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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화 - 요괴의 꽃
김선정 지음 / 뮤즈(Muse) / 2016년 12월
평점 :
♣ 등장인물 소개 ♣
무연 - 북쪽 요괴의 두령, 사방의 요괴 중 가장 냉철하고 판단력이 정확하고, 여태껏 여인에게 단 한 번도 휘둘리지 않고 요괴들의 안위를 살피며, 간절하게 요화를 바라지만 티 내지 않는다.
붉은 눈을 가진 인간 홍이를 보는 순간, 요화였기에 자신의 요새에 대려 온 것은 아니었다. 인간의 생기를 먹기 위해서 데리고 온 것도 아니고, 그때는 눈 속에 그녀를 그냥 두고 오기가 눈에 밟혀 데리고 온 것이다.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다른 이에게는 냉철하지만 홍이에게만은 다정한 절륜남이다.
이남자의 키워드 : 다정남, 직진남, 절륜남, 계락남, 안심남, 인내남,능력남 , 일편단심남, 우유부단남
홍이 - 요화, 자신의 부모와 요괴의 거래로 인해 태어나자마자 제단 위에 버려지게 되는데 눈발이 몰아치던 어느 겨울날 제단에 버려져 있던 갓 태어난 홍이를 발견한 할아버지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이었지만 그녀에게 사랑을 주며 한 가족처럼 지내게 된다.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기 전 남겼던 마지막 유언 중 마을로 내려가 살라는 말을 따르려 몇 푼 되지 않는 쌈짓돈을 들고 자신이 버려진 사연과, 부모를 찾기 위해 마을로 내려간다. 그 후 무연을 만나게 되면서 자신이 요화인 걸 깨닫게 된다.
이여자의 키워드 : 순수녀, 강단녀, 친화력짱녀, 순정녀,
화람 - 전 두령과 요화에게서 태어나 요력은 남들보다 더 위협적이며, 몇 년째 무연을 마음에 품고 있으며 그 마음을 지키기 위해 이곳저곳 여행하며 풍류를 즐기는 부모와 달리 화람은 제 저택에서 근신 중이다.
자신을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 무연 때문에 화도 내고 울어도 봤지만 결코 과욕은 없었는데... 홍이의 등장으로 인해 처음으로 자신에게도 친우가 생기 지게 되는 기쁨보다는 홍이와 연적을 되면서 홍이만 바라 보는 무연 때문에 속앓이만 하다 결국 투기에 눈이 멀어 해서는 안될 행동까지 하게 된다.
"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 당신을 연모하기 시작했던, 그 시절의 내가 잘못인 걸까."
흑강- 요괴들은 요력을 갖고 태어나는데 더 강한 요력을 가진 그는 두령을 호위하게 된다.
서해의 요괴들이 폭주해 북쪽으로 쳐들어 왔을 때 여덟 살이었던 흑강이 그 요괴들을 제압했고 그 후로 그 누구도 흑강에게 대들지 않았다.
무연의 모시는 종자로 홍이도 함께 지키며 욕심이 없고, 강직하며, 충심이 강하다.
" 저와 두령 말고는 아무도 믿지 마십시오. 그 무엇도 듣지 마시고, 귀 기울이지도 마십시오"
교화- 흑강과 같이 화람을 섬기고 있다. 자신이 모시는 화람이 두령인 무연의 여인이 될 거라 확신했기에 요화는 화람이 분명하다 믿고 있었지만 인간 요화가 나타나면서 짝사랑하는 화람때문에 마음이 아프고, 자신 또한 화람을 마음에 두고 있다 보니 도의에 어긋난 행동을 하고 만다.
" 아가씨께서 행복해질 수 있다면, 이 목숨 바칠 각오까지 되어 있습니다. "
☞여기서 알아야 할 이야기 1 - 요화
새로운 두령이 탄생함과 동시에 요화도 함께 태어나는데 간혹 요화가 태어나지 않을 시 가장 적합한 여인에게 붉은 눈동자 길게 흐르는 찬란한 흑색의 머리칼과 하얀 피부의 징표가 나타난다.
인간의 두 배 가는 세월을 살게 되며, 요괴 여인들에게 그 이름만큼 명예로운 건 없다.
요괴들의 꽃이라 하여 요화라 부른다.
☞여기서 알아야 할 이야기 2
요괴들에게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는데 보통은 정기를 제때 취하지 않으면 굶주림에 일어난 변이가 대부분인데 응축된 힘이 폭발하여 자아를 잃게 되고 폭주하게 된다.
인간의 생기는 요괴에게 있어 치명적인 유혹이다.
☞ 여기서 알아야 할 이야기 3 - 요화와 요괴의 관계
동서남북, 각자의 위치에서 살아가는 요괴들을 통솔하는 두령이 있는데 요화는 두령에게 있어- 1. 꼭 가져야 할 여인 2. 평생 함께 해야 하는 꼭 필요한 존재이며 절대적인 관계 3. 요괴들의 어머니 4. 두령의 힘이 되어 요새를 지켜야 하는 존재다.
요화는 두령의 또 다른 힘이나 다름없다. 요화를 얻은 두령과 그렇지 않은 두령과의 힘은 커다란 차이를 보이는데 요화를 받아들인 두령은 다른 지역 요괴까지 통솔하는 힘을 가진다.
☞이야기의 시작
며칠 전 세상을 떠난 조부를 생각하던 홍이는 어둠이 자욱하게 내려앉은 눈 내린 산길을 내려오다 산적들을 만나게 된다.
" 낭자, 어딜 가시오?"
덩치 좋은 산적들이 자신을 가로막고 치근덕거리자 달아나야겠다고 생각하던 그때... 두꺼운 음색이 마음까지 파고드는 또 누군가가 나타나고 그의 모습을 확인하던 산적들은 줄행랑을 친다.
그들은 인간 세계를 구경하고자 나온 설산 요괴인... 무연을 본 것이다. 하지만 홍이는 달아날 생각은 하지 않고 금색의 머리칼과 하늘색 눈동자를 가진 요괴의 모습을 뚫어지게 보고 있을 뿐이었다.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요괴인 무연은 자신의 손톱의 세워 홍이의 얼굴을 하나하나 훑기 시작하고 떨고는 있지만 도망가지 않는 홍이가 신기한 듯 바라보다 문뜩 홍이의 붉은 눈을 유심히 보더니 궁금한 걸 묻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홍이의 기억을 들여다본 뒤 " 네가 나에게 너무 늦게 온 것이겠지" 라 말하며 그녀를 요괴들의 요새로 데려간다.
그녀의 모습을 보게 된 요괴들은 인간 여자가 요화라는 말에 수긍할 수 없다며 술렁거리기 시작하고, 일부 요괴들은 인간의 아래에 살고 싶지 않다며 분열이 일어나 부락을 떠나는 일까지 생겨나게 된다. 하지만 무연은 두령으로 태어나 첫 번째로 받은 천명이 자신의 요괴들을 지켜야 하기에 잠든 요화가 깨는 대로 요화의 의식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갑작스레 자신이 요화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할 홍이의 마음을 생각한 무연은 홍이의 마음을 얻어야겠다며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흑강에게 그 방법을 찾아오라 명을 내린다.
" 요화의 마음이 나만을 향할 수 있는 법이어야 한다. 이 여인이 나를 떠날 수 없는 최고의 방법 말이다"
요화인 홍이의 마음을 얻으려는 무연과 달리 홍이는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은 채 " 제 운명이 요괴님께 생기를 드리는 것이라 한다면, 모두 드리겠습니다"라고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
북쪽 두령인 자신을 무섭지 않다며 붉은 눈동자로 자신의 마음을 말하는 홍이를 생각하니 무연은 심장이 멎을 듯 숨이 막히고 얼굴이 붉어지며 자꾸 홍이의 목소리가 귓전에 맴돌게 된다.
홍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된 무연은 한 번도 본적 없던 그녀인데 마음이 끌리게 되자 의아해하면서도 자꾸만 눈길이 가고 손길이 향한다. 점점 소유욕까지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제 품에 가두고 싶어지는 욕심도 생기게 되고 그녀의 마음을 얻으려 부단히 노력한다.
홍이 역시 자신이 더 이상 돌아갈 곳 없고 요괴임에도 자신에게 다정한 그의 곁에 떠나고 싶지 않다 생각한다. 무연과 함께 보내는 시간 동안 뜻밖에 선물도 받게 되는 홍이는 무연의 모든 것들 초차 욕심이 생기고 그의 곁에서 절대 떠나고 싶지가 않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
한편 무연각에 찾아온 화람은 오랫동안 자신의 마음을 받아 주지 않는 무연에게 자신이 찰거머리라는 생각을 지우고 싶어져 홍이를 아우처럼 챙겨 주려 왔다는 말을 전한다. 그러면서 홍이 그녀는 여인이니 두령이 챙기지 못하는 것들을 자신이 대신 챙겨주겠다고 말했지만 무연과 홍이가 단 하루 만에 유대감이 생긴듯하는 분위기에 화람은 조바심이 난다. 그리고 홍이를 요화가 아닌 아가씨라 부른다... 자신의 것이 되리라 믿었던 이름인 요화로 불러 줄 수는 없기에...
화람을 마주한 홍이는 그녀의 속셈을 알지 못한 채 그저 자신과 친우가 되어주기 위해 찾아온 줄 알고 기뻐하고 그 모습을 보던 화람은 홍이에게서 따스한 온기를 느끼게 되면서 홍이의 말처럼 자신이 친우가 되어 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하고 생각한다. 하지만 홍이와는 연적이기에 자신의 감정이 혼란스럽기만 하다.
홍이를 바라보는 무연의 감정을 눈치챈 화람은 그의 모습이 낯설기도 하고 씁쓸하면서 서글프게 느껴진다.
자신의 마음을 보내는 연정에는 화답할 수 없다며 칼날을 서슬 퍼렇게 세워 밀어내기까지 하는 그에게 마지막 부탁까지 거절당하자 화람은 그들 사이를 투기하기 시작한다...
우정과 연적이라는 관계 속에서 화람과 홍이가 함께하던 어느 날 남쪽의 요괴가 나타난다.
그들을 보게 된 요괴는 자신의 정기를 채워줄 인간인 홍이와, 요화의 피를 한 번에 물려받은 고귀한 공주 화람을 잡아먹어 정기를 취하려 하자, 두려움에 떠는 홍이는 무연을 불러보지만 나타나지 않고 화람은 본능적으로 요화인 홍이를 지키다 갑자기 생각이 바뀐 그녀는 무연에게 마음을 얻고 싶은 마음에 남쪽 요괴의 유혹에 흔들려 홍이를 이용하고 마는데....
우정이라 믿었던 화람을 지키려 했던 홍이는 그녀의 계획을 모른 체 위험에 빠지게 되고 과연... 홍이는 모든 위험으로부터 벗어나 그와 마음이 하나가 되어 무사히 무연의 요화가 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는데......
홍이 vs 화람 ===== 무연의 무한 사랑을 받으며 그를 차지하는 이는??
"원하던 것을 가지지 못함을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원하던 것을 가지고자 욕심을 내는 것이 맞겠다는 것"
☞읽고 난 후 생각과 느낌들......
요즘 방영 중인 도깨비에서 도깨비 신부가 떠오르는데 요화를 읽고 딱 떠오르는 게 요괴의 신부인 거 같다. 두령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며, 요괴들의 어머니기에ㅎㅎㅎ ( 신부가 돼서 스토리가 쓰인 건 아니라는 거)
두툼한 두께의 단권이지만 몰입도가 좋아서 휘리릭 읽혔다. 요괴 장르는 좀 안 맞는 게 있었는데 요화는 내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초반부에서는 무연이 요화인 홍이와 만나면서 서로에게 서서히 다가가는 내용이 나왔다면 중반부터는 화람의 질투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들과 북쪽을 습격하는 무리들 때문에 점점 긴장감에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무연이 너무 절륜절륜 하셔서 카리스마가 사라지기도 했었지만 ㅋㅋㅋ 그래도 흔들리지 않는 일편단심이기에 가볍게 넘길 수 있었던 거 같다. 막무가내 고집불통에 넌 내 거야 하는 소유욕보단 홍이의 마음들도 살피면서 그녀의 슬픔까지 자신이 해결해 주려고 하는 모습이 참 좋았던 거 같지만 살짝 우유부단했던 성격이 화람의 질투를 더 키운 게 아닌가 싶다.
무연이 홍이에게 벌을 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거 뭐야 뭐야 유치하게 하면서도 내심 부러웠다는( 이게 벌인지 희롱하며 즐기는 건지 ㅋㅋ)
무연의 애정 공격에 정신을 못 차리는 홍이가 너무 순수하고 나약한 여주로 나오면서 답답하게 느껴져 민폐녀로 나오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자신의 남자한테 눈독 들이던 화람을 향해 당돌한 모습을 보이는 홍이를 다시 보게 했다. (잘했어ㅋㅋ)
이번 작품은 주연들보단 조연들이 더 맘에 들었는데 그중 흑강과 교화다.
흑강은 자신의 위치랑 해야 할 일을 정확히 알고 주인만을 섬기는 모습이 참 좋았고 교화 역시 흑강만큼 강직한 인물이어서 조연이었지만 기억에 많이 남는다.
자신의 주인인 화람도 그 주인의 모시는 교화도 일방통행 사랑을 하고 있다는 게 안타까웠다... 화람 그녀가 조금만 욕심을 버렸다면 아픈 사랑으로 덜 힘들어했을 테고 오히려 아픈 마음을 보듬어 주고 감싸줄 수 있는 그가 있었는데... 자신에게 정말 소중한 이가 누구였는지 조금만 더 빨리 돌아보았더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만큼 화람과 교화가 애틋하고 짠했다. 그들의 끝이... 나오지 않아... 좀 아쉬웠다...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해서 좀 더 해피 해피 한 모습 보고 싶었는데 (열린 결말인 거죠??)
요화 1부에서는 부모 세대의 이야기가 나왔다면 외전에서는 1부 2세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북쪽의 두령의 아들과, 서쪽 두령 아들, 동쪽의 두령의 딸 공주 이야기가 만나서 함께 하는 과정이 잠깐 나오는데... 2부에서는 그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쓰일지 궁금하다.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빨리 2부 만들어 주세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