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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자존감의 힘 - 소극적인 아이도 당당하게 만드는
김선호.박우란 지음 / 길벗 / 2019년 1월
평점 :
* 초등 자존감의 힘
(부제: 소극적인 아이도 당당하게 만드는)
* 김선호 박우란 지음
* 길벗
김선호(초등교육 전문가) 선생님과 박우란(심리상담 전문가) 상담가 두 분의 공동 저서이다.
첫 아이가 태어나고 나는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똑똑한 아이 만들기'에 더 집중하고 있었던 것 같다.
내 아이 사교육 없이 잘키워보겠다고 자기주도학습 자격증 수업도 들었다.
첫 강에서 아이들은 사랑을 받고 싶어하고 자존감을 올리기 위해 칭찬과 격려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잠깐 언급할 때, 나는 "그래~"라며 끄덕이며 넘겼다. 그리곤 "어떻게?" 라는 실제적인 방법들만 궁금해 했다.
똑똑한 아이로 키워서 발표도 잘하고 주변의 칭찬을 듣게 되면 자존감이 생길거라 생각했다.
나름 잘 키워본다고 했고 학습적으로는 크게 문제 없는듯한데...
뭐가 잘못되었는지...
최근 큰 아이와 부딪히는 일이 많아졌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더 했으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을 하던 차에 내게 보인 단어 "초등 자존감"
"학교 생활을 잘하는 힘은 자존감에서 비롯됩니다.
1. 자존감보다 더 중요한 것이 존재감 - '내가 있다.' 라는 사실.
2. 쩌는 존재감이 최고.
3. 존재감은 멈출수록 보인다."
"초등 아이들이 365일 중 190일 정도 학교를 나오고, 나머지 175일은 가정에서 보냅니다...... 학부모로서 교육적 가치관과 심리, 정서적 자각 능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당연히 175일 동안 지속적으로 자녀의 자존감이 낮아집니다."
큰 아이 중학생이 되기 전 미래를 결정짓는 올바른 초등 자존감 형성에 바른 길잡이가 되어주고 싶었다.
1장 초등 아이가 말하는 자존감은 단순하다.
2장 초등 자존감은 평생 간다.
3장 초등 자존감을 둘러싼 오해를 바로 잡자.
4장 자아존재감부터 키워주자.
5장 자아존중감이 미래를 결정짓는다.
그렇다면 그렇게 중요하다고 하는 자존감과 자아존재감은 어떻게 다른가?
'자존감 = 자아존중감'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였다.
'자존감'은 '자아존중감'만이 아닌 그 바탕에 질 좋은 '자아존재감'이 형성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
'자아존재감' 말 그대로 '내가 있다는 것'인데, 그것은 바라봐주는 타인이 있을 때 인지된다는 것이다.
틈나는 대로 우리 아이들을 바라봐주며 아이의 존재를 느끼게 해주는 것!
그것이 부모가 할 일이다.
교실에서는 목숨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자존감을 지키기 위한 승부가 펼쳐지는데, 그럴수록 더 중요한 것은 형편없는 순간마저도 의지적으로 바라봐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존재감은 멈출수록 보인다.'라는 챕터에서 나온 글...
"그러한 앎을 느끼려면 반드시 '멈춤'이 있어야 한다.
바람과 똑같은 속도로 움직여서는 바람도, 나도 느낄 수 없다.
나는 멈추고 바람이 스칠 때 그 시원함을 느끼고,
그 시원함을 느끼는 나를 인지할 수 있다."
'멈춤'
자존감이 아니더라도 바쁜 우리 삶의 모습에도 필요한 것 같다.
요즘 많이 들리는 '소확행'
무언가를 하고 있는 자기 느낌을 충실히 누리는 것.
그런 소확존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주는 느리게 키우는 현명한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데...
이미 소확행~ 을 제대로 즐기고 있는 큰 아이....
한번씩 멍을 때리기도 하고....
그 모습에 나는 잔소리를 늘어놓게 된다.
내가 우리 아이들의 자존감을 세우기는 커녕, 소소한 행복을 차단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었다는 ㅜㅜ
작은 것에도 칭찬 하나 해주면
"엄마 딸 대단하지? 그러니까 안아줘~~~^^"
라고 말하는 큰 딸.
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끼는 우리 아이들이었는데...
나는 너무 큰 행복만을 요구했던 것 같다.
영***단 이란 프로그램을 가끔 보았었다.
특별한 재능을 가진 소수의 아이들이라는 생각에 공감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챙겨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프로그램에 나오는 부모들의 공통점은 아이들을 믿어주고, 지지해준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항상 바라봐주고 인정해주는 안정감 속에서 뭐든지 할 수 있고, 많은 경험보다 일상 속에서 작은 돌 하나에도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안정된 자존감이 필요하다는 것~!!
타인에 의해 주입된 존재감이 아닌 순간순간에 충실하게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소소하지만 확실한 존재감을...
형편없는 순간에도 바라봐주는 시선과 아이들에 대한 믿음이 중요한 것이다.
한참 이 책을 읽고 있는데, 큰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왔다.
바로 실천에 옮기기!!!
눈을 마주보며~~
"오늘 재미나게 잘 지냈어?" 로 시작해서 대화를 유도했다.
친구들이랑 아이엠그라운드 하면서 재미있었던 이야기를 아주아주 신이나게 펼쳤다.
저녁까지 기분이 좋은지....
집에 돌아온 아빠 왈
"오늘 원이 기분이 평소랑 많이 다른데? 왜 저리 기분이 좋지?"
라고 했다.
그냥 친구들이랑 있었던 재미난 이야기 들어주고 눈 한번 쳐다봤을 뿐인데......
입가에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초등 자존감의 힘>을 읽으면서 내 자신을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된 것 같다.
신랑이 자주 나에게 하는 말이 있다.
"그 정도는 놔둬~ 애들도 숨 쉴 구멍은 있어야지~~"
일찍 결혼을 한 나는 누구누구의 엄마로 불리면서, 어쩌면 아이의 행동으로 내가 받게 될 평가에 예민하게 굴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이들을 통해 내 존재감을 인정받고 싶었던거 같다.
아이의 문제가 아닌 나의 문제였음을....
어쩌면......
우리 아이 자존감이 안정되지 못하고 유리 같은 자존감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나의 순간순간 감정에 휘둘리며 아이들의 존재감을 들었다놨다 했던 모습...
깊이 반성하면서 ㅜㅜ
'상냥한 폭력' 나부터 사용하지 않도록, 나의 입버릇이 아이에게 부정적인 자아상을 빚어내지 않도록 수시로 책장을 넘겨봐야 할 것 같다.
엄마도 공부해야 한다!!
미래에 살아 남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 아이의 자존감! 아니 존재감부터 확실히 챙겨야겠다.
<초등 자존감의 힘>
챕터마다 교실에서 실제 일어난 이야기가 나와서 공감이 되기도 하고....
'아차차~'하는 순간 이미 훅~ 들어와 정리를 해준다.
이제 상담을 가더라도 나의 질문만큼은 달라져야 할 것 같다.
곧 새학기가 시작된다.
이 책을 읽은 부모라면 "저자가 우리 아이의 담임선생님이면 좋겠다~"라는 마음을 가질 것 같다. 적어도 아이들의 자존감에 대해 고민을 하시는 선생님을 만났으면 좋겠고, 같이 고민하는 부모들도 많아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