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카페 서평단으로 읽어보았습니다저자는 10여년간 일하던 회사에서 해촉된 후 혼자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게 되었다고 합니다.며칠동안 걸었는지는 정확히 나와 있지 않지만 하루에 20~30km씩 걸은 모양인데 총 779km를 걸었다는 걸 보면 대략 한달 가까이 되는 것 같습니다.철저히 1인칭 시점의 독백이고, 여행기라기보다는 일기장에 더 가까운 글인데,그래서 읽는 내내 마치 직접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다른 순례객을 마주치고 순례길에서밖에 겪지 못할 색다른 경험을 직접 한 것 마냥 생동감이 있었습니다.특히 중간중간 순례길이나 알베르게를 찍은 사진이 같이 실려 있는데,가끔 방송으로 봤던 낯익은 장소들이 나와서 머릿속에 장면이 생생하게 펼쳐지다 보니책을 읽는 내내 혼자 마음만은 스페인에 있었습니다.산티아고 순례길을 가보고 싶기는 한데 주변에 다녀온 사람이 없어 선뜻 도전할 용기가 없는 이에게는 생생한 경험담을,저처럼 (고생길이 훤해보여)굳이 순례길을 가보고 싶진 않지만 어떤 느낌일지 궁금한 이에게는 대리만족의 기쁨을,코로나19로 집콕 위주 생활로 전환하면서 전처럼 여행길을 누비며 다니지 못해 답답한 이에게는 잠시 여행 다녀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책입니다.처음 머릿말에 저자가 코로나 시국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글이 되길 바란다고 써 있어서 잔뜩 꼬인 마음에 누구 놀리나!?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정말 마음 한 켠에 위로를 얻은 자신을 보게 되었습니다.코로나 시국에 걸맞는(?) 비대면 집콕 순례길 간접체험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