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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무를 찾아요 세많다 시리즈
정여랑 지음, 이연 그림 / 위키드위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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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얼굴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얼굴 생김새가 비슷하더라도 나와 꼭 닮은 사람은 없죠. 아무리 쌍둥이라도 아주 작은 부분은 다를 거에요. 무수히 많은 얼굴의 사람들이 있는 것 처럼 이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형태의 가족들의 존재합니다. 아가가 한명인 가족, 두명인 가족. 아가가 없이 부부만 사는 가족, 할머니와 할아버지와 아가가 함께 사는 가족. 그리고 할머니와 엄마와 아가만 사는 가족, 엄마가 멀리 다른 곳이 있는 가족, 아빠와 아가만 사는 가족 등...


인터넷이 발달되고 내 침대에 누워서 먼 거리에 있는 나와 다른 생김새의 다른 나라의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를 손가락 하나로 알 수 있는 시대인 요즘, 그러한 문명의 발달과 함께 이전 보다 더 가족의 형태는 다양해 진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을 하는 저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무수히 많은 형태의 가족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형태의 가족이 있는 만큼 스스로 자신의 가족을 바라보는 태도와 마음도 많은 형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족을 자랑스러워 하는 사람도 있고, 가족을 부끄러워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한 가족을 너무나도 사랑하지만 그 가족으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도 많고, 가족이 죽을 만큼 싫은 사람도 많습니다. 또한 나의 가족을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바라볼까 걱정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가장 외로워 질 때는 스스로 자신이 남들과는 다른 것 같고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어린 시절에는 이러한 다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데, 타인과 자신의 다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중 하나가 다른 친구들과는 다른 자신의 가족 형태인 친구들도 많이 있습니다. 참 가족이라는 것은 그 안으로 들어가봐야 그 속사정을 제대로 알 수 있지만, 누군가의 가족 안으로 깊게 들어가서 세세한 사정을 비추어 보기란 쉽지가 않죠. 그래서 겉모습을 보고 먼저 판단하게 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먼저 판단하는 것은 그 가족의 구성이 보통 사람들이 말하는 구성대로 잘 되어 있느냐일 것입니다(저는 이 기준에 동의하지 않지만요). 어른들의 이러한 기준 속에서, 그리고 이러한 기준을 그대로 물려 받은 친구들에게 다름을 지적 받거나 다름을 지적 받을까봐 불안해하면서 상처를 받는 친구들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 다름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혹은 그러한 다름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인해 상처받은 이들이 있다면 어떻게 위로할 것인가에 대해 이 책은 따뜻한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해서 크리스마스 나무를 꾸미던 우리의 귀여운 봄이와 여름이는 집에 있는 큰나무와 작은나무의 외형을 보고 느낌적으로 각각 아빠나무와 아기 나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엄마 나무는 함께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엄마 나무를 찾으러 여행을 떠납니다. 엄마의 책장에 있는 책을 통해 크리스마스 마을에 가면 찾을 수 있을 것이란 단서를 얻은 두 아이는 바닷속에 있는 크리스마스 마을에 가게 됩니다. 그 마을 사람들에게 엄마 크리스마스 나무를 아는지 열심히 물으며 찾아 나서죠.


그 동네 사람들에게 엄마 나무를 보았냐고 물어보는 과정에서 동네 사람들은 엄마란 존재가 어떤 존재인지 아이들에게 오히려 물어봅니다. 처음에 아이들이 생각했던 엄마의 정의는 낳아주고 길러주신 분이라고 답합니다. 그러다가 크리스마스 마을에 있는 많은 형태의 가족을 보고 엄마라는 존재는 단순히 낳아주고 길러주신 분에서 '잘 지낼 수 있도록 보살펴준 주변의 많은 것들'이라고 확장하여 인식하게 됩니다.


또한 아빠들이 아기를 낳는 해마 가족과, 엄마 흰동가리가 죽으면 제일 큰 아빠 흰동가리가 엄마로 바뀌는 가족을 보면서 아이들은 집에 있던 나무들 중 큰 나무가 당연히 아빠나무라고 생각하였지만, 엄마 나무일 수도 있겠다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아빠는 먼 나라에서 공부를 하고 있고, 엄마와 같이 살고 있는 봄이와 여름이는 엄마 나무를 찾는 여정의 하이라이트로 나무들이 사는 나무 마을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 곳에서 아이들은 보게 됩니다. 세상에는 아주 많은 모습의 가족들이 있다는 것을요.


엄마만 두명인 가족도 있고, 아빠만 두명인 가족도 있으며 할머니와 아이들만 있는 가족도 있는 것. 그리고 씩씩하고 힘 센 엄마가 있기도 하고, 자그마하고 힘이 약한 아빠가 있기도 하다는 것. 이렇듯 엄마 아빠의 모습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어떤 곳에는 아주 많은 가족들이 함께 살고, 어떤 곳에는 아이들끼리만 살기도 한다는 것. 마지막으로 서로 사랑하지만 서로를 잠시 잊어버리기도 하고, 사랑하지만 같이 살지 않는 가족도 많다는 것.



처음 여정을 떠날 때, 봄이와 여름이는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나무들에게 엄마 나무를 찾아주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여행의 끝에서 아이들은 느끼게 됩니다.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는 그 나무들에게 자신들이 엄마이고 아빠라는 것을요.


"세상에는 아주 많은 모습의 가족들이 있어요"

"씩씩하고 힘이 센 엄마가 있기도 하고, 아주 자그마하고 힘이 약한 아빠가 있기도 하죠. 엄마와 아빠의 모습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니에요."

"사랑하지만 우리 모두는 서로를 잠시 잊어버리기도 하고, 사랑하지만 같이 살지 않는 가족도 많아요."

"팔이 아주 긴 나무들처럼 서로에게서 먼 거리에 있어야 함께할 수 있는 존재들도 있어요."

"봄이와 여름이를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나무들에겐 봄이와 여름이가 엄마이고 아빠인 거예요. 사랑하는 마음을 걸어두려고 만난 나무들이니 어제 어서 돌아가 반짝거리는 마음들을 전해줘요."

"함께하는 동안 열심히 사랑하고 함께하지 못해도 서로 행복하기로 해요."

- 엄마 나무를 찾아요 중에서


세상에는 수많은 사정의 가족들이 있습니다. 그 가족들에게 이 책은 말합니다. 함께하는 동안 열심히 사랑하고, 함께 하지 못해도 서로 행복하기로 하자고.


이 책을 마음으로 만날 수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혹여 다문화, 편부모, 조부모 등 등 어떠한 형태이든 자신의 가족의 형태로 인해 살아오면서 상처받았거나, 상처받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많은 말보다 이 책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또한 그림책의 형태이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으로 힘들어 하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면 권해주고 싶습니다. 또한 가족의 형태로 인해 상처받고 있거나, 상처받지는 않을까 걱정하고 있는 부모님들이 있다면 그 분들에게도 건네고 싶습니다. 더불어서 이미 많이 자랐지만 이러한 부분으로 상처를 가지고 있는 분들을 치료할 때도 적극 활용하면 좋을 책입니다.


이 책을 마음으로 만나서 다행입니다.



https://blog.naver.com/sak0815/221737259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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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그저 피는 꽃은 없다 사랑처럼
윤보영 지음 / 행복에너지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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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을 읽는데 자꾸 자꾸 웃음이 새어나왔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 시를 읽으면 느낌이 오실 거예요.


<어쩌면 좋지>

자다가 눈을 떴어

방 안에 온통 네 생각만 떠다녀

생각을 내보내려고 창문을 열었어

그런데

창문 밖에 있던 네 생각들이

오히려 밀고 들어오는 거야

어쩌면 좋지?

- 윤보영, 세상에 그저피는 꽃은 없다 사랑처럼 시집 중에서


어쩌면 좋을까요?

웃음이 자꾸 새어나왔습니다.



이 시집의 시인인 윤보영 시인은 많은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너무나도 함축적이여서 무슨 뜻인지 한참을 들어다 보아야 하는 어려운 단어나 어려운 비유도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멀리 있는 소재가 아니라 커피, 첫눈, 비, 선물 등 일상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물들과 물체들에 생명을 불어넣습니다.


그런데 이 시인이 말하는 방식이 너무나도 따뜻하고 짧고 간결하면서도 마음을 꼭 집고 들어와 자꾸 자꾸 웃음이 났습니다. 어떨 때는 부끄럽기도, 어쩌면 오글거릴 수도 있다고 느낄 수도 있겠으나 그 느낌을 느끼는 것이 퍽 나쁘지 않았습니다. 자꾸 웃음이 나서 시를 읽는데 행복해졌습니다. 어떤 시는 슬퍼지기도 하고 어떤 시는 고뇌에 빠지게도 합니다. 그런데 이 시집에 엮여진 시인의 시는 웃음이 납니다.


이 시를 읽고 있는 제가 미소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행>

어젯밤

비 내리는 창가로 가

창문을 열었어.

그런데 글쎄

비가 마음까지 열라는 거야.

비를 보고 있다가

네가 너무 보고 싶어서 하마터면 열어줄 뻔했어.

- 윤보영, 세상에 그저피는 꽃은 없다 사랑처럼 시집 중에서


시인이 재료로 사용한 일상의 사물들을 볼때면 이 시들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특히 커피 시인으로도 불리는 윤보영 시인은 커피를 등장 시킨 시가 많습니다.


<커피>

커피에

설탕을 넣고

크림을 넣었는데

맛이 싱겁네요

아-

그대 생각을 빠뜨렸군요.

- 윤보영, 세상에 그저피는 꽃은 없다 사랑처럼 시집 중에서


누군가 커피 마시는 모습만 보아도 이 시가 생각나면서 슬며시 미소가 지어질 것 같습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이지만 사회적 상황과 위치 등 이런 저런 이유로 가슴 한켠에 숨겨 놓았던 날 것 그대로의 사랑과 기쁨의 감정을 시인은 콕 찝어서 아주 간결하면서도 껍데기를 버리고 알맹이를 내보이며 풀어냅니다. 벌거 벗었을 때 부끄러운 것 처럼 그 감정의 알맹이가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어떤 분들은 매우 부끄럽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입니다.


그런데 살다보면 껍데기를 벗고 알맹이를 드러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겉치레를 벗어던지고 온 갓 미사어구를 벗어 던지고 누군가의 있는 그대로의 속마음을 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더불어서 누군가를 향한 마음은 내 마음 한구석에 너무나도 크게 자리잡고 있는데 그 마음을 둘러쌓고 있는 먼지와 포장지가 너무 많아 그 온도가 제대로 닿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윤보영 시인의 시를 사용해 보세요. 알맹이를 드러내기 때문에 부끄러울 수는 있겠으나 감정의 온도를 전하는데는 매우 효과적일 겁니다. 누군가를 생각하는 마음, 누군가 나를 생각해주고 있다는 마음은 정말 들어도 들어도 또 듣고 싶은 마음입니다.


계속 듣고 싶은 그 마음을 시를 통하여 전달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다시 이 시집을 들추어 보는데 미소가 제 입가에 번집니다.

이 시집을 보는 내가 너무 행복합니다.

시와 함께하는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합니다.


<가끔은 커피>

가끔은 커피가

진할 때가 있잖아요

그래도 괜찮아요

그대 미소를 넣으면

부드럽게 되니까요

가끔은 커피가

싱거울 때도 있잖아요.

그래도 괜찮아요

그대 생각을 넣으면

진하게 되니까요.

- 윤보영, 세상에 그저피는 꽃은 없다 사랑처럼 시집 중에서



https://blog.naver.com/sak0815/221735456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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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왕자
오스카 와일드 지음, 메이지 파라디스 시어링 그림, 이진영 옮김 / 아이위즈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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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유명한 이야기인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의 왕자.

어린 시절 그림책으로 읽었던 행복한 왕자를 어른이 된 지금 다시 읽게 되었어요.

이상하게 어린 시절에도 이 책을 좋아하여 10번 이상 읽었던 기억이 나는 개인적으로도 소중한 책입니다.

 

곱고 부드러운 황금 잎으로 온 몸이 둘러싸인 행복한 왕자 동상은 커다란 루비로 장신된 멋진 칼과 사파이어의 빛나는 두 눈을 가진 아름다운 동상입니다. 이 동상을 보기 위해서 세계 각지에서 사람들이 찾아오고 관광 명소가 되지요. 아마 지금 시대였으면 인스타 갬성 사진을 찍기위해 셀기꾼들이 구름 같이 몰려 들었을거에요.

어느 날 밤,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이집트로 날아가던 작은 제비 한 마리가 왕자의 동상 발치에서 쉬어가다가 도시 사람들의 슬픔으로 슬퍼하는 왕자의 부탁들을 들어주게 됩니다. 왕자는 동상이 되기 전, 사람의 심장을 가졌을 때 아주 멋진 왕궁에서 살았고 매일 매일 파티가 계속 되는 화려한 삶을 살며 행복했어요. 그 때 왕자는 정말 행복했고 자신의 백성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관심이 없었다고 해요. 왜냐하면 왕자는 자신만 행복하면 그걸로 만족하였고 그걸로 좋았거든요.

그러나 아름 다운 동상이 되어 도시를 바라보게 된 왕자는 이전에는 몰랐던 사람들의 슬픔이 보이게 됩니다. 아픈 아들을 간병하며 재봉일로 간신히 끼니와 약을 사는 어머니의 슬픔.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어 대본 집필을 마무리 하려고 하지만 추운 날 불을 지필 장작을 살 돈도 없는 예비 작가 청년의 슬픔. 팔고 있던 성냥을 시궁창에 빠뜨려 성냥을 팔지 못해, 집에 가져갈 돈이 없어 아버지에게 혼이 날까봐 걱정하는 성냥팔이 소녀의 슬픔. 그리고 도시에 만연해 있는 가난한 사람들의 슬픔.

이 사람들의 슬픔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왕자는 제비에게 부탁하여 자신의 칼에 있는 루비와, 사파이어 두 눈, 그리고 자신의 몸을 덮은 황금 잎들을 전해줍니다. 다른 사람들의 슬픔에 공감하며 자신의 겉모습을 아름답게 치장하던 것들을 나누어주는 왕자는 너무나도 당연하게도 볼품이 없게 되고 이런 왕자를 사람들은 더 이상 좋아하지도, 아름답다고 생각하지도 않게됩니다.

"하지만 이제 도시를 바라보고 있으니 내가 몰랐던 슬픔이 보이는 구나."

"나의 소중한 제비야, 너는 정말 굉장한 이야기를 나에게 해주었구나. 하지만 내게 중요한 건 사람들이 겪는 슬픔이란다. 세상에서 불행보다 더 슬프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없단다."

"이 황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렴. 사람들은 이 황금이 자신들을 행복하게 해준다고 믿는단다."

이 과정 속에서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따뜻한 곳으로 날아가야 했던 제비는 왕자가 자신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존재로 자리잡아 떠나지 못하고 왕자의 부탁들을 들어줍니다. 그러다가 날씨가 너무 추워져 결국 제비는 행복한 왕자의 입술에 입을 맞추고 숨을 거두게 됩니다. 그 순간, 납으로 된 왕자의 심장이 둘로 갈라지게 됩니다.

도시의 사람들은 더 이상 아름답지 않은 왕자를 "필요없다"고 여기게 되고 녹여 버립니다. 그러나 왕자를 녹여도 두개로 갈라진 납으로 된 심장은 녹지를 않게 되고 사람들은 죽은 제비가 놓여 있던 쓰레기장으로 왕자의 심장을 버리게 됩니다. 그 이후 하나님이 천사에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두 가지를 찾아오라고 하자, 천사들은 작은 제비의 몸과 행복한 왕자의 심장을 가져가게 되고 둘은 생전의 모습으로 돌아와 천국의 정원에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게 됩니다.

제목인 '행복한 왕자'라는 타이틀이 참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찾고 싶어합니다. 무엇이 행복인지. 행복의 정의는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어떤 사람에게 행복이란 소중한 가족과 주변 관계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 행복은 꿈을 찾고 자아실현을 하는 것일 수도 있으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경제적으로 풍족한 것이 행복일 수 있을 것입니다.

어린 시절에 읽었을 때는 이 책이 주는 교훈이 물질적이고 겉으로 보여지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내면이며,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행복한 왕자 처럼 다른 사람을 돌아보며 함께 행복해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어른이 되어 이 책을 읽어 보니 단순히 그냥 교훈을 주는 책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참 '행복한 왕자'라는 제목이 너무도 많은 뜻을 가지고 있고 곱씹으면 곱씹을 수록 많은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더 나이가 먹으면 그 '행복한 왕자'라는 의미가 또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 현재의 저에게 '행복한 왕자'가 주는 의미는 단순히 물질적인 것, 세상의 가치, 내면 이러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더 초점을 맞추고 싶은것은 바로 '누군가에게 소중한 것의 존재' 입니다. 어린 시절을 지나 사회에 나와 보면서는 단순히 돈이라는 것이 좋고 나쁨의 성질로 이분법적으로 분리 되기 매우 힘든 존재라는 것을 미약하게 나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살아가는데에 돈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돈을 쫓는 사람들을 단순하게 나쁘다 좋다로 분류하기도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행복한 왕자가 동상이 되기 전, 풍족한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만 생각하며 행복하였던 것을 나쁘다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왕자의 황금 잎들을 가지게 되어 행복해 하는 사람들을 나쁘다 할 수 없습니다. 단지, 현재 각자의 상황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사람들을 바라고 그것을 가졌을 때 행복하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동상이 되기 전 행복한 왕자는 아마도 자기 자신이 가장 소중한 존재 였을 겁니다. 그러다가 동상이 된 후 사람들의 슬픔을 보고 나서는 도시의 사람들이 자신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고 그들의 행복을 간절히 바랐을 것입니다. 또한 지나가던 손님에 불과했던 제비는 행복한 왕자가 자신에게도 너무나 소중한 존재가 되버려 그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고 자신의 목숨을 걸고서라도 그의 곁에 남아 있는 선택을 했을 겁니다. 더불어서 재봉일 하는 어머니에게 소중한 것은 아픈 아들이고 그 아들의 치료를 위해서 치료비가 필요했을 겁니다. 작가가 꿈이었던 청년에게 소중했던 건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꿈이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글을 쓸 환경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따라서 소중한 '것', 그러니까 소중한 '대상'이 무엇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가 있느냐 없느냐의 여부가 행복과 슬픔을 가르는 열쇠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 소중한 존재를 위해 어떠한 선택을 할 건지도 행복의 크기를 가르는 중요한 키가 되지 않을까요.

자신에게 소중한 존재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행복한 왕자는 그렇기 때문에 겉모습은 녹아도 그 마음은 영원히 지켜지지 않았을까요? 요즘의 청년들, 그리고 나이불문 하고 요즘의 대한민국 사람들 마음속에 가장 많이 드는 질문은 '어떻게 하면 내가 행복하게 살 수 있지?'일 것입니다. 그 질문에 120년 전에 서거하신 오스카 와일드는 행복한 왕자의 입을 빌어 이렇게 말하고 있지 않나 싶어요.

"지금 너한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봐"

라고 말이죠.

그리고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 최근에 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 재밌었던 것은 일러스트가 매우 재치가 있습니다. 정형화된 행복한 왕자의 느낌에서 벗어나 왕자도 제비도 위트가 있달까요?

왕자의 과거 모습을 묘사하면서 그린 일러스트가 참 재미있다고 느끼며 웃음이 피식 났습니다.

따뜻한 곳을 꿈꾸며 상상하는 제비의 꿈을 표현한 것도 참 재미있습니다.

같은 이야기이지만 다양한 작가의 삽화 버전으로 읽어보는 것도 매우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읽은 아이위즈 출판사의 행복한 왕자는 삽화도 매우 재치가 있어서 즐겁게 읽었습니다.

행복한 왕자를 읽으며 제가 행복해졌습니다.

https://blog.naver.com/sak0815/22173107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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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준비 사전 사춘기 사전
박성우 지음, 애슝 그림 / 창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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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경험하는 무서운 그말 '사춘기'


나는 사춘기를 누구나 경험한다고 생각한다. 혹자는 '나는 사춘기 없이 지나겠는데요?'라고 물을 수도 있겠으나, 자신도 모르게 지나갔을 수도 있고 아직 안왔을 수도 있다. 사춘기를 누구나 경험하지만 그 나이는 모두가 같은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우리가 말하는 10대 때 경험하지만 요즘 더 어린 시절에 경험할 수도 있고 20대, 30대가 되서야 사춘기를 경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사춘기가 스쳐가는 시기는 누구나 다르겠지만 끊임없이 성장하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사춘기를 경험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요즘 몸의 발육 상태도 빠르고 여러 모로 빠른 아이들은 이전 세대가 경험했던 사춘기 보다 더 시기가 빠른 느낌이 있다. 그래서 요즘 평균 사춘기 나이를 보통 빠르면 초3 부터라고들 한다.


그런데 이 누구나 경험하는 사춘기가 당사자 스스로나 부모 모두 지옥일 수도 있고 한 쪽만 지옥일 수도 있다. 혹은 둘 다 지옥이 아닐 수도 있다. 아직 사춘기를 경험하지 않은 아이들은 '도데체 사춘기가 뭐길래 어른들은 사춘기, 사춘기 거리는 거지?'라는 질문을 품을 수 있겠고 사춘기를 지나온 부모들은 자신이 했던 '짓' 들을 알기 때문에 두려움에 떨면서 기다릴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엄마와 아빠, 선생님은 우리를 사춘기라고 부르는데 '내가 뭘 어떻게 하고 있길래?'라는 친구들도 있겠다. 사춘기를 앞두고 있거나 사춘기를 지나고 있을 당사자와 부모들을 위해 작가는 '사춘기 준비 사전'과 '사춘기 성장 사전'을 준비했다.


이 준비 사전을 통해 작가는 사춘기를 표현하는 낱말을 하나씩 하나씩 풀면서 그에 해당 하는 예시를 풀어내고 있다. 그런데 그 방법이 딱딱하거나 도덕책 같지가 않고 공감할 수 있는 간단한 문장 예시와 그림을 통해서 풀어내고 있다. 또한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님에게 한 마디 씩 하는 통쾌한 한방도 각 단어 마다 들어가 있다.


사춘기 준비 사전에서는 특히 사춘기에 들어가면서 경험할 수 있는 익숙했던 것들에 대한 불만, 변화하는 나의 몸에 대한 궁금증, 관계에 대한 고민,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 이전에는 느끼지 못하였던 다양한 감정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부모님과 어른들이 사춘기 아이들에게 강조하거나 강요하는 것들이 많은데 정작 어른 들은 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의문과 질문들을 정곡을 찔러서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2차 성징이 진행되면서 자신의 몸에 대한 변화와 성에 대한 관심들도 전공법을 통해 다루면서 궁금증을 풀어준다는 점이 특히 좋았다.


더불어서 사춘기 때 경험할 수 있는 세상에 대한 질문들과 의문들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 새롭게 느낄 수 있을 자기 자신, 주변 관계, 부모님과의 관계 등을 성장의 언어로 뒷 부분에 수록하였던 점이 인상깊다. 그래서 사춘기 준비 사전만 나는 읽었지만 사춘기 성장 사전이 매우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이에, 책이 너무 두꺼워졌을 수도 있겠지만 사춘기 준비 사전과 사춘기 성장 사전을 한 권으로 묶었어도 매우 의미가 있었을 것 같다. 그래서 사춘기 준비 사전과 함께 성장 사전을 읽어야 사춘기에 대한 이해가 완성 될 것이다.


특히 재밌다고 느낀 부분은


< 신경질, 안 낼 수가 없어 >

- 좀 튀는 운동화를 샀는데 아빠가 뭐 그딴 운동화를 사왔냐고 할 때

- 엄마가 허락도 없이 내 물건을 버렸을 때

- 친척들 앞에서 친척 누나랑 비교당할 때





"너 같으면 신경질 안나겠니?"

"어른들은 우리한테 막 신경질을 내 놓고 미안해하지도 않잖아"

(p. 38~39)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모순적인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것을 꼬집는 것이 재미있다.


이 책을 아이들이나 부모님이 각자 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보면서 '너도 이렇게 생각했어?', '엄마도 이랬자나', '나도 아빠가 그렇게 말할 때 이런 생각이 들었어'와 같이 서로 대화의 물꼬를 트는 마중물로 사용하면 좋을 것이다.


사춘기 아이들이 경험하는 가장 힘든 점은 '외로움'이지 않을까 싶다. 부모와 소통되지 않고 이해받지 못한다는 외로움. 또래로 부터 소외받는 것은 아닐까, 다른 아이들과 내가 많이 다른 것은 아닐까 걱정에서 오는 외로움. 그런 외로움을 경험하는 시기를 이 책을 통해 친구들과 부모님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어 내가 느끼는 것이 이 시기에 매우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며, 엄마 아빠도 느낀 것이라고 여기면 좋겠다. 그러면 아이의 자존감이 조금은 덜 상한 채로 사춘기를 무사히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지금도 하루 하루 한뼘 씩 크며 마음도 몸도 무게도 늘어갈 사춘기 아이들에게 '니가 이상한 것이 아니야'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이 책이 그 아이들과 부모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https://blog.naver.com/sak0815/221728320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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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이유 없이 거절해도 괜찮습니다 - 양보만 하는 사람들을 위한 관계의 기술
다카미 아야 지음, 신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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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와 사회생활에서 가장 짜증나고 힘든 상황은 바로 '선을 넘는' 상황일 것이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옛날 이야기인 것 같지만 초등학교 때 짝꿍이 책상에 그어진 선을 넘었을 때

친구가 말도 없이 내 볼펜을 빌려 갔을 때

가족들이 내 옷을 말도 없이 입었을 때

시어머니가 내 냉장고를 말도 없이 뒤졌을 때

시어머니가 내 집을 말도 없이 문을 따고 들어왔을 때


사람 마다 그 선의 종류와 범위는 다르겠지만, 어찌 되었든 내가 설정한 선을 넘어오면 짜증나는게 인지 상정이다. 선을 넘는 주체는 친구, 애인, 부부, 가족, 아이들 등 다양하겠지만 애매하고 선을 설정하기 어려우며 선을 넘어왔을 때 반응하기 어려운 중에 하나가 직장생활 내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직장 생활을 하면 '내일은 내일, 니 일은 내일'이 되는 상황이 다반사가 될 수도 있으며 처음에는 도와주는 개념이 되었는데 담당자들이 바뀌고 년이 바뀌면서 이전에 했던 사람이 자연스럽게 그 업무의 담당이 되면서 빼기가 굉장히 애매해진다. 그리고 야속하게도 일을 못하거나 거절하는 사람들한테는 일이 가지 않고 열심히하고 잘하는 사람들한테 일이 몰치는 아주 기이한 현상이 발생한다. 더불어서 이러한 사람들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면 그전에도 했는데 왜 이러냐는 식으로 반박한다.


나의 경우에는 거절을 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가 죄책감과 아직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던 것 같다.

지난 번에 내 일을 조금 도와줬는데 거절 해도 될까?

지금 거절하면 나중에 나도 도움이 필요한 일이 생길 수도 있는데 그 때 안도와 주면 어쩌지?

내가 거절하면 저 사람이 상처 받지 않을까?


그러나 이것은 오산 중의 오산이었다.

저자에 의하면 내가 거절을 하지 않고 양보한다고 해서 상황이 항상 괜찮으면 다행인데 그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잘 생각해보면, 내가 양보한다고 해서 남들이 꼭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당신은 '문제를 일으킬 바에야 내가 참지 뭐'하며 자신의 주장을 포기하고 남에게 양보하는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가?

...

그런 선의의 행동은 진심으로 남을 배려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 어쩌면 남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거나 '내가 남들에게 맞춰줘야 남들도 언젠가는 나를 배려해줄 것'이라는 계산 때문일 수도 있고 말이다. 하지만 이런 행동이 습관이 되어버린 사람들은 대개 특별한 이유도 없이 자신의 의사를 뒤로 밀어놓고 남들의 생각부터 먼저 묻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렇게 남들만 우선시하다 보면 자신의 행복은 항상 뒤로 밀려 어디에 쳐박혀 있는지도 모르게 된다.

...

잘 생각해보면, 자신이 양보한다고 해서 남들이 꼭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다. 일단은 내가 먼저 행복해지는 게 중요하고, 주위 사람은 그 다음 순위다. 이렇게 살아야 일상이 즐겁고 인간관계도 순조롭다. (p. 6-7)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거절하는 힘'을 기르기 위한 네 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건전한 영역 의식 갖기 : 자신과 타인 간의 선긋기로 자신의 자유를 지키고 상대방의 자유도 존중하는 것

2) 자기 신뢰감 쌓기 : 남들의 간섭이나 사소한 의견 등에도 동요하지 않고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여유를 갖는 것

3) 무의식 속 죄책감 없애기 : 남들의 기대를 저버리거나 불만을 사더라도 충분한 판단 없이 무조건 자신에게서 잘못을 찾거나 미안해하는 버릇을 없애는 것

4) 자신의 힘은 자신을 위해 사용하기 : 자기가 바라는 일과 바라지 않는 일을 명확히 구분하고, 내가 원하는 일, 내가 좋아하는 일에더 많은 힘을 쏟는 것


거절하기가 매우 어려워 '싫은 소리 할 바에는 내가 그냥 참고 하지 뭐'라는 경우가 많았던 나한테는 이 책의 한 구절 한 구절이 너무나 와닿았다. 특히 저자가 강조하고 있는 것은 '그라운딩이 되어 있는가'이다.


'그라운딩(Grounding)'이란 '지면에 발이 붙어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그라운딩이 되어 있는 사람은 남들이 정신적으로 침범하기 어렵다. 부탁하기 쉬운 사람 또는 비교나 질투의 대상이 되기 쉬운 사람은 그라운딩이 약한 경우가 매우 많다. 남들이 함부로 대하거나 질투하는 대상이 된다는 것은 자신의 축이 흔들리고 있다는 증거다. 이러다 보면 갖고 있던 가치관이 무너져 남의 눈치를 보기 시작하고 급기야는 자기 본연의 모습을 잃고 만다. 다시 말해 자신의 축에 틈이 생겨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기 쉬운 불안정한 상태에 놓인다는 뜻이다. 틈이 생기면 당신과 타인 간의 선이 흐려질 뿐만 아니라, 남들도 그 틈을 간파하고선 무의식적으로 당신의 영역을 침범해도 된다고 느낀다. 결과적으로 영역 침범이 쉬운 존재가 되는 것이다.

...

그렇다면 그렇게 흔들리지 않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면에 발을 굳건히 붙이고 살아야 한다. (p.26~30)


나는 내가 상대방이 하는 행동이 편치 않고, 상대방이 하는 부탁이 좋지 않지만 거절하지 않고 해주는 것이 관계를 좋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많았다. 그러나 결국에는 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상대방을 배려하고 도와주었지만 그것이 관계를 더 악화시킬 때도 있었다. 우리의 마음와 의중은 단순히 말로만 표현되는 것이 아니다. 여러가지 행동, 표정 등 비언어적인 메세지가 주는 의미도 매우 크다. 그래서 아무리 말로는 'YES'라고 하고 나의 속마음을 숨기려고 해도 아마도 나의 여러가지 표정과 행동으로 드러났을 것이다. 결국 일은 일대로 다하고 좋은 소리 듣는 것이 아니라 서로 찝찝하고 불편한 상태로 일이 마무리 될 가능성도 크다.


또한 때로는 상대방을 위해 하나라도 더 내가 일을 하려고 할 때도 있었는데 이것도 서로에게 좋지 못한 관계였다. 해주는 사람은 해주는 사람대로 오버해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게 되고 불평 불만이 생긴다. 또한 그것을 당하는 사람도 그 사람이 스스로 해결하여 유능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결국, 이러한 상황들에서 필요했던 것은 명확한 선긋기와 분배(일에서 따지면 업무 분장)였다. 즉, 그라운딩을 잘 하여 나의 축을 벗어나지 않고 내 몫을 상대방에 던지거나 상대방의 몫을 나한테 가져오지 않고 지면에 발이 잘 붙어 있어 내 몫을 하면서 중심이 흔들리지 않는 상태가 중요한 것 같다.


그러나 실제 대인관계와 사회생활에서 이 중심을 잘 잡으려고 해도 주변의 온갖 사람들과 또라이 불변의 법칙으로 이것을 지키기가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나를 먼저 우선순위에 두고 나의 마음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잘 살펴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책을 마무리 하며 저자가 마지막 페이지에 적은 말이 가슴에 사무친다. 무덤까지 가지고 가야할 말이다.


"자기 인생은 자신이 책임질 수밖에 없다"

우리 주위에는 '남들과 문제가 생겨도 다퉈서 기분이 상할 바에야 내가 참고 말겠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참을성'은 일반적으로 어릴 때 부모의 육아로 길러진 가치관이다. 그런데 내가 참는다 해서 인간관계가 원만해지는 것은 아님을 당신은 지금까지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누구에게든 자기 나름의 생각이 있고, 그래서 남들이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이 있다. 누군가 이래라저래라 해서 혹은 누군가와 비교 대상이 되어서 일상이 힘들어도 일단은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어떻게 하고 싶은지를 명확히 하는게 좋다. 즉, 자신을 우선시하고 자기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다.


행복에는 우선 순위가 있다.

가장 중요한 존재는 바로 나 자신이다.

그러므로 일단은 내가 만족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을 소중히 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자. 자신이 만족해야 결과적으로 인간관계도 원만해지고 일도 잘 풀리며 자연스럽게 돈도 벌 수 있다. 그리고 그에 따라 결과적으로 주위 사람들도 행복해진다.


당신의 행복과 주위 사람들의 행복은 공존한다. 우리 모두는 자기 인생만 책임질 수 있다.

남들의 인생은 각자의 몫이다.

자기 인생에 책임을 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행복하게 사는 게 당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p. 196~198)


기억하자. 우리는 자기 인생만 책임질 수 있다. 오지랖 부리지 말자. 그것은 오산이다.

선을 넘지도 가져오지도 말자. 나의 인생에 책임을 지자.


덧붙여 일본 작가가 쓴 책이지만 특유의 일본 말투 없이 번역이 너무 깔끔하여 놀랐다. 내용도 좋고 번역도 매우 좋은 책이다.


https://blog.naver.com/sak0815/22172734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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