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같은 삶의 자세로 서있다가 고통받았던 젊은 청춘들을 위로한다………

그는 정말로 이기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면 누구나 다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고, 또 팔씨름이 낚시에 소중한 오른손을 다치게 할 수도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 P60

「나쁘지 않아.」 그는 말했다. 「고통은 인간에게 아무것도 아니야. - P71

너무 좋은 일은 오래가지 못하는구나, 하고 노인은 생각했다. - P85

「하지만 인간은 패배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야. 그가 말했다.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지 만 패배하지는 않는 거야.. - P85

바라는 게 너무 많군. 하지만 그게 지금 내가 바라는 거야. 그는 키를 조종하는 데 더 편안한 자세를 잡으려고 애썼다. 그리고 고통 덕분에 자신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 P95

그런데 이 여자는 그가 알았던 여자들 중에서 제일 돈이 많았다. 이 세상의 돈은 다 가지고 있는 듯했다. 남편과 자식들이 있었으며, 애인들을 사귀었으나 그들로는 성에 차지 않았다.
이 여자는 작가로서, 남자로서, 동반자로서, 멋진 소유물로서 그를 굉장히 사랑했다. 그건 정 말 이상한 일이었다. 그가 이 여자를 전혀 사랑하지 않고 거짓말을 할 때, 그는 여자에게 훨 씬 더 돈값을 해주었다. 그가 진실을 말하면서 여자를 사랑할 때보다 말이다. - P11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모든 삶은 흐른다
로랑스 드빌레르 지음, 이주영 옮김 / FIKA(피카)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간혹 억지스러운 비유가 흠이긴 하지만, 배울 만한 성찰력이 돋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대책 없이 허황된 크고 강한 것만 추구하라는 뜻이 아니다. 그보다는 섬세한 감정을 기르라는 뜻이다. - P48

사람들은 현재 직면한 문제를 돌파하기보다 피하는 것을 우선시한다. 예를 들어, 직장 내 문 제가 있을 땐 가장 먼저 퇴사를 생각하고, 인간관계가 잘 풀리지 않을 땐 관계를 정리하려고 한다. 문제를 직시하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해결책을 찾는다. 왜냐하면 그게 가장 쉽기 때문 이다. 문제가 생긴 것을 인지하면 이후로는 전체는 보지 못하고 문제에만 매달려 있다. 그렇 게 바로 코앞의 것에만 집중하면서 전체 맥락을 못 보고 새로운 가능성을 놓치는 것이다. 잠 시 한 발짝 물러서면 답답하게 느껴지는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움직여서 다른 것을 상 상해야 한다. - P63

평소 우리는 수천 가지의 무게에 눌려 있다. 과거, 잃어버린 행복, 실연, 현재 이뤄야 할 것 등.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아라는 무게에 눌려 있다. 견디기 힘든 가장 무거운 것은 자아다.
자아가 무거운 이유는 지금 나의 모습 때문이 아니다. 내가 되고 싶은 모습 때문이다. 사랑받 고 인정받고 주목받고 싶은 욕망이 만든 그것 말이다. 지금의 내가 아니라 남들에게 보여주 고 싶은 나의 모습 때문에 자아는 점점 더 무거워진다. 정작 나는 나 자신과 함께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되고 싶은 자아의 여러 이미지와 함께 살고 있다. - P112

거짓은 대체로 나쁘지만 자기 자신에게 거짓을 말하는 것이 가장 최악이다. - P113

거품이 빠진 자아는 고귀해서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 평소에 우리는 대부분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남 앞에서 연기하고, 1등이 되고 싶어 하고, 자기 자신을 내보이고 주목받고 싶어 한다.
어떻게 보면 추악한 것인데, 우리는 이를 아주 진지하게 다룬다. 더도 덜도 말고 있는 그대로 의 자기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우아한 자세인데도 자아에는 이러한 우아함이 없다. - P114

우리는 마치 시간과의 경쟁에 참여한 선수들처럼 바캉스를 보냈다. - P135

자연이 비어 있는 것을 두려워한다면, 인간은 모르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인간은 모르 는 곳에는 무섭고 위험한 괴물들이 산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항해를 할 때는 오히려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다는 열린 마음으로 미지의 영역까지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엉뚱한 상상 으로 괴물들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편견과 왜곡된 생각에 갇혀버리면 세계관이 좁아지고 단순해진다. - P145

하지만 이건 인정하자. 사랑 없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상대를 위해 존재한다. - P160

살다 보면 깃발을 크게 펼치고 항복을 하는 법도 알아야 한다. 패배했다고 인정하는 게 아니 라 전투가 무의미하다는 걸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때로는 항복이 최선이다. 아무리 해도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롭다. - P19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휴머노이드가 인간보다 더 감수성이 풍부하고, 인간은 인간보다 나은 휴머노이드에게 감동받고 깨닳음을 얻는다는 진부한 설정은 더이상 보고싶지도 않고, 아무도 칭찬도 해주지 마라……

점장은 마흔에 가까운 나이였지만 아직 미혼이었고 이후에도 결혼 계획은 없으며 남들이 말 하는 순차적인 삶에도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러니까 타인이 규정한 정상의 삶에도, 타인의 삶에도 별 신경 쓰지 않았다. - P19

길거리에 어느 순간 모습을 드러낸 휴머노이드를 보고도 자신과는 엮이지 않을 거라는 안일 한 생각이 도태의 씨앗이 된 게 분명했다. - P34

소방관이 찾아왔을 때 보경은 누구와도 만나고 싶지 않아 돌려보내고 싶었으나 차마 생명의 은인을 매몰차게 외면할 수가 없었다. 보경은 거울로 잔머리를 정리하고 색 없는 립밤을 발 라 소방관을 맞이했는데, 병실에 들어서자마자 꾸벅 인사하고 들어오는 소방관을 보고 ‘젠 장..‘ 하고 후회했다. 삶의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게 생겼다. - P35

인생의 밑바닥에서 만난 사람은 편안했다. - P36

휠체어를 끌어주는 휴머노이드나 사이보그 다리가 아니라. 하지만 그렇게 되려면 지구가 너 무 많이 바뀌어야 했다. 다수의 입장에서는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전가하면 그만인 일이었 으니까. - P44

물론 이렇게 자라온 환경을 두고 급 나누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연재였지만 지수는 급을 따 지는 아이였다. - P50

아빠에게서 들은 거래의 기술 중 하나인데, 본디 상대방의 환심을 사려면 그만큼 매혹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거였다. - P58

헤어지며 그 자식 집에 쌀을 쏟아붓고 나서 빈 포대를 뿌리며, 너도 언젠가 우리보다 뛰어난 외계인이 나타났을 때 그 외계인을 위한 숭고한 죽음을 겸허히 받아들이라고 저주했다. - P68

우리가 불행한 미래를 상상하기 때문에 불행을 피할 수 있다고 믿어요. - P11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나에겐 상처받을 이유가 없다 -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나를 존중하는 삶의 시작
원은수 지음 / 토네이도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런 부류의 책들이 나를 불편하게 하는 건, 독자를 항상 피해자의 입장에서 놓고 타인의 잘못된 행동을 평가하게 만드는 서술 방식 때문이다. 사람들이 이런 책을 보면 자신이 당한 것에만 몰입하고, 결국 세상엔 나르시시스트에게 당한 사람들만 있지 정작 남을 해친 나르시시스트는 주변 어디에도 없는 존재가 된다.
또한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은 어떤 나르시시스트에도 포함되지 않는다는 안도감을 들게 하며, 주변 인물들을 나르시시스트 유형에 끼워 넣어 비난하고, 스스로 그들보다 좀 더 나은사람이라는 우월감을 갖게 만든다.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좋았던 건, 우리들을 가해자의 입장에 세워놓고 반성해보라는 의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반성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책을 보더라도 나 자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놓치는 것들이 대부분이겠지만…

나르시시트를 유형별로 구분했는데,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나르시시스트에 속하는지 확인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취약한 나르시시스트에 가까운데, 피상적인 인간관계도 적으며, 나보다 잘난 사람들을 돌려까는 데 도가 튼 것 같기 때문이다. 또 약점이 부끄럽지 않다고 스스로 드러내기도 잘하는 편인데, 이런 점은 취약점을 무기삼아 상대에게 죄책감과 동정심을 유발하여 붙잡아 두는 것을 잘하는 것과 연관되어 있다.
컨버그의 자기애 이론에 대한 소개는 좋았다. 한 객체 안에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모두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총체적인 존재라는 것을 성장하면서 확립해 나가면 건강한 자아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알게된 점이 정말 유익했다. 이러한 성장 과정이 충족되지 않아 생기는 정체성의 혼란으로 생기는 병적인 자기애가 컨버그의 자기애 이론이라는 것인데, 성인이 되어서도 자기애성 인격장애를 가지게 된 이유는 우리가 다 미숙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사실 완벽한 부모가 없듯이, 완전한 양육을 받고 자란 사람이 없기에 누구를 탓할 필요도 없이 우리는 미숙한 존재이다.

나르시시스트는 자신의 특성을 인지하고 변화를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아니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을 비난하고 깎아내리는 이들이다. - P13

외적으로는 풍요로워 보이지만 내적으로는 빈곤한 사람들이 허다하다. - P25

죄책감은 나 스스로 느끼는 불편한 감정으로, 자신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거나 신념에 반하 는 행위를 한 경우 경험하는 무가치함이다. 그래서 나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누군가 피해 를 보면, 잘못을 인지하고 책임을 느끼며 스스로 내 행동을 뉘우치게 만드는 감정이다.
반면에 수치심은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됐을 때 느끼는 창피함이다. 열 등한 위치에서 남들에게 발각될 때 느끼는 감정이며, 스스로 잘못을 느껴서 괴로운 것이 아 니라 남이 나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 때문에 괴로운 것이다. 이는 매우 원시적인 단계의 감정으로 성숙의 과정을 통해 죄책감으로 변형된다. - P30

이러한 수치심은 대개 우율감, 불안감, 자괴감 등의 불편한 감정으로 이어지는데, 보통 사람 들은 많은 경우 자신의 잘못으로 발생한 감정이니만큼 이를 수용하고 견디려고 노력한다. 그 런데 나르시시스트는 불안정한 자존감으로 인해 그러한 불편한 감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 하고, 폭발적인 분노감으로 변형시켜 표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자신의 잘못을 지 적하여 수치심을 자극시키는 상대에게 엄청난 공격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처럼 그들은 죄 책감이라는 감정을 통해 내적으로 자신의 행동을 제어하지 못하고, 수치심이라는 감정을 통 해 외부로부터만 자신의 행동을 조절받는 것이 가능한 유형이다. 그렇기에 외부에서 조절받 지만 않는다면, 만행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지속할 수 있는 것이다. - P30

바운더리는 스스로의 진실된 정체성을 온전히 지킬 수 있도록 형성한 심리적인 경계 - P38

그들은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우월하다는 과대 사고와 자신은 아무렇게나 행동해도 된다 는 특권 의식을 지니고 있다. - P38

하지만 나르시시스트는 상대가 누가 됐든, 관계가 어떠하든 간에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면 그것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자신이 평소 갖고 싶었던 것들 즉, 경제적 능력이나 출 중한 외모, 행복한 가족, 좋은 집 등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더 그럴 수 있다. - P57

이처럼 누군가가 내 불행을 즐긴다는 것도 큰 상처이지만, 가까운 사람이 나에게 정말 좋은 일이 생겼을 때 같이 기뻐해주지 않는 것도 상처가 될 수 있다. - P58

이들이 상대를 끌어내리기 위해서 사용하는 특정 수법이 있다. 먼저 상대방이 자신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품도록 상대를 부당하게 깎아내리고 비난한다. 또한 좋은 기회가 있어도 상대 가 아예 시도조차 하지 못하도록 상황을 왜곡하여 전달한다. 상대에게 지속적으로 거짓 정보 와 잘못된 의견을 주입하여 상대가 더 나은 선택을 하지 못하도록 조종하는 것이다. 결국 당 하는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게 되고, 미래를 위한 정말 좋은 기회를 나쁜 선택인 것처 럼 인지하게 된다. - P59

보통 사람들은 당연히 따라야 하는 지시사항이나 규율을 자신의 힘과 연관 짓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르시시스트는 자신이 누군가의 지시사항을 따른다는 느낌이 들면 자신의 힘이 약 하다고 느낀다. 또 다른 사람들이 모두 준수하는 원칙이나 규율을 따르지 않으면 자신이 힘 이 센 것이라고 착각한다. 정말 유아적인 사고방식이 아닐 수 없다. 네 살짜리 아이라면 그렇 게 생각할 수 있지만 마흔 살이 그렇게 생각하다니 말이다. - P61

건강한 자존감이 형성된 사람들은 누군가 자신이 인지하지 못한 부분을 일깨워주고 수정할 방법을 제시하면, 이를 건설적인 비판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자존감이 불안정한 나르시시 스트는 무능감이 자극되어 결국 반항적인 태도로 이어지는 것이다. - P62

그런데 J는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자리, 그중에도 소위 사회에서 잘나가는 사람들이 참석하는 자리만 선호했고, 핫플레이스나 유명한 식당에서 만나고 싶어 했다. - P65

우리는 누군가에게 의존한다고 하면 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인간 은 누구나 완벽할 수 없으며 어느 정도 누군가에게 의존하며 살아간다. 건강한 정서를 지닌 사람은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고 수용한다. 특히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신뢰할 때 심적으 로 더 의존하게 되는데, 건강한 사람은 깊이 있는 관계를 위해 나도 상대에게 의지하고 상대 도 나에게 의지할 수 있도록 관계를 이어 나간다. - P74

나르시시스트는 다른 사람들보다 공허감과 무료함을 훨씬 더 많이 경험한다. 이를 겉으로 티 를 낼 수도 있고 안 낼 수도 있지만, 마음속으로 삶이 무의미하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많다.
따라서 그들은 자기 자신의 흥미를 돋우고 유지시킬 만한 자극들을 끊임없이 추구한다. - P82

다만 독선적 나르시시스트는 자신처럼 이렇게 강박적으로 계획성 있게 살지 않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비난한다는 점이 문제다. - P110

건강한 정체성은 어린 시절 자기 자신과 상대방(주양육자)에 대해서 느끼는 긍정적(이상적)
인 측면과 부정적(평가절하하는 가해적)인 측면, 그리고 현실적인 측면들이 모두 잘 통합되 어야만 형성되는 것이다. 그리고 건강한 정체성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과 내 가 서로 명확하게 구분된 별개의 개체이고, 나 자신도, 상대방도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모두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총체적인 개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 P117

즉 앞서 언급하였듯이 나르시시스트는 자신이 뛰어난 부분과 부족한 부분, 양면이 모두 존재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런 상반되는 측면들을 통합하지 못하는 것이다. - P128

아무런 한계 설정 없이 모든 것을 허용해주는 부모 밑에서 성장한 자녀는 인격적인 성숙에 꼭 필요한 적절한 좌절감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좌절 자체에 대한 저항력이 상당히 약해진다. - P131

표정과 눈빛에서 생각과 감정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 P155

그러나 나르시시스트가 머리가 좋아서 다른 사람들을 잘 조종하는 것이 아니다. 앞서 언급한 인간관계 안에서 갖추어야 하는 능력들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조종이라는 수단을 사용 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이 기술을 계속하여 연마하는 것이다. - P165

상대방이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것, 예를 들어 화를 내거나, 울면서 슬퍼하거나, 극도로 스트 레스 받는 것을 보면 그 상황을 즐길 수 있다. 나르시시스트는 만성적인 공허감으로 인해 지 루함을 쉽게 느끼는데. 상대방이 매우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등 자신에게 자극적으로 느껴지 는 행위를 하면, 지루함이 덜해지기 때문이다.
그들은 또 상대방의 감정적인 반응을 통해 우월감을 느끼기도 한다. 누군가가 자신의 감정 을 드러내면 그 사람의 취약함이 드러났다고 생각하고, 상대적으로 훨씬 더 안정적으로 보이 는 자신이 더 우월한 사람인 양 느끼는 것이다. - P221

우리에게는 모두 취약한 부분이 있다. 여기서 취약함이란 꼭 좋지 않은 부분을 얘기하는 것 이 아니다. 오히려 나의 가장 소중한 부분들이 나의 가장 취약한 측면이 되는 경우가 많다. - P248

미러링은 말 그대로 부모가 아이의 감정 상태를 거울처럼 반영해주고 비추어주는 행위를 말 한다. - P124

미러링을 해주면, 아이의 미숙한 심리 세계가 부모의 성숙한 심리 세계와 상호 작용을 하면 서 아이가 자신의 내적 세계를 키워나간다 - P125

이 과정에서 이루어진 남편의 교묘한 수작 중에 하나가 집안의 가스등 밝기를 실제로 낮추었 는데 아내가 물으면 "등의 밝기는 차이가 없다, 당신이 잘못 보거나 생각하는 것이다"라며 아내가 인지하는 바를 반복적으로 부정하는 것이었다. - P167

나르시시스트가 자신이 원하는 서플라이를 하게끔 강력한 신호를 보내도 이를 무시하고 잘 버텨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회색돌gray rock 기법이다. 이는 서플라이 역할에 대한 무언의 압박을 주는 나르시시스트에게 감정의 동요 없이 무미건조한 무반응으 로 일관되게 대처하는 기술이다. 즉, 정말 그 사람에게 하나의 돌처럼 반응하는 것이다. - P220

상대가 자신에게 이미 넘어왔다는 생각이 들면, 상대에게 주는 관심과 노력을 줄여가면서, 나중에는 그 관계가 유지만 될 수 있을 정도로 최소한의 호의만을 간간이 상대에게 베푼다. - P259

트라우마 본딩 trauma bonding은 가정 폭력 등 학대적인 관계를 경험한 피해자를 대상으로 수십 년 전부터 연구되어온 개념으로, 왜 우리가 나르시시스트와의 건강하지 않은 관계 속에 서 계속 머물러 있게 되는지, 그 무의식적 심리를 잘 설명해준다. 트라우마 본딩의 정확한 의 미는 한 관계 안에서 권력과 힘에 의해 명백히 상하 관계에 있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는데,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보상과 처벌을 번갈아 가며 주는 가운데,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일방적 으로 강력한 유착이 생긴 상태이다. 피해자는 자신을 독립적인 개체로 인식하지 못한 채 가 해자와의 관계를 떠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긴다. - P263

나르시시스트에게 "사랑해"라는 말의 속뜻은 과연 무엇일까? 아마도 ‘나한테 필요한 것을 제 공해주는 당신은 내 옆에 있어야 해‘, ‘나의 중요성을 인정해주고 칭찬과 찬사를 주는 당신이 필요해‘, ‘내가 어떤 나쁜 행동을 해도 다 받아주는 당신은 정말 편리한 존재야‘ 라는 의미일 수 있다. - P273

건강하지 않은 측면들 이상으로 우리에게는 건강한 측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 P29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어른의 문장력
김선영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저자의 책을 볼 때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생각이 바르다는 걸 느낀다.

장황하거나 중언부언하지 않는다. - P9

인간은 잘 모르는 존재를 정의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 해야 안전하게 느끼기 때 문이다. - P15

언어의 한계를 인정하고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 P18

친절하다. 지식의 저주를 경계한다. ‘나는 알아도 상대방은 모를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전 제하고 글을 쓴다. - P21

어휘력이 부족하면 ‘어디서 들어본 말‘‘조금 더 있어 보이는 말‘ 위주로 부정확한 단어를 고 르게 된다. 간혹 잘못을 저지른 정치인이나 연예인이 대중 앞에 사과할 때 ‘유감스럽다‘라는 말을 의도적으로 쓸 때가 있다. 이 경우에는 어휘력이 부족하기보다는 책임을 회피하려는 교 활한 의도가 숨어 있을 것이다. - P25

상대방과의 심리적 거리를 염두에 둔다 - P46

있어도 괜찮을 말을 두는 너그러움보다, 없어도 좋을 말을 기어이 찾아내어 없애는 신경질이 글쓰기에선 미덕이다.
이태준 문장강화 - P47

- 액세서리(없어도 되는 부사나 접속사)
- 겹치는 표현
-붉은화성(적.화. 성)
- 들것

성인이 되면 누군가에게 진심 어린 충고를 들을 기회가 잘 없다. 자신의 부족한 면을 스스로 깨닫고 바꾸는 계기가 생기면 다행인데 - P55

‘의’속에 숨은 동사를 찾아라 - P83

연설이나 강연을 제외하고는 두 사람 이상이 주거니 받거니 대화를 이어가야 하니 보통 순발 력과 임기응변에 강한 사람이 화술에 능하다. - P88

문장은 어떤 것이든 언어의 기록이다. 그러기에 ‘말하듯 쓰면 된다.‘‘글이란 문자로 하는 말 이다.‘ 하는 것이다. 글은 곧 말이다.
이태준 문장강화 - P88

‘고맥락 문화‘ 인 우리나라에는 모호한 표현이 많다. - P96

나는 3년 동안 그룹 채팅방을 운영하며 시행착오를 꽤 겪었다. 내 실수와 어설픔으로 일궈낸 소소한 그룹 채팅 노하우가 어른의 문장을 쓰는 데 보탬이 되길 바라며 부끄럽지만 소개해본 다. (리더의 애로사항도 조금은 헤아려주시길)
우선, 오프라인에서와 마찬가지로 리더 자리는 망망대해에 훌로 서 있는 등대처럼 외롭다 는 사실을 알아두자. 공지 사항을 외치고 참여를 유도하는 메시지를 남겨도 침묵의 바닷속으 로 가라앉는 일이 허다하다. 내가 말실수를 했나‘ ‘너무 명령조였나‘‘혹시 그룹 채팅방에서 나가고 싶은 건 아닐까‘까지.
걱정은 자가 증식하며 점점 불어나다가 망상에 휩싸인다. 진정하자. 그들은 단지 바쁠 뿐이다.
누군 안 바쁜가! 다들 바쁜 사람들이다. 그룹 채팅방에서 그들이 더 바쁜 이유는 하나뿐이 다. 나한테만‘ 하는 말이 아니니까. - P109

답변을 들으려고 애쓰기보다는 공지 내용을 구체적으로 정해서 알려주는 편을 추천한다. 예 를 들어 독서 모임 그룹 채팅방에서 민주적인 절차를 위해 ‘여러분, 모임 며칠 전까지 서평을 eg
. 류
제출하면 좋을까요? 라고 물으면 잘해봐야 ‘그러게요, 언제가 좋을까요‘라는 답변을 듣고 대 부분은 반응이 없을 것이다.
반면, ‘서평은 토요일 밤 9시 전까지 톡방에 올려주세요‘라고 정확히 공지하면 8시 40분부 터 침묵의 바닷속에서 하나둘 서평이 떠오를 것이다. 조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가 있다 면 그 전에 ‘토요일 말고 일요일은 어떨까요?‘ 하는 메시지가 올 테니 미리 걱정할 필요 없다. - P110

단, 세 문장으로 이루어진 3단계 거절법으로!
1. 상대 뜻 알아주기2. 나의 뜻 전달하기3. 감사 표현하기

미디어 평론가 마셜 매클루언Marshall Mcluhan은 모니터 글을 읽을 때 패턴 읽기에 집중 하던 뇌가 종이에 인쇄된 글을 읽으면 ‘분석 모드‘로 변한다고 했다. - P128

21세기형 동방예의지국 퇴행성 질환 - P143

바로 글을 쓴 사람의 ‘의도 그들은 관심에 목말라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SNS에 사진과 함께 올라오는 문장은 크게 세 가지 유형이다. ‘에피소드‘형, ‘자랑‘ 형 그리고 가끔 ‘한탄‘ 형. - P158

인신공격이나 차별과 혐오 표현이 들어간 댓글이 달리면 싸울 필요도 없이 그냥 지우는 게 낫다. ‘네가 바라는 대로 해줄 의사가 없단다.? 하고 무시하자. 댓글 다름이야말로 악플러가 바라던 바이기 때문이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게시물을 재미있게 읽은 수많은 사람 은 댓글을 달지 않고 지나가지만 어쩌다 부정적인 시선을 가진 사람은 꼭 티를 내고 간다. - P161

편견이 없는 건강한 글은 건강한 정신에서 나온다. 나도 모르게 기울어진 생각은 없는지, 무 심코 끄적인 글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는지 퇴고하면서 꼼꼼하게 살펴보자. - P170

내가 편하게 쓴 글은 남에게는 불편하기 쉽다 - P179

논픽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윌리엄 진서는 공부가 되는 글쓰기)에서 명사와 현학적인 전문용어로 점철된 글을 ‘조직 구성원들이 자신이 조직 내에서 중요한 존재라는 느낌을 가질 뿐, 아무 뜻도 없는 단어‘라며 비판했다. 공감 가는 말이다. 안타깝게도, 두루뭉술하고 허세 섞인 문장은 정부나 교육기관에서 특히 많이 보인다. 피부로 와닿는 정책과 제도가 필요한 현장이라 더더욱 아쉽다. - P184

그러나 막상 글을 쓰려고 하면 좀처럼 그 단어들이 떠오르지 않았다. 단어를 내 것처럼 자연 스럽게 쓰려면 평소 말로도 자주 뱉어야 했다. - P197

포기는 상습이다. 한 번 포기해 버롯하면 다음 포기는 더 쉽다. 점점 ‘포기형 인간‘으로 진화 한다. 대충 넘어가면 ‘대충 인간‘이 된다. 어른의 문장은 포기와 대충형 인간이 쓸 수 없는 종 류의 고급 기술이다. - P207

시간이 지날수록 그 의미를 곱씹게 됐다. 방송 글을 쓰던 초반에는 잠깐 내가 ‘예술‘을 한다 고 믿었던 것 같다. 일종의 창작 행위이니 말이다. 지금은 방송 영상과 글은 예술과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방송 글은 예술이라기보다는 쓰면 쓸수록 느는 기술에 가깝고, 시청자와의 원활한 소통을 꿈꾸는 ‘어른의 문장‘이다. - P20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