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천재 이제석 - 세계를 놀래킨 간판쟁이의 필살 아이디어, 개정판
이제석 지음 / 학고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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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신간 기대평(?) 응모를 해서 신간 한권을 선물받은 이후로 ‘학고재‘ 출판사의 블로그를 이웃추가해서 종종 포스팅을 보곤 했다.
그러다 새로 올라온 책소개 포스팅에 반해서 바로 결제해버렸다.

대학교때 나는 마케팅 꿈나무였다.
2학년 1학기, 전공 첫학기에 들은 [소비자심리학] 수업에 반해서
졸업 필수 요건이었던 이중전공으로 망설임없이 경영학을 택했고,
전공선택은 전부 마케팅 관련 과목으로 깔았다.
항상 머릿속에 마케팅 관련 생각이 가득 차 있었고,
길거리 다니면서 보이는 모든 것들이 다 교보재였다.
간판 네이밍을 보고 혼자 빵터져서 소문내고싶어 안달내기도 하고,
주제를 알 수 없는 광고에 광고주만큼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뚜렷했던 시기였다.

그런 내가 마케팅과 전혀 관계없는 job을 갖고 살게 된건
뭐, 면접에서 물먹은 것도 물론 이유이긴 했다만;
스스로 재능이 떨어진다는 걸 나조차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같은 과에서, 바로 옆 재능있는 선배들을 보면서 한계를 절감했으니까.
ㅡ과정이야 어쨌든 이중전공으로 이수한 경영학 덕에 먹고살고 있긴 하니까
결론만 보면 나름 크게 동떨어진 코스는 아니긴 하다 ㄲㄲㄲ

무심코 읽었던 학고재 블로그 글이 내 눈길을 잡았던 건,
본문 중 대기업 광고계열사 얘기가 언급되어서다.
저자의 말대로,
대기업 광고계열사는 그 기업 계열사의 거의 모든 광고를 도맡아 한다.
만일 그 계열사 외에 다른 광고사와 광고계약을 하게 되면 일(?)이 난다. 암묵적 룰.
그 대목에서 한 친구가 떠올랐다.
대학교때 광고사 마케팅 공모전 대상 수상 후에 인턴, 입사까지 쭉- 갔던 그 친구는
나에게 ˝내가 광고사 직원인지, 이(계열사 광고주) 회사 직원인지 모르겠다˝고 푸념을 했었다.
물론 내 착각일수도 있지만- 분명 학교다닐 때 나는 그친구의 재능이 부러웠는데,
막상 모두가 선망하는 대기업 광고사에 취직한 친구는 그냥 마치 광고주 회사의 직원처럼 평범하게 일을 하는 직원이 된 것 같더라.
전만큼 반짝이지는 않는듯 한 모습에 왠지 그친구의 재능을 썩히는 것 같아 안타까웠던 기억이 있다.


한때 마케터를 꿈꿨던 내 눈에,
저자의 광고 작품들은 너무나 대단해 보였다.
저자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심플하고 직관적인 표현력이, 부럽다못해 경이로웠다.

수업시간에 그런 걸 많이 배웠다.
부가 설명이 필요하게 된 순간, 그 광고는 망한거라고.
그냥 한번 딱 보고 직관적으로 알 수 있어야 성공한 광고라고 말이지.
기획서는 단 두장이면 된다고,
기획서를 이쁘게 만드는 것보다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직관적인 광고를 만드는게 더 중요하다는 저자의 말이 너무나 맞는 말이라서.
저자가 이론적으로 그런 부분까지 공부한건진 모르겠지만- 일맥상통하더라.

저자는 상업광고 외에도 공익광고를 통해 꾸준히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의 노력이 당장은 성과가 없을지라도, 훗날 큰 변화를 도모하는 씨앗이 되겠지.

‘광고 천재‘가 되기위한 저자의 가득찬 열정도,
옛날 열정에 불태우며 반짝이던 내 모습이 생각났다.
지금은 그 불길이 식고 꾸역꾸역 하루살이같은 삶을 살고 있는 나는
계속해서 반짝이며 타오르고 있는 저자가 부럽기도 하고,
자꾸만 나를 돌아보게 된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나는 내 일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고 나와 사회의 행복을 도모할 수 있는가.
현재 내가 대답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이대로 계속 살아간다면, 앞으로도 없다.
어떻게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 ‘어떻게?‘가,
이 책을 통해 나에게 새삼 주어진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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