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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는 힘
강상중 지음, 이경덕 옮김 / 사계절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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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신입생 때 교수님 한 분이 추천해주셔 열심히 읽어본 책. 수년이 지나 다시 읽으면 어떤 느낌일까? 하고 집어들었던 책입니다. 누구든 한 번씩 가지게 되는 삶의 의문들을 나쓰메 소세키, 막스 베버의 이야기를 들어 쉽게 설명한 책입니다. 뭔가 막다른 느낌 드는 요즘이라면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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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채우다
심윤경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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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던 사랑이 이젠 채워지기 시작한 책. 사랑이 달리다의 그 후가 궁금하다면 오늘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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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달리다
심윤경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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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이 아니 책이 이렇게 재밌을 수 있는거야?˝ 보는 내내 전철에서든, 버스에서든 웃음 참느라 혼났던 책. 아주 옛날 순풍산풍인과와 거침없이 하이킥 시리즈가 생각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요새 읽을 만한 책이 없다! 싶으신 분들은 한번 읽어보세요. 너무 재밌어서 다른 일은 못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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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태의 열려라 한국사 - 맥락이 보이는 한국사 60장면
남경태 지음 / 산천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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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역사/남경태/산천재/2013년 12월/410쪽/15,000원



올해는 남경태 선생님 책을 많이 읽어보려고 합니다.

선생님의 종횡무진 한국사, 동양사 시리즈가 너무 좋아서 "내친 김에 선생님 책은 다 읽어보자!" 하고 첫 발을 내딛은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종횡무진 한국사는 너무 양이 많아서 도서관에서 빌려 읽기보단, 사놓고 집에서 두고두고 꺼내 읽어보고싶은 책입니다. 그래서 조금 아껴두고있고요. 

이 책은 종횡무진의 압축형이라고 생각됩니다. 뉘양스나 전반적인 느낌이 조금 같은 듯 다른 것 같아요. 아무튼 선생님만의 역사관을 알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저는 고고학을 전공했고 우리 역사에 대해 많이 안다고 자부했었는데, 선생님의 책을 읽을 때면 저를 많이 돌아보게 되는 겸손한 자세를 갖게 됩니다. 무엇보다 "어떻게 이렇게 박학다식하실까?" 연신 감탄했습니다. 또 그 지식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만의 시선으로 꿰뚫어 놓았어요. 전 이 부분이 선생님 책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베스트셀러라는 책들을 간혹 읽어보면, 어딘가 너무 현학적이고 엄숙하고 지식을 더 많이 담아내려는 책들을 마주한 적이 많아 아무런 영감을 받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남경태 선생님의 책은 다릅니다, 확실히. 


이젠 더이상 선생님의 '신간' 책을 볼 순 없지만, 남겨두신 책들이 아주 많기 때문에 선생님의 부재를 이것으로 달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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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슬픔과 기쁨 우리시대의 논리 19
정혜윤 지음 / 후마니타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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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혜윤의 '그의 슬픔과 기쁨'을 읽고 리뷰를 남긴다. 지금 이 여운을 남기지않으면 안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혜윤은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찾아가 그 이야기를 들었다. 듣기는 많이하고 말은 적게 했다."


-황현산(고려대 명예교수, 문학평론가)


책 뒷표지에 실린 한 평론가의 글 중 첫 문장이다.


이 평론가의 말대로, 정혜윤은 이 책의 저자이지만, 그가 만난 쌍용자동차 해고자 모두를 주인공으로, 화자로 만들어놓았다.

그래서 철저히 쌍용차 해고자들의 목소리만 앞으로 내세워 그들의 슬픈 이야기가 더 잘 와닿았다. 읽다가 눈물이 나고, 코끝이 찡해지기 일쑤였다. 


너무 사실적이고 충격적이어서 이 사람들이 줄줄이 읊어내려간 2009년 정리해고 이후의 투쟁과 삶은

날카롭고 차가웠다. 그리고 이를 극복해나가고 서로 동지가 되고 힘이 되어주는, 또 한편으로는 이별하고, 다시 만날 수 없게 된 이들까지... 이 책 한권으로 나는 2009년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2009년에, 그리고 이 책을 알기 전까지도, 쌍용차 사태에 대해 혹은 같은 해에 일어났던 용사참사에 대해 무신경했다.

이 책의 중간 중간 투쟁자들이 말하듯, 자기가 겪기전에는 공감하기 어려운 점이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그렇게 긴 기간동안 정리해고의 진실을 위해 싸운 이 사람들을 몰라왔었다니.

많은 질문들이 머리에 맴돌았다.

나도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내 일이 아니었기에 관심이 없었던 것인가?


저자가 책의 끝부분에 남겨둔 그 수많은 질문들처럼 나도 답을 알수 없는 질문들을 해대기 시작했다.


아래는 너무 인상깊어 표시해두었다가 옮겨적었다.

이게 저작권 관련해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좋겠다.

혹여나 한 명, 두명 지나가다가 이 글을 보고 쌍용차문제에 나처럼 늦게나마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면서 서평을 마친다.




"여하튼 내려오자마자 경찰차에 태워 연행했어요. 우리 쌍차 형들이 애 죽일라고 하냐고 경찰서장에게 항의해서 나랑 비정규직 활동 같이한 복기성이랑 둘이 병원에 갔어요. ....... 의사가 내 속을 보더니 속이 짠했나봐요. 형사가 의사 바로 옆에 있는데 형사한테 그래요. 이 양반 죽일라고 인자 델고 오냐고. 형사는 체포되었으니까 일단 경찰서에 데리고 들어가야 한다는데, 의사는 데리고 들어가면 안 된다고 이야기한거죠. 내시경 보니까 위가 완전 시커매요. ...... 영장 청구는 빠지기 쉽지 않다고들 그랬는데 진단서 덕인지 풀려났어요. 풀려나서 결국 병원에 3개월 있게 되었어요."

-책, 86쪽중-





"그리고 정말 슬펐던 것은 그 밤에 몰래 몇 백 명이 나가는 거였어요. 옆에서 자고 있다가 누가 나가면 부스럭거리는 소리 나잖아요. 자는 사람도 가는 사람도 서로 모르는 척하는 거에요. 계쏙 자는 척하는 거죠. "고생해라." "고생했다. 잘가라." 이런 이야기는 못 하는 거죠.


-책, 106쪽 중-



"몇몇 사람에 대해선 증오가 있었어요. 여기서 나가면 진짜 어떻게든 복수하고 싶었어요. 명단도 적어 봤고, 사람들 많은 식당에서 공개적으로 복수하는 상상도 했어요. 6개월쯤은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너무 힘들었어요. 그 생각이 나를 피폐하게 만들었어요. 어느 날 그러지 말자고 생각했어요. "내 마음이 무엇에 영향을 받아야 해? 내 마음이 왜 그 사람들 영향을 받아야해? 내 마음이 왜 그래야 해?' 그렇게 생각했던 거죠. 그래서 구치고 나와서 제일 먼저 한 것은 내 눈길 피하는 사람, 눈도 못 마주치는 사람이랑 악수하고 안아 보는 것이었어요."


-책, 108쪽 중-






"노동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구체적인 계기는 없었어요. 우리 형님도 택시 조합 활동 했는데 그게 싫었어요. 형 삭발하고 구속당하는 거 보면서 '저거는 미친 짓인 것 같다.' 이렇게만 생각했지. 그런데 혼자 노동법 공부하면서 내 처지가 눈에 들어왔어요. 잔업 쎄 빠지게(힘들게) 해도 월급 많이 못 받고, 장갑이나 작업복도 주지 않아 내 돈 주고 사야 하는 데서 부당함을 느꼈어요. 형이 보던 책 보니까 거기에는 근무 시간 규정도 나오고, 점심시간도 한 시간은 줘야 한다고 나오는데, 우린 야간에도 밥도 안 주고 장갑도 안 주고 하는 걸 알게 된 거죠. 그때부터 더 공부했어요. 밤 9시, 10시까지 일하거나 날새기도 하고,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월급은 많이 못 받고 무시당하며 욕 듣는 것들을 고치고 싶었어요. ....... "책에 이렇게 써있는데 왜 안해주냐?" 물어보면 그만두라 협박하고. '아, 이래서 노동조합 만들어야 한다.' 이런 생각했어요.


-책, 155쪽 중-



"나로 인해 자기에게 피해가 있을 거라는 두려움이 많으니까 다들 날 피했어요. 그건 그냥 견뎠어요. 내 할 일하고 내가 나를 일부러 꾸며서 잘 보일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지. '나의 본모습을 보고 좋으면 다가오겠지.' 이런 생각으로 버텼달까? "


-책, 158쪽 중-



'파업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쌍방이 새총 쏘고 그랬는데 왜 일방만 당하느냐? 용역들은 우리 동료들 병신 만들어 놓았는데 걔네들 폭력은 처벌 안 받고......' 법이 평등하지 않다는 불만이 있었고, 그러니 이런 사태를 만든 사람들을 당연히 용서할 수 없는거죠."


-책, 161쪽 중-






"저는 그런 친구들이 아니었으면 77일 싸움은 못 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1천 명 중에 이탈하는 사람들에도 순서가 있는데, 일반 조합원이 아니라 방귀 깨나 뀌었다던 활동가들이 더 빨리 빠져나가요. 해고의 충격이 큰 사람이 가장 늦게까지 남아요. 가장 억울했던 사람이 가장 늦게까지 남아요. '귀족 노조'행세를 했던 사람들은 스스로 덜 억울했을 겁니다. 소위 배웠다는 사람들은 싸워서 될 게 아니라는 정세 판단을 하고 먼저 백기를 드는 거죠. 그런 싸움의 현장에선 인간의 본성이 나타나요. 저는 그걸보면서 '노동 인문학'이 적극적으로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었어요. 먼저 사람이 되지 않으면, 양심이 없으면 운동이 안되더라고요. 뼈저리게 느꼈어요. "


-책, 244쪽 중-



"씨발, 나는 그렇게 못해. 난 관둘래.' 이게 안 돼. 뭔가 연결되고 연결돼 있어. 미안하고 미안하고 미안해서 연결돼 있어.

... 이제는 자신도 없고. 자동차 조립하던 내가 다른 데 가서 뭘 할까 자신도 없고. 그리고 해고자니까. 해고자라는 정체성이 있으니까. 내 머릿속에는 그게 찍혀 있어. '나는 해고자다. 나는 버림받았다.'


-책, 238쪽 중-





내가 늘 하는 말이 있어요. 사람 마음은요, 『주역』에서는 '단금지교'라고 해요. 마음이 모아지면 무쇠도 자릅니다. 하나씩 하나씩 모인 그런 소중한 마음들이 이 엄청나게 얽히고 설킨 난제의 돌파구를 찾으려고 합니다. 저는 그렇게 느껴요."


-책, 246쪽 중-



"최근에 독일에 다녀왔는데 어떤 노부인이, 자기 남편이 벤츠 자동차 회사에서 일하다가 정년퇴직했는데 아들이 그곳에서 다시 들어가 일하게 되었다며 굉장히 자랑스러워하는 걸 봤습니다. 그걸 보면서 '나도 정년퇴직할 때까지 일하고 싶다. 그 속에서 노동자라는 이름을 자랑스럽게 자식에게 남겨 줄 수 있도록 해보겠다.'는 생각을 다시 굳혔어요. 묵묵히 자기 일, 자기 역할을 하고 자기 삶을 살고 사랑한 사람으로 기억에 남고 싶습니다.


-책, 274쪽 중-



"저는 해고자 복직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해요. 우리만 해고당했나요? ...... 하지만 쌍차 문제의 두 핵심은 진실과 죽음이에요. 우리가 정리 해고의 문제의 중심에 선 것은 우리가 많이 해고돼서가 아니라 진실이 있기 때문에, 죽음이 있기 때문이에요. 제 말은 쌍차에 복직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진실을 가려내는 것, 그것이 복직이라는 거에요. 진실만 밝히면 우리는 원상회복되는 거에요. 진실이 곧 복직이에요. 우리가 인간적으로 안돼서, 불쌍해서 복직하는 게 아니에요. 그리고 이것은 우리만을 위한 것이 아니에요. 진실을 밝히는 게 중요한 건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때문이에요."


-책, 255쪽 중-



"나는 돈이 있건 없건 같이 어우러져 살 수 있고, 노동도 존중받는 세상에 살고 싶어요."


-책, 259쪽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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