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나라에 온 선인장
김수경 지음 / 달그림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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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마토 나라에 온 선인장

  * 글 ·그림 김수경

  * 달그림 (노란돼지)



"네이버 그라폴리오 제 4회 상상만발 책그림전 수상작"

빨간 토마토 색의 표지 속 네모창에 한 아이가 보인다.

무채색으로 그려진 회색창 속에 저 멀~리 보이는 선인장.

매끈한 토마토 나라에 뾰족 가시 선인장의 타향살이 쉽지 않을것 같은 느낌이...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곳은 토마토 나라!

"어느 나라에서 왔나요?"

- "선인장 나라에서요."

"방문 목적은 무엇인가요?"

- "유학생입니다."

기대, 낯설고 떨림, 긴장감이 공존했을 누와.

그렇게 토마토 나라에 발을 내딛는다.

 

익숙하지 않은 언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도 없어 대화에 끼지도 못한다.

타지에서 느끼는 명절의 외로움...

대학시절 중국에 일년동안 있으면서 그 마음을 느껴봤기에...

그 쓸쓸함에 공감이 되었다.

 

토마토 나라에서 치뤄지는 시험.

이방인의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장면...

아이도 단번에 선인장을 찾아낸다.

시험이 끝난 뒤 아버지의 사고 소식을 듣게 된 누와.

가난한 유학생 누와는 비행기 티켓을 구할 돈이 없다 ㅠㅠ

 

그런 누와를 옆에서 위로해 주는 토토!

토토는 하숙집 주인의 친척.

우연히 집 앞에서 만나 친구가 되었다.

토토는 기운 내라며 누와를 안아주다가 그만...

어머! 피닷!!

이상하다... 내가 너무 감정이입을 했나보다...

흑백인데... 빨간색이 보이는 착시효과가!!!

컷으로 그려낸 순간순간이 상상이 되며 그 따끔함이 전해졌다.

 

 

"저... 정말 미안해 토토."

누와가 눈물 흘리는 장면에서 작은 아이가 심각해졌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뚝! 떨어질듯한 표정이 리얼하게 전해진다.

 

누와는 자신을 보호해주던 가시가 남을 다치게 했다는 사실에 자책한다.

"비로소 저는 깨달았습니다...

함께 살기 위해선 무언가를 희생해야 하나 봐요."

 

 

누와 앞에 다시 나타난 토토!

누와가 사과하려는데, 토토가 미안하다며 다가온다.

"멋대로 껴안고

멋대로 다쳐서

힘든 널 더 힘들게 해서 미안해.

진심으로 사과할게."

새로운 포옹법을 생각해 온 따뜻한 마음의 토토!

그리고 친구를 위해 결단한 누와의 배려!

서로를 향한 배려와 다정한 마음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그 마음이 그대로 전해졌으려나~~~

누와의 머리에 노란 꽃이 피었다.

흑백의 책 속 유일한 컬러~

 

매끈한 토마토와 뾰족한 가시 선인장.

완전 다른 모습의 존재가 공존할 수 있는 것은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아닐까?

마음이 따뜻해지는 도서!

함께 사는 배려를 배워나가는 시기에

토토와 누와를 보면서 배려의 마음을 느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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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명탐정 로리 1 : 명탐정의 탄생 슈퍼 명탐정 로리 1
앤드류 클로버 지음, 랄프 라자르 그림, 노은정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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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 명탐정 로리 - 1. 명탐정의 탄생

  * 글 앤드류 클로버

  * 그림 랄프 라자르

  * 옮김 노은정

  * 주니어RHK



 

아이들에게 물었다.

탐정이 뭐라 생각하는지~

갈색 코트를 멋지게 입고, 모자를 쓰고, 썬그라스를 쓴 뒤, 돋보기를 보며 뭔가를 찾다가

"찾았어! 범인은 바로 @@야!" 라고 하는 사람이란다.

CSI 과학수사대 책을 좋아하고, 명탐정 코난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 '명탐정'이라는 단어만으로도 관심끌기엔 충분했다.

첫인상은.....

엉덩이 탐정 + 나무집, 톰게이츠!

나무집과 톰게이츠의 기발한 생각을 하는 주인공이 엉덩이 탐정처럼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이야기가 될 것 같은~

뭔가 오합지졸 재미난 일들이 벌어질 것 같다.

탐정이 된 이유는 단지 사라진 아빠를 찾기 위해서!!

 

 

등장인물의 소개는 액자 형태로~~

이름도 비슷하고 생김해도 비슷비슷한 외국의 소설~

하지만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개성이 강해서 문제가 없을듯하다~^^

 

 

나무 위의 집이 아닌 나무 위의 탐정 사무실~

자신을 슈퍼 명탐정이라 소개하는 로리 브래너갠.

 

 

로리의 유일한 궁금증은 아무도 얘기해주지 않는

"우리 아빠는 왜 사라졌을까?"

그런 아빠에 대한 궁금증이 로리를 탐정으로 만들었다는데...

 

 

로리의 유일한 궁금증은 아무도 얘기해주지 않는

"우리 아빠는 왜 사라졌을까?"

그런 아빠에 대한 궁금증이 로리를 탐정으로 만들었다는데...

그러던 중, 진짜 사건 발생!

이웃집 기니피그 길리갠 아저씨가 상자 안의 음식을 먹더니 쓰러지는 광경을 보게되고...

캐시디의 놀랄만한 추리와 함께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앙숙관계인듯 하지만 츤데레의 모습을 보여주는 형이 알려준 파란고리문어에 대한 정보.

악당 중의 악당을 물리치러 출동~!

이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고 있는지 의문인 스티븐 메이스미스 형사.

'죽여주는 해적' 식당에서 일하는 드라큘라와 송충이 눈썹 아저씨.

로리의 집에 세 들어 살며 형제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던 조 아줌마.

머릿속으로 네 명의 용의자들을 떠올리며~~

누가 범인일까?

 

 

로리가 진짜 명탐정이 된 것 같았던 장면~

로리와 캐시디가 찾은 단서를 알려주는데도 어른들은 아이들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무시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캐릭터들로 인해 범인이 잡힐때까지 집중할 수 밖에 없다.

두 아이의 날카로운 직감으로 어른들의 무능함과 부정함을 지적하는 악당 소탕 작전!! 

 

 

사건을 해결 후 읽게 된 아빠의 편지~

아빠에게 무슨일이 있었던걸까?

흥미진진한 수사는 2권에서도 계속~!!

 

 

아슬아슬한 위험을 끊임없이 겪는 인생을 살아서가 아닌 간절하게 원해야 된다는 말~

우리의 삶도 비슷한거 같다~

간절히 원하는 뭔가가 생긴다면 목표가 생기게 되어 열심히 하게되는 법!

로리 아빠의 행방~ 2권에서 찾을 수 있을까?

두께는 제법 되지만 재미난 그림이 많고 글이 많지않아 저학년도 읽을 수 있는 탐정소설~

로리가 어떻게 아빠의 행방을 찾아나갈지 궁금함에 2권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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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로 보는 세계사 이야기 2 : 중.근세 초등 인문학 첫걸음
신현배 지음, 김규준 그림 / 뭉치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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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로 보는 세계사 이야기 - ② 중·근세

  * 글 신현배 / 그림 김규준

  * 도서출판 뭉치


 

찌릿! 저 눈은 누구의 눈일까?

표지 속, 배에 탄 사람들의 눈동자가 이상하다!

인어의 노래가 배에 탄 사람들을 홀리는 중인 느낌~

책의 주인공으로 보이는 캥거루, 독수리, 까마귀, 검은색의 저 동물은 모르겠다는건가?

인류 문명을 바꿨다는 동물들을 만나보고 싶다.

 

 

작가의 글을 지나 나오는 차례 페이지.

33가지의 이야기들이 나온다.

연결되어지는 내용이 아니라 궁금한 주제부터 읽어도 되지만...

나는 처음부터 주~욱 읽어나갔다.

 

 

동물들에 관련된 차례를 보는동안 깜빡했다!

이 책은 동물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인류 역사와 문명을 살펴보는 책이라는 사실을~

세계사 연표가 한 눈에 들어온다.

나중에 이 연표를 바탕으로 책 속 이야기들을 연결시켜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 챕터에 언급되는 고양이.

무함마드의 특별한 사랑을 받은 고양이,

중세 유럽 마녀사냥이 휩쓸었을 때 마녀들이 변장하고 다니는 사악한 존재라는 억울한 누명을 쓴 고양이,

페스트 전염병이 유럽을 휩쓸 때는 떼죽음을 당하기도 했던 고양이,

고대 이집트에서 사랑과 기쁨의 여신 바스트의 화신으로 믿어 나라 밖으로 못나가게 할만큼 사랑을 받은 고양이,

고양이를 몰래 수출해 떼돈을 벌 궁리를 한 페니키아인들까지~

고양이를 받아들이는 문화적 차이를 알 수 있다.

 

 

최초의 우산은 아카드(오늘날 이라크에 속하는)에서 기원전 2334~2279년경인 사르곤 왕 때 발명되어 고대 중동에서 강렬한 태양으로부터 왕의 몸을 보호해주기 위해 생겨났다.

우산을 뜻하는 '엄브렐러'라는 말이 '그늘'을 의미하는 라틴어 '움브라'에서 왔다는 사실~

유럽에서 비를 피하기 위해 우산을 사용된 것은 18세기경부터였다.

영국의 여행가 조나스 핸웨이가 페르시아에서(중국에서 전래 됨) 본 우산을 가지고 와서 런던 거리를 누비고 다녔다는데 처음보는 모습에 사람들이 미친 사람이라고 손가락질 했을 모습이 눈에 선하다.

30년을 꿋꿋하게 우산을 쓰고 다녔던 그의 노력 때문에 우산을 들고 있는 영국 신사의 모습이 우리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날의 우산이 박쥐 모양이라고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는데...

그림을 보는 순간~ 어? 진짜 박쥐 모양이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런던 탑은 1066년 정복왕 윌리엄 1세가 런던 시민들을 위협 겸 과시하려고 영국의 수도인 런던 동쪽 템스 강변에 세운 왕실 성채다.

이 곳은 11세기부터 17세기까지 영국 왕을 배신한 사람들을 처벌하던 곳으로 악명을 떨쳤다.

런던 탑에는 헨리 8세의 왕비 앤 불린, 캐서린 하워드 등 유명한 많은 사람들도 갇혔다가 처형당했다.

찰스 2세 때 퍼진 '런던 탑에 사는 까마귀가 사라지면 런던 탑이 무너지고 영국이 망한다'는 소문 때문에 까마귀는 영국을 지켜주는 성스러운 새로 여겨 런던 탑에 살게 했다.

그런데 그 과정이 너무 잔인해~~~!!!

까마귀들이 날아가지 못하도록 날개를 잘랐다고......

300년이 지난 지금까지 까마귀는 행운의 상징이라 불리며 둥지를 틀고 있다고 하는데, 까마귀를 돌보는 사육사까지 있다고 한다.

아무리 관리를 한다고 하지만... 과연 날개 잃은 새가 행복할까?

런던 탑에 사는 까마귀가 급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재판 받는 동물들, 살인 사건 법정의 증인으로 나온 동물들, 심지어는 재판 받는 무생물까지...

동물 보호법으로 인해 모기를 죽인 농부를 귀양 보내고, 까마귀를 섬으로 귀양 보낸 도쿠가와 쓰나요시의 이야기.

참고문헌에 빽빽하게 적힌 400권이 넘는 책들~

그 많은 책들 중 동물과 관련된 재미난 이야기만 골라 놓은것 같다.

"동물의 왕국에 온 것처럼 신기하고 재미난 역사 이야기"

이 문구가 딱! 어울리는 책~

1권 고대 편도 찾아 읽어봐야겠고, 함께 나온 3권 근현대도 빨리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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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당탕 고사성어 자신만만 보드게임 상상의집 보드게임
강효미.남상욱 지음, 이정화 그림 / 상상의집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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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집에서 새로운 보드게임이 나왔다!

속담이 백 개라도~ 보드게임을 먼저 접했던터라 고사성어는 더 탐났다~

< 게임 구성 >

- 고사성어 음 카드(초록) 60장

- 고사성어 뜻 카드(주황) 60장

- 휴대용 미니 고사성어책

구성도 간단하고, 박스 크기도 작아서 어디든 가지고 다니기 부담없는 사이즈~!

 

 

초록색 음 카드에는 한자의 음과 뜻을 함께 적어 의미를 짐작해 볼 수도 있고,

주황색 뜻 카드에는 뜻과 함께 작은 글씨로 고사성어가 적혀있다.

각 카드 뒷면에는 번호가 있는데,

친절하게도 10장씩 같은 색으로 표시해두어서 쉽고 빠르게 정리할 수 있다.

같은 번호의 카드끼리 찾아서 10장, 20장, 30장... 조절해서 게임하면 된다.

 

 

미니북에는 게임 방법과 함께 60가지의 고사성어가 소개되어 있다.

카드 번호에 맞춰 한자의 뜻과 깊은 뜻으로 풀이했고,

비슷하거나 같은 뜻의 고사성어, 반대 의미의 고사성어도 함께 적혀있다.

속담 보드게임에서도 느낀거지만, 내 맘을 뺏은 부분은

"책과 함께 읽기!"

고사성어가 쓰이는 예시를 재미있는 동화, 신화, 소설 등으로 제시해 준다는 것!

국어왕 책이 없어도 미니북에 고사성어를 포함한 요점을 딱! 정리해 놓았으니 미니북이라고 무시하면 안된다!!!

< 보드게임 이렇게 해요! >

- 연령 : 5세 이상

- 시간 : 30분

- 인원 : 2~6명

1. 카드의 장수 정하기

2. 음 카드를 뒤집어 쌓고(더미 카드), 뜻 카드는 앞면이 보이게 늘어 놓는다.

- 누구에게나 불리하지 않게 잘~ 깔아야 싸움이 나지 않는다!!!

3. 사회자가 있으면 카드를 한 장씩 뒤집어 읽어주고, 사회자가 없으면 돌아가면서 더미 카드의 윗 장을 뒤집으면 된다.

4. 고사성어에 맞는 뜻을 외치며 카드를 집는다.

- 동시에 카드를 집었을 때는 손이 가장 아래 있거나, 뜻을 정확히 외친 사람 등으로 정답자를 가린다.

5. 짝이 되는 두 개의 카드를 많이 모은 사람이 이긴다.

* 더미 카드를 뜻 카드로 바꿔도 된다.

* 두 사람이 게임을 할 때는 한사람이 음을 불러주고 다른 사람이 뜻을 재빨리 찾는 기록 게임을 할 수도 있다.

게임의 룰은 정하기 나름인 것 같다.

 

https://youtu.be/Ljs8nT0Mjv4

(보드게임 활용 전, 후 동영상~)

 

 

큰 아이와 작은 아이의 학년차이...

무시할 수 없었다.

언니가 싹쓸이 해가는 모습에 삐쳐서 안한다고 ㅜㅜ

그래서 최대한 동생이 불리하지 않도록...

엄마는 뜻을 불러주고, 아이들이 음 카드를 찾게 했는데...

사자성어를 이야기 하고, 카드까지 찾아야 인정하는걸로~~~

치열한 보드게임의 시간이었다!!!

고사성어 굳이 외우지 않아도~

게임을 하다보면 입에서 줄줄~~~ 외치게 되는 마법!

다 외워서 흥미가 떨어지면...

한자 4개 차례로 말하기! 이렇게 바꿔서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자를 차례로 말하는 그 날이 올때까지~ 화이팅~!!

 

"상상의집으로부터 위 보드게임을 제공받아 활용 후 솔직하게 작성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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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 금지 미래그래픽노블 2
실비아 베키니.수알초 지음, 이현경 옮김 / 밝은미래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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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입 금지

   * 실비아 베키니 & 수알초

   * 옮김 이현경

   * 밝은미래

 

2018 아틸리오 미쉘루찌상 수상작!

(어린이를 위한 최고의 그래픽노블 초대 수상작)

그래픽노블이란?

그림(graphic)과 소설(novel)의 합성어로,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을 취하는 작품이다.

일반 만화보다 철학적이고 진지한 주제를 다루며

스토리에 완결성을 가진 단행본 형식으로 발간되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픽노블은 글보다 사이사이 그려진 그림이 더 많은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급하게 책장을 넘기기 보다 배경, 색감까지 느끼며 천천히 읽어야 한다고 한다.

2016년 8월 24일 이탈리아 중부 지역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책 <출입 금지>의 배경이 되는 이탈리아 중부의 작은 도시, 몬테포르티노.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쓰여지면 우리는 더 큰 공감을 하게 되는것 같다.

우리나라도 지진 소식이 잦아졌기에 이제는 다른 나라만의 이야기로 들리지 않는다.

<출입 금지> 제목과 뒷모습만 보이는 강아지는 모두 빨간색이다.

아이들과 거리를 두고 있는 이 모습은 무슨 의미일까?

 

면지의 앞 뒤가 다르다.

진열장에 정돈된 물건들 그리고 금이 간 도자기들...

 처음엔 무슨 의미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면 그 의미를 이해하게 된다.

 

 

천천히 그림을 느끼라는 말에 글은 없지만 한 장면씩 천천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캄캄한 밤,

어슴푸레 달빛 아래,

 책상 위의 물병에서 흔들림이 감지되면서 출렁이는 물,

 천장을 바라보고 침대 위에 누워있는데 전등이 휘~청,

 인형놀이 중 인형의 집이 흔들리고,

 작업중이던 연필심이 부서진다.

 

구체적인 장면과 인물의 표정 변화만으로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지진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

 그 중에는 축구와 만화를 좋아하는 평범한 세 아이.

 마테오, 줄리아, 페데리코도 있다.

 

대피소 근처 캠핑카에서 생활하는 마테오.

새아빠와 살고 있지만 친아빠와의 관계도 나쁘지 않다.

 꿈 속에서 어린아이로 작아져 친아빠의 품에 안기는 장면에서 그림을 통해 마테오의 마음이 느껴졌다.

 

마테오의 여자친구 줄리아는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척~

하지만 도와주러 온 사람들이 싫다며 화를 내기도 하는 장면들에서 지진으로 혼란스러운 줄리아의 마음을 보여준다.

 

지진때문에 자신이 사랑하는 반려견 아르투를 잃어버린 페데리코.

 페데리코의 표정과 돌을 집어 들고 건물을 향해 던지는 모습을 통해 그의 마음이 전해진다.

 

 

 마테오와 줄리아는 오토바이를 이용해 자신들의 동네를 돌아보는데...

가는 곳마다 전해지는 빨간색와 흰색 라인!

 출입 금지라는 말이 없어도 우리는 느낀다.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출입 금지'는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그 중 이 책에서의 의미는 안들어가도 그만이고, 그 전에도 안들어갔던 곳이 아닌

 자신이 살던 집이, 자신이 놀던 동네가, 자신이 다니던 학교가 갑자기 출입 금지 구역이 되었다.

 자연재해로 인한 경험을 해보지 않은 나로선 그들의 감정에 100% 공감할 수 없지만,

 그림을 천천히 보고 또 보면서 주인공들의 상황과 감정을 조금씩 느껴본다.

 

 

아이들을 위해 임시로 운영되는 천막 학교.

 선생님이 거북이와 지진에 관련된 옛날이야기를 하면서 질문을 던진다.

 "지금 어디에 있고 싶은가요? 어디에 있으면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까요?"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아이들,

 대답하지 않았지만 그림을 통해 표현했다.

 각자 자신의 상황을...

 천막, 자동차, 체육관, 캠핑카...

 어린 아이들이 느꼈을 그 상황들에 마음이 짠하다.

 

어느 날, 아이들이 만들었던 화병들이 다 깨졌다.

 책상에 남겨진 방한화 자국.

 누군가 일부러 책상을 엎었다.

 누가? 왜 그랬을까?

 선생님은 화병 조각들을 모아보자고 한다.

 깨진 조각을 어쩌려구? 라는 의문이 들었다.

아이들은 해야 할 일을 하기로 한다.

 

 "실패할 가능성이 아주 많지. 나도 알아.

 그렇지만 우리 할머니가 항상 얘기하셨어. 그냥 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일이 있다고.

 그러니까 해보자. 그걸로 충분해."

 

그리고...

 

"찾았다."

 

 표지에 있는 장면이 나왔다.

 표정이 심상치 않다. 아이들이 찾은건 무엇이었을까?

 

 
 

 

슬픔과 상처를 치유하는 우정과 희망의 노래!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에 갑자기 닥친 슬픔과 상처.

두려움, 공포, 그리움, 분노, 답답함, 좌절감, 슬픔...

 죄다 부정적인 용어들만 생각나는 그런 환경.

 잃어버리고, 사라지고, 사랑하는 것과 이별해야 한 아이들.

 그들의 자신감마저 무너졌다.

 하지만 혼란 속에서 씨앗을 심는 마테오의 할머니처럼

 아이들은 절망 속에서 우정을 지키고 희망을 찾기 시작했다.

 

 

후루룩~ 글만 읽으면 30분도 안걸릴수 있다.

하지만 자세히 봐야 보이고, 천천히 그림을 음미해야 감동이 밀려온다.

한 번 읽는거보다 두 번째 읽었을 때 느낌이 더 많이 와닿는다.

 

그래픽노블의 매력을 알게 된 책!

 

상처는 덮는다고 덮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곪을뿐...

 깨진 도자기의 자국을 숨기지 않고 오히려 그 부분을 부각시킨 예술처럼...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야만 치유가 가능하다.

왜 아이들이 깨뜨리고, 찾아나서야 했는지...

그들 스스로 상처를 의미있게 치유하는 과정을 그림 속에 녹인 <출입 금지>

 

상황과 정도는 다르지만 누구에게나 시련이 찾아온다.

하지만 창조주는 그 시련을 감당할 수 있는 힘도 함께 주셨다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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