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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원으로 메이크업을 쇼핑하라 - 중저가 화장품만을 다룬 최초의 뷰티북!!
김지현 지음 / 우린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여자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화장품은 정말 중요하다. 그 무엇보다 없어서는 안 될 물건중 하나라 간혹 어떤 제품 같은 경우는 ‘차라리 밥을 안 먹고 화장품을 사야지’ 내지는 ‘밥을 굶고 화장을 해야지’ 라는 생각을 가끔씩 들기도 한다. 그 만큼 화장품은 여성에게 필수불가결한 물건이다. 이런 중요한 물건은 매우 비싼 것이 대부분이라 화장품값이 때로는 옷값보다 더 많이 지출되며 더 빠르게 소비된다. 게다가 이 화장품을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하고 사왔음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나에게 있는 건지도 의심될 때가 있다.
최근 들어 브랜드 제품, 일명 고렴이와 비슷한 저렴이(로드샵제품)들이 날로 늘고 있다. 국내 한 로드샵에 브랜드인 M에서는 브랜드제품과 비슷한 제품을 연달아 두 개를 내놓으며 정면 승부를 하고 있다. 브랜드의 제품은 하나당 적게는 5만원부터 20만원 가까이 하는 제품까지 있는데, 이 효과를 그대로 가져가면서 이 값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가져갈 수 있다면 누구인들 혹하지 않을까?
이처럼 과거의 로드샵제품들이 가격이 저렴한 만큼 좋지 않다는 편견을 깨고 최근에는 브랜드 제품 못지않게 좋은 성분과 좋은 가격으로 찾아온다. 이런 흥미로운 사실을 이용하여 한 TV방송 쇼에서는 블라인드테스트를 선보이기도 한다. 제품들이 날이 갈수록 좋아지는 만큼 소비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그 선택지 속에서 내가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는 각자의 능력으로 연결됨으로써 제품하나를 선택할 때 매우 고민하게 된다.
<2만원으로 메이크업을 쇼핑하라>라는 제목에서부터 열광할 수밖에 없다. 2만원이라고 하면 살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내가 사용하는 립스틱 하나만으로도 3만원부터 시작인데 말이다.
뷰티 북을 처음 읽어보는 것은 아니지만 대게 전문가들과 연예인들이 추천해주는 것은 비싼 제품들이 즐비하다. 가끔 저렴한 제품도 눈에 띄지만 대부분 70~80%는 비싼 브랜드제품을 이야기한다. 이해는 한다. 대중 모두가 읽을 수 있는 책이니 연예인들과 메이크업아티스트들은 고급스런 이미지를 위해서 고가의 제품을 추천하는 경우도 있을 터이고 그 뿐만 아니라 비싼 만큼 값어치를 톡톡히 할 테니 말이다.
그럼 혹시 <2만원으로 메이크업을 쇼핑하라>의 저자는 그냥 저냥 일반인(?)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도 다른 뷰티 북과 마찬가지로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지현이다. 다만 그녀는 '고가의 제품과 저렴한 제품이 있으면 나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하겠다. 만약 그 마저도 같다면 저렴한 제품을 택하겠다!' 라는 소신으로 이 책을 펴내게 되었다. 그 덕분에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정말 감사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매달 지갑이 빵빵해지기가 무섭게 홀쭉해졌는데, 어쩌면 이를 예방할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게다가 그녀는 다양한 화장품을 만져보았을 테니 확실히 일반인 보다는 ‘감’이라는 것이 있을 테니 말이다.
모닝케어를 시작으로 메이크업을 들어가는데 이마저도 세분화 하여 베이스-아이-립을 거치고 마지막으로 나이트케어를 돌입한다. 이후에 메이크업방법과 강력 추천하는 아이템들을 쭉 늘어놓는 순으로 진행된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자신이 써보았던 제품들을 항목별로 별점을 내리고 각각 정성스런 코멘트를 달아둔다. 그러고도 모자라 혹시 독자들을 위해 이 제품은 누구에게 좋고 이 제품은 어느 타입의 피부에게 좋다고 코치해준다. 내게 필요한 제품을 선택하기가 조금 더 쉬워지고 선택할 제품의 특성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가장 중요하게 내세운 가격마저도 착하다. 아무리 비싼 제품이라고 할지라도 2만원을 넘는 것이 없을뿐더러 흔히 길을 걷다보면 만날 수 있는 로드샵 혹은 드럭 스토어에서 만날 수 있다.
매일 지나다니던 길에서 즐비하게 만났던 브랜드에서 이렇게 좋은 기능과 효과를 가지고서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다.
마지막으로 ‘과연 이 제품들로 진짜 이런 효과를 낼 수 있단 말이야?’ 라고 의심하는 나에게 저자 김지현 아티스트는 한 번 더 말해준다. 이 책에 실린 모든 메이크업 장면은 책에 언급된 제품으로만 사용되었다고. 이쯤 되면 내가 저자의 말에 믿고 따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나는 이전에도 뷰티 북을 읽었던 적이 있다. 그 당시에 읽었던 책은 브랜드제품부터 저렴한 제품까지 다양하게 열거해둔 책이었는데 저자가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확실한 비교를 해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저자로 참여하여 마치 인터넷 웹서핑을 하는 것만 같았다. 이 말을 믿어야 할지 저 말을 믿어야할지 혼란이 오면서 책을 덮었다. 물론 선택은 내 몫이겠지만 정리되지 않은 말들은 내게 혼란만 가져다주었고 결국 책을 덮게 되었던 것이다.
이번에는 달랐다. <2만원으로 메이크업을 쇼핑하라>라는 저자의 김지현은 누구보다도 확신이 있다. 그녀의 소신이 깃들여져있는 책은 자신감이 들어있어서 그녀가 하는 말에 조금씩 순응하게 된다. 게다가 그녀는 절대 자신의 말만 믿고 구입하는 오행을 저지르지 말라고 한다. 단지 개인적인 자신의 생각을 담은 추천이므로 반드시 구입 전에 테스트하여 나와 맞는지를 확인 할 것을 요구하다. 이 역시 그녀의 소신이 담긴 발언이 아닌가 한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로드샵을 그리 이용하는 편은 아니었다. 로드샵에 대한 인식도 그러했고 수많은 로드샵에서 쏟아지는 많은 제품들 중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잘 몰랐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을 위해 길을 한쪽으로 터주는 책이 아닌가한다.
주말에 외출할 일이 있어 나갔다가 책을 읽은 것이 기억나 충동적으로 로드샵에 들어갔다. 마냥 어색하게 서서 두리번거리는 나와 달리 성인들도 많이 보였다. 게다가 내가 보았던 제품들이 나열되어있는 모습에 반가워 책을 읽으며 점찍어두었던 제품도 몇 개 사들고 왔다. 슬쩍 자랑을 하자면 립스틱과 포인트 리무버와 같은. 개개인의 편차는 있겠지만 나는 이번에 구입한 제품을 써보면서 꽤 만족하고 있다. 저저자의 말과 많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아마 이 책은 내 보물로써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읽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