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속말을 하는 곳
윤병무 지음, 이철형 그림 / 국수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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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속말을 하는 곳
- 윤병무 글 / 이철형 그림
- 국수

 

허니에듀 독서교육 밴드와 아이엠스쿨이라는 알림장 앱을 통해 윤병무 작가님의 에세이를 처음 접했다.
tv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를 보며 추억속에 빠지곤 했는데...
윤병무 작가님의 눈속말이 그랬다.
나의 옛 기억을 떠오르게 했고, 삶에 찌들린 퍽퍽해진 내 삶에 유함이 더해졌다.

 

스마트 폰이 편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책은 아직 종이책이 좋다!
이 따뜻하고 추억에 잠기게 되는 연재가 책으로 나왔다는데 욕심이 났다. (이 책은 들고만 다녀도 문학소녀가 된 기분~~^^)
출판 기념으로 작가님의 친필 싸인도 받고!!

시인이자 산문가 윤병무 작가님은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스마트폰의 메모 앱과 양손 엄지 펜을 이용해 153편의 산문을 매주 연재했다고 한다. 그중 '장소'에 관한 30편의 글들만 모아 우리에게 '동행'해보기를 권한다.
연필화에 매력을 느낀 이철형 작가님의 그림은 눈속말에 따뜻한 옷을 입혔다.

 

마음을 보탠 눈길이 닿았던 서른 '곳'의 이야기를
곳,
곳곳,
곡곡...
세파트로 나누었다.

"얼룩말이 누워 불행을 경고하는 곳, 횡단보도
밤하늘에 눈을 씻는 곳, 펜션
거울 속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는 곳, 산책 공원..."
어쩜~ 이것이 시인의 표현력인가! 하며 한편씩 읽어내려갔다.

 

마을버스에서 내리는 사람들을 아이 주머니 속 색구슬로 표현한 글이며,
반세기 만에 재회한 김판수씨 이야기...
많은 이야기들 중에 "고향보다 더 그리운 곳" <외가> 는 개인적으로 많은 공감이 되었다.
당시 자가용이 흔치않아 자주 가지 못했던 외가.
많아야 일년에 한 번에서 두 번 갔었는데 가는 길이 쉽지 않다.
버스를 타고 고속버스터미널까지 나와서, 고속버스를 타고 몇시간을 달려가면, 또 시외버스를 타고 시골길로 한참을 더 가야했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행정구역이름 " oo리  oo부락"
버스에서도 내려서 한참을 논과 밭 옆을 지나가야 보이는 외갓집.
이름도 모르는 마당에 열린 까만 열매를 따서 먹기도 하고~
텃밭에서 고추, 가지, 토마토를 따기도 했던 기억들...
화장실은 아래가 뚫려있는 재래식 화장실이라 밤에는 엄마를 깨워 같이가야했다. 그래서 등장한 요강! 나는 요강을 사용한 세대다. ㅎㅎㅎ

시집을 오고 아이들이 아주 어렸을 때 나의 외가를 찾은적이 있다. 깨끗한 곳에만 산다는 손가락 한마디만한 작은 청개구리들을 마당에서 실컷 보고 왔다.
커서도 찾게 된 고향보다 더 그리운 외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손녀딸(나) 쌀까지 도정해서 보내주시던 외할아버지... 지금은 요양병원에 계신다. 시골이 아닌, 내가 사는 곳 근처에...
하지만 자주 찾아뵐 수가 없다. 갈 때마다 주책없이 흘러내리는 눈물 때문에...

 

 "단돈 몇십 원으로 언어 예절을 배웠던 곳"  <공중전화 부스>
이 부분도 참 고개가 심하게 끄덕끄덕 요동친다.
요즘은 개인 전화기를 가지고 있어서 전화를 받으면 다짜고자 "oo아!" 라고 한다. 혹시라도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면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버리는...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이 한마디가 쉽지 않다.
발신번호로 인해 편해졌지만, 예절은 사라졌다.

삐삐 호출에 전화기를 찾으러 다니고, 전화카드를 모으던 나의 모습...
내 기억속에만 남게 될지도 모르겠다.
다른나라 여행 중에 공중전화 부스를 보면 나도 모르게 반갑다.
아이들은 이런 느낌이 들진 않겠지?
아이들에겐 그냥 숨바꼭질하기 좋은 곳일 수도 있다.
공감형성이 안되는걸 보면... 이런걸 세대차이라고 하는거겠지 ㅜㅜ

귓속말이 아닌 눈속말...
실제 언어는 아니지만 자기 마음을 누군가와 눈으로 주고받는다는 것. 어찌보면 우리는 수많은 눈속말을 하고 있었는데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익숙하지만 낯선 곳곳을 내딛는 사각사각한 마음 여행!
그 짠한 곳으로 마음 길 따라 동행하시겠어요?"

바코드 옆! 젓가락 센스!!
과하지 않은 정감있는 연필화와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글을 읽다보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넥스트의 '도시인' 가사처럼,
회색빛의 하늘을 보며 회색빛의 외로운 사람이 아닌,
떨어지는 예쁜 단풍잎들 주워다 책 사이에 끼워 말리고 코팅하고, 예쁜 글귀 적던 그 때 그 시절을 기억하며...
나는 예전처럼 단풍잎을 책 사이에 끼워본다.
늦가을 아니 초겨울, 따뜻한 군고구마에 김치 한점 올려먹으며~^^
감성을 건드리는 눈속말을 읽으며 미소짓는 여유를 가질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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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의 예언
호르헤 부카이 지음, 구스티 그림, 김유진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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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법사의 예언>
- 글 호르헤 부카이
- 그림 구스티 / 옮김 김유진
- 키위북스

 

엔틱한 액자에 끼워진 인물 그림.
미술관이나 저택의 벽에 걸려있을 것 같은 초상화.
액자 속 인물이 "내가 최고~!"하는 것 같다.


 앞, 뒤 면지 귀퉁이에는 왕과 마법사의 타로카드 같은 그림이 도장을 찍은것처럼 보인다.

 

나라의 모든 일을 자기 마음대로 결정하는 욕심많은 왕!
왕은 백성들이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이 자신이고 싶었다.

"이 나라에서 가장 큰 힘을 가진 사람이 누구냐?"
왕은 신하들과 마주칠 때마다 물었어요.
"폐하, 당연히 폐하가 가장 강한 분이십니다."

(어쩜... 이 부분에서 백설공주의 새엄마가 생각났다는...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그러던 어느 날,
백성들의 사랑과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는 마법사 이야기를 듣게 된다.
질투심에 휩싸인 왕은 마법사를 없애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Yes" or "No"
그 어떤 대답을 하더라도 마법사는 죽게된다.

조용한 긴장감 속...
왕은 전혀 생각지못한 예언을 듣게 되고,
계획했던 대로 마법사를 죽일 수가 없었다.
그리고 마법사를 곁에 두게 된다.

 

당당하고 오만한 표정은 어디로 간건지...
왕은 온갖 걱정으로 잠을 잘 수가 없다.
(맞은편에 앉아있는 곰인형은 어떤 의미일까?
위의 질투심 가득한 당당한 표정을 짓는 그림에도 등장하는데...
알고보면 왕이 엄~청 외로웠던 걸까?)
뜬눈으로 밤을 샌 왕은 마법사를 찾아가 처음으로 조언이라는 것을 구한다.

왕은 마법사의 조언을 듣고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지혜롭고 신중하게 행동하기 시작하자 백성들의 존경도 받게 된다.   

 

고백의 시간~~~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 권력과 백성들의 두려움을 친구 삼아 지내는 폐하가 깨달음을 얻으시길 바라는 마음에......"

제법 가까워 보이는 뒷모습에...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서평 쓸 때 되도록 결론 부분은 비밀로 남기는데...
죽음을 예감한 왕이 아들에게 짧은 편지를 남기는 이 부분은 우리 아이들에게도 꼭 해주고픈 깊은 메세지를 준다.
왕의 진심이 담긴 고백문 같은...
"... 교만과 독선에 찬 그 모습이 강력한 왕의 모습이라고 믿었다. 어리석게도 말이야.
진정 강한 힘은... 따뜻한 관심을 기울이고 소통해야만 한다는 것을 말이다.
언젠가는 두려운 존재를 만나게 되면 곁에 두고 함께하거라...

그 존재가 오히려 가장 큰 힘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 왕의 유언 중에서...
 
두려움을 이겨내고 진정한 힘을 얻는 방법!
왕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서도 필요한 이야기인 것 같다.


 

 

마법사의 예언(스포하지 않겠음) 덕분에 왕은 백성들의 신임을 받고, 마법사는 자신의 목숨을 구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친구가 되었다.

묵직한 느낌의 독특한 콜라주가 한 페이지씩 넘길때마다 미술관 팜플렛을 보는 기분이 든다.
글밥이 많지 않음에도 깊은 울림을 주는 그림책.
배려와 소통이 주는 교훈~!
나에게도, 우리 아이들에게도 마법사와 같은 좋은 멘토가 생기기를...
그리고 진정한 힘을 가진 다른 사람의 좋은 멘토가 되어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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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게이츠와 개좀비 1 - 개좀비 밴드의 탄생 톰 게이츠와 개좀비 1
리즈 피숀 지음, 김영선 옮김 / 사파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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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톰 게이츠와 개좀비 - ① 개좀비 밴드의 탄생
- 글 · 그림 리즈 피숀
- 옮김 김영선
- 사파리

 

<톰 게이츠와 개좀비> 시리즈는
리즈 피숀이 어린이를 위해 처음 쓴 동화로,
영국에서만 260만 부 이상 판매되고
전 세계 43개 언어로 번역되었다고 한다.


표지를 보면 뭔가 정신없지만
신이날 것만 같은 느낌!
톰을 찾아라~~~ "바로 나!"
의외로 순해보이는데~~~
하며 책장을 넘겨 본다.

"어서 와,
톰 게이츠의 특별한 세상으로...!"

 

일기 맞아? 싶을 정도로 자유 분방하다~
날짜, 날씨는 모두 어디로 간거야?
상황이 상상이 되는 그림들...

첫 일기에서 톰은 지각대장에,
핑곗거리를 생각하고,
델리아 누나 골려주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방학이 끝나고, 개학 첫 날!
헉!! 자리가 바뀌었다.
맨 앞자리로...
가장 좋아하는 만화책 보기와 그림 그리기가 힘들어졌다는 것!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시선을 피해 글과 그림을 끼적이는데, 친구들도 궁금한가보다~
톰의 노트를 힐끔거리며 보는 마커스에게
말이 아닌 글과 그림을 끼적여 자신의 생각을 전달한다.
"지금 나를 짜증나게 하는 사람,
바로 내 글을 보고 있는 너!"
라고 말이다.

 

 

# 학교 마치고,
아주 특이하게 생긴 자전거를 보고 비웃었는데,
그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에이미 포터의 자전거!
끔찍한 하루...
그 어떤 것도 우울, 짜증나는 감정을 달랠 수 없을 줄 알았는데......
어떤 것도!

 

엄마가 순식간에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셨다!
(단순하기는~~~~
캐러멜 비스킷에 야호야호!!
톰은 바로 앞 문장만해도 기분 엉망이었는데...)


# 아차차!!!
숙제를 내야하는데....

 

톰은 핑계를 대고 넘긴다.
하지만!
선생님은 끝까지 톰에게 감상문을 쓰도록 하신다.
"앞으로는 어마어마하게 큰 그 못된 컵을 조심하거라!"
라는 코멘트와 함께...


# 그리고 등장한 "화석인"
할아버지와 할머니.
결코 평범하지 않다는 두 분...
음식에 있어서 실험 정신이 남달라 기이한 조합으로 드신단다.
(음식으로 장난하는거 아니랬는데......)
톰은 할머니 핏줄맞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 톰이 좋아하는 사나이 밴드!
인터뷰 기사를 보다가
싸나이 밴드가 우리 도시에서 콘서트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데, 콘서트 표 가격이 너무 비싸다...
지금부터 계속 최고 착한 아이처럼 행동해야 한다.

그리고 에이미도 사나이밴드를 엄청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기가 좋아하는 에이미와 같이 밴드 공연을 보러가고 싶은데...
(콘서트에 가기위해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드디어 공연 당일!!!
띠로리~~~~
헉!! 표가 사라졌다!!!
범인은......
간절한 마음에 구걸까지 하게 되는데...
이 때 나타난 가죽바지의 구세주~!!!
최고의 공연은 어떻게 되었을지...


## 단순 장난꾸러기 No!
숙제 안하고 핑계대기, 엄마 글씨 흉내내서 가짜 편지 쓰기 등...
톰은 생각지도 못한 핑계로 위기를 모면해 가는 5학년 남학생이다.

이런 톰의 유일한 낙 "그림 그리기~"
음.. 그림이라기 보다 낙서하듯 끼적이기!!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글과 그림으로 남기는데,
글씨도 가지각색~ 하나의 그림처럼 그려낸다.
그래서인지 다양한 감정들이 실감이 난다.

우리가 아는 일기 틀을 벗어버리고...
(날짜, 날씨는 보이지 않는다.)
제목을 적고, 자신이 느끼는대로 줄줄 끼적인다.
우리 아이들이 톰처럼 일기나 글을 쓴다면...
지우개로 지워서 다시 써라 할지도 모를정도로 너무 감정에 솔직하다.
그런데...  
좋은것 같다.
요즘 아이들은 보이기 위한 감정표현을 하는 것 같다.
실제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있는 아이들...
모범생의 탈을 써야만 하는...
그래서 속은 삐뚤어진 괴물이 되어가는...
괴물보다는 개구쟁이가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톰이 친구 데릭과 만든 '개좀비 밴드'
(실력은 알 수 없지만...)
밴드의 캐릭터 한 번 그려보겠냐고 했더니 흔쾌이 그려보겠단다.


'재미난 이야기'로 끝나는게 아니고~
그 안에 담긴 '우정과 가족애'가 느껴지는 이야기!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창의적인 생각들이 글과 그림에서 나타나는 재미난 도서!!
아이들이 좋아할 수 밖에 없다.
<톰 게이츠와 개좀비> 시리즈가 지금까지 총 14권이 출간되었다니,
앞으로 번역될 책들도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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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마빈 가든 봄나무 문학선
에이미 새리그 킹 지음, 유시연 그림, 이혜선 옮김 / 봄나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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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와 마빈 가든
- 글 에이미 새리그 킹
- 그림 유시연 / 옮김 이혜선
- 봄나무 출판사

"불안한 열한 살 소년과
플라스틱을 먹는 희한한 동물의
우정을 그린 훌륭한 성장 소설"

<나와 마빈 가든>은 워싱턴 포스트의 '어린이를 위한 최고의 책', 뉴욕 공공 도서관과 시카고 공공 도서관의 '올해 최고의 책'으로 꼽힌 책이다.
이 책은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한다.
추억이라는 것 때문에 내가 이 책이 궁금했는지 모르겠다.

 

이제는 책 표지를 앞면이 아닌 뒷면까지 펼쳐서 보게 된다.
멀리 보이는 공사 현장과 널부러진 쓰레기들...

"잘 모르겠어, 마빈.
너는 아주 다르고 이상해서  
너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어.
우리 둘은 공통점이 많은 것 같아."

주인공이 낯선 동물에게 느낀 감정일텐데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

이 책의 장르는 문학!
환경문제에 대해 다루는 듯 하지만, 오비라는 11살 아이의 성장 소설이다.
또래와는 조금 다른듯한...
집 앞 샛강으로 쓰레기를 주우러 나가는게 일상인 소년의 이야기.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떠오른 이미지...
"눈을 쉬게하는 노트 - 눈의 피로를 덜어줍니다."
라며 가격이 조금 더 비싼 노트 첫 페이지에 있던 그린색!!!
하얀종이에 검정 글씨가 아니다.
혹시해서 아이들 노트를 찾아보았다^^
원색이 아닌 톤 다운된 그린이라 기분이 좋아진다.

 

 

순서를 조금 바꾸어서...
'백 년 전' 챕터는 바탕 종이도 연한 그린색!
차례의 중간에 여러번 들어가 있는 '백 년 전'의 의미가 궁금했는데...
어머니로부터 전해들은 데블린 집안의 흙이, 그 땅이 왜 주택단지로 변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씩 조금씩 나온다.

“...... 증조할아버지에게는 저축해 놓은 돈이 없었다. 은행에서 8만 제곱미터의 땅을 담보로 돈을 빌려 주었다. 이것이 시작이었다.” - 45p

 

오비가 좋아하는 지 선생님은 4월 '지구의 날'을 하루는 부족하다며 ‘지구의 달’로 정해 행사를 벌였다.
그 행사 중 하나인 환경 오염 실태 방송.
방송된 내용은 굵은 글씨체로 되어있는데...
알고 있었지만 방관하고 있던 문제들을 오비의 시각으로 다시 읽어 보게 된다.

 

 

“...... 과수원이라는 주택 단지 이름이 실린 커다란 표지판을 세웠다. 사실은 그 주택 단지를 만들려고 진짜 과수원은 허물어야 했다...... 꿩의 보금자리라는 새 주택 단지가 생겼는데, 사실 이제는 여기에 둥지를 트는 꿩이 없었다. 2지구는 오크나무 오솔길이라 불리지만, 사실 개발업자들은 이 백 년 된 오크나무를 베어 내야 했다.”

환경 파괴에 대한 부분을 잘 표현해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과정이다."

마지막 부분에 환경 보호에 대해 나온 말인데,이 말에 공감이 된다.
망가뜨리기는 한 순간!
되돌리기엔 너무 많은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



<오비와 마빈 가든의 이야기>

원치않게 코피를 자주 흘리게 된 오비는 자기 밭이었던 땅에 주택들이 지어지는게 썩 내키지 않는다. 그래서 틈만 나면 샛강에 쓰레기를 주으러 나간다.
개발업자들은 주택 씨앗을 뿌리고, 공사장에는 일꾼들이 담배꽁초, 쓰레기를 버리는 것을 아무렇게 여기지 않는 그들이 너무 못마땅하지만, 자신이 할 일을 제대로 하면 된다는 생각에 그 쓰레기를 치운다.

그러다 샛강 근처에서 발견한 발자국.
그리고 들리는 소리
“크르렁콰악콰악!”
날이 어두워 잘 보이진 않았지만 말이 안되는 동물의 모습이다. 거기에 플라스틱 생수병을 씹어 먹고 있다!!!
도대체 이 녀석의 정체는 무엇인가?

정체 모를 그 동물이 오비의 잃어버린 손전등을 찾아주면서 둘은 좀 더 가까워졌다.
처음보는 이상한 동물은 뭉툭한 꼬리, 주둥이는 돼지처럼 생겼지만 크기가 작고 커다란 이빨도 있고, 발굽에는 발가락도 있으며, 몸은 끈적끈적한 점액에 뒤덮여있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의외로 오비의 말도 알아듣는 것처럼 행동한다.
이 동물에게 ‘마빈 가든’이란 이름을 지어주고 날마다 플라스틱을 들고 찾아간다.

환경오염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도 잠시...
띠로리~~~
치명적인 단점이!!!
오비는 마빈의 역겨운 배설물을 냄새를 맡고서야 뭔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배설물과 악취와의 관계, 어쩌면 플라스틱을 먹어서는 안되는건지, 정상이 아닌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기물 파괴범을 찾는 사람들...
베란다 바닥과 계단에 난 구멍? 밑창이 망가진 운동화?
그 배후로 지목받은 오비.

땅이 죽어가고, 계단이 녹고 있으며..
누가 그런건지 알겠는데......
이대로는 안된다.
그런데 마빈도 지켜내야 한다!

그렇게 도움을 요청하게 된 사람.
바로 과학 선생님이자 환경에 관심이 많은 지 선생님!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용기를 내고, 사진과 보고서를 준비한다.
오비는 지 선생님, 수렵 감독관, 생물학자인 케리 박사를 마빈이 사는 곳으로 데려가 소개시키고, 가족과 모두에게 알려지면서 이야기가 끝이 난다.

 

 

우리는 뜻하지않게 성장하는 계기가 생긴다.

단짝이라 생각했던 토미가 재개발 지역에 이사온 영역싸움을 즐기는 새 친구들과 어울리며 본격적인 갈등이 생겨났다.

애니라는 새 친구가 생긴 오비.
그 모습을 팔짱 낀 채 노려보는 토미.

마빈을 혼자만 알고 싶은 오비.
그래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마빈인데, 토미와 서먹한 상태에서 그 둘이 같이 있는 모습을 바라보는 오비의 실망감.
미안하다는 말을 기다리는 오비의 마음.

애니에게 마빈을 소개하고 "우리 거야~"라고 말하는 오비...
마빈을 행복한 마음으로 떠나 보내는 오비.

아직 토미를 믿지 못하지만 마빈을 생각하며 믿어보려고 하는 마음.
어쩌면 다같은 마음인데, 표현 방법의 차이로 다르게 보이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자신의 들판을 찾고 싶고, 새 친구 마빈을 지키려는 오비의 이야기.
다 읽고나니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내가 살았던 친정은 현재 아파트 단지가 엄청 들어서고 왕복 8차선 도로가 생겼다.
하지만, 그 곳도 내가 어렸을 때는 개울이 흐르고 논밭이 있고 산이 우거진 시골이었다.
개울에서 뜰채를 들고 송사리, 미꾸라지를 잡으며, 잠자리채 만들어 온 동네 누비고 다니며, 산딸기, 뽕나무 열매 따먹던 그 시절이 있었다.
가끔 친정가면 "여기 그 때 개울이었는데..." 라며 추억의 장소를 잃어버린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래서 오비가 자신의 강을 지키겠다며 샛강을 청소하면서 느끼는 감정을 조금이나마 공감하면서 읽어내려갔는지도 모르겠다.


단순 환경 문제를 넘어서, 나를 돌아보고, 성장해가는 십대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책이라 다른 아이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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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피나와 검은 망토 세라피나 시리즈 1
로버트 비티 지음, 김지연 옮김 / 아르볼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 세라피나와 검은 망토
- (SERAFINA and the BLACK CLOAK)
- 로버트 비티 지음 / 김지연 옮김
- 지학사아르볼

 

할로윈데이에 도착한 도서!!
살~짝 어울리는 듯~~~
개인적으로 공포, 호러, 미스터리 같은 장르는 별로 안좋아한다.
나에게 판타지는 해리포터가 다였는데...

뉴욕타임즈 60주 연속 베스트셀러,
아마존 반스앤노블 최고의 책!
전 세계의 찬사를 받은 최고의 미스터리 판타지!
전 세계 22개국 번역!

도대체 어떤 책이기에? 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거기에... 북트레일러를 보는 순간~~~
판타지에 대한 거부감이 무장해제 되어버렸다.
해리포터를 재미나게 보았던 그 느낌~!
한 편의 영화 예고편을 보는 느낌이 딱!!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엄마~ 새로나온 해리포터야?” 라는 질문을 받았다는...

 

멀리 보이는 으리으리한 저택과 나뭇가지 위를 조심스레 걸어 올라가는 여자아이의 모습...
표지를 펼치면...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모르는 나무 위의 아이가 더 작아보인다.

북커버를 벗기면 드러나는 자태~~~
표지의 반전~!!
무광 블랙 속에 보이는 유광의 세라피나!
위태롭게 서 있는 이유가 궁금하다.

 

책 표지 날개에 줄거리를 시작으로 작가가 책을 쓰게 된 계기, 등장 인물 소개가 나온다.

작가 로버트 비티는 원래 클라우드 컴퓨팅 벤처 기업의 창업자이자 대표로 지독한 일벌레였다. 어느 날 아내가 비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으면서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과감히 회사를 정리하고 어린시절 꿈인 작가의 길에 들어선다. 그렇게 나이 오십이 넘어 출간한 첫 소설이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소설의 공간적 배경이 된 빌트모어 대저택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쉬빌이라는 도시에 실존하는 장소이다. 조지 밴더빌트가 1899년에 지은 개인 주택으로 소설 속 브레이든의 삼촌으로 등장하는 밴더빌트 부부 역시 실존 인물이다.

사실과 허구가 함께 어울러져서 만들어 낸 작품!!
검은 망토의 남자를 추리해야 한다.
그가 흘린 단서를 찾으러 Go!!


 

<< 책 속으로 >>

"세라피나는 변변한 드레스도 한 벌 없었다. 아빠의 낡은 작업 셔츠 위에 작업실 구석에서 굴러다니던 노끈을 허리띠처럼 졸라매어 입고 다녔다......
세라피나의 긴 머리카락은 보통 사람들처럼 단색이 아니라 금색과 밝은 갈색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빛깔이었다. 광대뼈는 유난히 도드라져 보였고 커다란 두 눈은 호박색으로 빛났다. 세라피나는 밤이나 낮이나 똑같이 잘 볼 수 있었다. 소리없이 다가가 상대를 제압하는 사냥 기술도 결코 평범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 29p

빌트모어 대저택의 지하실에 숨어 살고 있는 열두 살 소녀 세라피나는 평범하지 않은 생활을 한다. 신체 조건 역시 평범하지 않다.
아빠는 저택의 모든 기계 장치를 수리하고 정비하는 일을 맡았지만, 그 누구도 소녀의 존재는 모른다.
아빠는 세라피나에게 읽기와 쓰기도 가르쳐주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들려주었지만, 세라피나가 듣고 싶어하는 엄마 이야기는 들려주지 않는다.

어느날 세라피나는 한밤중에 어두운 지하실을 돌아다니는 발자국 소리에 호기심을 느끼게 되어 그 소리를 쫓아가게 된다. 검은 망토에 끌려가는 어린 소녀를 보게 되고, 한 번도 본적없는 그 약하고 겁에 질린 소녀를 위해 함께 맞서 싸우는 친구가 되어주고 싶었다.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세라피나는 용기내어 달려 간다.
하지만... 세라피나는 검은 망토가 소녀를 통째로 삼키는 장면을 보게 되고 혼란과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그 때 망토 입은 남자가 몸을 돌려 세라피나에게 하는 말...
"얘야, 난 널 해치지 않아."
세라피나는 반사적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남들과 다른 신체적 조건 덕분에 좁은 공간 속에 겨우 들어가 숨을 멈추고 가만히 있었다. 가만히, 정말로 아무런 움직임 없이 가만히.

세라피나는 살아남았다. 아빠에게 간밤에 살아남은 이야기를 했지만 하나도 믿어주지 않았다.
세라피나는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알지만, 검은 망토에 대해 알리기 위해 위층으로 올라간다. 하지만 막상 쉽게 입이 열리지 않았다. 그러던 중 밴더빌더 가문의 도련님인 브레이든과 만나지만 본론도 꺼내기 전에 헤어진다.
사라진 딸을 찾는 부인, 그 딸의 이름은 클라라. 저택의 수색이 시작되고 세라피나의 은신처가 노출되기 직전! 세라피나는 아빠와 다투게 되면서 출생의 비밀을 듣게 된다!!!
모든게 혼란스러웠지만 일단 브레이든이 믿어 줄만한 증거 찾기에 나선다.검은 망토를 입은 사람이 저택 안에 숨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검은 망토를 찾기 시작했다.

세라피나는 위험을 감수하고 브레이든을 만난다. 그리고 둘이서 마차를 타고 가면서 이야기를 하면서 이 주 전에도 아나스타시야라는 아이가 미로 정원에서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러다 갑자기 멈춘 마차.
"아무도 없어!"
어두운 숲 속 한복판에.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검은 망토...
빌트모어에서 마차를 가장 잘 몰기로 유명한 놀란이 사라지는 광경을 함께 보게 된다. 그 다음 브레이든을 향해 달려드는 검은 망토를 향해 세라피나는 뒤에서 덮치고, 브레이든이 나뭇가지로 머리를 내리치고, 그의 개 기디언이 물어뜯고... 그렇게 검은 망토는 사라졌다. 또 한 명의 아이도 사라졌다.
그렇게 둘은 비밀을 가지고 검은 망토를 추리하게 된다.

곳곳에 널려있는 범인에 대한 단서들...

용의자 1. 실제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조지 밴더빌트 씨
"부엌에서 일하는 하인들은 주인님이 몰래 혼자만의 젊음의 묘약을 드시고 있는 것 같다며 수군대곤 했다. 밴더빌트 씨는 멋쟁이이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유독 신발에 눈이 갔다. 다른 신사들처럼 밴더빌트 씨도 승마복을 입고 있었다. 그런데 다른 신사들과 달리 승마용 장화가 아니라 에나멜가죽으로 된 값비싼 검정 구두를 신고 있었다. 밴더빌트 씨가 걸을 때마다 대리석 바닥과 구두 밑창이 부딪치면서 익숙한 마찰음이 났다. 어젯밤 지하실 복도에서 들었던 바로 그 소리였다." - 67p

용의자 2. 파이프 오르간 뒤의 비밀공간을 아는 프랫 씨
"지금 이 순간 세라피나는 반짝거리는 구두를 신은 프랫씨를 의심하고 있었다." - 100p

용의자 3. 곰보 얼굴의 마부 크랭쇼드 씨
"크랭쇼드 씨에게는 무언가 구린 구석이 있었다. 어젯밤 크랭쇼드 씨는 도적 떼와 맞서 싸우지 않았다. 그냥 사라져 버렸다. 그래 놓고선 지금 여기로 돌아와 거짓 영웅담을 늘어놓고 있었다." - 163p

용의자 4. 토른 씨
"브레이든의 말 네 마리는 여전히 마차에 묶여 있었지만 그 마차를 몰 마부가 없었다. "제가 몰아서 데려가지요." 토른 씨가 나섰다. 토른 씨는 마차로 다가가 말들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하지만 세라피나가 보기에는 무언가 이상했다. 신사들 중에 말을 잘 타는 사람은 많았지만 마차를 몰 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마차를 모는 것은 하인들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 170p


세라피나는 단서들을 하나하나 조합하여 범인을 지목한다. 그리고 그 검은 망토가 브레이든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세라피나는 가만히 서서 한참 동안 생각했다. 왜 자신만 살아남고 다른 아이들은 살아남지 못했을까? 세라피나는 스스로에게 다시 물었다. 나는 선한 존재일까 악한 존재일까? 세라피나는 어둠의 세계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하지만 나는 어느 편이지? 나는 어둠의 편일까 빛의 편일까?" - 291p

세라피나는 결국 자신이 미끼가 되기로 결심한다.

"이제 숨바꼭질은 끝났다.
딱 한 사람 눈에만 발각되면 된다.
오늘 밤이 바로 그날이었다.
최고 쥐잡이 책임자가 나설 차례였다." - 295p

그리고 다시 마주한 검은 망토...
"얘야, 난 널 해치지 않아......"

잠시 후...
날 입어......
망토의 유혹이 시작된다.
(검은 망토의 속삭임에서 나도 모르게 “안돼~~~~!!!”를 외쳐대고 있었다. 마치 해리포터에서 볼트모트가 속삭이는 듯한 그 기분 나쁜 느낌을 글로 느꼈다.)

결국 망토의 비밀이 밝혀지는데...

(줄거리는 여기까지......)

 

"우리 인격을 결정짓는 것은
전투의 승패가 아니라
우리가 용감히 맞서 싸운 전투 그 자체이다."

불운한 어둠의 운명을 타고 난 세라피나!
하지만 그녀는 빛과 어둠을 오가며 빛을 선택했다.
얼굴도 모르는 친구들을 위해 두려움을 뚫고 용기라는 것을 장착했다.

그리고, 세라피나의 추리력?
정식 교육을 받지 않은 아이가... 어떻게??
독서였다!!!
밴더빌트 씨는 개인 도서관에 이만 이천권의 책을 소장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세라피나는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책들을 몰래 가져다 읽고 갖다놓기도 했다. 역사, 기술, 문학 등 장르도 가리지 않고 읽었던 것 같다. (25p 참고)
이 이야기가 비록 허구이지만 독서는 우리 삶의 중요한 원천이라는 사실은 인정하자!!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놓고 싶지 않은 책이어서 집안일을 미뤄두고 자리에서 다 읽어버린 책이다.
술술~~~ 글을 읽으며 상상하고...
책을 읽는 내내 한 편의 영화 보는 느낌이 드는 소설!
과연 누가 검은 망토였는지...
아빠와 지하실에 숨어 살아야하는 이유, 출생의 비밀......
책 속에 많은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 빌트모어 대저택 (Biltmore Estate) >>

궁금해서 찾아본 빌트모어 대저택은 미국에서 가장 큰 저택(대저택 주변의 농장과 정원까지 그 면적이 여의도의 약 4배라고 한다.)으로 기네스북에까지 올랐다는 사실~
일반인에 개방되고 해마다 백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애쉬빌에 있는 빌트모어 대저택을 찾는다고 한다.
방이 250개! 실제 3층은 게스트들을 위한 공간이 있고, 지하에는 하인들의 공간이 있었다는 사실~!!
소설 속에 묘사된 장소들이 현실에 존재하는 공간이라니!!! 사진을 보며 세라피나가 돌아다니던 모습을 상상해 보니 너무 신이 났다.
https://www.biltmore.com/

 
 

해리포터를 재미나게 봤다면...
세라피나의 북트레일러도 좋아할 것 같다.
영화로 나오면 더 좋을 것 같다^^
궁금하다면 클릭~!!!

https://youtu.be/uFZvSzfnm6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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