이 '일반명사'다. 소유를 토대로 한 공통의 가치, 공통의 속성을 뜻한다. 철학은 보통 일반명사를 탐구하고 규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런데 《장자》의 스탠스는 이와는 다르다. 《장자》는 철저하게 고유명사를 추구하고 있다. 고유명사는 유니크하다. 일반명사와는 구분이 된다. '산'은 일반명사다. '지리산'은 고유명사다. 지리산은 일반명사인 산의 속성을 가지고 있지만 고유한 특이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장자》가 추구하는 것은 나다움의 방법과 길을 추구한다. 이것은 일반명사가 아닌 고유명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장자》는 궁극적으로 나다움의 방법, 나다움의 인생, 나다움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이런 주장을 과격하고 직설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우화로 은근하게 표현한다.

《장자》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대체로 허무맹랑하다. 듣고 있으면 뜬구름 잡는 소리도 많다. 대부분의 경전의 첫 구절은 그 경전의 성격을 대변한다. 《장자》도 마찬가지다. 책의 첫 구절 소요유에서는 바다에 큰 물고기가 있는데 변해서 새가 된다고 한다. 그 새가 날아오면 엄청 거대하다고 한다. 그 새는 천지를 날아다닌다. 첫 이야기에서부터 스케일이 엄청 거대하다. 어찌 보면 허무맹랑해 보이는 내용을 왜 첫 구절에 배치한 것일까? 《장자》 원전을 읽고 최진석의 해설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이 구절은 《장자》라는 경전의 정신세계의 넓이를 상징하는 것처럼 다가왔다. 웅혼하고 역동적인 느낌이지만 현실적이지 않은 희화화된 우화로 은근하게 표현하며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예전에 《장자》를 읽으며 허무맹랑한 탈세속주의자라고 규정한 적이 있다. 당시 지식인들은 혼란한 정국에서 자신의 철학을 써 줄 군주를 찾아 유세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장자는 실력이 있는 지식인이었고 그랬기에 쟁쟁한 군주들이 그를 탐냈다. 보통의 철학자들은 입신을 위해 자신의 학문을 연마했다. 이는 오늘날 공부를 하는 이유와도 유사하다. 이 시대 지식인들, 제자백가의 학문 활동은 취직과 입신을 목표로 하는 것이 보편적이었고 이런 흐름이 시대적 '일반명사'라고 규정해도 될 것이다. 장자는 달랐다. 쟁쟁한 군주들의 러브콜에 일갈한다. 자신은 자신만의 길이 있다고, 세속에 가는 것보다 하층에 있으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학문을 연마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일갈한다. 그의 행위는 보편성을 벗어난 '고유명사'다. 다른 지식인이 자기의 철학으로 나라를 어떻게 통일시킬지 고민할 때 장자는 반대의 행적을 걸었다. 그랬기에 과거의 나는 장자의 표면적인 모습을 보고 탈세속주의, 불교와 사상이 맞닿아있다고 쉽게 판단했다.

그렇지 않다. 세속이냐 비세속이냐가 핵심이 아니고 나다운 길을 걸어가는 것이 핵심이었다. 장자에게 있어 세속적인 학문은 관심사가 아니었다. 그는 오로지 자신만의 길을 걸어간 사람이다. 그렇다고 해서 실력이 없는 사람이 아니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다 알법한 대학자, 시대의 현인이었지만 자신의 신념이 정치에 뜻이 없었기에 그 길을 가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인생을 유유자적 노니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더 치열했다. 자신만의 길을 가기 위해 더욱 열정적으로 공부하고 삶도 치열하게 살았다. 《장자》에서 보이는 웅혼한 스케일은 그의 내면의 깊이를 상징한다. 《장자》에서 보이는 역동적인 분위기는 그의 의지를 대변한다. 세속이냐 탈세속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자신의 뜻이 세속에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가 세속에서의 뜻을 추구해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억지로 분위기에 따라 세속적인 인간이 될 필요가 없다. 자신의 신념과 나다움이 중요하다. 《장자》는 그런 저자의 생각을 은근하게 우화로 표현하고 있다. 우화로 표현하는 것은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것과 또 다르다. 은근하고 완곡하게, 부담스럽지 않게 접근하면서 독자들에게 여운과 여지를 남긴다. 이런 표현 방법도 도가의 은유성과 닮았다.

나이가 들면서 둥글고 완곡한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있다. 《장자》가 다루는 내용은 잘 못 전달했다간 무겁고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 있다. 나답게 살 것을 주장하는 내용. 크고 역동적인 정신세계를 무겁지 않게 말랑하게 우화로 전달하는 것에서도 많은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들어온다. 저자의 풀이 덕분에 《장자》에 대해서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대충 읽었던 동양고전 책들, 《맹자》와 《순자》, 《여씨춘주》 등등의 책들도 자세하게 다시 읽고 서평을 남기도록 노력해 봐야겠다. 오래간만에 읽었던 동양고전 해설서. 《장자》라는 책의 가치를 다시금 깨닫게 해주고 고전의 격에 맞는 해설도 좋았다. 덕분에 나다움에 대해서, 나의 삶의 깊이와 실력에 대해서 고민해 본 유익한 독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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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어스 포커 (완역본) - 월스트리트 천재들의 투자 게임, 《빅 쇼트》 작가의 대표작!
마이클 루이스 지음, 장진영 옮김 / 이레미디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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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 어렵게 다가오는 점은 현시대와 비교해서 시공간적인 배경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에 많은 학설과 이론들은 대부분 사라진다. 현시대에는 통용될지도 모르지만 역사의 물줄기 속에서는 보편성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으니까. 고전은 살아남은 책이다. 무수히 다른 배경들 속에서도 시대를 초월하는 이치를 담고 있기 때문에 살아남은 것이다. 시대를 관통하는 보편성이 없다면 살아남을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모든 고전은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세상에 전해지는 고전을 모두 읽을 필요는 없다. 어디까지나 취향에 맞는 책이거나, 끌리는 책이라면 시공간적인 배경이 불편하더라도 참고 읽는다면 그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 고전이라고 생각한다.

《라이어스 포커》가 그랬다. 이 책은 1980년대의 월스트리트 트레이딩 룸을 배경으로 한다. 주식이 아닌 채권 트레이더들의 이야기다. 실제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인데, 기관 트레이더들의 실상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주식이 아닌 채권 이야기라서, 현재가 아닌 과거의 이야기라서 별 감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

책의 제목 라이어스 포커라는 의미처럼 트레이딩을 완성하는 것은 심리다. 자신의 패를 숨기고 태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얼핏 보면 주식과 상관이 없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좋게 생각하고 진입한 주식이 아니라면 재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거기서 감정대로 행동하면 이미 게임은 진 것이다. 파생 역시 마찬가지다. 내가 정한 방향이 아니라면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주식의 경우 물리더라도 매도를 하지 않으면 실질적으로 피해를 보지 않지만 (물론 평가손익의 피해는 높아진다.), 파생의 경우 다른 방향에 베팅을 할 경우 때에 따라서 파산에 이르기도 한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시장에 머물다 보면 기회는 온다는 점이다. 책의 시간적인 배경, 폴 볼커의 금리 정책으로 인해 미국의 채권은 엄청난 수혜를 입기 시작했다. 저자 역시 이런 시류에 합류하여 그야말로 때 돈을 벌기 시작한다. 탐욕의 구간에서 볼 수 있는 인간의 본성들이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트레이더는 돈 냄새를 빨리 맡고 시류 초입에 합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트레이더는 변화의 흐름을 빠르게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 저자의 회사인 살로먼이 기존의 관성에 젖을 무렵, 미국의 회사채는 무너지기 시작했다. 정크본드 시장이 흥행할 무렵, 시장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던 살로먼은 대량해고를 단행했고 저자 역시 회사를 나올 수밖에 없었다. 변화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것. 시장은 늘 신선한 재료를 갈구하는 것처럼, 트레이더들 역시 시장의 변화를 잘 읽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시공간적 배경은 다르지만, 트레이딩에 있어서 시공간을 초월하는 보편적인 교훈을 전하고 있다. 심리가 중요하다. 돈 냄새를 빠르게 맡아야 한다. 변화에 빠르게 순응할 수 있어야 한다. 과거의 필름에서 내가 읽은 교훈은 이와 같았다. 이야기 형식이라서 부담 없이 읽을 순 있지만, 옛날 배경과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것은 부담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레이딩에 대한 보편적인 교훈을 담고 있는 고전이다. 조던 벨포트의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와 비슷하다. 조던 벨포트의 책이 불닭볶음면과 같이 매우 자극적이라면 이 책은 신라면 정도의 수위인 것 같다. 두 책 모두 과거 월가의 실상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낸 명작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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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인사이트 - 배터리 지식의 총집편
정용진 지음 / 원앤원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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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 섹터가 거품이 빠질 때 고점서 물리는 것은 개미들의 몫이지만 2차전지는 더더욱 심했다. 버블도 심했고 물린 사람들도 많다. 그런 2차전지 섹터를 다룬 책이다. 섹터 관련 책은 공과가 분명하다. 일단 과부터 살펴보자면, 텍스트는 출간되는 시기까지의 업황을 담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섹터를 다룬 책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업황에 대한 이론을 차근차근 설명한 것이고, 또 하나는 업계의 최신 트렌드를 설명하는 것이다. 업계의 최신 트렌드를 설명한 책은 유통기한이 존재한다. 산업의 발 빠른 움직임 때문에 유통기한이 무척이나 짧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섹터에 대한 최신의 흐름을 책 보단 리포트를 읽는 것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장점으로는 불친절한 리포트에서 볼 수 없는 자세하고 친절한 내용에 있다. 증권사에서 발간하는 리포트는 불친절한 편이다. 업계의 용어를 풀지 않고 쓰기에 일반인에 볼 때에는 진입장벽이 있을 수밖에 없다. 출판물은 다르다. 일반인 독자가 이해하지 못한다면 판매력이 떨어진다. 그렇기에 대중성을 더욱 고려할 수밖에 없다. 종합해 보면 출판물의 장점은 대중에게 친절함이다. 최신의 트렌드는 유통기한이 짧으니 산업과 섹터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담은 책이 유용하겠고, 대중성을 고려해 봐도 이쪽으로 출간을 하는 것이 여러모로 합리적이라는 생각이다. 이 책이 그런 느낌이었다. 배터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배경을 담고 있다. 대중성을 갖추면서 친절하게 서술했다.

2차전지에 대한 대중서는 배터리 아저씨라고 자처하던 박순혁 작가가 쓴 책, 길벗에서 나온 《이차전지 승자의 조건》 등이 볼만하다. 박순혁의 책은 호불호가 있긴 하지만 편파적인 견해를 걷어내고 살펴보면 한국 2차전지가 걸어온 길을 잘 밝혀왔다는 점이 돋보인다. 《이차전지 승자의 조건》은 업계에 대해 좀 더 디테일하게 서술하고 있는데 박사들의 공저라서 내용이 다소 딱딱한 부분도 있다. 두 책 모두 2차전지 섹터가 활황일 때 출간된 책이라서 섹터에 대한 무한 긍정적 시각이 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반면 《2차전지 인사이트》는 섹터가 시세를 분출하고 난 뒤에 출간된 책이다. 그렇기에 앞선 두 책만큼 강한 주장을 하기보다 다소 절제된 시각으로 업황을 바라보는 것 같다.

대한민국에서 2차전지는 주식투자자라면 관심이 없더라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섹터다. K시장의 대표적인 메인 섹터기 때문이다. 반도체와 2차전지, 바이오는 지수를 견인하는 대표적인 섹터다. 이 세 가지 산업과 관련된 상장사들이 대한민국 시장을 주도하고 있기에 국장을 한다면 좋던 싫던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섹터와 관련된 책을 읽을 때에는 대표 섹터부터 읽는 것이 효율적이다. 요즘은 유튜브나 강의 등 영상매체로도 섹터에 대한 기본이론을 공부할 수 있지만 그래도 책이 주는 장점이 있다. 조금 수고스럽지만 공부하는 느낌도 있고, 편하게 누워서 영상을 보는 것보다 종이를 사각거리면서 보는 것이 집중도가 높을 수 있다. 너무 아날로그적인 감성일지 몰라도 이런 느낌 때문에 나 역시 책으로 업황을 접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주도 섹터의 흥망성쇠는 비슷한데 이차전지는 등락과 폭락이 유독 심했다. 버블의 이유는 무엇일까? 왜 2차전지의 버블이 유독 강세였을까? 첫 번째로 원자재 리튬 값의 상승이다. 당시 배터리의 원재료인 리튬 값은 고공행진했다. 두 번째로 꿈과 희망만 무성하던 산업에 숫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섹터를 이룬 주요 회사들의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테마주라고 생각했던, 꿈과 기대감이라고만 생각했던 2차전지에 실제 매출이 찍히고 있었다. 세 번째는 K 민족 특유의 투기성이다. 중국과 우리나라의 시장은 투기성이 전 세계 1,2위를 달린다. 이런 광기의 매수세가 몇십 년 미래의 기업가치를 현재로 당겨버렸고 그런 기대감 하나로 주가를 들어 올렸다. 덕분에 2차전지 섹터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상승했다.

그리고 지금, 한껏 들어 올린 버블이 꺼지고 섹터는 큰 조정에 들어갔다. 말 많고 탈 많았던 금양이 거래정지에 들어갔다. 2차전지 섹터를 대표하는 상장사였는데 소문이 무성한 만큼 뒤탈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차전지 섹터는 주시해야 한다. 지수를 견인할 수 있는 섹터이기 때문에 미우나 고우나 살펴야 한다. 공매도가 금지될 때에도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2차전지였다. 당시 시총 우량주에 속하는 에코프로머티는 상한가를 가는 기염을 토했고, 포스코 그룹주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렇듯 2차전지는 기대 수급이 상당한 섹터이고 매수세가 몰린다면 또 크게 상승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섹터다. 그렇기에 산업에 대해서 공부를 해 둔다면 투자를 할 때 분명 유용하게 써먹을 일이 있을 것이다. 앞으로 2차전지에서 큰 기대감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제품은 전고체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차전지 섹터에 대해 전반적인 지식을 조감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무난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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