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이 비추는 건널목은 마치 스포트라이트가 내리쬐는 아무도 없는 무대같았다. 매일 밤 죽음의 세계에 사는 무희가 그 무대에 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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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유발자들 - 인간 심리의 취약점을 이용하는 소셜미디어의 뒷이야기
맥스 피셔 지음, 김정아 옮김 / 제이펍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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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으로 읽은 비소설 부문 책.

500쪽이 넘는 책이라서 첨 펼쳐들었을 때는 '아 조금 빡세겠다'하고 생각했는데 글쓴이가 뉴욕 타임스의 국제부 기자 출신이라서 완전 술술 넘어간다.
읽으면서 역시 이래서 기자구나 하고 조금은 감탄했다ㅎㅎ
2019년 퓰리처상 후보였다고 한다.
그리고 소재도 현대인의 사회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도구가 되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SNS에 관한 거라서 흥미로웠다.

이 책의 주제는 'SNS가 어떻게 사용자 심리의 취약점을 파고드는가에 대한 고찰'이다.SNS.
요새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일명 소셜 미디어.

도널드 트럼프는 이걸로 대통령이 되었고, 미국 외의 많은 국가에서 극단주의를 표방하는 정치 세력들이 정권을 잡았다.
정치권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도 소셜 미디어의 힘은 강력하다.​​

​원래 책을 읽을 때 서문, 역자의 말, 차례 같은 것들도 다 꼼꼼하게 읽어보는 편인데, 이 책에는 서문에서부터 충격적인 사실을 공개하면서 시작한다.

그것이 바로 SNS의 진실에 관한 것이다.

보통 우리는 극단주의적인 사상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고 퍼져나갈 때, 극단주의적인 사상을 SNS에 퍼트리는 소수의 사람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SNS 자체에 대해서는 그저 정보를 퍼트리는 수동적인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혼란유발자들>에서는 SNS는 그저 수동적인 도구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SNS는 태생부터 극단주의적인 주장이 주목받기 쉽게 만들어져 있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SNS가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왜냐하면 인간의 심리상 극단적인 주장일수록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당기기 때문이다.

그것은 더 많은 조회수, 더 많은 댓글, 더 긴 체류 시간, 다시 말해 더 높은 광고 수익을 의미한다.

따라서 거대 소셜미디어 기업들은 인터넷 상에 극단적인 주장이 넘쳐날수록 더욱 많은 돈을 벌게 되는 구조인 셈이다.대표적인 예로 백신접종 거부를 들 수 있다.

다수의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은 백신접종 거부와 관한 주장을 접하면 조용히 뒤로가기 버튼을 누를 것이다.
하지만 소수의 백신접종 거부론자들은 자기들끼리 모여서 좋아요와 댓글을 달며 불타오를 것이고, 본인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검색창에 백신접종 거부와 관련된 자료를 열심히 서치해볼 것이다.
이 모든 행위가 거대 소셜미디어 기업에게는 수익이 되어 돌아온다.

곧 SNS에는 백신거부와 관련된 주장이 넘쳐나게 된다. 검색창에 '백신'을 검색하면 '백신접종 거부'가 검색창 최상단을 차지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다.
마치 목소리 큰 시끄러운 소수가 침묵하는 다수를 압도하는 것과 같다.하지만 이로 인한 폐해는 거대 소셜미디어 기업이 아닌 일반인들이 모조리 떠안게 된다.
어떤 사람이 검색창 최상단에 뜬 '백신접종 거부'를 보고 이 주장에 현혹되어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가 병에 걸려도 거대 소셜미디어 기업에서는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는다.​​

이러한 메커니즘을 밝혀내기 위해 기자인 저자가 여러 내부고발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는 과정이 재밌었다.
미국의 예시가 많아서 내가 모르는 사건도 많아서 이해하려면 검색해봐야하는 것도 있었지만 그래도 그 덕분에 오히려 똑똑해지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ㅎㅎ
​한국의 예시가 들어있는 한국어 버전 책이 나온다면 재밌을 것 같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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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헌치백 - 2023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이치카와 사오 지음, 양윤옥 옮김 / 허블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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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생각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강렬합니다. 나 자신이비장애인으로서 지금까지 얼마나 무심하게 살아왔는가 생각하게끔하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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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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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공부한다고 원서랑 대조해가면서 읽고있는데요. 사람 이름이 틀렸어요. 아버지 이름이 ‘신지‘인데 ‘마사쓰구‘라고 번역하셨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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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현의 친절한 사회과학 - 고전 20권 쉽게 읽기
임수현 지음 / 인간사랑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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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소설이 아닌 책을 읽었다.

그것도 사회과학에 관한 책

사회과학...

늘 궁금은 한데 나로서는 뭔가 어려운 그것!!ㅠ

다행히 쉽게 잘 설명해주는 좋은 책을 만나서 교양을 쌓는 좋은 시간을 보냈다ㅎㅎ




목차를 읽어보니 다 제목은 어디선가 한번씩 들어봤는데 읽어본 적은 없는 책들의 연속..

아무래도 이과라서 그런가^^;;;

그래도 대학생 때 정신분석학 교양시간에 읽은 <꿈의 해석>과, 역시 대학생 때 과제 때문에 읽은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가 보여서 뭔가 반갑다.

그리고 저 책인지 아닌지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는데 뭔가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도 읽은거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분명 에리히 프롬이 쓴 책을 과제 때문에 한 권 읽은거는 같은데;;;;


첫번째 장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읽으면서부터 나의 얉은 지식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애덤 스미스하면 국부론! 보이지 않는 손! 시장에 맡겨라! 정도의 단편적인 지식밖에 없어서 지금까지 애덤 스미스를 시장만능주의자로 잘못 알고있었다.

그런데 책에 당대의 사회현실과 중상주의에 대한 배경설명이 자세하게 나와있어서 이러한 오해를 바로잡을 수 있게 되었다.

또 그러면서도 끝부분에서는 애덤 스미스가 글을 쓴 당대와 달라진 오늘날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며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거 같다.

각 장의 길이가 스무 살 내외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만한 길이인데 책 한 권의 내용과 배경설명이 충실하게 들어있어서 정말 이해하기가 쉬웠다.

오랜만에 <꿈의 해석>이랑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을 다시 읽으니까 '아, 이런 내용이었구나'하고 다시 한번 정리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자유로부터의 도피> 파트를 읽어보니 나 이 책 읽어본 적이 있는거는 같은데 이게 이런 내용이었나?!?!?!

뭔가 같은 책을 읽어도 가이드가 있는 거하고 없는거하고 이해도에 차이가 나는것 같다. 워낙에 사회과학 쪽에 배경지식이 없어서 그런가;;



그래서 이 책 <임수현의 친절한 사회과학>의 존재가 더욱 고맙게 느껴진다ㅎㅎ


책의 주제가 '사회과학 고전에 대해 알아보자'여서인지 마지막 장이 2006년에 나온 앨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인데, 그 이후에 나온 중요한 사회과학 도서에 대한 책도 내셨으면 좋겠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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