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은 놀면서 사는 것 - 지치지 않고 원하는 곳에 도달하는 70가지 방법
와다 히데키 지음, 김현영 옮김 / 센시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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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길어서 그렇게 애쓰며 살다가는 무너져요."

정신의학과 의사인 저자는 자신을 찾아오는 마음의 병을 앓는 사람들에게 이 말을 해주고 싶을 때가 많다고 합니다. 저자가 만난 사람들 중에는 성실한 사람, 그것도 아주 성실해서 제대로 쉬지 못해 스트레스가 가득 쌓인 사람이 많다고 해요. 정신의학 중에서도 노년정신의학쪽을 집중해서 진료하고 있는 그는 치매 환자의 가족들을 자주 만나게 되는데, 너무 열심히 환자를 돌보다가 '병간호 우울증'에 걸리는 가족들을 많이 만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자는 "함께 무너지지 말고 조금이라도 편한 방법을 찾아봐야 합니다."라는 말을 입버릇 처럼 많이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환자의 가족들은 자신이 편해지는데 대해 죄의식을 느끼는 경향이 강해서 그들을 이해시키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도 편해지는 것이나 쉬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나 죄의식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만해도 그러니까요. 이것에 대해 저자는 세상 편한 일이 우리의 몸과 마음에 가장 좋은 일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 세상 편한 일이 가장 좋은 일 -

좀 편해지려고 궁리하는 것인데, 사람들은 대개 '편안함'을 나쁜 것으로 취급한다. 참 희한하다. '편안함'은 '괴로움'이나 '긴장감'보다 몸과 마음에 훨씬 이롭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좀 더 쉽고 편안하게 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 쉽고 빠르게 일을 끝내면 여유가 생기고, 여유가 생기면 그 시간에 자신이 좋아하는 무언가를 할 수 있다. 자유롭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늘면 행복한 삶을 보낼 수 있다. (p.17)

"무리하다가 쓰러지면 죽도 밥도 안된다. 쉬어가면서 하세요."라고 밝히고 있는 저자는 편안함을 추구하여 일상에서 여유가 생기면 오히려 삶의 능률이 높아지고 행복한 삶을 보낼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러한 편안함과 쉼을 위해서라도 주변의 기계나 시설, 자원을 잘 활용하자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신이 편안해 지거나 쉬면 누군가가 힘들어지는 것이 아닐지 걱정이 되는 사람이 있다면,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열심과 친절, 희생과 노력은 오히려 상대방에게 부담이 되거나 짐이 될 수 있고 서로를 불편하게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내가 희생할수록 상대가 부담스러워한다면? -

편안함에 거부감이 강한 사람은 자신이 쉬면 그만큼 누군가가 힘들어질 거라고 여긴다. 자신은 '누군가를 위해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위해 힘을 내는 모습이 오히려 그 상대방을 힘들게 할 수 있다. ... 물론 나는 '누군가를 위하는' 그 마음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그 마음 뒤에 이어지는 '그래서 나는 편히 쉬면 안돼.'라는 결론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누군가를 위해서 나도 편히 쉬어야지.'라는 결론이 옳다. ... 아니, 더 솔직하게 말하면, 누군가를 위해 편안함을 선택하는 날이 자주 있어야 양쪽 모두가 스트레스에 짓눌리지 않을 것이다. 편히 쉬는 선택은 자기자신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편하게 해주는 길임을 꼭 기억하자. (p.30-31)



또한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이 게으름을 피우고 시간관리나 자기 관리를 잘 하지 않는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는데, 저자는 오히려 진정한 자기 관리란 지나치게 무리하고 열정을 쏟고 애쓰다가 에너지가 하나도 없는 상태로 번아웃되거나 쓰러지는 것이 아니라, 무리하지 않고 자신과 몸과 마음을 소중히 여겨 스트레스 없이 유지하는 것이 진정한 자기 관리인 것 같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편안함을 추구하며 자신을 잘 돌보고 나가는 것이 처음에는 뒤쳐지는 것 같고 시간이 걸리는 것 같지만 오히려 더 꾸준히 나갈 수 있는 방법 임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 나의 편안함을 지키는 것이 진정한 자기 관리 -

'자기 관리'라는 말은 종종 편하게 살고 싶은 사람들의 행동을 가로막는다. 정해진 일을 실행하지 못하거나 도중에 내팽겨치는, 이른바 '편히 쉬려는 태도'를 취하는 사람들을 두고 자기 관리를 할 줄 모른다고 손가락질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진정한 자기 관리란 무리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자신의 몸과 마음을 소중히 여기고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진정한 자기 관리가 아닐까. 계획을 실현하려고 '편안함'을 경계하며 계속해서 할당량을 부여하는 것은 자신을 압박하는 행동에 지나지 않는다.

...

편안한 마음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어떨까? 새로운 도전을 포기할 일이 없다. 목표 달성에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잊지 않고 계속하기만 하면 돼.'라고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은 목표를 잃을 일이 없다. 근면보다 컨디션을 우선시하는 사람이 더 꾸준하게 나아갈 수 있다. (p.92-93)



무언가를 계속하기 위해 편한 방법을 찾을 때에는 좀 늦어져도 전진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중단하는 것 역시 일시정지이지 후퇴가 아니다. (p.95)

또한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이 삶을 열심히 살지 않거나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현재가 힘들고 자신에게 맞지 않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것만 참으면 좋은 날이 올 것이다 라는 생각이나 무조건 참는 것, 그리고 고생을 무조건 해야 낙이 온다고 생각하는 사고가 현재 자신이 겪는 고통에 대해 의문을 품고 바꾸려고 하는 것을 방해하고 습관적으로 고통을 참게 되어 자신 스스로에게 가학적인 사고방식이 될 수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이 반복되면, 오히려 삶의 에너지를 갉아 먹고 충분히 상황이 개선될 만한 다른 선택지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습관적으로 고통을 선택하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 당장 지금 이 순간부터 편하게 살자 -

지금 이 순간을 힘들게 살면 그 고통이 점점 습관으로 굳어진다. 힘들지만 참고 견디는 수밖에 없다고 굳게 믿으면 어떤 상황이 닥치든 '참고 버티는' 길밖에 선택하지 못한다. 나는 당신이 지금 이 순간을 조금이라도 편히 살았으면 좋겠다. 지금이 편해야 미래도 편하다. 이를 깨달으면 어떤 상황이 닥치든 편한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 당신이 좀 편해져도 세상은 어떻게든 굴러간다. 어떤 일이 닥치든 당신이 조금 더 편해질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지금까지 참고 버티며 힘들게 노력하면서 살아왔다면 이제 부터는 편한 방법을 궁리하는 데 에너지를 써야 한다. 좋은 방법이 없을지 생각해보고 시험해봐야 한다. 그 방법이 맞아 떨어지면 당신은 그만큼 편히 살 수있다. 계속해서 더 편해질 방법을 찾아야 한다. 괴로운 노력보다는 이런 궁리가 훨씬 더 즐겁다. (p.166-167)

저자가 말하고 있는 편안함을 선택한다는 것은 단순히 쉬운 것만을 선택한다는 일차원적인 의미를 넘어서 자신에게 더 좋은 것, 자신이 더 행복하고 마음이 편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 길을 선택하는 자기 존중의 의미도 포괄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편안함을 선택한다는 것이 단순히 쉬운 길을 선택하거나 작은 고통도 참아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행위를 모두 담고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것은 일상생활에서 당연히 경험하게 되거나 성장을 하기 위해 수반되는 어려움과 고통을 무시하거나 회피하지는 않되, 자기 스스로 감당할 수 없거나 자신의 몫이 아닌 고통이나 어려움 그리고 아픔이 다가 왔을 때 무조건 적으로 참으면서 나중을 위해 고통 속에서 웅크리고 있지 않고 자신을 사랑하는 선택을 하는 것이겠지요.

즉, 자기 자신을 조금 더 친절하게 바라보고 내가 무엇을 편하게 여기는지, 무엇을 불편하게 여기는지 자기에게 관심을 기울여 내 마음의 균형을 잘 맞춰가는 일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렇게 된다면, 내가 어떠한 선택을 했을 때 결과가 생각만큼 따라주지 않거나 만족스럽지 않을 때 상황 탓, 남탓, 자기 비난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이미 한 일과 성취한 일에 집중하는 삶으로 바뀌지 않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역설적으로 삶을 능률적으로 살고, 멈추지 않고 앞으로 전진하고 오래 가기 위해서 오히려 편안함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가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편히 사는 사람들은 '아쉽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어.'라고 생각할 줄 알기 때문이다. 하지 못했던 일이 아니라, 자신이 해낸 일을 인정하고 칭찬할 줄 안다. '욕심을 내자면 끝이 없어. 이만큼 노력한 것도 잘한 일이야.'라고 생각할 줄 알면 삶이 매우 편해진다. ... 후회가 좀 되더라도 얼른 자신을 칭찬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래야 삶의 모든 순간을 편하게 넘길 수 있다. (p.137-138)

-반성할 점은 있지만 연연해하지 말자 -

반성하지 말자는 말이 아니다. 반성만 하고 있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말이다. 반성이 지나치면 너무 신중해져서 오히려 망설이는 일이 많아진다. ... 편하게 산다는 건 홀가분하게 산다는 말과 같다. 무거운 짐을 짊어지거나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을 가벼운 머리와 가벼운 몸으로 건너가야 한다.

"후회하기 시작하면 납작해져요."

자기 자신을 아끼고 자기 자신에게 다정해야 주저하지 않고 힘차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p.140-142)

자기 자신을 아끼고 자기 자신에게 다정해야 주저하지 않고 힘차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뜻하지 않게 오래 살게 된 요즘,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먼 미래를 바라보고 준비해야 하는 요즘 시대에 무조건 주먹 꼭 쥐고 몸에 힘 넣고 살아가는 것이 능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의 에너지는 한정적이여서 어딘가에 힘을 주면 어딘가는 힘이 빠지고 소흘해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누가 대신 살아주지 않는 나의 인생, 내 몸과 마음을 잘 데리고 살기 위해서라도 더 편히 살 방법을 궁리해야겠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는 것 만큼의 반의 반이라도 나에게 친절하기 위해 나의 몸과 마음을 편히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떠할까요? 그 과정에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https://blog.naver.com/sak0815/22176002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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