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은 놀면서 사는 것 - 지치지 않고 원하는 곳에 도달하는 70가지 방법
와다 히데키 지음, 김현영 옮김 / 센시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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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길어서 그렇게 애쓰며 살다가는 무너져요."

정신의학과 의사인 저자는 자신을 찾아오는 마음의 병을 앓는 사람들에게 이 말을 해주고 싶을 때가 많다고 합니다. 저자가 만난 사람들 중에는 성실한 사람, 그것도 아주 성실해서 제대로 쉬지 못해 스트레스가 가득 쌓인 사람이 많다고 해요. 정신의학 중에서도 노년정신의학쪽을 집중해서 진료하고 있는 그는 치매 환자의 가족들을 자주 만나게 되는데, 너무 열심히 환자를 돌보다가 '병간호 우울증'에 걸리는 가족들을 많이 만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자는 "함께 무너지지 말고 조금이라도 편한 방법을 찾아봐야 합니다."라는 말을 입버릇 처럼 많이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환자의 가족들은 자신이 편해지는데 대해 죄의식을 느끼는 경향이 강해서 그들을 이해시키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도 편해지는 것이나 쉬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나 죄의식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만해도 그러니까요. 이것에 대해 저자는 세상 편한 일이 우리의 몸과 마음에 가장 좋은 일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 세상 편한 일이 가장 좋은 일 -

좀 편해지려고 궁리하는 것인데, 사람들은 대개 '편안함'을 나쁜 것으로 취급한다. 참 희한하다. '편안함'은 '괴로움'이나 '긴장감'보다 몸과 마음에 훨씬 이롭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좀 더 쉽고 편안하게 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 쉽고 빠르게 일을 끝내면 여유가 생기고, 여유가 생기면 그 시간에 자신이 좋아하는 무언가를 할 수 있다. 자유롭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늘면 행복한 삶을 보낼 수 있다. (p.17)

"무리하다가 쓰러지면 죽도 밥도 안된다. 쉬어가면서 하세요."라고 밝히고 있는 저자는 편안함을 추구하여 일상에서 여유가 생기면 오히려 삶의 능률이 높아지고 행복한 삶을 보낼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러한 편안함과 쉼을 위해서라도 주변의 기계나 시설, 자원을 잘 활용하자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신이 편안해 지거나 쉬면 누군가가 힘들어지는 것이 아닐지 걱정이 되는 사람이 있다면,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열심과 친절, 희생과 노력은 오히려 상대방에게 부담이 되거나 짐이 될 수 있고 서로를 불편하게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내가 희생할수록 상대가 부담스러워한다면? -

편안함에 거부감이 강한 사람은 자신이 쉬면 그만큼 누군가가 힘들어질 거라고 여긴다. 자신은 '누군가를 위해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위해 힘을 내는 모습이 오히려 그 상대방을 힘들게 할 수 있다. ... 물론 나는 '누군가를 위하는' 그 마음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그 마음 뒤에 이어지는 '그래서 나는 편히 쉬면 안돼.'라는 결론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누군가를 위해서 나도 편히 쉬어야지.'라는 결론이 옳다. ... 아니, 더 솔직하게 말하면, 누군가를 위해 편안함을 선택하는 날이 자주 있어야 양쪽 모두가 스트레스에 짓눌리지 않을 것이다. 편히 쉬는 선택은 자기자신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편하게 해주는 길임을 꼭 기억하자. (p.30-31)



또한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이 게으름을 피우고 시간관리나 자기 관리를 잘 하지 않는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는데, 저자는 오히려 진정한 자기 관리란 지나치게 무리하고 열정을 쏟고 애쓰다가 에너지가 하나도 없는 상태로 번아웃되거나 쓰러지는 것이 아니라, 무리하지 않고 자신과 몸과 마음을 소중히 여겨 스트레스 없이 유지하는 것이 진정한 자기 관리인 것 같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편안함을 추구하며 자신을 잘 돌보고 나가는 것이 처음에는 뒤쳐지는 것 같고 시간이 걸리는 것 같지만 오히려 더 꾸준히 나갈 수 있는 방법 임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 나의 편안함을 지키는 것이 진정한 자기 관리 -

'자기 관리'라는 말은 종종 편하게 살고 싶은 사람들의 행동을 가로막는다. 정해진 일을 실행하지 못하거나 도중에 내팽겨치는, 이른바 '편히 쉬려는 태도'를 취하는 사람들을 두고 자기 관리를 할 줄 모른다고 손가락질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진정한 자기 관리란 무리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자신의 몸과 마음을 소중히 여기고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진정한 자기 관리가 아닐까. 계획을 실현하려고 '편안함'을 경계하며 계속해서 할당량을 부여하는 것은 자신을 압박하는 행동에 지나지 않는다.

...

편안한 마음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어떨까? 새로운 도전을 포기할 일이 없다. 목표 달성에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잊지 않고 계속하기만 하면 돼.'라고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은 목표를 잃을 일이 없다. 근면보다 컨디션을 우선시하는 사람이 더 꾸준하게 나아갈 수 있다. (p.92-93)



무언가를 계속하기 위해 편한 방법을 찾을 때에는 좀 늦어져도 전진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중단하는 것 역시 일시정지이지 후퇴가 아니다. (p.95)

또한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이 삶을 열심히 살지 않거나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현재가 힘들고 자신에게 맞지 않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것만 참으면 좋은 날이 올 것이다 라는 생각이나 무조건 참는 것, 그리고 고생을 무조건 해야 낙이 온다고 생각하는 사고가 현재 자신이 겪는 고통에 대해 의문을 품고 바꾸려고 하는 것을 방해하고 습관적으로 고통을 참게 되어 자신 스스로에게 가학적인 사고방식이 될 수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이 반복되면, 오히려 삶의 에너지를 갉아 먹고 충분히 상황이 개선될 만한 다른 선택지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습관적으로 고통을 선택하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 당장 지금 이 순간부터 편하게 살자 -

지금 이 순간을 힘들게 살면 그 고통이 점점 습관으로 굳어진다. 힘들지만 참고 견디는 수밖에 없다고 굳게 믿으면 어떤 상황이 닥치든 '참고 버티는' 길밖에 선택하지 못한다. 나는 당신이 지금 이 순간을 조금이라도 편히 살았으면 좋겠다. 지금이 편해야 미래도 편하다. 이를 깨달으면 어떤 상황이 닥치든 편한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 당신이 좀 편해져도 세상은 어떻게든 굴러간다. 어떤 일이 닥치든 당신이 조금 더 편해질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지금까지 참고 버티며 힘들게 노력하면서 살아왔다면 이제 부터는 편한 방법을 궁리하는 데 에너지를 써야 한다. 좋은 방법이 없을지 생각해보고 시험해봐야 한다. 그 방법이 맞아 떨어지면 당신은 그만큼 편히 살 수있다. 계속해서 더 편해질 방법을 찾아야 한다. 괴로운 노력보다는 이런 궁리가 훨씬 더 즐겁다. (p.166-167)

저자가 말하고 있는 편안함을 선택한다는 것은 단순히 쉬운 것만을 선택한다는 일차원적인 의미를 넘어서 자신에게 더 좋은 것, 자신이 더 행복하고 마음이 편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 길을 선택하는 자기 존중의 의미도 포괄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편안함을 선택한다는 것이 단순히 쉬운 길을 선택하거나 작은 고통도 참아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행위를 모두 담고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것은 일상생활에서 당연히 경험하게 되거나 성장을 하기 위해 수반되는 어려움과 고통을 무시하거나 회피하지는 않되, 자기 스스로 감당할 수 없거나 자신의 몫이 아닌 고통이나 어려움 그리고 아픔이 다가 왔을 때 무조건 적으로 참으면서 나중을 위해 고통 속에서 웅크리고 있지 않고 자신을 사랑하는 선택을 하는 것이겠지요.

즉, 자기 자신을 조금 더 친절하게 바라보고 내가 무엇을 편하게 여기는지, 무엇을 불편하게 여기는지 자기에게 관심을 기울여 내 마음의 균형을 잘 맞춰가는 일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렇게 된다면, 내가 어떠한 선택을 했을 때 결과가 생각만큼 따라주지 않거나 만족스럽지 않을 때 상황 탓, 남탓, 자기 비난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이미 한 일과 성취한 일에 집중하는 삶으로 바뀌지 않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역설적으로 삶을 능률적으로 살고, 멈추지 않고 앞으로 전진하고 오래 가기 위해서 오히려 편안함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가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편히 사는 사람들은 '아쉽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어.'라고 생각할 줄 알기 때문이다. 하지 못했던 일이 아니라, 자신이 해낸 일을 인정하고 칭찬할 줄 안다. '욕심을 내자면 끝이 없어. 이만큼 노력한 것도 잘한 일이야.'라고 생각할 줄 알면 삶이 매우 편해진다. ... 후회가 좀 되더라도 얼른 자신을 칭찬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래야 삶의 모든 순간을 편하게 넘길 수 있다. (p.137-138)

-반성할 점은 있지만 연연해하지 말자 -

반성하지 말자는 말이 아니다. 반성만 하고 있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말이다. 반성이 지나치면 너무 신중해져서 오히려 망설이는 일이 많아진다. ... 편하게 산다는 건 홀가분하게 산다는 말과 같다. 무거운 짐을 짊어지거나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을 가벼운 머리와 가벼운 몸으로 건너가야 한다.

"후회하기 시작하면 납작해져요."

자기 자신을 아끼고 자기 자신에게 다정해야 주저하지 않고 힘차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p.140-142)

자기 자신을 아끼고 자기 자신에게 다정해야 주저하지 않고 힘차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뜻하지 않게 오래 살게 된 요즘,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먼 미래를 바라보고 준비해야 하는 요즘 시대에 무조건 주먹 꼭 쥐고 몸에 힘 넣고 살아가는 것이 능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의 에너지는 한정적이여서 어딘가에 힘을 주면 어딘가는 힘이 빠지고 소흘해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누가 대신 살아주지 않는 나의 인생, 내 몸과 마음을 잘 데리고 살기 위해서라도 더 편히 살 방법을 궁리해야겠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는 것 만큼의 반의 반이라도 나에게 친절하기 위해 나의 몸과 마음을 편히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떠할까요? 그 과정에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https://blog.naver.com/sak0815/22176002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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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코와 지코의 일곱 빛깔 여행
박금숙 ㈜닥종이 인형 연구소 지음 / 쉼어린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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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평소에 닥종이로 표현한 그림책을 좋아해요. 다른 그림책 보다 더 등장인물들의 표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으면서도 주변 배경들이 사실적이면서도 아름답게 표현된 것이 참 맘에 듭니다. 닥종이로 표현된 인물과 배경을 책에 담으려면 그 찰나의 순간을 사진으로 찍어 담아야 하기 때문에 그림과 실제 사진의 중간쯤에 있는 느낌이 들어서 참 오묘한 느낌이 듭니다.

최근 닥종이인형연구소에서 만든 그림책, 다코와 지코의 일곱 빛깔 여행을 보았습니다. 그림책을 볼 때면 책을 '읽었다'라는 표현으로 부족하다는 느낌이 항상 듭니다. 책을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보고 느끼고 만지었다 등으로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항상 듭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닥종이로 표현된 그림책은 평평한 종이에 표현되지만 그 입체감이 실제로 만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합니다.


이 책은 따뜻한 느낌이 드는 한옥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황금빛 햇살이 지붕 위로 따뜻하게 쏟아지는 아침, 너무도 예쁜 노란색 나비가 집으로 들어와 우리의 주인공 다코와 강아지 지코를 깨웁니다. 다코와 지코는 예쁜 나비가 어디로 가는지 따라가 봅니다.


노란색 나비가 다코의 콧등에 내려와 앉았다가 가자 다코의 양 볼이 빨갛게 물듭니다. 그리고 나비는 멍멍이 지코의 꼬리도 노란색으로 물들입니다.


알록달록 물든 다코와 지코가 시원한 연못물에 발을 담그고 손바닥 가득 연못물을 담자 투명한 연못물이 초록색 한지로 변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어디선가 주황색, 파란색, 무지갯빛 한지들이 모여들어 하늘 위로 두둥실 떠오릅니다. 그 한지 조각들이 뭉쳐져 다코와 지코를 태우고 하늘로 올라갑니다. 다코와 지코가 올라간 구름 위에는 샛노란 개나리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피어있었고, 그 속에서 무지개색 바람개비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 바람개비를 뽑아 들자 알록달록 무지개가 하늘에서 내려와, 다코와 지코는 그 무지개 미끄럼틀을 신나게 타고 집으로 향하게 됩니다.


간단한 내용이지만 그 과정에서 다코와 지코가 발견한 주변의 아름다운 색을 너무도 예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는 다면 그 아름다운 색을 가리키면서 한참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색을 우리의 주변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을지 함께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놀이가 될 것입니다. 일상에서 만나는 수만가지의 색에 '개나리색', '물색', '사과색'과 같이 이름을 붙여 가슴에 담는 다면 그냥 스쳐지나가는 색에서 우리 아이들과 어른들의 마음속에 의미 있는 색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마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까지는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 그의 이름을 불러주자 꽃이 되었던 김춘수 시인의 시 처럼 언제나 주변에 있는 삶의 빛깔에 이름을 붙이고 주의를 기울여 준다면 그 아름 다운 빛깔과 향기는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될 것입니다. 이 책을 아이와, 혹은 자신 스스로와 함께 읽으면서 다코와 지코 처럼 주변에 있는 아름 다운 빛깔들로 오늘 하루를 채워 보시길 바랍니다.


https://blog.naver.com/sak0815/22175669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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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나도 오늘은 처음이야
윤효식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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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가다보면 어린시절의 나는 지금의 나보다 행복의 문턱을 넘는 것이 쉬웠던 것 같은데 어른이 점점 되어갈수록 행복을 느끼는데 갖추어야 할 조건의 기준들이 많아지고, 행복의 문턱을 넘는 것이 쉽지 않아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됩니다.

이 책의 저자도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일까 고민하던 중에 많은 시행착오를 했다고 합니다. 30대 초반에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을 호기롭게 그만두고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다짐을 하며 새로운 시작을 했다고 합니다. 전재산을 털어 사업을 시작하고 실패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인생의 쓴맛을 보게 되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찾아온 실패 앞에서 하루하루 숨이 막혔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가을, 가로수 길을 걸으며 바라본 은행나무에서 마지막 남은 한 장의 은행잎을 보게 됩니다. 그 한 장의 은행잎을 보는데 마치 어떻게든 살아 보려 발버둥치는 자신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고 저자는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니 땅바닥에 있는 다른 잎들은 너무도 편안하게 바닥에서 쉬면서 다음 자신의 쓰임을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바닥에 있는 은행잎들이 참 행복해보였다고 합니다. 저자는 그곳에서 자신이 찾던 행복을 찾았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세상 모든 만물은 누군가에게 쓰임을 받을 때 비로소 행복을 느끼는구나."

그동안 학교 공부에서도 책에서도 알지 못했던 인생의 교훈을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에서, 그리고 주변에서 알 수 있음을 경험한 저자는 그때부터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관찰하였고 그 상황들이 가르쳐주는 의미를 메시지로 기록하고 주변에 나누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책은 저자가 일상을 관찰하면서 그 안에서 깨닫게 된 삶의 소중한 의미의 조각들을 모아둔 책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누구나 일상에서 의미를 담고 자신만의 통찰로 세상을 해석할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 속도를 늦추어야 자세히 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길을 걸어갑니다. 무엇이 그렇게 급한 건지 종종걸음으로 빠르게 걸어갑니다. 때론 지나가는 사람들이 부딪치기도 하며 부딪칠까 요리조리 피하기도 합니다. 저는 도로변을 걸었습니다. 그러나 최대한 거북이가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발아래 산 지 오래된 낡은 구두를 바라보았습니다. 신발 안쪽에 흠집이 가득해 보였습니다. 그제야 알아차렸습니다. 내 걸음걸이가 잘못되어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화려한 건물 앞을 지나며 건물에 비추어지는 제 모습에 또 한번 놀랐습니다. 자세가 앞으로 목을 기울인 채 걷고 있었습니다. 거북목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병원까지 가서 진단을 받았습니다. 목 디스크 초기였습니다. 의사선생님은 얘기 하셨습니다. "평소 올바른 자세를 하셨어야 합니다." 그저 앞만 보며 열심히 살아온 것밖에 없었는데 앞만 보고 열심히만 살면 되는 줄 알았는데, 때로는 걸어가는 속도를 줄여 자신의 모습을 자세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의 모습을 자세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의 삶을 대하는 자세가 잘못된 것은 아닌지, 앞만 보고 살아가며 놓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자신을 자세히 바라보려면 속도 줄이는 연습을 해봅니다. (p.87-88)​

저자는 일상에서 자신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다가오는 많은 사소한 자극들을 흘려보내지 않고 그 안에서 삶에 대한 가치와 의미들을 찾아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의미와 가치들이 거창하거나 누군가를 자극하거나 채찍질하는 것들이 아니라 자신도 앞만 보며 달려갔을 때는 보지 못하였던 것들을 하나씩 음미하면서 독자들에게 위로의 이야기 보따리들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우동 국물 한 모금-

살아가며 자신의 인생에 대단한 이벤트를 기대하며 살아갑니다. 로또부터 시작해서 사업 성공에 이르기까지 큰 그림을 마구 그려냅니다. 그런데 그게 살다 보면 쉽사리 되지 않습니다. 오늘 느낀 게 하나 있었습니다. '내 몸 온도 1도 올리는데 대단한 무언가가 필요한게 아니라 우동 국물 한 모금이면 되는구나.'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 합니다. 내 삶의 온도를 1도만 올릴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다면 살아가는데 윤활제가 되고 풍요로워질거라 생각됩니다. 삶의 온도 1도 올리는 일에 집중하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p.127)

인생의 빠른 길, 높은 곳만 바라보면서 달릴 때는 보지 못했던 일상의 작은 것들을 마주하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는 과정을 거치면서 저자는 누구에게나 소중한 일상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냥 스쳐지나듯 버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 본보기로 자신의 일상에서 경험한 넘어짐과 느낌을 이 책을 통해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지금 혹시 자신의 일상에서 좋은 것이 하나도 없고 힘든 것만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이 책의 저자가 일상에서 느끼는 삶의 음미를 통해 조금은 위로받으시길 바랍니다.

"괜찮아, 나도 오늘은 처음이야."

자신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냥 스쳐지나듯 버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세상 모든 일들은 의미 부여를 할 수 있고 그 의미로 인해 자신의 삶의 방향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에피소드에 담는 의미가 결국은 자신의 가치관이고 삶의 방향이기에 그렇습니다. (p.195)​

우린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종류의 아픔과 상처를 맞이하고 겪게 됩니다. 아프면 아프다고 해야 되는 존재입니다. 아픔의 시작은 마음입니다. 오늘도 내 마음의 상처가 생겼다면 꾹 참지 마시고 꼭 반창고 하나씩 붙여주기 바랍니다.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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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정리 - 하루 1분 쓰기로 정리 정돈 습관 만들기
김현주 지음 / 솜씨컴퍼니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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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매일 매일의 숙제같이 여겨졌던 골치덩어리 '정리'. 평소 성격이나 습관 상 정리가 어렵지 않게 느껴지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한테 있어서 정리는 해도 해도 익숙하지 않고 어려운 것이었어요.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오늘 정리'

하루 1분이면 나의 공간 뿐 아니라 삶이 정리된다는 문구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현재 정리 수납 회사 대표 겸 살림 전문가(정리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는 저자는 자신도 원래부터 정리를 잘 하는 사람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결혼 후 아이를 낳고 전업 주부로 살다가 서른 후반에 접어든 무렵부터 제대로 정리 다운 정리를 했다고 해요. 저자는 어느 날 꿈에 어떤 남자가 나타나서 '전쟁이 났으니 중요한 물건만 챙겨서 빨리 피난을 가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열심히 챙겼는데 그 남자가 중요한 것만 챙기라고 했는데 왜 쓰레기를 담고 있느냐고 호통을 쳤다고 해요. 그래서 저자는 모두 필요한 것이라고 외치며 자루 안을 살펴봤는데 어이가 없게도 자루 안이 온갖 쓰레기로 가득차 있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 꿈 사건 이후로 정리 정돈을 시작했다고 해요. 그런데 쉽지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어느날 한 TV 프로그램에서 '정리 잘하는 집을 보면 3년 안에 부자가 되더라'는 말을 듣고 눈이 다시 번쩍 뜨였다고 합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공간의 정리가 단순히 물건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의 정리가 곧 삶의 정리가 되고, 이것이 마음의 정리로 이어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고요. 저자는 정리가 단순히 공간을 정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삶을 정리하는 것까지 확장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리가 잘 된 공간에 있으면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심리적으로 편안하고 안정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정리 정돈을 잘하게 되면 주변 환경뿐 아니라 시간관리까지 잘하게 되고, 쾌적한 주거 환경을 조성하여 건강관리까지 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정리의 기준이 잘 성립되면, 집안일로 인해 생겼던 스트레스나 갈등이 줄어들어 싸울 일도 적어지고 집안일에 쏟는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된다고 말합니다.

정리된 삶이 나 자신은 물론 함께 사는 이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두 잘 알기에 때문에 저희 가족은 물건에 욕심을 내거나 집착하지 않습니다. 혹여 선물 받은 물건이 이미 갖고 있거나 필요 없는 물건이라면 언제든 필요한 곳에 기증하거나 나눠주는 넉넉한 마음의 여유가 생겼어요. 이런 마음은 돈이 많다고 해서 생기는게 아니더라고요. 물건이 필요한 곳에서 제대로 사용될 때, 그리고 필요한 사람이 기쁜 마음으로 받아줄 때, 내가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때 이 모든 상황이 같이 조화를 이루어야 가능하답니다. (p. 41) ​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정리 정돈'의 정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정리 =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구분하고 불필요한 것은 버리는 것 = 필요한 것만을 남기는것

정돈 = 정리 후 남은 물건(사용할 물건과 보관할 물건)을 자리를 정해서 사용하기 편리하게 놓아주는 것 = 수납

저자는 정리를 할 때 한번에, 한큐에 해결하려는 마음부터 버리고 새로운 외국어를 배우듯이 차근차근 기본부터 익히고 꾸준히 연습하는 과정을 거쳐야 잘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물건을 들일 때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듯이, 그 물건을 정리할 때도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또한 정리는 스포츠 경기와 같아서 '체력'과 '판단력'이 필요한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정리를 잘하게 되면 돈을 절약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리 정돈이 잘 된 집은 물건의 위치와 양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물건을 구입할 때 필요한 양만 구입하게 되니 저절로 현명한 소비습관이 생기게 되지요. 값이 저렴해서 혹은 버리기 아까워서, 언제가 쓸 것 같다는 이유로 물건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면 그 물건을 둘 공간에 대한 비용도 지불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또 물건이 많아지면 제때 찾지 못해서 재구매를 하게 되고, 결국 비슷한 물건 사이에서 사용 기간이 지나 못 쓰게 되어 버리게 되는 경우도 허다해지죠. 결국 물건을 구매하는 비용뿐 아니라 버리는 비용까지 추가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셈이에요. 수년간 정리 컨설팅을 하며 알게 된 재미있는 사실 중 하나는 정리 정돈을 잘 하는 사람은 대부분 부자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에요. 정리, 우리도 한번 도전해볼 가치가 있지 않나요? (p. 42)

더불어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요즘 미니멀리즘이 유행하면서 사람들은 단순히 물건이 없는 사람이 미니멀리스트라고 생각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진정한 미니멀리스트란 사용하는 물건을 최소한의 양만큼 갖고 있고 제자리에 놓고 사용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진정한 미니멀리스트는 사용하는 물건을 최소한의 양만큼 갖고 있고 제자리에 놓고 사용하는 사람입니다. 무조건 버리고 물건의 양을 줄이는 것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정말 나에게 필요한 물건만을 남기는 것이 진짜 미니멀리즘이에요. 괜히 미니멀리즘 흉내를 내며 마구 버리다가 결국 물건을 또 사고 쟁이는 악순환을 겪게 됩니다. 생각없이 유행을 따라 가지 말고 진짜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세요. (p. 35)​

이 책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정리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한번에 시원하게 대청소 한다는 마음을 비우고 소박하게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해서 조금씩 가법게 하자

2. 정리하다가 추억에 잠겨 삼천포로 빠지지 말고 시간을 정해서 집중해서 끝내자

3. 다른 사람의 정리 노하우나 스킬을 무조건 모방하기 보다는 응용하자 : 내가 왜 정리를 못하는지, 왜 정리를 잘하고 싶은지, 문제는 무엇인지, 불필요하게 구입한 물건은 무엇인지 등 자신의 생활 습관과 소비 습관을 돌아보면서 우리 집에 적용가능 한 것부터 시작해보자

4. 사용하는 물건을 적당양으로 갖고, 그 물건들의 자리를 마련해주고, 사용 후 제자리에 놓아주는 것이 핵심

5. 그러기 위해 잘 버려야 하고, 잘 버리려면 공간을 파악하고 같은 종류의 아이템을 한데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

- 정리 순서 8단계 -

1. 나의 공간 체크하기

2. 정리할 아이템 정하기

3. 같은 종류별로 모으기

4. 남길 것과 버릴 것 정하기

5. 버리기

6. 수납 장소 및 방법 정하기

7. 수납하기

8. 유지하기

 

단순히 정리에 있어서 중요한 이론을 이야기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 책은 실전 정리에 적용할 수 있는 실제 노하우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멈추지 않고 책을 읽는 독자들이 채워놓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면서 자신이 말하는 정리 노하우를 읽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여러분의 공간에 직접 적용해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리법을 알려주는 딱딱한 책이라기 보다 옆집 언니가 알려주는 노하우가 담겨 있는 정리 다이어리를 가진다는 느낌도 듭니다. 그만큼 직접 독자의 삶에 적용하길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보이지 않아서 손에 잡기도 확인하기도 어려운 친구지만,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존재를 한 개인의 다양한 부분을 통해 드러내어 '당신의 마음이 어디가지 않고 여기에 버젓이 잘 뛰고 있어요'라고 힌트를 줍니다. 그 중 하나가 누군가의 표정이고, 누군가의 행동이며, 누군가의 태도겠지요. 그리고 또 하나, 누군가가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과 물건들도 그 사람의 마음을 대변하기도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 내 마음이 심란하고 정리가 되지 않은 것 같은 상태라면 내가 많은 시간을 보내는 내 공간을 한 번 둘러보세요. 어떤 모습인가요? 반대로 내가 많은 시간을 보내는 내 공간을 한 번 둘러보세요. 그 공간의 상태와 형태가 어쩌면 당신의 마음을 나타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공간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면, 내 마음이 지금 혼란스럽고 복잡하다면 의도적으로 공간을 먼저 정리해보면 그 바뀐 공간의 공기가 내 마음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공간의 정리가 내 마음이 정리가 될지도 모르지요. 밑져야 본전이니 당신, 지금 마음이 복잡하다면 공간을 한 번 정리해보세요. 그리고 당신의 공간과 마음의 정리에 이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https://blog.naver.com/sak0815/22175339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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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을 기억해
이꽃송이 지음 / 휴앤스토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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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아왔던 서른 살의 어느날 저자는 '사는 것 처럼 살고 싶어'라는 마음이 길가에 떨어지는 노오란 은행잎을 보고 들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저자의 여행은 시작이 됩니다.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제대로 한번 살아보자!" 그렇게 715일간의 세계여행이 시작이 됩니다. 이 책은 저자의 그 여행의 기록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습니다.

 

715일간의 여행동안 들었던 경비는 900만원. 저자는 히치하이킹과 카우치서핑을 통해 여행을 완수하겠다는 자신만의 목표를 세우고 약 2년여간의 여행을 지속합니다. 그 과정 속에서 동양인 젊은 여자가 혼자, 그것도 히치하이킹과 카우치서핑 만으로 여행을 한다는 것은 물론 쉬운일이 아니었지요.

* 카우치서평(couch surfing) 이란? : '여행자가 잠잘 수 있는 소파(couch)를 찾아다니는 것(surfing)'을 뜻하는 말. 현지인들은 여행자들을 위해 자신의 남는 카우치를 제공하고, 여행자들은 이들이 제공하는 카우치에 무료로 머무를 수 있는 전 세계 여행자들의 숙박 공유 커뮤니티. 무료로 숙소를 공유하고 제공받는 역할을 넘어 단순 관광여행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문화의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저자는 이 여행을 통해 감자칩과 맥주로 하루 끼니를 떼우기도 하고, 밤이슬과 야생동물을 피해 마당 한켠만 내달라고 사정하여 누군가의 음식점이나 집 앞 마당에 텐트를 치고 자거나 공항 노숙은 기본으로 하게 됩니다. 또한 어느 바다에서는 잠시 동안 머물며 스쿠버 다이빙을 가르치며 돈을 벌기도 하고, 여행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자신이 여행동안 찍은 사진과 여행 경험을 팔기도 합니다.

또한 히치하이킹을 하다가 경찰차를 타기도 하고, 죽을 만큼 아플 고비도 여러번, 배낭을 통채로 도둑 맞기도 하는 등 여행의 고비를 당연히 만났지만 그때마다 더 새로운 세상, 그 속에서 느끼는 새로운 자신을 만나기 위해 저자는 걷고 또 걸었습니다.

- 떠나도 괜찮아 -

여행이란 단어가 그리 무겁지는 않은데 혼자 떠나는 여행은,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 그 문턱을 넘기까지가 수능 시험만큼이나 어렵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시작 앞에서 망설이고, 뒤돌아선다. 직장, 미래, 나이, 안정, 가족 등의 정말 현실적인 것들을 두고. 막상, 여행을 시작하는 순간 두려움은 뜨거운 여름날의 아이스크림처럼 마침내 달콤한 맛을 선사한다. 떠나기 전엔, 누구나 다 두렵지만 떠나고 나면, 결국엔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니 괜찮다. 그대가 두려움의 선을 넘어 한 발자국을 내디뎌도. (p. 201)​

따뜻한 우리 집 이불에 누워서 저자의 2년 간의 여행기록을 살펴보면서 편안하게 대리 여행을 하면서도, 이미 끝난 여행기지만 함께 걱정하고 함께 울고 함께 웃게 되었습니다. 특히 원래 겁이 많고 불안이 높은 저는 저자의 여행기를 읽으면서 같은 여성으로서도, 또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도 마음이 덜컥 하고 걱정이 되는 순간이 많았었는데요, 그러한 순간들 속에서 저자는 자신만의 나름대로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 위험한 일을 마주하는 여행자의 자세 -

어느 장소든 어느 사람이든 여행할 땐 그 누구의 말보다 내 감을 믿어야 한다는 나만의 규칙이 있다. 실제로도 여행을 다니면서 내가 처했던 위험한 상황에서 나는 늘 나를 믿고 행동한다.

...

나는 그때마다 정말 단호하게 굴었다. 그게 내 감이었고 확신이었다.

...

이런 문제들이 생길 때마다 지나치게 민감하게 굴진 않았지만 이상한 낌새를 느끼면 나를 보호할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생각에 단호히 화를 내거나 늘 긴장하며 지냈다. 그런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면 언제든 떠날 수 있도록 짐은 풀지 않았다. 무식한 방법이었지만 그래야 내가 여행을 오래 하면서 나를 지킬 수 있을 것 같았고, 그것이 낯선 타지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은, 하나다. '믿을 사람은 나밖에 없고 내가 나를 지켜야 한다.' (p. 100~101)​

이 세상의 다양한 단면들을 만나면서 저자는 정말 행복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 행복의 순간을 속에서도 현실에 대한 걱정이 아예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요. 그렇지만 그 과정들 속에서 저자가 앞으로 살고 싶은 자신의 삶의 모습을 찾아가게 되고 여행이 계속 될 수록 그에 대한 열망은 점점 더 강해진 듯 합니다.

- 성장통 -

여행을 하면서조차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수많은 생각이 자주 내 머릿속을 어지럽혔어요. "이러고 있을 떄가 아냐!", "한국에 가면 뭘 하지?" 다가오지도 않은 그 미래를 걱정할 때면 마음이 조급해져 억지로 무언가를 해내려고 했어요. 자책감과 자괴감에 휩싸여 불완전한 나를 부정하고 인정하지 않으려 애를 많이 썼던 것 같아요. 이런 성장통들을 겪으며 한 가지 꿈이 생겼어요. "나는 나로 살고 싶다"는 꿈이요. (p. 179)​

"나는 나로 살고 싶다"

이 한 문장이 저자를 세계 위에 올려놓는 여행의 시작을 가능케 하였고, 또 세계 위를 계속 질주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사는 2년여 간의 여행이 끝난 후 앞날이 탄탄대로만 풀리지는 않았다고 고백합니다. 오히려 여행이후 주변 사람들의 기대와 그로 인한 압박감, 현실에서의 적응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여행 이후의 시간이 저자가 여행을 떠나기 전보다 오히려 더 힘들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저는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여행 전의 고민과 여행 후의 고민의 결은 저는 분명 달랐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행 이후의 저자의 죽을 만큼 힘들었던 고민은 여행 속에서 달라진 자기 자신을 마주하고, 그 자신을 여행 속에만 갇혀 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알을 깨고 나와 여행과 현실의 세상 모두에서 달라진 자신을 마주해야 할 때 필수 적으로 아플 수 밖에 없던 고통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봐도 여행이 내 인생을 바꾸진 못했다. 하지만 이 긴 여행으로 나로 살 수 있는 용기와 긍정적인 힘, 매 순간에 대한 감사함, 수많은 추억을 얻었고, 세계 어느 곳에서 살아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하고 싶은 일들이 더 많아졌다.

...

여행은 내 인생을 바꾸거나 내게 어떠한 답도 내놓지 못했다. 다만, 여행을 통해 일정하게 짜인 프레임을 벗어나 있었던 그 시간들 안에서 나로 살 수 있는 용기를 얻었고 수많은 추억과 세계 어느 곳에서 살아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자신감,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힘이 생겼다. (p. 262~264)

​​

그 고통 속에서 저자는 또다시 깨닫습니다. 여행이 인생 전체를 바꾸진 못했노라고. 하지만 여행이 준 선물이 분명이 있었고, 그것은 자신 안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노라고. 그리고 이제는 그 선물을 통해 어느 곳에서도 내가 나로 살고 싶다는 소망을 자신있게 마주하고 외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노라고.

오히려 저자가 여행 이후에 '내 삶은 뭔가 달라졌어야 하는데. 그것을 증명해야 하는데' 이 생각에만 갇혀 있었다면 계속 더 힘들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깨닫습니다. 여행이 모든 것의 답은 아니며, 내 인생을 바꾸지 못했노라고. 그렇지만 내안의 무엇가 다른 물길이 생겼노라고.

그렇게 자신을 찾은 저자는 다시 여행을 떠났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저자의 눈을 통해 내가 가지 못한 다양한 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저자의 다음 여행기가 매우 궁금합니다. 그 여행에서는 어떤 고통과 마주하며 자신의 어떤 모습을 만나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저자의 또 다른 여행을 이 책을 읽고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https://blog.naver.com/sak0815/221752189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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