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수익 성장주 투자 - 세계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주식 투자 시스템
마크 미너비니 지음, 김태훈 옮김, 김대현 감수 / 이레미디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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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보는 순간 설렘과 벅참 그리고 감동이 밀려왔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라는 말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마크 미너비니. 주식을 조금 한 사람들이라면 누구가 알 법한 세계 최고의 탑티어 트레이더다. 역사상 가장 뛰어난 모멘텀 투자자를 뽑으라면 단연 제시 리버모어가 으뜸일 것이다. 그러나 리버모어는 돈을 많이 벌기도 했지만 자살로 생을 마감한 비운의 트레이더였다. 그럼 현존하는 트레이더 중 가장 뛰어난 트레이더는 누구일까? 개인적으로 이 책의 저자 마크 미너비니라고 강하게 주장하고 싶다. 우리나라에서도 단기 트레이더들 사이에서 마크 미너비니의 책은 필독해야 할 1순위 책으로 손꼽는다. 문제는 그렇게 유명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번역이 되지 않아서, 원서를 주문해서 읽거나 떠도는 번역본을 토대로 배울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 책의 출간으로 인해 드디어 우리나라에서도 전 세계 최고의 트레이더의 가르침을 들을 수 있게 됐다.

 

 미너비니는 주식 트레이딩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여기서 잘 살펴봐야 할 점은 우리나라에서 트레이딩이라고 하면 보통 단타매매를 의미하는데 책에서 나온 미너비니의 매매법은 조금 달랐다. 우리나라에서 데이 트레이딩이나 스캘핑은 기업의 재무를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 보통은 차트 패턴과 뉴스와 이슈를 보고 시세를 줄 것 같은 종목에 들어가 단기적으로 수익을 챙기고 나온다. 스윙이라고 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량의 거래량이 몰려서 주가의 변곡점이 생기는 것을 포착하고 어느 정도 눌리는 지점에서 종목의 뉴스가 연속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들어가서 반등 거래량이 나올 때 수익을 실현한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의 트레이딩은 대량 수급과 이슈 그리고 소위 작전(?)이라고 불리는 테마주들의 변동성을 이용하여 하루에서 1~2주 이내 수익을 실현하는 거래법을 뜻한다.

 

 그러나 미너비니의 책은 다르다. 우리나라의 포지션으로 굳이 의역해 보자면 중장기 성장주 스윙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에서 통용되는 트레이딩보다 훨씬 텀이 긴 편인데, 차트 패턴으로 해석해 볼 때 최소 6개월에서 년 단위까지도 끌고 간다. 그래서 정확하게 정의하자면 '추세를 끌고 가는 중장기 트레이딩'이라고 할 수 있겠다. 미너비니는 리버모어의 추세매매를 한층 정교하게 발전시켰다. 그가 투자하는 섹터는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성장성이 뛰어난 종목이 상승추세를 줄 때 매수를 시작한다. 기업이 중장기적으로 성장하려면 실적이 탄탄해야 한다. 따라서 미너비니의 투자법에서는 재무가 무척 중요하다. 재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에서 우리나라에서 통용되는 트레이딩과는 결이 다르다. 그는 트레이딩이라고 하더라도 산업과 기업을 분석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재무도 장기적으로 우상향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재무를 중시하는 점에서 볼 때 미너비니의 투자법은 가치투자와도 일맥상통한다. 단지 차이점이라면, 가치투자는 기본적으로 안전마진이 확보된 우량한 기업이 적정 밸류 이하로 떨어졌을 때 매수를 시작한다. 한 마디로 주가가 세일 기간일때 주워 담는 기법이다. 반대로 미너비니는 오르는 섹터와 종목에 투자한다. 달리는 말에 올라타는 기법이다. 중장기적인 추세가 강하게 형성된 주도주 섹터를 공략하여 그 추세가 떨어질 때에 수익을 실현한다. 재무가 탄탄하면서 우상향하는 종목은 보통 성장주로 분류된다. 추세매매의 장점은 진입 타이밍이 좋으면 수익률이 엄청나다. 단타를 해보면 알겠지만 거래가 잦을수록 잃을 확률도 높아진다. 잃을 확률이 높으니 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스캘핑이나 데이 트레이딩을 하는 사람들은 비교적 낮은 수익률을 거래 회전율로 극복하려 하는데, 9번 매매를 잘하더라도 1번 실수하면 수익을 모두 까먹는 경우도 많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미너비니의 투자법은 종목 선정을 잘 한다면 초대박 수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투자 초심자가 성장성이 높은 종목을 한 번에 선정하기란 쉽지 않다. 꾸준한 공부와 투자 경험은 필수다. 투자의 귀재인 미너비니도 자신이 오판했다고 생각하면 가차 없이 손절로 대응했다. 그래서 그는 손절의 중요성도 무척 강조했다. 추세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으면 일단 물러나서 관망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한다. 그가 성공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 중 한 가지가 바로 손절이었다.

 

 누군가는 이렇게 반문할 수도 있겠다. 과거와는 다르게 21세기는 성장이 정체된 시기인데, 과연 과거와 같이 10배 이상 성장 잠재력이 있는 산업이나 섹터가 있느냐고, 결국 미너비니의 이론은 과거에만 통용되고 현재의 실정과는 맞지 않다고 할 수도 있다. 이 말도 일리는 있다. 미국을 비롯하여 오늘날 많은 산업군은 고속성장을 거듭했고 성장률은 둔화되고 있으니까. 그러나 이런 기조에서도 새로운 성장성을 보여주는 산업군은 시장에 '늘' 있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미칠 듯이 시세를 주고 있는 이차전지 섹터를 살펴보자. 최근 이차전지 대장주 중 하나인 에코프로는 2020년 1월 한 주당 9000원 대에서 거래됐다. 지금은 무려 3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퍼센트로 따지면 2년 만에 3233%가량 오른 셈이다. 텐버거(10배 대박 종목)를 넘어 써티버거다. 천장과 바닥이 아니더라도 산업에 대한 믿음이 있고 투자를 잘 했더라면 200~300% 수익률은 거뜬하게 뽑았을 것이다. 성장이 아무리 둔화되더라도 새롭게 발전하는 산업과 섹터는 늘 존재한다. 미너비니의 트레이딩은 이런 성장성이 뛰어난 종목을 주로 매매한다.

 

 책을 보면서 놀랐던 점 중 하나는 전통적인 가치투자자들이 금과옥조로 받아들이는 지표인 PER에 대한 해석이다. PER는 기업의 이익과 관련이 있는데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지표다. PER가 낮을수록 기업은 저평가되어 있고, PER가 높으면 그 기업이 시장에서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고 해석하면 된다. 전통적 가치투자자들은 저 PER 주식들을 매입한다. 그러나 미너비니는 성장주는 PER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는데, 자신이 수익을 본 종목들 대부분은 적정 PER을 모두 넘어섰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성장주를 투자할 때에는 PER 지표에 대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비슷한 것 같다. 이차전지 관련 우량주 중 하나인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현재 PER가 200을 넘었다. 반면 반도체 우량주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PER가 7.51에 불과하다.

 

 책을 읽으면서 왜 미너비니가 최고의 투자자로 칭송받는지 알 것 같다. 제시 리버모어의 주도주 매매와 추세매매 기법, 스탠 와인스타인의 4단계 차트 이론, 전통적 가치투자자들이 고려하는 재무에 대한 새로운 해석, 그리고 일반적인 단타 트레이더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재료까지... 최고의 투자법의 장점과 정수를 혼합하여 성장주 투자에 적용하고 있다. 놀란 부분은 그가 참가했던 전미투자대회에서 경쟁했던 사람들은 주식뿐만이 아니라 파생상품을 매매하던 사람도 있었다는 점이다. 선물과 옵션은 주식보다 훨씬 큰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기에 수익을 낼 경우 엄청나게 날 가능성이 높다. 레버리지가 높은 파생에서 날고 긴다는 사람들을 상대로 그는 오로지 주식으로만 우승을 거머쥐었다. 가히 최고의 트레이더, 최고의 투자자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다.

 

 무엇을 배우더라도 그 분야의 최고에게 배우는 것이 현명하다. 주식을 살 때에도 시장에서 으뜸가는 섹터인 주도주를 매매해야 하듯, 배움도 마찬가지다. 가치투자자든, 단기 트레이더든, 주식을 처음 하는 사람이든, 투자자라면 꼭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가치투자자가 워런 버핏과 피터 린치를 필독서로 여기고 단기 투자자가 제시 리버모어를 필독서로 손꼽는데, 마크 미너비니는 가치와 단타 가리지 않고 투자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주식에 대한 마인드부터 투자기법, 재무제표 해석법, 차트를 보는 법, 추세를 보는 법 등 주식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기법을 떠나 방대한 독서와 공부, 주식을 대하는 열정과 태도도 큰 귀감이 됐다. 저자의 다른 책도 빨리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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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트의 정석 - 현직 퀀트 트레이더가 알려주는 퀀트 투자를 위한 7가지 빌딩블록
김성진(퀀트대디) 지음 / 로드북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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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글을 조금 읽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나는 현재 단기매매를 전문적으로 하는 개인 트레이더다. 좋은 트레이더가 되려면 여러 가지 조건이 필요한데 그중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심리'다. 단기매매를 추종하는 트레이더는 변동성이 강한 주식에서 수익을 볼 수밖에 없는데, 요동치는 주가를 바라보고 있으면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주가 변동성이 강한 종목의 경우 초 단위에도 수익과 손해를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트레이더는 이런 변동성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가 정한 거래 원칙과 철학에 따라 대응해야 한다. 주가가 목표치 이상으로 오른다면 욕심부리지 않고 수익실현을 하는 것이 현명하고, 목표 손절라인 이하로 떨어진다면 희망 회로를 굴리지 않고 일단 손절로 대응해야 한다. 주식을 처음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는 것이었으며, 그 기준을 지키는 것도 무척 어려웠다. 그러나 뛰어난 단타 투자자들은 수익실현을 할 때에도 손해를 볼 때에도 감정의 동요 없이 기계적으로 매매에 임한다.

 

 시장에서 피 같은 수업료를 토해내고 살아남으면서 주린이 시절의 뇌동매매 습관은 많이 고쳐졌지만, 인간인지라 나 역시 원칙을 지키지 않은 매매를 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손실로 이어졌고 그럴 때마다 나 스스로를 다급하게 몰아갔다. 어떻게 하면 감정으로 비롯한 뇌동매매를 하지 않을까? 지금보다 더 승률이 높은 기법을 꾸준하게 실천한다면 수익이 더 늘어날 텐데,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고민들로 무수히 많은 날들을 보냈다. 그렇게 고민을 계속하던 중 하나의 대안을 발견했는데 그것이 바로 '퀀트' 투자였다. 내가 정한 기준을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있고, 이를 감정의 동요 없이 꾸준하게 실천할 수 있는 시스템적 투자. 감정으로 인한 뇌동매매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으며 자신이 설정한 투자 원칙에 충실할 수 있는 것이 퀀트 투자였다.

 

 기관의 생리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개인투자자들을 유형화해본다면 크게 가치투자와 단타투자로 나뉠 수 있다. 최근 퀀트를 공부하고 접목하는 개인투자자도 많지만 아직까지는 앞의 두 투자법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에는 퀀트 투자의 비중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퀀트를 공부하고자 나름의 추천도서들이나 입문서들을 읽고 개별 팩터들을 설정하여 초보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소액으로 매매도 했다. 그러나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퀀트보다는 내가 직접 매매를 하는쪽이 수익은 훨씬 많았다. 결과는 생각보다 좋지 않았지만 퀀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오히려 재대로 퀀트에 대한 기본기를 배우고 파고들어 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퀀트의 기본과 원리에 대해서 정리된 기본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최근 이 책을 주변의 퀀트 투자자 지인으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이 책의 저자는 기관에서 퀀트를 중심으로 프랍 트레이더로 활약하고 있다. 얼마 전 저자는 책을 출간한 기념으로 북토크를 열었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떻게 퀀트를 적용하는지, 개인투자자는 어떻게 퀀트를 적용해야 하는지 궁금했다. 북토크는 서울이었는데 다행히 저녁 시간이라서 참석할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강연을 들으면서 저자에게 공감이 가는 부분이 3가지가 있었다. 첫 번째, 단기 트레이더인 나의 입장과 저자의 프랍 트레이더라는 저자의 입장의 동질성이다. 자금의 규모나 소속의 차이가 있지만 트레이더는 단기 수익을 무조건 창출해야 한다. 내가 주로 거래하는 시장은 중소형주가 많은 코스닥인데, 저자는 주식을 포함한 채권, 선물, 옵션 등등 거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거래한다고 한다. 아무튼 단기 수익을 반드시 내야 하지만 방법론에는 차이가 있다. 저자는 퀀트를 통하여 자금을 운용하고 있고, 나는 나름의 정형화된 기법으로 매매에 임하고 있었다.

 

 두 번째는 심리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다. 퀀트투자라고 하면 보통 컴퓨터를 통한 기술적인 부분만을 떠올릴 텐데, 저자는 기술은 그저 방법론에 불과하고 중요한 것은 시장 전체에 임하는 심리를 잘 컨트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나 역시도 무척 공감한다. 어떤 투자를 하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된 멘탈이다. 퀀트의 강점은 바로 인간이니까 가질 수 있는 심리적 결함을 최소화한다는 데에 있다. 생각해 보면 주변의 단타 고수 플레이어들은 트레이딩을 할 때 '기계처럼' 매매한다. 손절라인이 오면 손절을 함에 있어 일말의 망설임도 없다. 만족할 만한 목표 수익이 나면 욕심을 부리지 않고 얼른 매도한다. 시장에서 초과수익이 나려면 '비이성적 과열'이 있어야 한다. 나의 수익은 곧 누군가의 뇌동매매의 결과다. 합리적인 매매를 한다면 초과수익은 절대로 나올 수 없다. 누군가의 비이성적인 매매가 있어야 누군가는 손해를 누군가는 이익을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시장에서는 플레이어들의 심리가 무척 중요하다.

 

 세 번째, 꾸준함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다.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심리와 더불어 꾸준함이다. 이 꾸준함이라는 것은 퀀트에 있어서 최고의 팩터 포트폴리오를 만들고자 하는 노력으로 볼 수 있겠고, 그렇게 하여 도출된 결과를 흔들림 없이 실천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단타 트레이더도 마찬가지다. 초보 때는 자신만의 기준이나 기법을 세우는 것이 우선이다. 여러 가지 매매를 하다 보면 유독 잘 맞고 승률이 좋은 기법을 발견하게 된다. 이후는 기법을 좀 더 가다듬으면서 꾸준하게 실천하는 것이다. 가치투자든 단타투자든 퀀트투자든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기준이 세워지고 나면 이를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비록 손해를 보는 구간이 있더라도, 전체적으로 볼 때 승률이 7:3 혹은 6:4만 되더라도 수익을 챙기는 데에는 아무런 무리가 없다. 투자 초보들이 착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손절을 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부분인데, 이는 싸우면서 한 대도 안 맞고 이기겠다는 논리와 비슷하다. 몇몇 거래에서는 손절이 필수적이다.(특히 단타 매매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률이 높은 기법이나 시스템을 개발해 놓는다면 장기적으로 집계했을 때 수익이 날 가능성이 높다. 저자 역시도 퀀트가 수익을 내는 구조에 대해 카지노 시스템과 흡사하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좋은 원칙과 시스템을 정립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하고, 승률이 좋다면 이 시스템을 고수하는 꾸준함이 있어야 한다.

 

 책에서는 퀀트를 7가지 빌딩블록으로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또한 각각의 챕터에서는 심화 학습을 위해 추천도서들도 제공하고 있어 막연한 퀀트투자를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자세하게 알려준다. 개인투자자인 내가 퀀트를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매매할 수 있는 시장은 중소형주 위주로 돌아가는 코스닥 하나뿐이니 때문에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하는 기관의 입장보다는 수월할 수도 있겠다. 주변에 퀀트투자를 하는 지인 중 한 분이 우스갯소리로 '우리나라에서 퀀트 승률이 높은 시장이 코스닥이야. 그만큼 변동성도 심하고 비이성적 과열이 심한 곳이기 때문이지.' 라고 하던데, 저자도 북토크 강연에서 중국 시장과 우리 시장에 퀀트가 잘 먹힌다고 귀띔했다. 그래서 나도 이 책을 기본서로 삼고 퀀트의 영역에도 본격적으로 공부해 볼 생각이다.

 

 아직까지 퀀트투자가 대중화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양서들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기관투자자의 시각을 잘 이해할 수 있었고, 대한민국에서 퀀트의 위치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퀀트에 있어 저자의 행보가 무척 기대되고, 다음 저서를 볼 때까지 나 역시도 퀀트에 대해 좀 더 깊이 있는 지식과 경험을 갖춰야겠다고 생각했다. 퀀트의 정석이라는 제목이 아깝지 않은 도서다. 퀀트에 대해 자세하게 알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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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낙폭과대주 이것만 기억하자 - 신현식이 알려주는 낙폭과대주 1:1 레슨
신현식 지음 / 타래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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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사람이 같은 주식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하자. 그럼 이 두 사람의 주식은 동일한 가치를 지니고 있을까? 삼성전자로 예를 들어보자. 한 사람은 2021년 고점에서 삼성전자를 1주당 9만 원에 구매했다. 다른 사람은 2022년 저점에 1주당 5만 5천 원에 구매했다. 똑같은 삼성전자 1주인데 두 주식의 가치는 같을까? 그렇지 않다. 후자가 산 저가의 주식이 가격적으로 훨씬 메리트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이렇듯 주식은 어느 시기에 투자를 하느냐에 따라서 그 가치가 달라진다. 가치투자를 하던 단타 모멘텀 투자를 하던 중요한 것은 주식을 매입할 때에는 최대한 가격이 쌀 때 진입을 해야 한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하락 추세에 있는 주식은 어디가 바닥인지, 어디가 저점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무척 어렵다. 과대낙폭이 있는 주식이라 하더라도 추세적으로 하락 국면에 있는 종목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많다. 주식에서 한 번 형성된 추세는 한동안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가의 전체적인 추세가 하락 국면이더라도 IMF나 코로나와 같이 폭풍급 악재가 터지지 않는다면 낙폭과 반등을 이어가면서 떨어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기술적 반등을 노리는 트레이더들은 하락 추세에 있는 주가의 낙폭과 반등의 파동을 활용하여 단기간에 수익을 거두기도 한다. 가치투자자의 경우는 낙폭이 과대될 때마다 분할매수를 거듭하여 주가의 바닥을 다지고 상승세로 올라올 때 큰 수익을 실현한다. 중요한 점은 과대낙폭의 맥점을 잡는 것이다. 과대낙폭의 포인트를 잘 잡는다면 가치투자자의 경우 물량을 모으는 좋은 타이밍으로 활용할 수 있고, 단기 트레이더라면 낙폭 이후 반등을 활용하여 낙주매매로 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

 

 이 책은 과대낙폭주의 타점에 대해 소상하게 밝히고 있다. 가치투자나 우량주에서도 활용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봤을 때 중장기 스윙이나 단기 트레이딩에 적합한 매매법이다. 책에서는 금리와 환율을 중심으로 한 전체적인 시황과 최소한의 재무제표 보는 법을 시작으로 중장기 과대낙폭주에 대한 기준을 차트와 기술적 지표 분석을 통하여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핵심이 되는 기술적 지표는 RSI다. 주식투자에서 차트 공부를 조금이라도 한 사람들은 RSI가 무척 익숙할 것이다. 기술적 지표들은 대체로 후행성을 가지는 경우가 대다수라, 신뢰도를 두고 인터넷상으로 갑론을박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RSI는 생각보다 신뢰도가 높은 지표다. 나 역시 종목의 과대낙폭을 판단할 때 가장 고려하는 지표가 RSI다.

 

 RSI를 참고하여 종목을 매수할 때 중요한 점은 바로 분할매수다. 책에서도 반드시 분할매수를 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RSI가 저점인 종목을 매수하는 것은 주가의 추세가 하락하는 종목을 사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 한번 형성된 추세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 이 말인즉슨 지금이 저점의 바닥이라고 생각해서 몰빵을 했지만 주가는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개인이 대응하는 법은 철저하게 분할매수로 접근하는 길 밖엔 없다. 주식의 바닥은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이라도 정확하게 찍을 순 없다. 바닥이라고 생각한 주가는 지하실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책에서는 우량주, 중소형주, 테마주에 따라서 과대낙폭의 기준을 설정하고 기업의 시총에 따라서 분할매수하는 방법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주식을 좀 해본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책의 기법이 단순하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투자 기법은 복잡한 것보단 심플한 것이 낫다. 내가 알고 있는 고수들은 차트를 최대한 단순하게 설정한다. 참고하는 보조지표도 복잡하지 않다. 흔히 주식의 고수라면 복잡하게 투자를 할 것 같다고 착각하지만 내가 확인해 본 바, 고수들의 기법은 정형화되고 단순하다. 책에 나온 기법은 단순해 보이더라도 승률이 매우 높은 기법이다. 나도 중장기 스윙 투자를 할 때에는 RSI 지표로 과대낙폭된 종목을 철저하게 분할로 들어가서 수익을 낸 적이 많았다. 그래서 책에 나온 내용이 무척 신뢰가 간다. 시세를 줄 때까지 시간이 필요할 수 있지만 저점에 들어가기 때문에 마음이 편한 투자법이다. 또한 승률이 높고 단순하며 직관적인 기법이기 때문에 가치투자나 단기투자, 그리고 중장기 스윙 투자에도 두루 활용할 수 있는 안전한 기법이다.

 

 매수하고 나니 고점에서 물려서 마음고생하는 분들, 좋은 기업을 값싼 밸류로 사고 싶은 분들, 차트 공부를 하고 싶은데 복잡하게 하기 싫은 분들, 안정된 승률의 기법을 알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책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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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하루만에 이해하는 반도체 산업 - 챗GPT 시대, 기회는 반도체 산업에 있습니다!
박진성 지음 / T.W.I.G(티더블유아이지)(주)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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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시장에서 최근 가장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섹터는 무엇일까? 주변에 지인들이 주식투자를 한다고 했을 때 리스크가 적고 상승할 확률이 많은 산업은 무엇일까? 중장기 투자를 고려할 때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섹터는 '반도체'다. 나 역시도 반도체 섹터를 투자하고 있으며 지금도 물량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반도체는 우리나라의 산업을 이야기할 때 핵심적인 섹터다. 수출품목 1위를 담당하고 있는 부분도 그렇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1,2위를 하고 있다. 게다가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반도체와 관련된 상장 기업들을 추정해 보면 비중이 30% 가까이에 달한다. 즉, 우리나라 증시는 반도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정리할 수 있겠다.

 

 문제는 반도체 산업, 그것도 우리나라가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는 철저하게 사이클을 타는 업종이라는 점이다. 부동산 경기와 마찬가지로 반도체 역시 상승기가 있고 하락기가 있다. 그래서 투자를 할 때에 사이클의 추이를 잘 파악하여서 진입한다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럼 지금의 반도체 섹터는 어떻게 움직이고 있을까? 작년 4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무척 안 좋았다. 삼성전자는 전분기 대비, 전년대비 실적이 박살 났으며, SK하이닉스는 4분기에 무려 적자를 기록했다. 강도 높은 인플레이션은 반도체 수요 부진을 불렀고, 이는 가격 하락과 재고자산 증가로 이어졌다.

 

 주식이 재미있는 점은 주가는 해당 기업의 가치를 따라간다고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는 점이다. 특히 반도체는 주가가 실적에 선행하는 경향이 크다. 작년을 볼 때 삼성전자는 2분기 창사이래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공표하지만 주가는 폭락을 거듭했다. 삼성과 SK하이닉스의 주가는 9월에 바닥을 찍고 반등하였는데 4분기 실적 미스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보다 훨씬 높다. 2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삼성전자는 5만 원대까지 폭락했으며, SK하이닉스는 무려 7만 원까지 내려갔다.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최근의 주가는 삼성전자가 6만 원대, SK하이닉스는 9만 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을 볼 때 반도체 산업의 4분기 실적미스 악재는 작년 가을, 9월에 선반영했다고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앞에서 말했듯 반도체 특히 메모리 반도체는 철저하게 사이클 산업이라고 했다. 이 말을 생각해 보면, 반도체 주가는 바닥을 다지고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최근, 반도체 산업에 호재인 뉴스가 쏙쏙 발표되고 있는데, 요즘 주식시장의 뜨거운 감자 '챗GPT', '인공지능 AI'의 유행도 그중 하나다. 고차원의 인공지능과 챗GPT가 구현되고 발전하려면 이에 준하는 하드웨어도 필요하다. 그럼 무엇이 직접적으로 수혜를 입을까? 바로 반도체다. 고성능 인공지능에는 기억장치인 메모리 반도체의 탑재가 필수적이다. 그래서일까 요즘 발간되는 애널리스트 산업 리포트에서도 이런 점을 적극 강조하고, 이번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도 AI와 챗GPT와 관련해서 커다란 수요를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주식이 오르려면 기본적으로 두 가지가 전제되어야 한다. 하나는 기업의 실적이 좋아야 하고, 또 하나는 모멘텀, 즉 그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뉴스와 이슈가 있어야 한다. 모멘텀은 주식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이는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앞서 말했듯 반도체 기업의 주가는 작년 가을 바닥을 치면서 지옥행을 경험했다. 바닥을 친 기업은 망하지 않는다면 실적이 오를 일만 남았다. 게다가 모멘텀적인 측면으로 볼 때에도 AI와 챗GPT와 같은 이슈들이 판을 깔아주고 있다.

 

 종합적으로 정리하여 해석해 보면 실적 부진도 이미 반영하여 바닥을 찍고 반등을 시작했고, 모멘텀도 괜찮다는 소리다. 즉 내릴 일보다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주가는 아무도 예측을 할 수 없다. 전망이 좋더라도 내리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에 주식은 확률 게임이다. 내가 생각했을 때 반도체 섹터는 내릴 확률보다 오를 확률이 현저히 많다고 생각한다. 물론 경기 침체의 우려로 주가가 떨어질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인 사이클로 봤을 때에는 투자의 기회가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투자는 불확실할 때 들어가야 한다. 특히 반도체와 같이 선행성이 강한 섹터는 더더욱 빠른 판단을 필요로 한다. 반도체가 호황이라는 뉴스를 접할 때쯤에는 이미 고점을 찍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을 대표하는 산업 두 가지를 꼽으라고 하면 반도체와 이차전지다. 한국의 기업과 산업을 공부한다고 할 때 이 두 산업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이다. 투자를 할 때에도 그 산업이 어떤 특징을 가지는지 그 기업은 뭘 하는지 최소한 알고 돈을 넣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차전지는 반도체에 비해 직관적이고 이해하는 데 있어 어렵지 않다. 지나가는 아무개를 붙잡고 이차전지가 뭐냐고 물으면 전기차 배터리라는 대답을 들을 가능성이 높다. 그럼 반도체는 어떨까? 반도체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그게 정확하게 무엇인지, 뭘 의미하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아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만큼 반도체는 알고는 있지만 파고 들어가면 생소하게 느껴지는 섹터다. 그래서일까 이 책의 제목이 무척 도발적으로 느껴졌다. 진짜 하루 만에 이해할 수 있을까?

 

 저자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산업부에서 엔지니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일반인의 시각으로 최대한 쉽게 풀어내서 반도체를 설명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의 차이, 반도체의 거시적인 역사와 메모리 반도체의 치킨 게임, 공정과 국가별 반도체 대표 기업들까지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와 관련된 책이 많이 발간되고 있지만, 기본기를 키울만한 책은 흔치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은 생소한 전문용어를 비롯하여 산업 전반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반도체를 공부하려는 일반인이나, 학생, 투자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나 역시도 책을 보면서 반도체에 관해 얽혀 있던 지식들이 명료하게 정리되는 느낌을 받았다.

 

 반도체는 클 수밖에 없는 산업이다. 하이테크 기술의 발전은 반도체 없이는 클 수가 없다. 그렇기에 교양과 상식선에서도 알아둬야 하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투자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에서 주식을 투자하면서 반도체를 공부하지 않는다는 것은 수학을 할 때 구구단을 배우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 그렇기에 지금이 반도체를 밀도 있게 공부해야 할 최적의 적기라고 생각한다.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반도체를 이 책으로 쉽게 배우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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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3 빅테크 9 - CES를 통해 보는 9가지 미래 기술 트렌드
김재필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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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연휴에는 CES 2023에 대해서 공부했다. CES는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행사다. 매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는 전 세계 유망한 IT 기업들이 참여하여 최신의 기술을 선보이는 행사다. 우리는 CES를 통해 미래산업의 방향과 돈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으며, 인류의 기술이 어느 정도까지 진보되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주식 투자자의 입장에서도 CES는 엄청난 재료다. 이 행사에서 소개하는 신기술은 향후 구현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관련 주식들도 단기적인 테마를 형성하여 시세를 분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올해 1월의 주식시장은 매우 좋았다. 코스피 지수는 강한 반등을 했고, 코스닥 역시 테마주들이 기승을 부렸다. 이 시기 주도테마는 AI와 로봇인데, AI의 경우 챗GPT로 이어져 최근까지 시세를 강하게 분출하고 있다. 테마 형성의 원인은 바로 CES 2023 때문이었다. 이번 CES에서 AI와 인공지능이 큰 주목을 받았다. 그래서 작년 연말부터 줄줄이 흘러내리던 빅테크 기업들은 강한 반등을 시도했고, 국내의 AI와 로봇 기업들은 강한 테마를 형성했으며 대장주의 경우 2~3배가량 주가가 급등했다. 덕분에 나도 물려있었던 AI와 로봇 종목을 수익으로 마감할 수 있었다.

 

 작년 여름에 주식시장에는 '태조이방원'이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태양열, 조선, 이차전지, 방산, 원자력의 앞자리를 따서 만든 용어인데 하락장 속에서도 강하게 시세를 분출한 섹터들이다. 올해에는 '애로배우'라는 문구가 떠돈다. AI, 로봇, 배터리, 우주산업을 뜻하는데, 최근 시장에서 크게 상승했던 종목들이다. AI, 로봇은 CES에서 메인으로 주목했던 부분이고, 배터리는 미래형 모빌리티와 연관이 깊다. 그렇기에 거시적으로 볼 때 애로배우 섹터들도 CES와 직간접적인 영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2020년 코로나 이후 주식시장을 이끈 것은 빅테크 기업들이다. 미국의 애플, 아마존, 테슬라, 구글 등등의 공룡들은 엄청난 속도로 시총을 불렸다. 기세 높은 빅테크 주식의 폭주는 2021년 말이 되어서야 수그러들었고 파월의 긴축과 살인적인 금리 인상을 기점으로 폭락했다. 기술주들은 고점 대비 40% ~ 60% 가까이 조정을 받았는데, 상승장에 베팅한 수많은 사람들은 높은 가격에 물렸다. 주가는 기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형성되는데, 그럼 2021년에는 기술이 진보할 것으로 추정하고 2022년에는 퇴보한다고 볼 수 있을까? 그렇진 않을 것이다. 2021년의 주가는 말 그대로 '비이성적 과열' 즉 버블이었다.

 

 기술은 분명 꾸준하게 성정할 것이다. 우리가 보편적으로 쓰고 있는 스마트폰은 20년 전 그 당시 최고 사양의 데스크톱 컴퓨터보다 성능이 뛰어나다. 기술의 진보는 더욱 혁신적으로, 더욱 가속화되어 우리의 삶을 바꿀 것이다. 투자의 기회도 이런 부분에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단타를 주로 하는 트레이더라도 장기적인 시장의 흐름을 생각했을 때 CES는 확실하게 알아둘 필요가 있다. 큰돈은 필연적으로 미래산업 먹거리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책에서 저자는 CES에 주목할 부분을 아홉 가지로 정리했다. AI, 웹 3.0, 로봇, 모빌리티, 메타버스, 디지털 헬스케어, 애그테크, 기후테크, 스포츠테크다. 핵심은 AI다. AI는 로봇과도 연계될 수 있고, 디지털 헬스케어, 자율주행 모빌리티 등등과도 밀접하다. 로봇도 중요하다. 역시 자동화, 기계화 첨단 농업을 비롯하여 스포츠테크와도 연계된다. 책을 읽으면서 메타버스와 웹 3.0에 대해서는 모호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AI와 로봇은 여러 산업군에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메타버스는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추상적인 부분들이 구체화되어 윤곽이 드러난다면 긍정적인 기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스포츠테크를 다룬 부분은 흥미롭게 읽었다. 투자를 떠나 기술이 어떤 방향으로 진보하는지 알고 싶은 분들이나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알고 싶은 분들께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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