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겉으론 웃고 있지만요 - 같은 장소 다른 생각, 평온한 나의 오피스 멘탈을 위하여
함규정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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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삶이라면 대부분 집, 회사(혹은 학교), 이외의 다른 곳들로 크게 나뉜다.

직장인이라면 그 폭이 더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직장인이라면 자신의 24시간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사용하는 공간이 회사일 것이다. 24시간 중에 보통 하루 평균 8시간만을 일한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몸과 마음의 컨디션 중 가장 좋은 컨디션을 나타내는 황금 같은 8시간(혹은 그 이상)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낸다.

가족들과 함께 살거나, 애인이 있어도 어떨 때는 가족이나 친밀한 관계 보다 직장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더 많은 말을 하게 될 때도 많다. 그런데 한 개인의 하루 중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회사생활이 힘들어지면 일상 전체가 흔들리게 된다.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많은 사람이 말하길 일이 많고 어려워도 일은 하면 그만이지만 사람 때문에 힘들면 답없다 라고 말한다. 백번 공감하는 바이다.

직장인의 퇴사 사유 중 대부분이 아마 직장 내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갈등, 희망 없음일 것이다. 직장에서의 생활이 잘 풀리지 않고 관계가 원활하지 않으면 정말이지 그 사람의 일상이 무너지고 멘탈을 유지해 나가기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같은 장소에 있지만 서로 다른 생각들을 하는 직장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잘 지키면서도 직장 내에서 적절히 의사소통하여 평온한 오피스 멘탈을 지킬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건 힘든 일이다. 나와 성격도, 생각도 감정습관도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는 건 분명 어렵다. 타인을 이해하려다 내 감정만 더 복잡해지고 힘들어진다. 하지만 관계를 맺기 위해 감정을 나누는 건 함께 살아가는 인간들에게는 필연적인 과정이다. 우리 모두는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그 안에서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며 살 수밖에 없다. 그렇게 살면서 살아가는 재미를 느끼고 존재의 의미도 깨닫는다. 인간은 원래 그런 존재다."(p. 9)​

다른 인간관계도 마찬가지겠지만, 직장 내에서 생활하다보면 이런저런 상처도 받고 자존심도 구겨지고 좌절감을 경험할 때가 많은데 이런 것들이 쌓이다 보면 어떤 분들은 아예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지 않고 입을 꾹 닫고 지내거나 반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감정을 다 쏟아내어 좋지 않은 결과를 나타내거나 극단적일 때도 많다. 이를 방지 하기 위해서 저자는 감정이 서로 원활하게 읽히고 표현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사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다는 건 다른 말로 표현하면 감정을 억제한다는 것인데, 이러면 삶의 만족도가 확실히 줄어든다."

"감정이 서로 원활하게 읽히고 표현되면, 관계에서 받는 상처는 확실히 줄어든다. 직장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대체 그 사람은 왜 그런 행동을 한 걸까?'를 가지고 밤새 뒤척이며 힘들어하지 않아도 된다. '아까 내가 상황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한 것 같아'하며 마음을 졸이고 후회하는 일도 줄어든다." (p.10)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동료든 후배든 선배든 상사든 나의 상식과 이성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 것과 마주할 때가 있다. 나와는 관계가 없는 상황에서 이해가지 않는 말과 행동을 하면 '저 사람 왜저래' 한마디 하고 넘어 갈 수 있겠으나, 나와 관계된 부분에서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과 말을 한다면 '도대체 뭐 때문이지?', '왜 그러는 거지?' 자꾸 곱씹게 되고 날밤을 까게 될 때도 많다. 바로 내가 그랬다.

이런 직장 내 상황에 대해서 저자는

첫째, 정도껏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해야 한다고 말한다. 참는 것이 능사는 아니며, 어느정도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해야 나의 업무도 지키고 나의 감정도 지키고 몸도 지킬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속으로만 누르고 표현하지 않다 보니, 자신의 감정을표현하거나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에 비해 몇 배는 더 속으로 쌓일 수 있다.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아 상대방은 알아채지 못하고,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면서 스트레스가 자꾸만 쌓인다.

...

문제는 이런 순간에 느꼈던 감정들이 해소되지 못하고 마음속에 담겨 있다가, 어느 순간 한계치를 맞이하게 된다는 점이다. 한꺼번에 몰아닥치는 억울함, 분노, 짜증을 본인도 어찌 할 수가 없는 상태가 온다. 폭풍처럼 감정이 휘몰아친다. 그래서 갑자기 우울해지거나 만사가 귀찮아지고, 억울함으로 밤잠을 설친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거니 했는데 그렇지가 않다.

...

그런데 이건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다. 감정과 몸은 하나다. 그래서 감정적으로 지나치게 억눌리면, 체력도 함께 떨어진다.

...

화가 난다고 "제가 지금 화가 많이 났거든요"라고 말하라는 것은 아니다. 직장에서 감정을 표현할 때는 강도를 조절해야 할 필요가 있다. 화가 났을 때는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아서 좀 불편합니다"정도면 된다. 본인이 억울하다고 생각되는 상황에서는, "제가 처리한 일이 아니라서 지금 약간 당황스럽습니다"라고 표현해도 괜찮다. 업무량이 너무 몰려서 허덕이는 가운데 추가업무를 더 받았다면 "현재 업무가 많아서 이 일까지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는 정도로 의사를 표현하면 된다. 말은 해야 맛이라는 옛말이 있다. 참는게 능사가 아니다. 한쪽에서만 일방적으로 참으면 쌓이고 쌓였던 문제가 언젠간 봇물 터지듯 터진다.

(p.35~39)

둘째, 상대방의 마음을 정확히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리없는 말들인 표현이나 행동들을 잘 관찰하고 그것이 상대방의 어떤 감정을 나타내는 신호인지 파악하라고 이야기 한다. 이 책에서는 화, 불안, 두려움, 슬픔, 우월감, 경멸, 혐오, 행복의 감정들을 알아챌 수 있는 표정과 몸짓의 단서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그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직장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상황의 예시를 재미있게 설명함과 동시에 그 감정들을 나타내는 표정과 행동을 그림을 통해 나타내어 이해하기가 매우 수월하다.

 

 

 

셋째, 직장내에서 불편하고 마음 상할 수 있는 상황들에 있어서 어떻게 적절하게 대응하면 좋을지 예시를 들어가며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몸을 낮출 땐 낮추고, 세울 땐 세우는 것이 현명한 감정처세술이다." (p. 127)

어느 정도 신뢰와 친밀감을 쌓은 관계라면 상대방의 감정기복에 대해 넌지시 이야기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과장님께서 오전에는 기분이 좋으셨던 거 같은데 오후에는 언짢아 보이셔셔요. 혹시 저 때문에 그러신 건 아닌가 싶어서 마음이 쓰였습니다"라고 얘기해보는 것이다. 만약 상대방이 "당신 때문이 아닌데"라고 하면, "과장님께서 갑자기 언짢은 표정을 지으시면 저도 모르게 눈치를 보게 되더라고요." 하면서 분위기 봐서 슬쩍 던져보자. 물론 이런 이야기는 공개적인 자리가 아닌 일대일의 편안한 자리에서 해야 한다. (p. 134)

우선 상사에게 면담요청을 한다. 상사가 나를 마음에 안 들어 한다는 생각이 들면, 스스로 그렇게 생각한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상사와의 관계에 이상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 그래도 넘어가서는 안 된다. 관계는 적절한 시기에 조치를 취하지 않고 묵히면 밑둥까지 썩는다. 회사는 동아리나 친목 단체가 아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취향의 사람들만 데리고 일할 수 없다는 걸 상사도 지금까지의 회사생활 경험으로 누구보다 잘 안다. 그렇게 해서 성과과 나지 않는다는 것도 안다. 다양한 성향, 배경, 업무스타일이 어우러질 수밖에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다. 그러니 상사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그리고 본인의 업무스타일을 좀 더 가다듬고 일을 잘하기 위해 상사의 생각을 분명히 아는 것이 면담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

면담에 들어가면 일단 다짜고짜 본론부터 들어가려 하지 말자. 상사 입장에서는 왜 이 사람이 면담을 신청했는지 내심 궁금하기도 하다. "제가 싫으세요?" 식의 단도직입적인 질문보다는 "일을 더 잘하고 싶다. 상사가 개선점을 말슴해주시면 노력하겠다"가 훨씬 낫다. 이렇게 말하면 나에 대한 불만이나 다소 못마땅했던 점들을 상사가 자연스럽게 이야기 하게 된다. (p.140-141)

네번째로 이렇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직장 내에서 드러낼 때 오해받지 않고 어떻게 자신있게 표현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사람은 말로만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몸의 언어와 행동등을 통해서 상대방에서 계속 메세지를 보내므로 자신 스스로나 상대방이 나타내는 이러한 몸의 언어를 잘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물론 이 책에서 나온 방법들이 다 정답이 아닐 수 있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 똑같은 사람 없고 똑같은 직장 없고 똑같은 상사 없다. 하지만 또라이 불변의 법칙이 있듯이 어떤 직장이든 빌런이 등장하고 내가 힘든 상황, 내가 힘든 사람이 등장한다. 그럴 때 그냥 당하고만 있지말고 그냥 참고만 있지말고 저자가 말하는 것 처럼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시도라도 해보자. 내가 시도해볼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들과 행동들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달라지지 않으면 그건 온전히 그 사람 문제일 가능성도 크다. 그럴 땐 그냥 손떼도 된다. 그러나 그 전까지는 그 상황들과 사람들에게 내가 영향을 안받을 수는 없기에 다른 사람이 아니라 회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온전히 내가 몸과 마음이 편하기 위해서 나를 위한 선택들과 시도를 해보자. 내가 있어야 직장도 있고 주변 사람들도 있다. 당신의 몸과 마음이 먼저다. 회사에서 당신의 몸과 마음을 지키는데 이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https://blog.naver.com/sak0815/221745210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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