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킬러앱>이란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요즘 아기들이 거의 영유아시절부터 스마트폰 속의 유아 콘텐츠를 보고 자라고
어느 시점부터는 부모 대신 스마트폰을 칭얼거리면서 찾는 것을 보면서 참 신기한 요즘입니다.
적어도 제가 이른바 개인 '휴대전화'를 갖게 된 것이 중학생 시절부터였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그 당시의 휴대전화로는 인터넷은 초단위로 매겨지는 어마어마한 요금 때문에 접속할 시도도 못했습니다.
저금을 하기위해서는 일일히 동네에 있는 은행에 방문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은행계좌를 몇초만에 확인할 수 있고
모르는 단어들을 바로바로 검색할 수 있어 전자사전, 종이 백과사전 따위가 필요없어지게 되었습니다.
어느새 각종 어플들은 제 삶에, 모든 인류의 삶에 깊숙이 파고들었습니다.
이제는 실물을 다루는 제조업이 아니더라도
IT에 기반하여 앱을 만들고 운영할 수 있는 기술만을 천퍼센트 활용하여
수많은 기업들이 어마어마한 수입을 벌어들이는 현실입니다.
이와같이 인류는 사실상 포노 사피엔스화 되어서
정보통신(IT)과 콘텐츠 산업이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킬러앱'이라는 명칭은 래리 다운스와 춘카 무이가 공동으로 저술한 <킬러 어플리케이션>이라는 저서를 통해 널리 퍼졌다고 합니다.
"킬러앱은 관련 기술의 성공을 확신할 수 있을 정도의 가치와 인기를 담보하는 컴퓨터 어플리케이션이다."
"IT업계에서 킬러앱은 특정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 위해 시스템을 구입하도록 하게 하는 소프트웨어를 가리킨다."
즉, 킬러앱은 그 자체로 너무 매력적이어서 그 앱이 동작하는 기계를 사고 싶어질 정도의 수준이어야 한다고 합니다.
저는 노타빌리티(녹음기능+메모기능)라는 기록용 어플과 프로크리에이트라는 드로잉어플때문에
아이패드를 구입하였는데, 그래서 인지 킬러앱 설명을 읽고 제 뇌리에 떠오른 어플은 굿노트, 노타빌리티, 프로크리에이트였습니다.
(저자가 의도한 킬러앱이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앱을 사용하는 경우 사용자는 돈과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더 편리하고 안전해지며, 색다른 체험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결국 기술의 대중성을 높이고 실제 상용화로 이어지게도 만드는 것이 킬러앱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킬러앱은 만든 이의 의도를 뛰어넘어 한 시대를 뒤집을 만한 발명으로 경제, 사회, 문화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온다고 합니다.
래리다운스와 춘카 무이는 킬러앱이 시장을 주도하는 이유를 세가지로 설명했습니다.
첫쨰, 18개월을 주기로 컴퓨터의 성능은 두 배로 향상되고 컴퓨터 가격에는 변함이 없다는 무어의 법칙
둘쨰, 네트워크의 가치가 사용자 수의 제곱에 비례한다는 메트칼프의 법칙,
셋째, 아웃소싱과 IT기술을 이용한 기업 축소의 법칙.
<넥스트 킬러앱> 작가님은 코로나19가 터진 뒤로 스노우플레이크, 줌, 눔, 펠로톤 인터랙티브 같은 앱 기반 기업의 부상과
테크 공룡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MS,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한국판 킬러애플리케이션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셨다고 합니다.
시장에 등장하자마자 다른 경쟁 제품을 몰아내고 시장을 완전히 재편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넥스트 한국앱들은 어떤 것들이 될까요? 우리가 전혀 모르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어플이 한국의 넥스트 킬러앱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님은 한국의 넥스트 킬러앱을 전망하기 위해 킬러앱의 역사와 세계적인 기업(FANGMAN+T, BATH 등 G2 안에서도 선두하는 기업)이 어떤 전략을 펼치고 있는지 정리해내셨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전쟁의 승리가 국가의 흥망성쇠를 이끌었다면, 이제는 기술과 콘텐츠의 우위가 세상을 쥐락펴락한다고 합니다. 특히나 기존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어놓는 킬러 중에서도 프로페셔널 킬러의 네 가지 조건으로 냉정함, 유능함, 잔혹함, 민첩함을 꼽으십니다. 거기에 넥스트 킬러앱이 되기 위해서는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면서도 뭔가 신비로운 비밀을 품은 듯한 은총스러운, 기묘한 특성까지 추가되면 좋겠다고 제안하십니다.
<넥스트 킬러앱>에는 개인용 컴퓨터부터 현재 잘나가는 테크 공룡들의 어플들의 전략, 넥스트 킬러앱의 전망과 조건에 대하여 충실한 논의가 담겨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컴퓨터 관련 글을 즐겨 읽는 분들에게 좋은 책이 될 것입니다.
조원경 작가님의 인사이트가 궁금하신 분들은 일독을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