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 엄마랑 너는 가봤니? 딸이랑 나는 가봤다!
김미순.성예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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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시골집 빼고는 아무데도 못 가고 있지만ㅠㅜ 이집트는 옛날부터 가보고싶은 나라 1순위였다.

물론 다른 가보고 싶은 나라도 많다. 크로아티아, 터키, 남미 등등... 하지만 차이점이 하나 있는데, 다른 나라들은 유적과 자연경관도 보러가고 싶은거지만 이집트는 순전히 세계에서 제일 역사가 오래된 나라의 유적을 보기 위해서라는 점!!!

클레오파트라와 스마트폰 사이의 간격보다 피라미드와 클레오파트라 사이의 간격이 더 길다는걸 알았을 때 얼마나 놀랍고 충격적이었는지...
어찌나 오래되었는지 먼 옛날 로마사람들조차 이집트는 고대 유적이 많아서 관광으로 돈 많이 번다고 부러워했다고...

여행은 엄마와 딸이 같이 했지만 책의 주된 화자는 어머니분이신데, 우리 어머니와 비슷한 나이대에 하는 생각, 행동이 너무 비슷했다ㅋㅋㅋ

자유여행보다 패키지여행이 더 익숙한 나이대에, 뭐든지 후리치기 기법으로 사정없이 흥정해서 값을 깎고, 이집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궁금은 하지만 설명이 너무 길면 머리 아프다고 싫어하고(그래서 이 책은 이집트에 대해 깊이 있는 설명을 원하는 사람한테는 비추다), 남는건 사진뿐이라며 열심히 인증샷을 남기고, 어디선가 자꾸만 먹을걸 꺼내서 처음 보는 사람들과도 나눠먹으면서 어느새 친해져서 하하호호 수다를 떠는 모습에 기시감이 들었다.

우리 아빠는 교양 없다면서 싫어하는 모습이고, 가끔은 나도 낯이 붉히게 만드는 모습이지만 언제나 밝고 유쾌한 모습이 즐거워서 두 시간만에 책을 다 읽었다.

우리 엄마는 이집트가 너무 멀고 사막이라고 가기 싫어하는데,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코로나 끝나면 다시 한 번 엄마를 꼬셔서 이집트에 꼭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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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를 찾아 떠나는 오지여행
홍상순.설태주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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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새 여행과 관련된 책은 정말 많지만 이 책은 좀 특이하다.

어떤 특정한 나라나 유명한 유적, 맛집 등을 찾아가는 여행책은 많지만, 이건 살아있고 움직이는 대상인 '고래'를 쫓아다니는 여행책이다.

울산MBC 기자 두 명이 합심해서 지었다고 한다.

나는 안타깝게도 고래를 아쿠아리움 안에서밖에 본 적이 없다.

꼭 대양을 헤엄치는 고래의 모습을 보고 싶어서 책에 나오는 여행정보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읽었다.

다만 평소에 다녔던 유명한 관광지보다 더 힘들고 고생스러울 걸 각오해야겠지만...

 

책에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동물인 대왕고래부터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고래이자 영화 <프리 윌리>의 주인공인 범고래까지 각 챕터마다 하나씩 다 나온다.

책은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있다.

 

파트1은 소개글로, 고래잡이에서 고래생태관광로 변해간 추세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담겨있다.

 

이어지는 파트2는 현재 고래생태관광을 하고 있는 곳에 대한 소개글이다.

가는 비행기편부터 걸리는 시간, 숙소환경, 취재 중 에피소드들이 담겨있다.

 

반면에 파트3의 주제는 고래잡이다.

어린 아이로 돌아간 듯한 설렘으로 파트2를 읽다가 피가 온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사진을 보고 마음이 무거워졌다. 고래사냥이 허가받은 곳은 너무 오지라서 고래사냥 이외의 방법으로는 생존할 수 없는 척박한 곳이거나, 고래잡이가 전통적인 문화유산으로 여겨지는 곳들이다.

일본 같은 경우에는 고래잡이가 전통이라 주장하지만 사실은 상업적인 돈벌이 수단에 가까워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파트4 주제는 고래문명이다.

유명한 나스카 지상화부터 우리나라 울주군에 있는 반구대 암각화까지,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고래와 인간문명과의 관계에 대해 알려주고 생각하게 만든다.

 

책을 읽고 좋은 지식도 알게 되고, 인간과 환경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오랜만에 감상에도 젖어보고...

참 유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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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선물
한국장기조직기증원 / 하움출판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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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면서 장기 기증에 대해 크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그저 막연하게 나중에 엄마아빠가 아파서 이식할 일이 생기면 내가 떼줘야지 하고 생각했을 뿐이다.
장기 기증이 의미 있는 일이란건 알지만 내 가족에게 신장 이식해주는 것도 나름 결심이 필요한 일인데,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사후 기증하겠다고 서약하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특히 태어난지 얼마 안 돼서 제대로 살아보지도 못한 갓난쟁이 아기의 장기를 이식하기로 결심하는 부모의 마음은 어떨지... 아마 내 아이가 어디선가 다른 아이의 일부가 되어서라도 계속 이 세상을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이겠지...
책 읽으면서 진짜 펑펑 울었다.
그런데 기증자 가족분들 이야기, 기증받아서 새 삶을 얻은 사람들 이야기, 코디네이터 분들 이야기도 슬펐지만, 무엇보다도 가슴 아팠던 이야기는 책 서문에 있는 이야기였다.
어떤 중학생이 오토바이 사고로 뇌사 상태가 되어서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는데, 이 이야기가 언론을 탔을 때 개념없는 인간들이 악플을 달아서 남은 가족들이 상심하고 기증한 사실까지도 후회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어떤 식의 악플이 달렸을지 안봐도 뻔하다. 이 세상에는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뭐든지 비판하고 트집잡고 싶어하는 속좁은 인간들이 왜 이렇게 많은건지... 이런 놈들은 꼭 자기가 당해봐야 깨닫지ㅡㅡ
부디 기증자와 뒤에 남은 가족들이 좀 더 존중받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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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트위스트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9
찰스 디킨스 지음, 유수아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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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어린이용으로 읽었던 책을 드디어 완역본으로 읽어보았다.
첨에 책 보고 600페이지가 넘어가는 두께라서 깜놀...
그렇지만 워낙에 재밌어서 수십 페이지가 순식간에 넘어간다.
그리고 어린이용 축약본으로 읽었을 때는 그저 고아소년 올리버가 착하게 살다가 출생의 비밀을 알게되서 잘 살게 된다는 권선징악 스토리였는데, 이렇게 사회비판적인 내용이었을 줄은 몰랐다. <레미제라블>도 그렇고, 그냥 축약본만 읽고서 '나 저거 읽어봤다', '나 저거 내용 다 안다'고 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찰스 디킨스의 사실적인 묘사 덕분에 당시 영국사회의 모습이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느껴진다. <제인 에어>처럼 동시대를 다룬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가난하고 갈 곳 없는 사람들에게는 당시 사회가 너무 잔혹했던 것 같다.
빈곤의 원인을 개인의 나태함, 부도덕함으로 돌리고 외면하는 사회 분위기를 참 영국인스러운 돌려까기로 비판하는 찰스 디킨스의 묘사를 읽다보면 절로 실소가 나온다.
그리고 어릴 때는 단순히 올리버의 여정에만 관심을 가졌다면, 지금은 페이긴이나 낸시, 노아 같은 다른 인물에게 좀 더 시선이 간다.
<베니스의 상인>의 샤일록처럼 유태인이기에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을 받으며 살아왔을 장물아비 페이긴.
여자의 몸으로 태어났기에 당시 사회가 더 위험하고 암울했을 매춘부 낸시.
군인연금 따위 없었을 당시 시대에 상이군인이 되어 알코올중독자가 된 아버지에 의해 학대당해서 성격이 삐뚤어져버린 노아.
그리고 그 외의 다른 악인들도 결국 사회가 만들어낸 괴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시대에도 여전히 빈곤을 개인의 잘못으로 돌리는 사람이 참 많은데...
새해에 읽기에 참 의미있는 소설이었다.
#올리버트위스트 #찰스디킨스 #현대지성 #두도시이야기 #고전 #고전문학 #서평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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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을 사랑하는 기술 - 물과 공기가 빚어낸, 우리가 몰랐던 하늘 위 진짜 세상
아라키 켄타로 지음, 김정환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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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받고나서 느낀건...

책이 너무 귀엽다!!!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큰 크기에 350쪽 가량 되는 책인데 디자인도 예쁘고 안에도 예쁜 하늘 사진이 너무 많아서 정말 책 읽는 맛이 난다.


그리고 구름 덕후인 작가가 지어서 비유도 아주 찰떡같다. 근데 작가가 주당인가 비유에 살짝 술의 향기가 풍겨서 좀 웃겼.... 보면서 예전 지구과학 선생님이 생각났다. 그 쌤이 살짝 4차원이라서 막 지구의 공전과 자전 설명하면서 "자, 이제부터 교탁이 태양이고 내가 지구다아~"하면서 혼자서 교탁 주위를 빙빙 돌고 그랬었는데;;;; 하여튼 엄청 이상하고 웃긴데 귀에 잘들어오게 설명을 잘해주셨는데, 그림 설명 보면서 딱 그 쌤 생각이 났다ㅎㅎ

사실 지구과학 배운지 너무 오래돼서 가끔 내용을 따라가기 버거울 때도 있어서 뒷부분은 그림 위주로 보면서 좀 쉬엄쉬엄 읽었다. 크기도 작고 그림도 많은 책임에도 의외로 이론적인 설명이 꽤 알차게 들어있는데다가 중간중간에 QR코드도 달려있어서 동영상을 찾아볼 수도 있고, 그래프랑 도표도 있고... 작지만 생각보다 꽤 공부가 되는 책인 것 같다. 주변에 지구과학 공부하는 학생이 있다면 한 번 읽어보라고 추천해줄 만하다.


책에 실려있는 작가가 찍은 예쁜 구름 사진들은 놀랍게도 비싼 카메라가 아니라 그냥 스마트폰으로 찍었다고 한다. 구름을 사랑하는 마음에 늘 하늘을 살피면서 예쁜 구름이나 희귀한 구름이 나타나면 그때그때마다 폰으로 촬영했는데, 모아놓으니 저렇게 아름답다. 책을 보고나니 나도 하늘을 살피면서 예쁜 구름을 발견하면 사진을 찍게된다. 그리고 예전에는 그냥 먹구름이라고 여겼던 구름들도 갑자기 이름이 궁금해지고... 저자가 일본인이라 우리 나라에서 쓰는 기상용어와는 조금 차이가 있는 점이 약간 아쉽지만 그래도 유익한 책이었다. 사진이 너무 예뻐서 집에 놔뒀다가 생각날때마다 사진만 꺼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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