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 금지 미래그래픽노블 2
실비아 베키니.수알초 지음, 이현경 옮김 / 밝은미래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입 금지

   * 실비아 베키니 & 수알초

   * 옮김 이현경

   * 밝은미래

 

2018 아틸리오 미쉘루찌상 수상작!

(어린이를 위한 최고의 그래픽노블 초대 수상작)

그래픽노블이란?

그림(graphic)과 소설(novel)의 합성어로,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을 취하는 작품이다.

일반 만화보다 철학적이고 진지한 주제를 다루며

스토리에 완결성을 가진 단행본 형식으로 발간되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픽노블은 글보다 사이사이 그려진 그림이 더 많은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급하게 책장을 넘기기 보다 배경, 색감까지 느끼며 천천히 읽어야 한다고 한다.

2016년 8월 24일 이탈리아 중부 지역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책 <출입 금지>의 배경이 되는 이탈리아 중부의 작은 도시, 몬테포르티노.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쓰여지면 우리는 더 큰 공감을 하게 되는것 같다.

우리나라도 지진 소식이 잦아졌기에 이제는 다른 나라만의 이야기로 들리지 않는다.

<출입 금지> 제목과 뒷모습만 보이는 강아지는 모두 빨간색이다.

아이들과 거리를 두고 있는 이 모습은 무슨 의미일까?

 

면지의 앞 뒤가 다르다.

진열장에 정돈된 물건들 그리고 금이 간 도자기들...

 처음엔 무슨 의미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면 그 의미를 이해하게 된다.

 

 

천천히 그림을 느끼라는 말에 글은 없지만 한 장면씩 천천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캄캄한 밤,

어슴푸레 달빛 아래,

 책상 위의 물병에서 흔들림이 감지되면서 출렁이는 물,

 천장을 바라보고 침대 위에 누워있는데 전등이 휘~청,

 인형놀이 중 인형의 집이 흔들리고,

 작업중이던 연필심이 부서진다.

 

구체적인 장면과 인물의 표정 변화만으로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지진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

 그 중에는 축구와 만화를 좋아하는 평범한 세 아이.

 마테오, 줄리아, 페데리코도 있다.

 

대피소 근처 캠핑카에서 생활하는 마테오.

새아빠와 살고 있지만 친아빠와의 관계도 나쁘지 않다.

 꿈 속에서 어린아이로 작아져 친아빠의 품에 안기는 장면에서 그림을 통해 마테오의 마음이 느껴졌다.

 

마테오의 여자친구 줄리아는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척~

하지만 도와주러 온 사람들이 싫다며 화를 내기도 하는 장면들에서 지진으로 혼란스러운 줄리아의 마음을 보여준다.

 

지진때문에 자신이 사랑하는 반려견 아르투를 잃어버린 페데리코.

 페데리코의 표정과 돌을 집어 들고 건물을 향해 던지는 모습을 통해 그의 마음이 전해진다.

 

 

 마테오와 줄리아는 오토바이를 이용해 자신들의 동네를 돌아보는데...

가는 곳마다 전해지는 빨간색와 흰색 라인!

 출입 금지라는 말이 없어도 우리는 느낀다.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출입 금지'는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그 중 이 책에서의 의미는 안들어가도 그만이고, 그 전에도 안들어갔던 곳이 아닌

 자신이 살던 집이, 자신이 놀던 동네가, 자신이 다니던 학교가 갑자기 출입 금지 구역이 되었다.

 자연재해로 인한 경험을 해보지 않은 나로선 그들의 감정에 100% 공감할 수 없지만,

 그림을 천천히 보고 또 보면서 주인공들의 상황과 감정을 조금씩 느껴본다.

 

 

아이들을 위해 임시로 운영되는 천막 학교.

 선생님이 거북이와 지진에 관련된 옛날이야기를 하면서 질문을 던진다.

 "지금 어디에 있고 싶은가요? 어디에 있으면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까요?"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아이들,

 대답하지 않았지만 그림을 통해 표현했다.

 각자 자신의 상황을...

 천막, 자동차, 체육관, 캠핑카...

 어린 아이들이 느꼈을 그 상황들에 마음이 짠하다.

 

어느 날, 아이들이 만들었던 화병들이 다 깨졌다.

 책상에 남겨진 방한화 자국.

 누군가 일부러 책상을 엎었다.

 누가? 왜 그랬을까?

 선생님은 화병 조각들을 모아보자고 한다.

 깨진 조각을 어쩌려구? 라는 의문이 들었다.

아이들은 해야 할 일을 하기로 한다.

 

 "실패할 가능성이 아주 많지. 나도 알아.

 그렇지만 우리 할머니가 항상 얘기하셨어. 그냥 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일이 있다고.

 그러니까 해보자. 그걸로 충분해."

 

그리고...

 

"찾았다."

 

 표지에 있는 장면이 나왔다.

 표정이 심상치 않다. 아이들이 찾은건 무엇이었을까?

 

 
 

 

슬픔과 상처를 치유하는 우정과 희망의 노래!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에 갑자기 닥친 슬픔과 상처.

두려움, 공포, 그리움, 분노, 답답함, 좌절감, 슬픔...

 죄다 부정적인 용어들만 생각나는 그런 환경.

 잃어버리고, 사라지고, 사랑하는 것과 이별해야 한 아이들.

 그들의 자신감마저 무너졌다.

 하지만 혼란 속에서 씨앗을 심는 마테오의 할머니처럼

 아이들은 절망 속에서 우정을 지키고 희망을 찾기 시작했다.

 

 

후루룩~ 글만 읽으면 30분도 안걸릴수 있다.

하지만 자세히 봐야 보이고, 천천히 그림을 음미해야 감동이 밀려온다.

한 번 읽는거보다 두 번째 읽었을 때 느낌이 더 많이 와닿는다.

 

그래픽노블의 매력을 알게 된 책!

 

상처는 덮는다고 덮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곪을뿐...

 깨진 도자기의 자국을 숨기지 않고 오히려 그 부분을 부각시킨 예술처럼...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야만 치유가 가능하다.

왜 아이들이 깨뜨리고, 찾아나서야 했는지...

그들 스스로 상처를 의미있게 치유하는 과정을 그림 속에 녹인 <출입 금지>

 

상황과 정도는 다르지만 누구에게나 시련이 찾아온다.

하지만 창조주는 그 시련을 감당할 수 있는 힘도 함께 주셨다는 것을 기억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