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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 여자다 ㅣ 동화 쫌 읽는 어린이
혼다 큐사쿠 지음, 이치이 미카 그림, 강물결 옮김 / 풀빛 / 2022년 7월
평점 :

남자아이가 여자아이가 되었다?!
책의 제목만 보고서는 판타지 동화일까? 생각했었는데요
아이와 책을 읽고 나서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성 고정관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며 이야기 나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을 구분하는 고정관념에서 나오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많이 했고, 그런 말을 들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은 인식이 많이 변하고 있지요
책 속의 주인공 '스바루'의 이야기를 통해서 성 고정관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학교에서 미술 시간에 선생님이 하늘을 그려보라고 했어요
'언제, 어디에서 본 하늘이든 좋아요. 아직 본 적이 없는 공상 속 하늘도 좋아요'라고 말씀하셨죠
스바루는 공상 속 하늘을 그리기로 했어요
그림을 좋아하며 잘 그리는 스바루는 예쁜 걸 좋아하는 친구예요
스바루는 공상 속, 한낮의 사막 하늘을 그리기로 했어요
커다란 태양과 작은 태양을 한 개씩 그렸죠
사막은 더운 곳이니까 태양이 두 개인 게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도화지 위에 분홍색 하늘을 그렸지요
공상 속 하늘이니 마음껏 상상력을 펼쳤던 스바루였는데요
같은 반 아이 스즈키는 분홍색은 여자나 좋아하는 색이라면서
스바루를 여자라고 놀리기 시작했어요
울컥. 화가 난 스바루는 "그래, 나 여자다"라고 말해버립니다
스바루는 분홍색을 좋아했고, 공상 속 하늘이니까 분홍색이어도 문제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 이후부터 스즈키는 스바루를 쫓아다니며 시비를 걸어요
스바루는 여자니까 남자 화장실에도 들어가지 말라고 했지요
시끄러워지는 스바루의 학교생활!
이런 스바루를 챙겨준 친구들은 여자아이들이었어요
히미코라는 여자아이가 스바루를 챙겨줬는데요
스바루가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바람에 히미코가 상처를 받았고 울리기까지 했어요
이런 스바루의 행동. 무례함에 누나들은 스바루에게 벌을 주었죠-
분홍색 셔츠와 치마를 입혀서 학교를 보냈어요
당연히 남자아이들이 스바루를 놀렸겠지요?
그러나 여자 아이들은 스바루를 도와줬어요
화장실 갈 때도 도와주고, 밥도 함께 먹고 이야기 나누게 됩니다
함께 지내면서 스바루는 여자아이들을 이해하게 되고 깨닫게 되는 부분이 많아졌어요
<그래, 나 여자다>를 읽으며 생각이 많아졌던 열 살 아이였어요
책을 읽으며 같은 반 친구들을 하나 둘 떠올리더라고요
평소 분홍색을 좋아했던 아이였는데, 친구들의 놀림으로 검은색이나 남색 옷을 즐겨 입기 시작했던 아이에요
그래서 스바루가 굉장히 용감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요
정말 생각해 보니까 여자가 바지 입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데,
남자가 치마를 입는다고 하면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본다고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지요
책 속에서 등장하는 스바루의 가족들과 선생님도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스바루의 생각이 성장할 수 있었던 이들이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고요!
여자는 분홍, 남자는 파랑! 이런 고정관념에 대해 생각해 보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에 대해서도 깨달았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솔직하게 말하는 건 좋지만, 상대에 대한 배려 없이 생각 없이 내뱉는 말은 상처를 준다는 걸 알게 되었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