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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금입니다! - 다시 쓰는 슬램덩크
민이언 지음, 정용훈 그림 / 디페랑스 / 2024년 8월
평점 :
[서평] 난 지금입니다! 다시 쓰는 슬램덩크_민이언 지음_디페랑스 출판사
각자의 기억 속에 밀봉된' 슬램덩크에 대한 추억을 꺼내보는 소중한 시간

<슬램덩크 원작 : 줄거리>

중학교 3년간에 49명의 여자에게 딱지를 맞은 불량 소년 강백호는 상북고교(쇼호쿠 고교)에 입학한 후 농구부의 주장 채치수의 여동생, 채소연에게 농구부로의 입부를 추천받았다. 그녀에게 한눈에 반한〈초심자〉강백호는 연습·시합을 통해서 서서히 농구의 세계에 눈을 떠서 천재적인 재능을 개화시키면서 전국 제패를 목표로 해 간다.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
<더 퍼스트 슬램덩크 : 영화>

누계 발행 부수 1억 2천만 부를 돌파하며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아 온 레전드 만화 '슬램덩크'의 신작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2023년 국내 개봉했다.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각본과 연출에 참여해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감상평>

동네 만화방에서 여러권씩 빌려보던 슬램덩크 만화.
그리고 애니메이션. 그리고 비디오판. 극장판 영화로 상영까지!
이토록 한 작품이 오랫동안 리메이크로 회자되는 경우는 드물다.
20년의 세월을 거쳐 나의 묵은 기억 속을 해집고 슬램덩크가 나타났다.
과거 언니와 남동생까지 돌려보던 만화책이 결국 한 편의 영화로 상영되었을 때는
형제들과 연락해서 함께 극장가자고 조르고 싶을 정도였다.

그 정도로 감회가 컸던 작품이었는데 그 슬램덩크를 이처럼 깊이 있게 해석하는 책이 있다니!
이 책은 민이언 작가가 10년 전 네이버 오픈캐스트에 연재했었던 내용들을 다시 엮은 책이다.
각자의 행복한 추억 속 컨텐츠를 다시금 꺼내든 것이다!
이 책을 알게 되고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각 캐릭터 분석과 함께 전체의 큰 스토리 라인에 있어서의 중요한 의미들과 재해석을 담았다.
특히 강백호의 노력하는 엉뚱한 천재에 대한 매력적인 이야기
팀을 이끄는 윤대협의 리더십과 팀웍을 하나로 모으는 힘
정말 곳곳에 숨어있는 명대사와 주인공들의 스토리에 대한 해석으로 나의 해묵은 기억들은 즐거워 어쩔줄 몰라하며 계속 내 머릿속에서 소환되었다.

자, 슬램덩크를 열심히 보던 독자들이여, 다시 오라!
이 책을 읽고 슬램덩크 극장판 영화를 보러가는 것은 어떨까?
가슴 뛰는 설렘을 다시 느낄 수 있을것이다.
일러스트레이터 정용훈의 마지막 바람처럼 '각자의 기억 속에 밀봉된' 슬램덩크에 대한 추억을 꺼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개개인의 인문학>
윤대협의 역할
서태웅에게 들려주었던 조언의 키워드 역시 '신뢰'였다.
윤대협과 서태웅의 결정적인 차이는 신뢰의 성질이기도 하다.
윤대협은 자신을 향한 신뢰만큼이나 팀의 구성원 모두를 신뢰한다.
능남의 선수들에게 에이스의 존재는 가장 실력자인 동시에,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며,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이기도 하다.
반면 서태웅의 신뢰는 다분히 저 자신에게 전념하는 방식이다.
자기중심적이라는 지적을 받으면서도 늘 성공으로 이어졌기에,
반성적 거리를 확보하지 못했던 자기믿음은,
정우성이라는 거대한 장애물 앞에 가로막히면서 처참히 무너진다.
결국엔 스스로가 해결할 것이라는 믿음 안에서 행해지는 서태웅의 플레이는,
정우성 앞에서의 페이크조차도 정우성에게 선택의 확률을 좁혀 주는 예고에 불과했다.
이에 서태웅은 윤대협과의 대화를 상기하며 자신을 향해 있던 신뢰를 북산의 모든 선수와 나누기 시작한다. 서태웅으로 향한 윤대협의 농구, 즉 믿음의 농구가 전국 최강 산왕을 무너뜨린다.
<강백호 너란 남자는...!>
질투란 그런 심리다.
타인이 이루어 낸 성과를 폄훼하고 부정하지만, 폄훼와 부정의 원인은 상대의 과시욕 이전에 자신의 과시욕이다. 나 역시 그만한 능력과 자격은 충분하지만, 너는 나보다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자신의 열등감을 숨기고 상대방의 결점을 드러내려는 심리. 자신을 기준으로 상대를 읽고 있으면서도, 스스로를 읽지 못하는 자뼉의 향연 속에, 겸손과 객관이 들어설 자리는 없다.
강백호. 다시 한 번 림을 향해 솟아올라 본다. 이제는 덩크가 된다.
그렇게 원하고 바라 왔던 천재의 표상이 드디어 자신에게서 실현가능한 능력으로 갖추어졌다.
강백호의 프리드로우 덩크를 이렇게 해석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예전에는 오류를 반복했던 기억이지만, 아직까지 그 안에 남아 있는 그 시절의 욕망이 재발견되기도 한다.
'지금은 될까?' 하며... 다음 단계의 이상을 오히려 과거의 오류 속에서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예전에는 끊임없이 나를 방황으로 이끌던 길이, 나중에는 도리어 내가 가야 할 방향성이 되어 주는 경우가 있다.
189쪽

<우리에게 주는 교훈>
삶의 순간순간은 갈등과 선택의 반복이다. 할까? 말까? 이게 정말로 맞는 것일까?
내게 그런 자격이 있을까? 그렇다고 다른 누가 대신할 수도 없는 갈등과 선택이며, 또한 스스로가 감당해야 하는 몫이다. 어떤 선택에도 사후적 해석은 뒤따르기 마련이다.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혹은 섣부른 판단이었다는...
204쪽
<00에게 추천합니다>
- 슬램덩크 찐왕팬
- 슬램덩크 만화 정주행 예정인 분들
- 슬램덩크 영화를 보거나 볼 예정인 사람들
- 스포츠 및 농구 매니아 그리고 팬들
-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사람들
* 이 책을 슬램덩크 이해를 위한 주석 혹은 해석본으로 삼아도 좋을 것 같다!
<인상깊은 구절>
책에 씌은 만화 속 명대사를 포함하여 민이언 작가의 인문학적인 해석 글귀는 정말 감동적이다.
추리고 추려서 이 정도로 줄였다. 정말 가슴 깊이 새기고 싶은 귀한 구절이 너무 많다!! ㅜ.ㅜ
언제나 곁에 있었으나 보지 않았고 보이지 않았던, 그토록 싫어하는 서태웅이 강백호의 농구 여정 속에서 가장 '중요한 타자'가 되어 버리는 또 하나의 아이러니.
63
어떤 천재에게도 실수는 있는 법이야!
66
스스로에게 부여한 천재라는 무게감이 버텨내기에는 너무도 결정적인 실수였다.
67
<작가의 페르소나>
원작가 이노우에 다케히코는 캐릭터들이 어느 한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자신의 완력으로는 끌어올 수가 없었다고 말한다. 전체의 얼개를 미리 기획하고 그린 것이 아니라 스토리 속의 우연과 필연을 따라간 캐릭터들 각자의 서사였다고...
69
슬램덩크가 당시 여느 스포츠 만화와 달랐던 건, 의식의 서사를 담았다는 점이다.
70
당신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죠?
결국엔 천재들이 더 열심히 노력한다.
노력도 재능이다.
하지 않은 사람은 끝까지 안 한다.
변하지 않는 사람은 끝까지 안 변한다.
* 이 글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서평단을 통해 제공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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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천재들이 더 열심히 노력한다. 노력도 재능이다. 하지 않은 사람은 끝까지 안 한다. 변하지 않는 사람은 끝까지 안 변한다. - P227
슬램덩크가 당시 여느 스포츠 만화와 달랐던 건, 의식의 서사를 담았다는 점이다. - P70
어떤 천재에게도 실수는 있는 법이야!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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