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 사는 남자 1
한희원 지음 / 루시노블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 등장인물 소개 ♣

김도훈 - 1910년 8월 22일 경성출생 김가 정훈의 1남 1녀 중 장남.
뭐하나 빠지는 것 없이 경성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재력가로 풍족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었던 그는 자신의 모든 걸 포기하고 모든 형태의 독립운동의 배후에서 몰래 자금줄을 대고 있었다, 자신도 독립운동가로 일제와 맞서 싸웠지만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는데 영순으로 인해 회생한 도훈은 자신의 집이었던 하우스 비각에 나타나게 된다. 하지만 영순 외에는 만질 수도 볼 수도 없고 박물관 안에서 나가지 못하는 유령 같은 존재가 된다.

" 글쎄, 죽긴 죽은 거 같은데......, 아닌 것 같기도 하고......" " 내 생각에 그냥 귀신은 아닌 거 같은데......"
이 남자의 키워드 : 모던보이, 희생남, 자뻑남, 순수남, 순진남, 응큼남.다정남

이영순 - 고등 2학년 근현대사 시간 때 열정 가득한 여교사로 인해 비각 김도훈의 관해 이야기 들은 후 영순의 머릿속엔 온통 그의 생각뿐이었고, 그의 관해서 알아보기 시작했다. 김도훈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진 영순은 열심히 공부해 반 꼴찌에서 명문대인 백범 대학교 역사학과로 진학했고, 역사학 전공 교수로 재직도 했으며, 대학 부설 대한 역사 연구소의 소장 겸 성공한 역사의 덕후이다. 사진 한 장 남아 있지 않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얼굴 없는 독립운동가와 유별난 사랑에 빠지게 된 것.
" 이번에는 내가 꼭...... 살게 해 줄게요"

박재준 -미림 그룹 회장 손자, 영순의 기억 속엔 자상한 사람이며, 그녀의 취향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 미술사학을 전공한 재준은 영순과 같은 학부 출신의 졸업 동기이고 매일 붙어 다닐 정도로 절친이었으며, 미술사학이 전공이지만 영순을 따라 역사학을 부전공할 정도였다. 남들보다 특별한 집안이다 보니 영순이한테 자신의 신분을 숨겨왔다가 들통나면서 오해로 인해 영순과의 사이가 틀어지자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 뒤 5년 만에 다시 돌아오게 된다.

양용석 교수 - 짙은 쌍꺼풀에 오뚝한 코를 가진 꽃중년, 자신에게 애제자이며 수제자를 자청하는 영순이 믿고 따르는 교수이다.

박신해 - 미림 그룹 수장, 재준의 할아버지로 어렸을 때 부모를 잃고, 암암리에 독립운동가를 돕는 착한 일본인 관리인이 자신을 거둬 그 밑에서 자랐는데 자신을 길러준 분을 김도훈이 죽이려 했다고 잘못 알고 있었던 신해는 일본인 은인에게 은혜를 갚으려 도훈에게 복수하려 한다. 그래서 하우스비각을 가만 못 둬 안달이다.

☞ 이야기의 시작...

수업이 끝난 강의실을 정리하고 있던 용석은 자신의 애제자인 영순이 오자 그녀와 함께 자신의 연구소로 향한다.
지난달 김도훈의 유품이 일본에서 발견되었는데 그가 쓴 편지 세 통이랑 문서 두 권 그 외 개인 물품 다섯 점 등 그의 유품이 하우스비각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것이었다. 그리고 유품을 건네받는 기증식 프로젝트에 자신도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아주 신나있었다.

드디어 유품이 오기로 한 저녁 7시 학교에 도착한 영순은 고베 미술 장관과 그 관계자들에게 받은 유품을 하우스비각 지하에 있는 수장고로 옮기기 위해 걸음을 옮기던 중 수장고로 진입하는 통로의 불을 켜려고 하지만 켜지지 않고, 같이 온 일행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영순은 스산한 기운을 느끼게 된다.

달빛이 들어오는 가장 밝은 곳으로 이동한 영순은 전시품을 함부로 만지지 않는다는 업무사 첫 번째 원칙을 깨고 자신도 모르게 뭔가의 힘에 이끌려 유품 중 나무로 만들어진 팔찌 하나를 꺼내 착용하게 된다. 팔찌를 유심히 보던 영순는 팔찌 안쪽으로 글씨가 쓰여 있는 걸 발견하고는 작은 목소리로 그것들을 읊조리는 순간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하고 엄청난 통증에 이대로 죽는구나 싶어지는 그때 복도 끝에서 누군가 걸어오는 실루엣을 보며 정신을 잃게 된다.

영순은 뿌연 안갯속을 걷던 중 일제시대의 끔찍한 장면을 마주하게 되고 갑자기 불어오는 바람에 휩쓸린 그녀는 꿈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정신을 차린 영순은 자신의 팔에 팔찌가 그대로 끼워져 있는 걸 발견하고는 팔찌를 기증식 행사전에 제자리에 돌려놔야겠다고 생각해 팔찌를 빼내어 제자리에 넣어둔다. 그런데 그 순간 부스럭 소리가 들려오면서 또 다른 누군가가 있다는 인기척을 느끼게 되고 영순은 불안해지는데......
180센티미터쯤 되는 큰 키에 어디서도 보지 못한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모던보이 그 자체인 미남자가 영순에게 다가오더니 " 당신 내가 보이나?"라고 묻는다.

귀신인 줄 알고 당황한 영순은 겁에 질려 하지만, 그 남자는 통성명이라도 하자며 악수를 청하고는 자신이 김도훈이라 말한다.
그가 영순에게 자신의 출생과 업적을 모두 얘기하자 그녀는 비각 김도훈의 것임을 깨닫고는 흥미로워 하지만 그가 이상한 사람이라 생각이든 그녀는 그 자리를 벗어나게 된다.

일본에서 공식적으로 독립운동가의 유품을 전달하는 기증품 전달식이 끝난 후 하우스비각으로 견학하게 될 때 안내를 맡게 된 영순은 각계각층 손님들을 인솔하며 박물관 안내하던 중 또다시 자신에게 아는척하는 도훈을 보게 되자 당황스러워한다. 혹시 사람들에게 그의 모습이 들킬까 불안하기만 하지만 다행히도 다른 사람들 눈에는 보이진 않고 무사히 안내를 마친 영순은 어째서 그가 이곳에 나타나게 된 건지 직접 물어보기로 한다.
도훈은 자신의 집에 70년 만에 어떤 이유로 이런 특별한 시간을 가지게 된 건지 알 수 없다고 말하지만 분명한 건 도훈을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건 영순 말고는 없다는 사실을 둘은 알게 된다.

영순은 그와 함께 있다 보니 역시 옛날 사람이라서 그런지 세대 차이를 느끼게 되고, 도훈 또한 얼마나 이곳에 있어야 할지 모르기에 이 시대를 배워야겠다며 영순에게 몇 가지 준비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면서 도훈은 그녀가 연구주제 이상으로 독립운동가 김도훈을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영순은 자신의 마음이 들킨 거 같아 창피해한다. 그녀의 첫사랑이 1930년대 살았던 김도훈이란 사실에 도훈은 영순의 상상 속 도훈에게 라이벌 의식을 느끼며 그를 이기기 위해 의지를 불태우고는 그녀의 마음을 자신이 홀려버리고 말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면서 영순의 대해 어떤 것이라고 알고 싶은 마음까지 생기게 된다.
영순 역시 도훈의 행동에 호색한 변태라 생각하지만 그의 모습에서 점점 설렘을 느끼게 되고, 그들은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하나로 묶여져 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

박물관 재개관하는 축하행사에서 영순은 절대 만날 수 없을 거 같았던 뜻밖의 손님인 재준을 만나게 되고, 영순은 그가 지키지 못한 약속과 풀지 못한 오해를 품은 채 떠난 지 5년 만에 불쑥 찾아와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게 어색하고 불편하기만 하다. 하지만 재준은 영순을 향한 자신의 변함없는 마음과 오해를 풀기 위해 노력한다.

점점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영순과 도훈... 서로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에 그들은 아픈 몸과 마음을 어루만지며 서로가 처해있는 현실의 아픔을 나눈다... 영순은 그런 도훈에게 " 이번에는 내가 꼭 살게 해 줄게요"라고 말하며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몸과 마음이 그에게 향하고 있음을 느낀다.
그녀의 고백을 들은 도훈은 자신도 영순과 같은 마음이지만 하우스비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사람도 아닌 귀신도 아닌 자신의 상황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해답을 찾을 수 있게 시간을 달라고 말한다.

한편 재준은 영순에게 5년 전 말하지 못한 자신의 사정을 말하고 고백까지 하게 되지만 영순은 자신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며 그의 고백을 거절하자 재준은 영순을 포기하지 않을 거라 말하며 차가운 눈빛과 말투 냉랭한 태도를 보이게 된다. 그 모습에 영순은 충격을 받게 되고 불안해지게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영순은 박물관이 다른 기관으로 넘어가게 된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렇게 되면 박물관의 일을 그만둬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올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해 도훈을 보러 오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자 불안해진다.
도훈 역시 뭔지 몰라도 어떤 위기가 닥쳐오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고 이 상황이 모두 마법이라면 인간으로써 다시 한번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영순은 자신이 우려했던 일이 다가오자 하우스비각에 갇혀 나오지 못하는 도훈을 이승이든 저승이든 책임지고 돌려보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그가 하우스비각에 나타나게 된 시점이 자신이 도훈의 유품인 팔찌를 착용한 그때였다는 걸 깨닫게 되고 그의 죽음과 팔찌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 그 단서를 찾기 시작한다.
단서의 실마리를 찾던 중 도훈의 죽음에 관한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서 누군가로 인해 생명을 중단했다가 이어지는 주술이 도훈에게 행해졌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한 쌍이었던 팔찌 두 개에는 도훈의 육신과 영혼이 각각 봉인되어 있다는 걸 듣게 된다. 도훈이 죽는 순간부터 주술의 효력이 발휘되기 시작하는데 이미 영순이 팔찌를 착용해 주문을 읊던 순간 영혼이 소환됐으니 육신의 소환하는 주문을 외우기만 하면 도훈을 완전한 인간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회생 주술을 시작한 사람이 끝내야만 하는 원칙이 있기에 영순이 시작한 주술을 끝가지 시행하여야만 하고, 그 시작일로부터 108일 안에는 반드시 완성시켜야 하는데... 문제는 육신을 소환하는 주문을 아는 사람의 행방을 찾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재준으로 인해 모든 일들이 틀어지게 되면서 독립운동가 도훈이 아닌 친일파로 오명까지 씌워지게 되는데...

영순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도훈을 명예를 되찾고 주술을 완성해 인간 도훈으로 함께 하기를 바라지만 그 결과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마는데...


"이렇게 쭉 살게 되는 아니든, 같이 방법을 찾아봐요
우리. 내가 도와 줄게요! 그쪽이 박물관에 나타난 것도, 나와 이렇게 만나게 된 것도 다...... 무슨 이유가 있겠죠? 문제가 있으면 반드시 해결책도 있을 테니까."


♣ 이야기를 읽고 난 후 느낌과 생각들 ♣

박물관에 사는 남자는 긴장감을 가지고 보기보다는 가슴 졸이며 본거 같다. 정해진 시간 안에 해결해야 하는데 그 시간이 너무나 짧았고... 내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결말이 나오자 너무 안타깝고 애틋해서 눈물이 나올 정도였다... (깊은 밤 혼자 훌쩍 거렸음)

도훈과 영순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찡하다.
자신의 죽음조차 기억 못하는 그에게 새삶을 주고 싶었던 영순은 자신의 끝을 알면서도 그를 위해 삶을 포기하려는 모습과 사랑하는 영순을 끝을 알기에 그녀를 위해 자신이 바라는 선택을 하지 못한 도훈이 너무 안타까웠다.
외전에서 위로가 되긴 했지만... 그래도 내가 원하던 결말이 아니었다... ( 궁금하면 외전까지 꼭 읽어봐야 해요)

1편에서는 영순과 도훈이 만나게 된 계기와 알콩달콩 로맨스가 펼쳐지면서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이야기도 나오고, 재준과 영순의 대학생 시절 오해로 인해 멀어지게 된 사연들이 나온다. 2편에서는 박물관을 둘러싼 음모와 사건들 영순이 팔찌와 도훈의 연관성에 대해 실마리를 풀어가는 과정이 나오는데 도훈이 죽게 된 사연과 그의 과거 그리고 도훈과 영순의 결말을 볼 수 있었다. 다시 에필로그에서는 카카오 페이지에서 없는 외전이 나오기 때문에 꼭 봐야 한다는 사실!!!


기억이 남는 부분이 있다면... 도훈이 현재 문물을 알아가는 과정 중 컴퓨터를 배우게 되면서 아이돌의 의상이나 비키니를 접한 도훈은 자신도 남자라고 야한 의상에 자꾸만 시선이 가면서도 풍기문란이라고 외치는 반응이 웃기면서도 재미있었고, 그 모습을 더 놀려주려는 영순의 행동도 너무 웃겼다.
둘이 알콩달콩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귀여워 웃음 짓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또 하나 도훈과 영순이 1년에 한번 약속한 게 하나 있는데... 해가 지나가도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참 안타까웠지만 도훈은 그 약속을 다른 모습으로나마 지켰다고 생각 들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또 그가 자신이 살았던 시대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돌고 돌아 훗날 다른 모습으로 만났듯이 그들은 어떻게든 다시 만나게 되어 있는 운명으로 이어져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 했다.

공모전 대상 작품이라는 큰 기대감과 시놉에 끌려 본 작품인데... 작가님의 첫 출간작이셨는데도 너무 잘 쓰셔서 두 권을 읽는 내내 지루할 틈 없이 몰입해서 봤고 완전 기대 이상이었다.
여운이 오래오래 남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었으며, 작가님의 다음 작품도 믿고 구매할 수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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