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눈물
김정현 지음 / 문이당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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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눈물'이라는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마음이 울컥한다. 아빠의 모습이 떠올라서일까? 이런 기분에 휩싸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책을 읽을까말까 고민하다가 '아버지'의 작가 김정현의 책이라는 것에 한 번 읽어보기로 한다. 몇 년 전, 영화로 그의 작품을 접했을 때 느꼈던 감동을 이번에는  글로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주인공 흥기는 두 명의 아들을 둔 가장이다. 그는 정치학을 전공했지만 전자 관련 회사에서 일을 한다. 그의 아내는 일류대학을 나와 흥기와 결혼한 후, 어려운 집안살림에 친정에서 돈을 마련해 생활을 일구어왔다. 그녀는 한국의 여느 어머니들처럼 아들의 교육에 열성적이지만 첫째 아들은 그녀의 기대를 따라주지 않고 군 제대 후 자신의 길을 찾겠다며 돌연 사라진다.그녀의 희망인 둘째 아들은 고시를 준비하고 있지만 까칠하기 그지없다. 흥기는 어려운 생활에서 벗어나고자 주식투자를 위해 공금에 손을 대었다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하게 되고, 구속을 당한다.

 

아, 답답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니 도대체 사는 것이 무엇인지, 왜 우리는 이렇게 힘들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마음이 무거웠다. 그리고 아빠 생각이 났다. 우리가 모두 잠든 밤, 혼자서 서류와 씨름하셨던 아빠의 모습, 무언가 말은 하지 않지만 그 안에 온갖 고민이 담겨있어 곧 폭발할 것처럼 보이던 아빠의 모습. 아빠가 우리 가정을 지키기 위해, 우리를 이만큼 키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셨을지 새삼 생각해 보게 되었다.

 

흔히, 아이들을 키우는 것에 대한 큰 공로를 어머니께 많이 돌리는 것 같다. 어머니의 존재가 가정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버지의 역할이 그보다 덜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 한국의 아버지들은 그만큼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다. 아버지들은 너무나 외로워보인다. 사실 모든 아버지들이 외로운 것은 아니다. 따뜻하고 다정한 성품으로 자녀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아버지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내 주위의 많은 아버지들은 권위적이고, 엄한 이미지로 각인되어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요즘 TV에 아버지와 관련된 프로그램이 새로 시작했던데 그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아버지들에게 힘을 주기 위함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흥기 누나의 가족은 흥기의 가족과 대비되어, 그들의 분열을 더욱 극대화시킨다. 가난하고, 배운 것이 많지는 않지만 그런 아버지와 어머니를 존경하고 섬기는 자녀들의 모습을 보면서 행복한 가정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자녀를 키우는 것이 자기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부모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무엇이 중요한지를 깨닫고, 자신의 모습으로 보여준다면 자녀들도 올바로 자라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돈을 많이 버는 것, 좋은 대학을 가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자녀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삶을 살아가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자녀를 가르쳐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아버지의 눈물.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눈물이 나지는 않았다. 울컥하는 기분도 사실 느끼지는 않았다. 그저, 아버지들이 가진 짐, 책임감의 무게에 짓눌린 갑갑함을 전달받았을 뿐이다. 나는 흥기가 잘못된 선택을 하고, 결국 구속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차라리 잘됐다는 생각을 했다. 조금씩 깨져가는 얼음 위에서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것보다는 물에 퐁당 빠진 후에 정신을 차리고, 그곳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아빠한테 상냥한 딸이 되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점점 나이가 들면서 힘이 빠지는 아빠의 모습을 보며 찡한 마음에 괜시리 더 툴툴거렸었는데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땅의 모든 아버지들이 힘차게 세상을 살아가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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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8 15: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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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괴짜를 넘어서 - 실력은 있지만 실전은 부족한 직장인들에게
밥 실러트 지음, 이한이 옮김 / 오늘의책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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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을 고를 때 제목보다는 내용과 장르를 먼저 살피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이 책은 인상적인 흑백 표지와 '창조적 괴짜를 넘어서'라는 제목에 혹해서 선택했다. '창조력 결핍자'로서 창조적인 생각을 요구하는 직장에서 버거워하고 있기 때문일까, 이 책을 읽으면 혹 '창조적 괴짜'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다.

 

이 책은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그룹 사치앤사치의 회장인 밥 실러트의 첫번째 책이다. 서문을 통해 그는 자신이 40여년 이상 비즈니스를 하며 경험을 통해 얻은 지혜에 대한 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내가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는 확실히 다른 종류의 책인 것 같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이야기가 쉽게 다가와서 편안하게 읽어나갔다.

 

책에서 저자는 자신이 하버드 대학을 선택한 이야기, 하버드에서 강의를 들을 때의 이야기, 회사 생활을 하면서 여러 위기를 겪을 때 그것을 어떻게 해결했는지에 대한 이야기, 어떤 계기로 자신이 일할 회사를 선택하게 되었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비즈니스 전략을 전달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느꼈던 것은 '아, 직장은 이렇게 선택하는 거구나!'라는 것이었다. 나는 대학을 다닐 때 별다른 고민 없이 진로를 결정지었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일을 시작했으며, 우연한 계기에 의해 살짝 직업을 바꾸어 현재의 회사에 다니고 있다. 나는 이 회사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 못했고, 내가 맡을 일에 대한 지식도 부족했으며, 단지 하고자 하는 막연한 바람만 가지고 있었을 뿐이다. 그동안 내가 직장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직장이 나를 선택했다는 것이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 그런데 이 사람은 달랐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알았고, 자신이 일해야 할 곳을 찾았고, 그 곳을 선택하였다. 앞으로 내가 현재의 직장을 그만두게 된다면, 다음의 직장은 내가 선택하리라는 결심을 해 본다. 나를 일하게 해 줄 곳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일하고 싶은 곳을 선택하여 나의 능력을 발휘하고, 나의 경력을 화려하게 장식하리라.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준비된 사람이 되는 것'이다. '행운은 준비된 사람이 기회를 만났을 때 나타난다'라는 말처럼 예기치 못하게 다가올 기회를 대비하여 '준비된 사람'이 되어 행운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번달부터 시작하리라고 마음먹은 세 가지 공부가 있었는데 이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되어 주저하고 있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실력을 갖춘 사람'으로서 나를 다듬어가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직장에서 일하면서 내가 부족하다고 느꼈던 자질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요즘 힘들었던 것은 '기획안 작성'이었다. 대학에서도, 이전 직장에서도 기획안 작성과 관련된 어떤 일도 해본적이 없었기에 유독 그 일이 어렵게만 느껴졌다. 그래서 수많은 기획안을 작성할 때 나는 질보다 양을 선택해왔다. 한 주제에 대하여 좋은 기획안 하나를 쓸 자신이 없어, 약간은 어설프지만 많은 아이디어를 보여주기 위한 완성도 없는 여러 기획안을 내왔다. 그런데 밥의 상사가 그에게 했던 말, '자네가 서명한 모든 서류들은 자네 자신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을 알아야 하네.'라는 말에 소름이 돋았다. '실현 가능성이 없는 아이디어는 쓰레기다'라고 저자가 표현했던데, 나는 그동안 그러한 기획안을 얼마나 많이 내었는지 셀 수도 없을 정도이다. '나름 창의적인 아이디어야.'라는 만족감에 빠져, 구현방법이 생각나지 않아도 상사가 알아서 해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내었던 기획안들을 모두 다시 돌려받고 싶은 기분이었다. 그리고 나에게 맡겨진 일 하나를 하더라도 좀 더 깔끔하게 처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다보니 밥 실러트에 대해 알게된 느낌이다. 그는 비즈니스적인 지혜를 전달하기 위해 책을 썼다고 했는데 나와 관련된 분야의 일이 아니어서인지 그보다는 그의 삶을 통하여 여러 가지를 느꼈다. 일에 대한 그의 열정, 손을 대는 일마다 성공하는 그의 실력, 일뿐만 아니라 가정과 사람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의 성품을 본받고 싶다. 이 책을 통하여 '창조적 괴짜'가 되기 위한 방법을 얻지는 못했지만 '직장생활의 노하우'와 '인생의 목표를 이루는 방법'에 대해 배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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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김인순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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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책장에서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깊이에의 강요'를 발견하였다. '이 책, 제목이 좋은데!' 라는 생각에 책을 꺼내어 첫장을 넘기자 면지에 편지가 쓰여 있다. '얇은 책이지만 큰 감동이 되기를 바래, 생일 축하해.'라고 쓰여있는 글의 끝에는 8년 전, 나의 생일 날짜가 적혀 있다. '아, 선물 받았던 책이구나! '라며 기억을 더듬자, '재미없어'라고 느꼈던 감정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당시 나는 '향수'로 접한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글을 좋아했고, 책을 꽤나 읽는다고 자부했었는데 생각해보면 터무니없는 잘난척쟁이었다. 지금도 책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하는 우매한 독자에 불과한데 8년전이면 오죽했겠나 싶어 다시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은 '깊이에의 강요', '승부', '장인 뮈사르의 유언'이라는 단편 세편과 '문학적 건망증'이라는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단편을 즐겨읽지는 않지만 이번에는 왠지 짧은 글이라 부담없이 편안하게 다가왔다.

 

'깊이에의 강요'는 7page분량의 짧은 이야기로, 뛰어난 재능을 가진 한 젊은 여류 화가를 소재로 하고 있다. 초대 전시회에서 화가는 악의없는 평론가에게 '깊이가 없다'는 말을 듣는다. 처음에는 신경쓰지 않았지만 신문과 주변 사람들로부터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들은 그녀는 지독한 고뇌에 빠져 자기 자신을 주체하지 못하고 결국 자살을 선택한다. 그리고 앞서 나왔던 평론가로부터 그녀의 그림에서 '깊이에의 강요'를 읽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평론가 뭐야! 앞길 창창한 여자의 인생을 망쳐놓고 이제와서 깊이가 있다니, 정말 이랬다저랬다 하는군.'이라는 분노가 치밀다가 여류 화가에 대한 안타까움에 몸서리를 친다. 그리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평가라는 것이 얼마나 주관적인것인지, 나에게는 일생을 걸만큼 절대적인 타인의 평가가 그에게는 별뜻없는 한 마디의 말일 수도 있다는 것을. 다른 사람의 평가에 이리저리 휩쓸리지 말고, 나 자신을 지켜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여류화가처럼 나 또한 '깊이'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있기에 '깊이가 없다'라는 것이 얼마나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지 알고 있다. 깊이,깊이... 깊이라는 것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나는 책, 그림, 공예, 피아노, 바이올린 등 여러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그 중 어떤 분야에 대해서도 '깊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지 않다. 때로는 얕은 지식과 실력에 한없이 나 자신이 초라해지기도 하고, 때로는 '깊이'가 있는 척 떠들다가 밀리기도 하고, 때로는 깊이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발버둥치기도 했다.

 

하지만 오랜 고민 끝에 약간의 체념과 더불어 내가 내린 결론은 숙성된 된장이 깊은 맛을 내듯, 오랜 기간 쌓이고 다져져야 깊이가 생긴다는 것이었다. 지금 당장 내가 '깊이'를 소유하고 싶다고 해서 단번에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면서, 그 분야에 대한 지식과 생각이 쌓이면서 나의 마음이 깊어지고 실력이 깊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았다. 대신, 좋아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배우고자 하는 열망을 계속적으로 쏟는다면 인생의 어느 순간 나에게 '깊이'가 생기지 않겠나라는 바람을 가지게 되었다.

 

문득, '깊이'라는 것은 주관적인 개념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 어떤 사람을 '깊이 있다'라고 평가내린다면 그 기준은 무엇인가? 한 대상이 지닌 '깊이'에 대해 모든 사람이 같은 평가를 내릴 것인가? 평가를 내린 사람은 과연 그만큼의 '깊이'를 가진 사람일까? '깊이있다'라는 평가를 받은 사람은 자기 자신을 '깊이 있는 사람'으로 여길 것인가?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자 끝없는 물음이 터진다. 그리고 '타인의 깊이'에 대해 나는 어떤 태도를 취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혹, 이야기에 나왔던 대다수의 사람들처럼 누군가의 의견에 기대어 다른 사람의 '깊이'를 논하지는 않았는가? 내가 지니지 못한 '깊이'에 대해 함부로 다른 사람을 평가하지는 않았는가?

 

이런 저런 생각에 빠져있다가 '그동안 나도 많이 변했구나'라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예전에는 이 책을 읽고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는데 이제는 가깝게 느껴지니 말이다. '깊이에의 강요'외의 두 편도 예전과 다르게 친근하게 느껴졌고, '파트리크 쥐스킨트'라는 작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해주었다. 작가의 에세이 '문학적 건망증'은 무척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는데 '이렇게 잊어버린다면야 과연 책을 읽을 필요가 있는가?'라는 나의 고민과 유사한 생각을 그도 했다는 사실에 무척 재미있었다.

 

깊이에의 강요. 짧은 책이지만 이 책을 읽으며 오랜 시간동안 즐거웠다. 이렇게 뒤늦게 나에게 감동을 줄 줄이야. 그의 다른 유명한 책인 향수, 좀머씨 이야기도 다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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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삶 - 믿음이 이긴다
조엘 오스틴 지음, 정성묵 옮김 / 긍정의힘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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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좌우명은 '최고보다는 최선을'이다. 다소 식상한 말이기는 하지만 식상함이 그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나는 항상 '최선을 다하는 삶'을 꿈꾸며 살아왔다. 나는 내가 맡은 일에 온힘을 다한다면 결과에 상관없이 만족감을 느낄 수 있고, 다른 사람들도 나를 인정해줄 것이라 생각했다. 때로 '최고'가 되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도 했지만 '나는 할 수 없어. 그냥 최선을 다하는 데에 의의를 두자.'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어떻게 보면 '최고'가 될 수 없다는 자신감 결여, '최고'가 되지 못했을 때 받을 자존감의 상처때문에 '최선'이라는 말에 무게를 실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최고'가 아닌 '최선'을 바라보며 살았던 것일까? 슬슬 이런 삶에 짜증이 났다. 열심히 일해도 최고가 아니면 인정받지 못하는 세상, 성실함 보다는 최고를 바라는 세상에서 노력만으로는 버티기가 버거웠다. 이런 갑갑한 시기를 거치고 있는 나에게 조엘 오스틴 목사님의 책, '최고의 삶'이 눈에 띄었다.

 

사실 '긍정의 힘'으로 단숨에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저자의 책은 '긍정'이라는 주제로 여러 권의 책이 출간되었기 때문인지 특별한 매력을 느끼지 못했었는데 이 책은 달랐다. 마치 보이지 않는 손이 나의 마음을 확 잡아끄는 느낌이랄까, 이 책을 꼭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 저도 최고의 삶을 살고 싶어요. 최고의 삶을 꿈꾸어도 될까요?' 나는 간절한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이 책은 '최고의 믿음', '최고의 은혜', '최고의 회복', '최고의 도약', '최고의 삶'이라는 다섯가지의 소제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장, '최고의 믿음'에서 작가는 끊임없이 나에게 말을 건넨다. 나의 때가 이르렀다고, 하나님께서 나를 세우실 것이라고. 책을 읽고 있으니 마음 속에 희망이 생기는 것 같다. 빛을 따라 헤엄친 쥐처럼 어두움 속에 한줄기 빛을 발견한 느낌이다.
두번째 장, '최고의 은혜'에서 나는 과감한 기도를 결심한다. 작가는 큰 기도를 드리고 많이 기대하면 하나님이 큰 역사를 이뤄주신다고 말한다. 어쩌면 그동안 내가 꿈꾸지 않았기 때문에 가지지 못했는지 모른다. 하나님의 능력을 나의 작은 틀 안에 가두어 한정지었는지 모른다. 감히 인간의 머리로는 생각할 수 없을만큼 크고 놀라운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하고, 나에게 후히 주실 하나님을 신뢰하며 자유롭게 내 안에서 일하시도록 나의 영역을 내어드려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세번째 장, '최고의 회복'에서 나는 그동안 막연히 생각만 했던 꿈을 꾼다.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서 외국인과 자유롭게 대화하는 모습, 책을 출간하는 모습, 집을 사는 모습 등 믿음으로 머릿돌을 만들고, '나는 할 수 있다!'라고 외쳐 본다.
네번째 장, '최고의 도약'에서는 나의 꿈을 이루어주실 하나님을 기대한다. 지금은 하루하루가 쉽지 않고, 무거운 짐이 나를 누르는 것 같지만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룰 것을 믿는다. 나에게 주실 하나님의 은혜에 미리 감사의 고백을 드린다.  
마지막 장, '최고의 삶'에서 나는 기적의 한 해를 꿈꾼다. 아직 잡지 못했던 올 한해 목표를 정하고, 인생의 설계도를 그리며 최고의 삶을 살아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진다.

 

조엘 오스틴 목사님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은사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나는 본래 책의 힘을 믿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이미지와 음성 없이 이렇게 강한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웠다. 이 책으로 삶의 의미와 기쁨을 찾지 못해 갈팡질팡하던 나의 마음에 '한 번 시작해 보자! 나는 할 수 있어!'라는 믿음이 생겼다. 또한 '최고'를 꿈꾸는 것이 욕심이 아님을, 혹 '실패'를 만나게 되더라도 그것은 잠깐이고, 하나님께서 나를 일으키실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나님은 예전부터 내가 '최고의 삶'을 꿈꾸며 살아가기를 바라셨을 것이다.

 

나는 이번 기회에 나의 고질적 질병, '걱정 병'과 '불평 병'을 버리기로 했다. 하루 하루, 걱정할 일이 없으면 불안한 나이지만 이제 근심에 쏟을 에너지를 믿음에 돌리고, '피곤해', '미치겠다'라는 패배의 말 대신 긍정의 말을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습관과 태도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매일 아침 '나는 잘 될 것이다!'라는 말을 외치고, 감사의 일기를 쓰고, 나의 꿈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러다보면 어느순간 '최고의 삶'을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이 책을 통하여 나는 최고의 삶을 선물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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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아버지 마음
플로이드 맥클랑 / 예수전도단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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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나한테 왜 이런일이 생겼을까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정말 온 힘을 다해 열심히 기도했는데, 그것 하나만 이루어지면 된다고 하나님께 간구하고 또 간구했는데 이루어지지 않아 낙심하고 절망할 때가 있었다. 이럴 때면 나는 가슴 깊이까지 소리쳤다. "하나님, 당신의 뜻은 무엇입니까? 저에게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시나요? 당신의 마음을 보여 주세요!"

 

우연히 기독교 서점에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라는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나는 바로 이 책이 나에게 필요한 책임을 느꼈다.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 늘 궁금했던 그 마음에 대해 알기를 원했다. '얘야, 나의 마음을 알아다오.'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이 책에서는 '아버지'라는 대상에 대해 부정적인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아버지'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상황을 예를 들어 이야기하고, 세상 아버지와 다른 하늘 아버지에 대해 설명한다. 사실 주변을 돌아보면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간혹 볼 수 있다. 자신의 아버지와 같이 권위적인 분이라면 하나님을 믿기 싫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버지'라는 존재가 우리에게 그렇게 받아들여진다는 것은 참 슬픈 일인 것 같다. '아버지'라는 명칭으로 인하여 하나님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된다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 완전하신 아버지, 하나님은 우리의 구원자이시며, 위로자이시며, 치료자이시다. 하나님은 우리를 언제나 기다리시고, 사랑으로 대해 주시는 분이시다.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하나님의 성품, 우리의 상한 마음을 치유하시는 방법은 강의식으로 풀어져 있다. 대학에서 교수님께서 수업시간마다 나눠주셨던 강의안을 모아놓은 느낌이랄까, 요점들이 간단하게 정리되어 있지만 약간 지루할 수 있는 방식이다. 그런데 작가는 그 사이 사이에 많은 예화를 넣어, 딱딱한 책의 긴장을 풀어주고, 효과적으로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데 집중력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나는 이 책의 내용 중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에 대한 내용이 가장 와닿았다. 이 책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은 '죄를 미워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되어 있다. 하나님을 너무나 사랑해서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것은 자기도 싫어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나는 '죄'에 대해 자주 회개를 해왔지만 이런 의미에서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혹시 하나님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내가 벌을 받지는 않을까라는 마음에서 '잘못했습니다'라는 고백을 했던 것 같다. 사실, 내가 그 어떤 잘못을 했을 때 하나님께서 나의 죄를 용서하지 않으셨던 적은 없었다. 언제나 하나님께서는 '네가 어떤 잘못을 한다고 해도 나는 너를 사랑한단다. 나는 사랑의 하나님이다.'라고 이야기하셨다.

 

책을 읽다보니 많은 부분, 내가 머릿속으로 또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던 이야기들이 보다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적혀있는 것 같았다. 그래, 나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지 못한 것이 아니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실 때 내가 귀를 막고, 마음을 닫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느끼는 하나님의 마음. 그것은 '사랑'이다. 내가 어떤 실수를 했건 나를 받아주시고, 안아주시는 하나님의 사랑. 내가 어려운 일이 있거나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에 늘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 때로는 나의 마음대로 되지 않아 속상하고, 하나님께 원망도 하지만 그것도 결국 나를 위한 일이었음을 뒤늦게 깨닫는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믿음'이 필요하듯, 나에게도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필요함을 느낀다. 내가 온전히 내 마음을 그분께 드릴 때, 나는 하나님의 마음을 좀 더 잘 이해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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