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가득한 하루를 보냅니다 - 식물 보듯 나를 돌보는 일에 관하여
정재경 지음 / 생각정거장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식물을 돌보듯 나를 돌보는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랬듯, 미세먼지를 본격적으로 느끼기 시작한 초반에는 저자도 크게 인식하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점점 몸의 변화가 느껴지기 시작할 때 저자는 공기청정기를 삽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 창문을 꽁꽁닫고 공기청정기를 틀면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환기가 잘 안되어서인지 실내에 이산화탄소가 많아 잠이 너무 많아지자 이번에는 산소발생기를 사는 것을 고려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기면 전자제품을 하나 둘씩 더 장만하고 플러그에 꽂는 자신의 문제해결 방식이 뭔가 이상함을 저자는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저자는 식물과 함께 생활하게 되었고 하나 둘 함께 한 식물들이 늘어 현재는 200그루의 반려식물들과 함께 생활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잘 자고, 일을 잘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루 종일 마시는 공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가능한 한 식물을 많이 키우는 것이다. 식물은 산소와 음이온을 만들고 새 잎을 틔어 마음에도 에너지를 채운다. 음이온은 혈액을 깨끗이 하고 통증을 완하하며, 자율 신경의 조정 능력을 키우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p. 48)

그러한 저자는 반려식물을 키우듯, 나를 키우고 돌보는 것에 초점을 맞춰 이어기를 풀어나갑니다.

나를 위한 시간과 에너지를 확보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다. 내가 나를 위해 땀흘리는 시간은 흔들리지 않는 자존감의 뿌리가 된다. 다른 사람이 알아주지 않아도 튼튼하게 자라난다. (p. 42)

누군가를 돌보고 먹이고 씻기고 양육하는 일은 적지 않은 에너지가 드는 일입니다. 많은 에너지가 드는 육아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들을 돌보고 집안을 가꾸고 식물을 가꾸는 일에도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에너지가 들어가지요. 무언가를 키우고 돌본다는 것은 그것이 가장 최적으로 있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아픈데를 돌봐주며, 좋아하는 먹을 것을 주고 안좋은 것들은 주변에서 제거하고 좋은 것들은 더 있을 수 있게 하는 것들일 겁니다. 그렇게 저자는 식물을 돌보듯 나를 돌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이야기 합니다.

식물을 키우는 경험은 심리치료에도 활용될 만큼 효과가 좋다. 식물은 어떤 곳에서도 적응하며 새 잎을 틔운다. 엔어지를 모아 있는 힘껏 연두색 어린잎을 올리는 식물을 보면, 마음 한구석에서 '나도 해봐야지!' 하는 긍정의 힘이 솟아난다. (p. 23)

적당한 바람과 햇빛, 습도, 양분이 있어야 식물이 잘 자라듯 나를 잘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이야기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실내에서 키우는 식물이여서 바람이 잘 통하지 않으면 선풍기를 틀어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바람에도 식물은 반응하고 전신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의 인생에도 항상 적당한 바람이 불면 좋겠지만 쉽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너무 추운 칼바람이 불기도 하고 어떨 때는 미세먼지 많은 바람이 불기도 하며 아예 바람 조차 불지 않은 척박한 마음밭일 때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 작은 선풍기 바람이라도 커나가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바람도 잘 통해야 한다. 식물은 해, 물, 바람이 있어야 잘 자란다. 누구나 식물의 광합성 작용에는 햇빛과 물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잘 알지만 바람에는 무심한 편이다. 식물은 바람결에 운동하며, 잎맥과 수맥을 키우고, 땅을 단단하게 붙들도록 뿌리를 뻗어 나간다. 식물 입장에서는 바람 덕에 전신 운동을 하는 셈이다. 실내에서는 바람이 모자라 식물이 잘 자라기 어렵다. 창문을 열 수 없을 때는 선풍기나 써쿨레이터를 틀어 바람을 만들어 주면 좋다. 선풍기 바람에도 식물은 잎과 줄기를 흔들어 운동하고, 생명을 유지하며, 튼튼해진다. (p. 53)

식물의 뿌리, 줄기, 가지, 수관 들을 관찰하다보면 그 모양이 사람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때가 있습니다. 우리의 뿌리는 오늘도 우리의 위치를 잃지 않기 위해 열심히 발을 디뎌 땅을 다지고, 우리의 가지는 지경을 넓히기 위해 열심히 팔을 뻗어 타인과 관계를 맺고 손을 잡습니다. 우리의 수관은 닿지 않는 곳까지 멀리 나가기 위해, 풍성해지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머리를 굴립니다.

하지만 마음도 하나하나 꺼내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무엇이 좋은지, 싫은 마음은 어떻게 표현하는지 스스로 들여다보는 일을 시작했다. 내가 누군지 모르는 채로 사는 것은 뿌리 없는 나무와 같다. 알맹이가 없는 글도 뿌리 없이 흔들리는 나에게서 나온다. 뿌리가 단단하지 못한 나무는 풍파에 몸살을 앓고 쉽게 쓰러진다. (p. 141)

애정어린 시선으로 반려식물을 보듯이, 자신을 돌보는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이 평안한 초록색으로 찾습니다. 이 책을 읽고 반려식물을 하나 데리고 오고 싶어졌는데, 두 그루를 가져와야겠습니다. 실제 식물과 내 마음 안에 있던 그 나무. 내 마음안에 있던 그 나무에 언제 물을 주었을까요? 나에게 물을 주러 가보렵니다.

정말 모든 식물이 다 죽었냐고 물으나, 그건 아니라고 했다. ... 그런데, 왜 '다 죽인다' 생각하는 걸까. 아마 내 손에서 생명이 죽어나간 경험이 마음이 남아 생긴 트라우마일 가능성이 크다. 식물은 아무리 열심히 돌봐도 죽어버릴 수 있다. 그냥, 자연의 이치인 거다. 같은 땅에 씨를 뿌려도 모든 씨앗이 싹을 틔우지는 않는다. 비슷한 크기의 해피트리 다섯 그루를 같은 날 데려와 똑같이 관리했는데도 잘 큰 나무가 잇었고, 덜 자란 나무, 죽어버린 나무도 있었다. 살아있는 건 모두 그 마지막을 알기 어렵다. (p. 51)

내게 맞는 방향성, 지금 필요한 것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 사과는 다닥다닥 붙어 있는 열매를 솎아내고, 하나하나를 봉지로 감싸는 수고가 필요하며 수박은 열매가 장맛비에 무르지 않도록 땅에서 틔우는 받침대가 필요하다. 사과에 받침대를 받치거나, 수박을 봉지로 싸는 것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쓸데 없는 일이다. 방향성을 찾는 데에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좋은 영감을 주는 것들을 모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p. 141)

 

https://blog.naver.com/sak0815/22177820738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