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준비 사전 사춘기 사전
박성우 지음, 애슝 그림 / 창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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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경험하는 무서운 그말 '사춘기'


나는 사춘기를 누구나 경험한다고 생각한다. 혹자는 '나는 사춘기 없이 지나겠는데요?'라고 물을 수도 있겠으나, 자신도 모르게 지나갔을 수도 있고 아직 안왔을 수도 있다. 사춘기를 누구나 경험하지만 그 나이는 모두가 같은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우리가 말하는 10대 때 경험하지만 요즘 더 어린 시절에 경험할 수도 있고 20대, 30대가 되서야 사춘기를 경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사춘기가 스쳐가는 시기는 누구나 다르겠지만 끊임없이 성장하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사춘기를 경험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요즘 몸의 발육 상태도 빠르고 여러 모로 빠른 아이들은 이전 세대가 경험했던 사춘기 보다 더 시기가 빠른 느낌이 있다. 그래서 요즘 평균 사춘기 나이를 보통 빠르면 초3 부터라고들 한다.


그런데 이 누구나 경험하는 사춘기가 당사자 스스로나 부모 모두 지옥일 수도 있고 한 쪽만 지옥일 수도 있다. 혹은 둘 다 지옥이 아닐 수도 있다. 아직 사춘기를 경험하지 않은 아이들은 '도데체 사춘기가 뭐길래 어른들은 사춘기, 사춘기 거리는 거지?'라는 질문을 품을 수 있겠고 사춘기를 지나온 부모들은 자신이 했던 '짓' 들을 알기 때문에 두려움에 떨면서 기다릴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엄마와 아빠, 선생님은 우리를 사춘기라고 부르는데 '내가 뭘 어떻게 하고 있길래?'라는 친구들도 있겠다. 사춘기를 앞두고 있거나 사춘기를 지나고 있을 당사자와 부모들을 위해 작가는 '사춘기 준비 사전'과 '사춘기 성장 사전'을 준비했다.


이 준비 사전을 통해 작가는 사춘기를 표현하는 낱말을 하나씩 하나씩 풀면서 그에 해당 하는 예시를 풀어내고 있다. 그런데 그 방법이 딱딱하거나 도덕책 같지가 않고 공감할 수 있는 간단한 문장 예시와 그림을 통해서 풀어내고 있다. 또한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님에게 한 마디 씩 하는 통쾌한 한방도 각 단어 마다 들어가 있다.


사춘기 준비 사전에서는 특히 사춘기에 들어가면서 경험할 수 있는 익숙했던 것들에 대한 불만, 변화하는 나의 몸에 대한 궁금증, 관계에 대한 고민,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 이전에는 느끼지 못하였던 다양한 감정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부모님과 어른들이 사춘기 아이들에게 강조하거나 강요하는 것들이 많은데 정작 어른 들은 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의문과 질문들을 정곡을 찔러서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2차 성징이 진행되면서 자신의 몸에 대한 변화와 성에 대한 관심들도 전공법을 통해 다루면서 궁금증을 풀어준다는 점이 특히 좋았다.


더불어서 사춘기 때 경험할 수 있는 세상에 대한 질문들과 의문들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 새롭게 느낄 수 있을 자기 자신, 주변 관계, 부모님과의 관계 등을 성장의 언어로 뒷 부분에 수록하였던 점이 인상깊다. 그래서 사춘기 준비 사전만 나는 읽었지만 사춘기 성장 사전이 매우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이에, 책이 너무 두꺼워졌을 수도 있겠지만 사춘기 준비 사전과 사춘기 성장 사전을 한 권으로 묶었어도 매우 의미가 있었을 것 같다. 그래서 사춘기 준비 사전과 함께 성장 사전을 읽어야 사춘기에 대한 이해가 완성 될 것이다.


특히 재밌다고 느낀 부분은


< 신경질, 안 낼 수가 없어 >

- 좀 튀는 운동화를 샀는데 아빠가 뭐 그딴 운동화를 사왔냐고 할 때

- 엄마가 허락도 없이 내 물건을 버렸을 때

- 친척들 앞에서 친척 누나랑 비교당할 때





"너 같으면 신경질 안나겠니?"

"어른들은 우리한테 막 신경질을 내 놓고 미안해하지도 않잖아"

(p. 38~39)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모순적인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것을 꼬집는 것이 재미있다.


이 책을 아이들이나 부모님이 각자 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보면서 '너도 이렇게 생각했어?', '엄마도 이랬자나', '나도 아빠가 그렇게 말할 때 이런 생각이 들었어'와 같이 서로 대화의 물꼬를 트는 마중물로 사용하면 좋을 것이다.


사춘기 아이들이 경험하는 가장 힘든 점은 '외로움'이지 않을까 싶다. 부모와 소통되지 않고 이해받지 못한다는 외로움. 또래로 부터 소외받는 것은 아닐까, 다른 아이들과 내가 많이 다른 것은 아닐까 걱정에서 오는 외로움. 그런 외로움을 경험하는 시기를 이 책을 통해 친구들과 부모님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어 내가 느끼는 것이 이 시기에 매우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며, 엄마 아빠도 느낀 것이라고 여기면 좋겠다. 그러면 아이의 자존감이 조금은 덜 상한 채로 사춘기를 무사히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지금도 하루 하루 한뼘 씩 크며 마음도 몸도 무게도 늘어갈 사춘기 아이들에게 '니가 이상한 것이 아니야'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이 책이 그 아이들과 부모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https://blog.naver.com/sak0815/221728320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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