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비관론자들이 대체로 옳다. 그러나 세상을 바꾸는 것은 낙관론자들이다.‘

‘믿음직한 예측은 틀린다. 올바른 예측은 믿음직하지 않다’

쉽게 쓴 책일텐데 나같은 문외한들에게는 어려운 내용도 좀 있다.

동영상 서비스인 넷플릭스도 초창기 가입자들에게 보고 싶은 영 상 타이틀을 신청할 수 있게 했는데 여기에 신청된 영상물의 상당수는 다큐멘터리나 교양물이었다. 그래서 관련 영상 콘텐츠를 서비스 했으나 정작 실제로 구매한 경우는 드문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후 넷플릭스는 소비자의 선호도 분석에서 직접 묻는 방식을 배제하고순수하게 클릭과 조회, 검색에 의존하기로 했다.
이 책에서는 그 외에도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는데, 구글의 검색어 분석 결과와 사회과학적인 분석 결과를 비교하면서 사람들의 진 실한 생각은 결국 구글의 검색어 분석 결과에 더 가깝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왜 그럴까? 구글의 검색은 익명으로 이루어지고 개인적이며 무엇보다도 솔직하게 입력해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20p)

지구 환경의 변화에 따라 수많은 생명체으 진화와 별종, 새로운 종의 탄생도 이어졌듯이 사업 분야 역시 사회와 기술의 변화에 다라 바귀며 진화할 것이다. 변화에 적응하는 사업은 번성할 것이며 그러지 못하는 사업 분야는 쇠락한 것이다.(32p)

그렇다면 왜 체계적인 매뉴얼 준비와 정기적인 점검이 잘 안 되는 것일까? 언젠가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만약 9·11 테러가 나 기 전에 누군가가 그런 테러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항공기 보안 규정 과 절차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면 과연 받아들여졌을까? 그리 고 만약 이 주장이 받아들여져서 강화된 규정에 의해 항공기 운항이이루어지고, 그 결과 테러가 사전에 예방되었다면 규정 강화를 추진 한 주인공은 칭찬을 받았을까? 아니면 쓸데없이 불편하게 만들었다는 비난을 받았을까?(48p)

우리나라 기업에서 혁신 조직에 직접 가담했거나 혁신 조직에서 추진하는 혁신 과제를 수행해본 사람들이라면 공통적으로 무엇을 느낄까? 아마 ‘혁신은 직원들을 통제해 생산성을 높이며 업무 효율을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라거나 ‘최고경영자 혹은 기업 오너에게 보여주기 위한 혁신 과제를 선정하고 실행하는 척한다. 그것도아니면 ‘실무자의 입장에서 검증되지 않은 수치 자료를 통해 혁신 과제의 성과를 부풀려서 대단한 혁신을 했다고 평가받으려 하지는않는가?‘ 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혁신 피로감‘ 이라는 용어가 왜 생겨났을까? 혁신을 상당 기간 상부 경영층의 의지로 밀어붙인 기업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혁신피로감이란 실무자의 입장에서 의미를 느낄 수도 없고, 현 상황의개선에 큰 도움도 되지 않으며, 때로는 실무를 진행하는 데 장애물로 느껴지기까지 하는 혁신 과제들이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그 과제들의 강압적인 추진에 대한 반대를 대놓고 드러내지 못하는 상황을 말한다.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자 세계 일류기업들이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하는 혁신을 전사적으로 추진하는데, 왜 정작 직원들은 혁신으로부터 희망을 발견하지 못할까?(134p)

지난 세월 무료 서비스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낸 지 금의 거대 인터넷 기업들이 앞으로도 성장세를 지속할지는 미지수다. 사용자의 거부감을 불러일으키지 않으며 세계적으로 강화되고있는 정보보호 규정에도 어긋나지 않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아내야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기업 입장에서 "공짜 점 심은 없다." 라는 생각으로 사용자에게 다양한 요구를 하겠지만 이럴 경우 사용자에게는 "싼 게 비지떡" 이라는 말이 더 가슴에 와닿는다.(193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주 천천히 몰입이 되었다. 초반부는 내가 경험하지 못한 중년의 직업관이 다소 답답해 보였고, 건물주이기까지 한 모습에 내가 무슨 연민을 가져야 하길래 주인공을 이렇게 불쌍하게 그리나 싶었다. 그냥 그렇게, 다소 빚이 좀 많은 건물주가, 회사에서 버티는 중간관리자가 느끼는 나름의 고통을 이해하기 위한 독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황여사의 등장부터 조금 가슴이 찔려 먹먹해지는 순간이 오고 말았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나는 황여사와 똑같은 위치에 회사와 맞서본 적이 있었다. 급하게 오라고 채용했던 그 회사는 채용당시엔 나에게 최소한의 인수인계 기한만을 주고 빨리 오라며 난리였다. 이제 막 시작한 신규브랜드의 문어발식 팽창을 위한 채용이었는데, 어느 보잘 것 없는 브랜드들의 레퍼토리가 그러하듯이 오랜 시간 지나지 않아 날개 한번 제대로 펴보지 못하고 추락하기 시작했고, 팀 해체를 비롯해 전공과 무관한 인사발령 등등의 수순이 이어졌다. 나는 생전 처음 해보는 브랜드 영업팀으로 발령이 났는데 디자인을 전공하던 나에겐 영업팀 신입사원도 아는 기본적인 용어자체도 생소할 정도로 영업에 무능했다. 그땐 주인공처럼 나를 조금이라도 적응하게 도와주려는 동료도 없었던 것 같다. 한 달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회사가 원하는 자진 퇴사를 실행해 주었다. 당시 회사는 기안이 재가되려면 기본 일주일은 걸렸는데 나의 사직서 기안은 2시간만에 재가 됐던 기억이 선명하다.
‘이봐요. 나도 내 일은 잘하는 사람이에요. 상담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했다고요. 표창장을 몇 개나 받았는지 셀 수도 없어. 나도 노하우라는 게 있고 기술이라는 게 있어요. 근데 여기 와서 아무것도 할 줄도 모르는 바보 천치 등신이 됐어요. 그게 왜 내 탓이야? 그게 내 잘못이에요? 바보 천치 등신이 되라고 사람을 이런 곳에다 처넣은 인간들 잘못 아니에요?’
퇴사할 때 이렇게 전체메일이라도 날리고 왔으면 속이라도 시원했을 텐데. 그때의 내 기억은 참담함, 좌절감, 막막함 등 세상 모든 공포와 실망의 감정을 섞어 놓은 진흙탕 같은 암흑뿐이다.

‘9번의 일’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주인공이 9번 보직이 변경되는 건가 싶었는데 9번은 마지막 주인공 보직의 번호였다. 시켜서 하는 일이라는 것, 남의 입장은 헤아리지 않지만 나의 입장만큼은 누군가 시킨 일이라는 정당성을 가진다고 우기는 것, 이러한 사고하지 않는 직업 정신, 생각하려 하지 않는 삶이 점점 나에게도 들어오고 있는 것이 주인공을 통해 느껴졌다.
나도 순수했던 사회 초년생의 시절, 저런 괴물은 되지 말아야지 했던 그 괴물이 점점 내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문득 스쳐 갈 때가 요즘 들어 있었다는 것. 그래서 점점 이 모든 것을 상징하는 것을 무너뜨리고 싶다고,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드는 것, 그렇게 주인공이 내가 되고 내가 주인공처럼 소설속에, 세상속에 서있는 기분이 들었다.

이 지옥에서 버티면 괴물이 된다.

도로는 푸르스름한 새벽의 고요와 적막으로 가득했다. 아침은 그것들을 흐트러트리고 무너뜨리며천천히 돌진해왔다. 가끔은 아침이 오고 있는 게 아니라 자신이 아침 쪽으로 달려간다는 착각이 들었다.(36p)

그는 영업이라는것이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일이라는 걸 배웠다. 뭔가를 판매하려면 자신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임을 먼저 증명해야 한다는 것을, 사람들이 사는 것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고 그동안 쌓인 시간과 신뢰할 만한 관계라는 것을. 그것이 그동안 자신이 보여준 친절과 호의에 대한 대가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81p)

인지도 몰랐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여전히아무것도 하지 않는 스스로를 마주해야 하는 벌을 받고 있는 것인지도 몰랐다.(120p)

그러니까 가까운 사람들 틈에서 너무나 쉽게 갈등을 만들 고, 무엇이 미움과 불만을 부풀리는지 아는 영악하고 지능 적인 회사의 실체를 비로소 목격한 기분이 들었다.(159p)

그는 지금껏 해온 이 일이 자신의 일이고 그 외에다른 일은 할 마음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시 처음처럼어떤 일에 매달릴 자신은 없었다. 새로 뭔가를 배우고 익히며 시간과 노력을 쏟을 자신도 없었다. 그러니까 그가 회사에 기대한 건 마땅히 자신에게 주어져야 하는 것들이었다. 존중과 이해, 감사와 예의 같은 거창해 보이지만 실은 너무 나 당연한 것들을 바란 것뿐이었다.(168p)

밤마다 내가 여기 와서 얼마나 불을 지르고 싶었는지알아? 그냥 확 불 지르고 다 같이 죽어버리는 건데, 너희가그러고도 인간이야? 부끄러운 줄 알아. 너희들은 회사보다 더 나빠. 짐승보다 못한 새끼들.
.......
이봐요. 나도 내 일은 잘하는 사람이에요. 상담 하나는기가 막히게 잘했다고요. 표창장을 몇 개나 받았는지 셀 수도 없어. 나도 노하우라는 게 있고 기술이라는 게 있어요. 근데 여기 와서 아무것도 할 줄도 모르는 바보 천치 등신이됐어요. 그게 왜 내 탓이야? 그게 내 잘못이에요? 바보 천치등신이 되라고 사람을 이런 곳에다 처넣은 인간들 잘못 아니에요?
이후 황 여사의 그 말은 수시로 떠올랐다. 단어나 문장은 조금씩 달라져도 그때 여자의 표정과 말투 같은 것은 선명하게 되살아났다. 그러면 처음부터 아무 생각 없이 황 여사를 도왔던 게 문제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임지지도 못할 일을 만들고 자신과 여자 모두를 곤경에 빠뜨린 게 자신 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다.(170p)

오냐. 그래 말 한번 잘했다. 그럼 일 시키는 놈을 데려와라. 그놈 낯짝 한번 보자. 여기 끌고 와. 이놈들아! 무조건위에서 시켰다고 하면 그만이지. 위에서 시켰다, 누가 시켰다. 네놈들은 눈도 없고 귀도 없는 등신들이야? 왜 시키는대로만 해. (197p)

차라리 기운이 다할 때까지 밀고 당기고 대거리라도 하고 싶었다. 그러면 자신과 그걸 지켜보는 자신과 자신이 아닐 거라 여겼던 자신의 모습 같은 것들을 잠시 잊게 될지도몰랐다. 기운을 다 쓰고 맥이 빠지면 잠시나마 편안해질지도 몰랐다.(199p)

그래 봐야 서로의 기분을 상하지 않는 선에서 같은 말을 다른 방식으로 반복하고 있는 것뿐이었다.(202p)

생각해보면 자신에게도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다른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순간들이, 삶을 다른 방향으로 놓아둘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번번이 그것들을 그냥 흘려보냈다. 스스로에게 욕심을 내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하면서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자신을 막아서 기만 했다. 어떻게 해도 달라지지 않을 거라는 생각. 그럼에도 아주 작은 것 하나쯤은 바꿀 수 있다는 생각. 두 가지 마음이 들끓는 동안 그는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한 채 시간이흘러가도록 내버려둔 걸지도 몰랐다.(224p)

아니지. 아니야. 확실히 해야지.
노인은 스스로에게 다짐을 두듯 그 말을 여러 번 중얼 거린 뒤 그를 따라 집 밖까지 나왔다. 그런 후엔 그의 조끼주머니에 지폐 몇 장을 욱여넣다시피 했다. 그러고는 그가보는 앞에서 대문을 닫아버렸다. 그는 대문이 완전히 닫히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돌아섰다. 주머니에서 만 원짜리 다지 장이 나왔다. 사택으로 걸어오는 동안 그의 기분은 계속맞고 더 가라앉았다. 무엇이 이토록 자신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사택 앞에 이르렀을 때에야 그것의 정체가 불쾌함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노인이 자신이 베푼 선의와 친절에 값어치를 매기고 그것을 이렇게 확실하고 분명한 돈으로 지불한 이유가 무엇인지도 알 것 같았다.
그는 그 돈을 쓰지 않고 내내 지갑에 넣어두었다.(228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년 3월 전략가 톰 굿윈(Tom Goodwin)은 한 가지 패턴을 지적했다.
"세계 최대의 택시 회사인 우버는 소유하고 있는 자동차가 한 대도 없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미디어 기업인 페이스북은 콘텐츠를 생산하지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소매업체인 알리바바는 물품 목록이없다. 그리고 세계 최대의 숙박업체인 에어비앤비는 부동산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15p)

공장 전기화는 확실히 알아차렸어야 할 그런 사례였다. 이 시기를 조사한 연구 결과들이 많은데 대부분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 경제학자 앤드루 앳키슨(Andrew Atkeson)과 패트릭 키호(Patrick J. Kehoe)는 다음과 같이 요약한 바 있다. "(전력으로) 전환이 시작될 때, 제조업체들은 처음에 단지 조금 더 우수한 기술을 채택하기 위해 그동안 쌓은 많은 지식을 포기하라는 말이냐면서 전기를 받아들이기를 꺼렸다." (33p)

이 글은 기계, 플랫폼, 군중으로 사업에성공하는 비결을 상세히 열거한 사용설명서가 아니다. 우리는 그런 설명서를 쓰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이나 독자를 속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의심한다. 현재로서는 변화가 너무 많고 너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40p)

우리는 그 현실적인 결론이 전문가의 판단과 예측에 덜 의존할 필요 가 있다는 뜻이라고 믿는다. (57p)

의미의 결핍이 혼란스러워서 우리는 그 틈새를 메운다. … 그러나우리의 의미 탐색은 착각을 초래할 수 있다. 우리는 때로 스스로가정함으로써 메운 세세한 것들을 상상하면서 실제로는 없는 의미와 이야기를 만들어낸다.(59p)

기회는 기계 기반 시스템이 대개 검증되고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교정되면 동일한 실수를 다시 저지를 가능성이 거의 없다. 반면에 사람은 자신의 편견을 극복하는 데 필요한 힘겨운 일을 하는 것은 고사하고 자신의 편견을 인정하도록 만들기조차 훨씬 더 어렵다(스스로 인종차별주의자라거나 성차별주의자라고 인정하는 사람을 얼마나 보았는가?) - P71

인간은 스스로 판단하기를 너무 좋아하고 그 판단을 맹신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설령 대부분은 아니라고 해도 우리 가운데, 상당수는 컴퓨터의 판단을 아주 빨리 뒤엎을 것이다. 컴퓨터가 내놓은답이 더 낫다고 해도 말이다. 이 장의 앞부분에서 말한 구매 담당자의 예측에 관한 연구를 수행한 크리스 스네이더르스는 이렇게 말했다. "대개도움을 받은 전문가의 판단은, 모형과 도움을 받지 않은 전문가 사이의어딘가에 위치한다. 따라서 전문가에게 모형을 제공하면 전문가는 더 나아진다. 그러나 여전히 모형 혼자 수행하는 편이 더 낫다." - P74

복은 이런 면접의 문제점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면접은 지원자들을 진정으로 평가하기보다는 지원자가 어떻다고 보는 우리 자신의 생각을 확인하려고 시도하며 시간을 보내는 상황을 조성한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확증 편향이라고 한다. 가장 빈약한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우리는 자신의 기존 편견과 믿음에 크게 영향을 받는 순간적이고 무의식적인 판단을 내린다. 그 점을 깨닫지 못한 채 우리는 지원자를 평가하는 것에서 우리의 첫인상을 확인하는 증거를 찾는 쪽으로 옮겨간다. - P76

여기까지 이야기했으니 인간이 미래를 예측하는 일에 아주 형편없다는 것을 알아도 그리 놀랍지 않을 것이다. 어쨌거나 예측하기와 결정하기는 서로 거의 분리할 수 없는 활동이다(타당한 결정을 내리려면 대개 미래의 어떤측면에 관한 정확한 예측이 필요하다. 즉 이쪽 또는 다른 쪽으로 결정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지를 예측해야 한다). 한쪽을 제대로 못하면, 다른 쪽도 제대로 못할 가능성이 높다. - P7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에이트 -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법
이지성 지음 / 차이정원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이 반드시 인공지능을 넘어서야만 행복하고 인간다운 삶을 살것이라 가정하고 그것이 가능할 8가지의 다소 진부하고 막연한 방법을 제안하는 책.

인공지능이 인력을 대체하면 인간은 어떤 인간다운 삶을 살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으려면 추천한다. 지난 수백년간 지배계급들의 사회질서를 유지해주기 위해 가진것 없는 미천한 자들은 바람직한 노동과 그를 통한 부의 축적을 최고의 가치라 믿어왔다. 이러한 신앙에 가까운 노동과 부의 신념 아래 인공지능이라는 감히 뛰어넘을 수 없는 인간의 대체재가 개발되고 나니, 무엇보다 조급해 진것은 아직 0.000001%에 들정도의 부를 축적하지 못한 어정쩡한 지식인 혹은 아주 가소롭게 조금 가지고 우쭐대려던 자들이다.(저자도 그 중 하나이리라)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새로운 것이 있다면 인간이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시도의 성공정도랄까. 저자가 제안하고 있는 8가지의 방법들은 사실 인공지능의 딥러닝기반이면 언젠가는 흉내가능한 인간의 행위들이 아닌가 싶다.
인공지능의 시대에는 인간다움의 삶을 노동과 권력/지배에 대한 욕망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기본소득, 기본자본이 실현한 사회에 무엇이 우리를 인간답게 할 것인지를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우리는 인간이다.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것은 인간이 만들어낸 인간의 가치관이지 인간 자체는 아닌것이다.

우리의 독서 문화는 ‘단순히 눈으로 읽는‘ 정도다.

의사와 약사가 인공지능에게 대체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인간의 인간에 대한 불신‘을 들었다. 이는 판검사와 변호사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누구나 공정한 법 집행을 원한다. 그리고 최고의 변호사를 원한다. 하지만 현실은 ‘유전무죄 무전유죄‘다.

인공지능 교사는 아이들을 ‘자기도 모르게‘ 편애하는 일도 없고 차별하는 일도 없으며 인상을 쓰는 일도, 화를 내는 일도, 소리를 지르느 ㄴ일도 없기 때문이다. 대신 언제나 온화하고 언제나 친절하고 언제나 다정하고 언제나 자상하고 언제나 섬세하다. 인공지능교사는 그렇게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상태에서 교육을 한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수확가속의 법칙의 핵심인 기하급수적 성장 개념이 ‘종이접기‘를 통해 설명되고 있다.
A4용지 1장의 두께는 0.1밀리미터이다. 이를 1반 접으면 어떻게 될까? 두께가 두 배가 된다. 2번 접으면 두께가 네 배가 되고, 3번 접으면 여덟 배가 된다. 그럼 23번 접으면 어떻게 될까? 두께가 1킬로미터가 된다.
여기서 다시 7번 더 접으면, 그러니까 30번 접으면 두께가 100킬로미터가 되고, 여기서 다시 12번, 그러니까 42번 접으면 두께가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를 초과하게 된다.

기존에 없던 것을 새로 만들어내거나 기존에 있던 것에 혁신을 일으키는 창조적 상상력은 공감 능력을 통해 발휘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노레 드 발자크의 소설 중 처음으로 읽는 소설이었다. 인물 재등장 등의 기법으로 파리를 배경으로한 하나의 세계관을 집필한 발자크의 소설 중 얼마나 읽어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한 걸음을 떼었다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사교계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에는 등장인물의 수가 많고 초반부에 스쳐 지나가는 인물이 후반부에 큰 변수를 주는 인물로 등장하는 등 전체적인 큰 맥락 이외에 집중해야 할 부분적인 요소들이 많다. 나는 단순한 인물가계도를 선호하는 만큼 사교계의 배경은 소설을 읽는데 큰 부담을 준다.
또 고전소설인 만큼 문체는 현대의 일상적인 문체와는 다르고, 심지어 유럽인들의 사고방식의 격차도 있어 익숙하지 않다. 고전은 시대적인 사고도 차이가 나며, 지명, 장소에 대한 구도도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는 특히나 소설을 상상하는 힘이 발동하지 못해 나 자신의 이해력을 의심하고 좌절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지만 재미를 놓칠 수는 없다. 상황이 다르고 생각은 다르지만 인물들의 감정(마음)은 현시대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부성애라던지, 욕망이라던지, 이기심이라던지 인간의 보편적인 감수성은 비슷하니까....

출세에 대한 욕망은 비판받을 일은 아니지만 맹목적인 갈망은 비판을 받을 일이 주변에서 생기기 마련인 것 같다. 순수한 목적이라도 의도치 않게 안좋은 상황을 만들기도 하는게 일상 다반사인데 맹목적인 갈망은 얼마나 큰 과오를 저지르게 되는가.
으젠의 출세에 대한 욕망은 다른 발자크의 소설에서 큰 성공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보트랭씨의 말대로 출세는 노력보다는 기회와 운이라고 했는데 으젠이 고리오영감의 후원과 델핀의 정부가 된 것을 발판삼아 어떤 야망을 펼치며 성공가도를 누릴 수 있었는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다만 으젠이 고향집에서 부모나 누이들로부터 지원을 요구하는 것을 보면 그도 고리오영감의 두 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다. 고리오영감은 으젠과의 대화를 통해 그의 헌신을 비참함 보다는 숭고함으로 표현을 하며, 으젠은 그러한 대화를 통해 고향의 부모와 누이에게 받는 지원에 대한 정당함을 가져갔다는 느낌이랄까.
소설의 분량은 으젠의 몫이 더 많지만 작품을 리드하는 입체성이 강한 캐릭터는 고리오 영감이고 이 또한 이 소설의 제목이 고리오 영감이어야 함을 설명해주고 있다. 고리오 영감과 으젠의 연결고리는 고리오의 두 딸들과의 관계 뿐 아니라 그의 출세를 위한 부모나 누이의 지원을 받는 모습 등이 유사한 점을 보여주고 있다.

고리오 영감의 모습을 통해 현시대의 모습을 같이 비교해 봤을 때 자식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은 부모의 자식을 통한 대리만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이루지 못한 성공의 모습을 자식을 통해 그리고서 열성적으로 실현하고자 하는 점에서 대단히 섬뜩한 일이다. 자식을 위한 희생이라기 보다는 본인 욕망에 대한 투자에 가깝다.
고리오 영감도 사교계에 화려한 삶의 대한 욕망을 딸들 통해 실현시키고 싶어하지 않았을까. 어렸을 적 순수했던 레스토부인, 뉘싱겐부인은 고리오영감의 욕망을 통해 자신들의 욕망을 일깨웠을 것이고 결국 사교계의 향락에 깊숙이 빠져버렸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상적이었던 부분이라면 고리오 영감이 위독하다는 사실을 알리려는 으젠에게 파티준비로 관심을 주지 않는 뉘싱겐 부인에 대한 으젠의 생각(아버지 시체를 밟고서라도 무도회에 갈 여자라는 문장)이 인상깊었다. 소설을 한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나.
그리고 고리오 영감이 사망하고 나서 보케르부인 하숙집에서 영감의 죽음을 애도하기는커녕 밥맛 떨어지는 일, 혹은 다행한 일이라며 식사를 하는 사람들. 허망한 부성애와 사교계는 물론 평민들의 인간관계까지 이기적이고 고독한 모습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부분이었다.

다음 발자크의 소설을 또 기대해 본다.

결국 이 하숙집이 그녀의 전부를 상징하듯이, 그녀의 모 든 모습이 이 하숙집을 설명해 준다. 간수 없는 감옥이란 있을 수 없듯이, 독자들은 이 두 가지 중에서 하나를 빼놓고 다른 하나를 상상할 수 없다.(15p)

인간들은 악덕은 용서하면서도 어떤 인간의 우스꽝스럽고 이상한 짓은 용서하지 않는 법이다.(26p)

우리는 어떤 사람이나 사물을 희생시켜서 자신의 힘을 증 명하기를 좋아하지 않는가? (27p)

그녀도 여느 사람들처럼 가까운 사람은 못 믿으면서도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마음을 여는 그런 여자였다. 이상하지만 사실인 이 정신 상태의원인을 인간의 마음속에서 찾아보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한테서 아무것도 얻지 못하 면서도 자신들의 허점을 그들에게 보인다. 그런 다음에는 그들이 당연히 받을 벌을 받는다고 남몰래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에게는 아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어쩔 수 없이 느낀다.
또한 그들은 자기들이 지니지 못한 장점을 지닌 듯이 보이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다. 그들은 자기들과 관계가 없는 존경과 사 랑을 불시에 얻고 싶어한다. 심지어 언젠가는 그들이 그것을 잃어버리게 될지도 모를 위험조차 무릅쓰고 말이다. 결국 친구나이웃 사람들에게 아무런 선행을 베풀지 못하고, 태어날 때부터이익에 골똘하는 부류들이 있다. 그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을 도와주어서 자존심을 만족시키는사람들도 있다. 즉 애정의 원(圓)이 자기들과 가까워지면 가까 워질수록 덜 사랑하게 되고, 멀어질수록 더욱 친절해진다. 보 케르 부인은 근본적으로 치사하고 잘못된, 밉살스러운 이 두 가지 성격을 함께 지녔다.(33p)

인간의 마음이 애정의 꼭대기에 오르면서 휴식을 얻을 수 있다면, 그와 반대로 증오의 가파른 비탈에서는 거의 발을 멈추지 않는 법이다.(34p)

이러한 고리오 씨의 변화는 그의 재산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데다 주인인 자기를 괴롭히려는 생각에서 비롯했다고 그녀는 짐작했다. 속좁은 인간들이 지닌 가장 밉살스러운 버릇 중의 하나는 자신이 째째하니까 남도 째째할 것이라고 억측하는 것이다.(35p)

출세하기 위해서 자네가 해야 할 노력과 필사적 싸움이 어떤가를 판단해 보게. 항아리 속에 들어 있는 거미들처럼 자네들은서로를 잡아먹어야 하네. 왜냐하면 좋은 자리가 오만 개밖에 없기 때문이야. 이곳 파리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출세하는가를 알고 있나? 천재성을 떨치든지 아니면 능수능란하게 타락해야 하네. 사회 집단 속으로 대포알처럼 뚫고 들어가거나 페스트 균처럼 스며들어 가야 하네. 정직이란 아무 소용이 없네. 사람들은 천재의 위력에 굴복하고, 그것을 미워하고 비방하려고 들지. 왜냐하면 천재는 분배하지 않고 독점하니까 말일세. (148p)

불안정한 처지 때문에 받은 괴로운 타격 아래에서도 그는 이런 생활이 주는 지나친 향락을 단념할 수 없다고 느꼈다. 어떤희생을 치르더라도 그것을 계속해 가려고 마음먹었다. 일확천금의 요행수도 이젠 거품처럼 사라졌고 현실적 장애가 늘어갔다. 뉘싱겐 부부의 가정 비밀을 잘 알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는연애를 출세의 방편으로 삼으려면 온갖 수치를 무시하고 청춘의 과오를 속죄하는 고상한 관념을 포기할 필요가 있었다. 겉으로는 아주 화려하지만 속은 양심의 가책 때문에 온통 좀먹어 있었으며, 그러한 삶의 덧없는 쾌락에 대한 죄과는 끝없는 고뇌로써 치러지는 것이었다. 자신이 택한 이 인생 속에서 그는 라 브뤼에르의 「방심자」처럼 진흙 속에 잠자리를 만들어서 뒹굴고 있었다. 그러나 「방심자」처럼 아직은 자기 의복만을 망치고 있었다.(212p)

보케르 부인은 식탁 주위에 열여덟 명 대신에 열 사람이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한마디도 얘기할 용기가 없었다. 그렇지 만 모두들 이 여주인을 위로하고 즐겁게 해주려고 애썼다. 처음에는 식사만 하러 다니는 사람들이 보트랭과 그날 있었던 사건에 대해서 얘기를 주고받았다. 그러나 곧 그들은 이런저런 대화에 끌려들어서 결투와 도형장과 재판소와 개정해야 할 법률과 감옥에 대해서 얘기했다. 그러자 그들은 자크 콜랭이나 빅토린이나 그녀 오빠를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은 열 명뿐이었는데도 마치 스무 명이나 되는 듯이 떠들어댔다. 그 때문에 보통 때보다 더 숫자가 많은 것처럼 보였다. 바로 이 점이 이번 식사 와 전날 식사 사이에 있었던 차이점의 전부였다. 파리에서 매일 매일 일어나는 사건들 속에서 또 다른 먹이를 구하는 이 이기적인 사회의 습관적 무관심으로 말미암아 사람들은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었다. 보케르 부인 자신도 뚱뚱보 실비의 얘기를 듣고서야 희망에 가득 차서 마음을 가라앉혔다.(287p)

나도 모르겠어요. 나의 모든 생명은 당신에게 있어요. 아버지는 나에게 심장을 주셨지만 당신은 내 심장을 뛰게 했지요.
세상 전부가 나를 비난하더라도 그게 무슨 상관이죠! 어쩔 수없는 이 사랑 때문에 내가 죄를 저지를 때 당신은 나를 받아주시기만 하면 돼요. 나를 원망해서는 안 돼요. 당신은 나를 불효자식으로 생각하시겠지요? 오, 아니에요. 우리 아버지처럼 훌륭한 아버지를 사랑하지 않을 순 없는 노릇이지요. 우리의 불행한 결혼 생활로 말미암아 어떻게 아버지를 돌아가시게 할 수 있어요? 아버지는 왜 우리들의 결혼을 막지 않았을까요? 우리들에대해 깊이 생각하셨어야 했을 텐데? 이제 와서야 알았어요. 아버지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괴로워하고 계세요. 그렇지만 우린들 어떻게 할 수 있어요? 아버지를 위로하라고 하시겠지요! 결코 아버지를 위로해 드릴 수 없을 거예요. 우리들의 비난이나하소연이 아버지에게 괴로움을 주는 것 이상으로 우리의 체념은 아버지에게 고통을 줄 거예요. 인생을 살다 보면 모든 것이쓰라린 경우가 있어요(338p)

기민한 그는 델핀의 본성을 꿰뚫어보았다. 심지어 그는 그녀가 자기 아버지 시체라도 밟고 무도회에 갈 수 있는 여자라는 사실을 예감할 수 있었다. 결국 그는 그녀에 대해서 이치를 따져주는 역할을 할 힘과 그녀 마음을 언짢게 할 용기와그녀와 헤어질 만한 덕성도 없었다.(350p)

「밥맛 떨어지겠소. 한 시간 전부터 영감에 대해서 온갖 얘기를 다하지 않았소? 파리라는 좋은 도시에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의 하나는,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게 태어나서 살다가 죽을 수있다는 것이오. 그러니 이러한 문명의 혜택을 누립시다. 오늘도죽은 사람이 육십 명이나 되는데, 파리에서 죽은 그 많은 사람들에게 일일이 애도의 뜻을 표하겠다는 말이오? 고리오 영감이 뻗었다면, 본인으로서는 차라리 다행한 일이지! 영감을 좋아한다면 가서 보살피시지. 그리고 남은 사람들은 조용히 식사나 하 게 해주시오」
「오! 맞았어요. 영감이 죽은 것은 본인에게는 참 다행한 일이에요! 불쌍한 영감은 일생 동안 줄곧 불행했을 테니까요.」과부가 말했다.
으젠이 보기에는 부성애의 상징이었던 이 영감에 대한 유일 한 추도사란 이런 것이었다. 열다섯 명의 하숙인들은 보통 때처념 잡담을 시작했다. 으젠과 비앙숑이 식사를 끝냈을 때 포크와손가락 소리, 대화하다가 웃는 소리, 무관심하고 식충이들인 이들 얼굴에 나타난 가지가지 표정들이 너무나 혐오스러워 두 사람은 소름이 끼쳤다.(391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