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쿨 - 세계를 사로잡은 대중문화 강국 ‘코리아’ 탄생기
유니 홍 지음, 정미현 옮김 / 원더박스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제목인 코리안 쿨 Korean Cool’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그다지 친숙하게 와닿지 않는 것은 솔직히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입니다. 우리에게 코리안이라는 외국인들이 바라보는 한국의 인상은 1990년대 이후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빈민국 혹은 제3세계 국가의 낙후된 이미지로 남아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고, ‘어글리 코리안과 같은 단어가 보다 생생하게 기억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은 멋지다!’는 의미로 코리안 쿨이라는 단어가 사용되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기 보다는 솔직히 낯설고 당혹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더 일반적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오랫동안 우리 머리속에 고정되다시피한 인식 때문에 10여년 전부터 일본과 아시아를 넘어 중동과 유럽, 남미, 미국까지 맹렬하게 기세를 떨치고 있다는 한류 Korean Wave’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우리나라 문화가 다른나라에 붐을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과 소문 자체가 선뜻 믿기지 않는 이상한 인지부조화 현상을 일으키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한류라는 현상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거나 미미한 것을 언론이 과장되게 부풀린 것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그런데 과연 그런 것일까요? 미국 아마존의 한국 관련 서적 베스트셀러에 오른 유니 홍의 책 <코리안 쿨>은 우리가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한류의 외양과 그 내면을 국외자의 눈을 통해 진솔하게, 때로는 신랄하게 보여줍니다.

저자인 유니 홍은 재미교포 2세로 미국 시카고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후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후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예일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후 파리에 6년 간 거주한 뒤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파이낸셜 타임스>를 비롯해 <뉴욕 타임스>, <워싱턴포스터> 등에 정기적으로 칼럼을 기고 중인 저널리스트입니다.

 

저자가 한국계이기 때문에 한국에 대해, 한류에 대해 무조건적인 애정과 자부심을 바탕에 깔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그것은 섣부른 판단이 될 것입니다.

저자가 시카고를 떠나 한국에 온 1985년 당시 한국은 아직 개발도상국 단계에 머물고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세계 1위라고는 교통사고 사망률과 음주량 밖에 없었던, 세계적으로는 여전히 한국전쟁의 참화로만 기억되고 있던 시절이었지요. 그렇기 때문에 저자의 아버지가 무상으로 제공받은 당시 대한민국의 최고 부촌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도 툭하면 엘리베이터가 고장나고 절전과 단수가 일상사였던 3세계의 집단주거촌이었고, 각종 사회적 규제와 통제, 권위주의와 억압, 체벌과 폭력, 그리고 계층간 빈부격차와 그에 따른 차별의식과 계급화가 넘쳐나던 저개발 국가의 전형이었습니다. 저자의 학교생활 역시 부당한 차별과 체벌, 폭력과 뇌물의 기억으로 점철되어 있고요. 그러니 저자가 단지 한국계라는 이유만으로 고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거나 과장되게 부풀릴 가능성은 애시당초 없는 것이지요.

 

저자는 이 책의 상당 부분을 할애하여 자신이 유년시절에 한국에서 겪었던 저개발의 기억들을 직설적으로 털어놓고 불만을 터트립니다. 그리고 그중 대부분은 현재 40대 이상인 독자들은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을 멀지않은 추억입니다. 너무나 생생한, 불과 20여년 전의 기억이기에 부정할 수도 없는 기억이지요.

 

저자는 자신이 유년시절과 청소년 시절에 한국에서 자라고 학교를 다니면서 겪었던 생생한 기억들과 자라면서 공부한 한국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인 한과 샤머니즘, 유교, 일본에 대한 적개심, 북한에 대한 공포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며 이야기의 토대를 엮어갑니다. , ‘한국적인 것의 뿌리에는 이런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뒤섞여있다는 분석이지요.

 

 

그러던 3세계 국가였던 한국이 저자가 미국으로 돌아간 2000년대 이후 갑자기 전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산업성장국이자 문화강국으로 떠올랐습니다. 저자는 깜짝 놀랐고, ‘믿을 수가 없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경제성장이야 국가가 전략을 잘 짜고 국민들이 일치단결하면 어느 수준까지는 발전할 수 있지만, 사실 전형적인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취하던 중공업 중심 국가가 반도체와 IT, 휴대전화와 고급 가전 같은 하이테크 분야에서 전세계 부동의 최첨단이던 일본과 미국을 제치고 압도적인 전세계 1위를 차지한다는 것은 누구라도 쉽게 믿기 힘든 일일 것입니다. 사실 저자와 동일하게 1980년대에 학교를 다녔던 40대 이상들은 불과 30년 전에 세계 최고로 동경의 대상이었던 SONYGE를 삼성과 LG가 멀찌감치 제쳐버린 현재의 상황이 여전히 선뜻 믿기지 않을 정도이기는 마찬가지이니까요.

 

저자가 경제보다도 더 놀란 것은 바로 한류현상이었습니다. 경제와는 달리 문화는 돈이 많다고 덩달아 파급력이 생기거나 인위적으로 퍼트릴 수 있는 유형의 물건이 아니고 보다 정신적인 영향력을 주고받는 무형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경제발전에 모든 국력을 기울이다보면 오히려 소홀하거나 일률화될 수 있는 것이 문화이기 때문에, 한류가 모든 면에서 아시아의 맹주였던 일본 문화를 제치고 일본을 점령하고 중국과 아시아를 넘어 중동과 남미, 유럽과 미국까지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퍼져나가는 현재와 같은 현상은 한국어 가사의 <강남스타일>이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장기간 2위에 머물렀던 현상 못지않은 충격이자 놀라움이었습니다.

 

저자가 발견해 낸 한류 붐의 뿌리는 뜻밖의 시간, 의외의 장소에 찾아집니다. 1997IMF 경제 위기 이후 집권한 김대중 대통령은 붕괴된 국가 경제의 재건으로 눈코뜰새 없이 바쁜 와중인 19982월에 국제적인 홍보전문가인 GSA의 이태하 대표를 청와대로 불러들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IMF 채무 위기로 국제적으로 바닥으로 떨어진 대한민국의 신인도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한 전방위적인 국가 홍보 전략을 이태하 대표에게 의뢰합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을 세계무대에 다시 알리기 위한 두 가지 핵심 전략이 고안됩니다. 그것이 바로 대중문화와 IT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대중문화 수출 산업을 구축한다는 야심찬 목표 아래 문화부를 설립하고, 정보통신기술 분야를 중점 육성사업으로 지정하여 초고속 인터넷망을 전국에 가설하고 IT 산업에 집중적인 지원을 합니다. 사실 중공업 위주의 수출 드라이브 국가에서, 그것도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국가 정책의 방향성을 기존의 중공업이 아닌 새로운 분야로 옮겨 찾고, 그중 하나가 돈과는 거리가 먼 문화라는 선택은 선뜻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여기에 김대중 대통령의 탁월한 혜안이 있었고, 그 결과가 바로 오늘날과 같은 IT 강국, 문화강국의 토대를 구축한 것입니다.

 

저자는 김대중 정부 시절에 국가가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문화 정책을 시행했다는 가장 흥미로운 예로 1992년에 서울과 홍콩 사이에 오갔던 외교 행랑에 들어있던 드라마 테입 이야기를 합니다. 한국정부의 해외공보관은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의 비디오 테입을 외교 행랑에 담아 홍콩 한국영사관으로 보냅니다. 이들의 임무는 이 드라마를 홍콩 텔레비전에 방영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에 한국 드라마는 아시아에서 전혀 수요가 없었기 때문에 공보관은 홍콩 내 한국 회사들이 해당 방영 시간대의 광고 시간을 사도록 설득하고, 광둥어 더빙에 정부 기금을 사용하는 등의 공을 들였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이 드라마가 홍콩에서 방영되어 히트를 치면서 중국 본토에도 방영되어 한류의 씨를 뿌리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한국과 전혀 국교가 없던 쿠바에서 90%라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올렸던 드라마 <내조의 여왕>의 스페인어 더빙에는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의 공적 자금이 지원되었다는 뒷이야기도 저자는 풀어놓습니다.

  

 

저자는 한류의 선두인 드라마와 케이팝에 대한 이야기들을 한 후, 드라마와 케이팝의 영향으로 현재의 미국과 유럽, 아시아 젊은이와 트랜드세터들에게 대한민국의 오늘날의 이미지는 남자들은 멋잇고 여자들은 예쁘며, 꿈꾸던 하이테크 기술이 일상화되어 있는 쿨한 나라라는 이미지가 일반화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들은 진심으로 한국은 쿨하다라고 말한다는 것입니다.

 

저자가 이 책에서 주목한 것은 한류의 성공에 대한 단순한 감격이 아닙니다. 자신이 어린 시절 직접 겪었던 3 세계의 전형이었던 한국이 김대중 대통령의 혜안에 힘입어 올바른 방향을 발견한 후 각 분야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과 노하우를 이야기하고, 그러한 성공이 앞으로 게임과 영화 등을 통해 확산되고 발전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다른 한 편으로는 한때 아시아 문화의 맹주였던 일본 문화가 한류에 밀려 소멸된 사실을 지적하며, 한류가 안고있는 위험성도 경고합니다. 그것은 저자가 말하듯이 문화를 억압하던 독재자였던 박정희 시대로 돌아가지 않는 것인데, 불행히도 현재의 대통령이 바로 그 계보를 직접적으로 잇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저자는 일말의 불안감을 토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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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 - 결정적 1%, 사소하지만 치명적 허점을 공략하라
리처드 H. 탈러 지음, 박세연 옮김 / 리더스북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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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대학 경제학과 교수인 리처드 탈러가 같은 대학의 로스쿨 교수인 캐스 선스타인과 함께 저술해 2008년에 발표했던 <넛지 Nudge>는 출간 전에 여러 출판사들로부터 외면받았던 것과는 달리 출간되자마자 전세계적으로 행동경제학에 기초를 둔 정책 수립 붐을 일으켜 무려 50여개 국에서 정부 산하에 넛지 이론에 바탕한 행동연구부처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강력한 파급력과 영향력을 미쳤습니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도 경제학 전문 서적으로써는 매우 이례적으로 무려 40만부 이상이 판매되는 높은 호응을 얻었고, 21세기 경제학의 한 주류인 행동경제학을 일반 대중들에게 폭넓게 알려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넛지>로 전세계적으로 행동경제학 붐을 일으켰던 리처드 탈러 교수가 7년 만에 내놓은 신간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 Misbehaving>은 역시 행동경제학에 바탕을 둔 경제소비행태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경제학자들이 논문이나 이론에서 상정하는 논리와 이상에 근거한 이상적인 경제적 동물, , 호모 이코노미쿠스는 감정에 혼동되지 않고 정확하고 논리적인 판단 하에 소비와 경제 행동을 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보더라도 모든 사람이 언제나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소비와 경제 활동을 하지는 않고 그러지도 못합니다. 이것은 조금만 생각해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상식이죠. 하지만 이런 당연한 상식을 학문적 편의성과 이론적 전개를 위해 무리하게 무시하고 이상적인 모델인 호모 이코노미쿠스(이콘)을 논의의 출발점이자 토대로 삼는 데에 근대경제학의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 바로 행동경제학의 공로이고 행동경제학의 주창자인 대니얼 카너먼에게 노벨경제학상을 안겨준 가장 큰 이유입니다.

 

현실의 인간은 이콘과는 달리 사소한 조건의 변동이나 착오에도 판단이 흔들리거나 뒤집어지고, 그로 인한 소비와 투자 활동에 큰 차이를 보입니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이러한 전통경제학자들의 박제화된 이콘과는 달리 살아있는 인간에 초점을 맞추고 사람들이 왜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경제적 선택이 아니라 틀리거나 잘못된 선택을 하곤 하는지의 원인을 규명하고 그것을 어떻게 이용할지를 고민합니다.

 

리처드 탈러 교수는 이 책에서 먼저 현실의 사람들이 이콘과는 다른 선택을 하곤하는 이유를 심리학적인 이론을 토대로 먼저 다양하게 분류하여 설명하고 그것을 다시 경제학적인 이론들로 정립해 냅니다. 그리고 실제 사례들을 통해 살펴본 사람들의 심리를 잘못 읽어서 겪은 대기업들의 실패와 성공 사례들을 소개한 후, 전통경제학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행동편향이론에 근거한 소비 및 경제활동 행태에 관한 여러 이론들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심리학과 행동경제학에 토대를 두고 분석한 현실적인 사람들의 판단과 행동 양태를 다시 현실에 적용하여 다양한 경제학적 문제들에서 어떻게 하면 원하는 방향으로 소비와 경제활동을 넛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대안을 제시합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이콘과 현실적인 사람 사이의 불일치는 사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누구나 금방 알 수 있는 상식에 가까운 것입니다. 하지만 이 자명한 진실을 근대경제학에서는 무려 200년 가까이나 외면하거나 무시함으로 인해 숱한 경제학적인 모순을 야기했고, 21세기에 들어와서야 비로소 심리학의 도움을 받아 행동경제학이라는 새로운 범주의 학문을 출현시킴으로써 해결의 실마리를 잡았다는 점에서 학문과 인간행동의 관찰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함께 근대 경제학계의 근시안적인 아집과 학문의 통합의 유효성에 대해 폭넓은 생각을 하게끔 만듭니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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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01 0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진 2016-04-01 00:38   좋아요 0 | URL
먼댓글 주소가 잘못 달려서 수정했습니다.
이상하게 목록에 제 글이 안뜨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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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필요 없다 - 인공지능 시대의 부와 노동의 미래
제리 카플란 지음, 신동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상당히 논쟁적인 이 책의 제목과 사람 모양의 로봇이 사람의 일을 대신하는 이 책의 표지 일러스트레이션을 보면 누구나 올해 상반기를 뜨겁게 달구었던 알파고와 인공지능에 대한 생각을 반사적으로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 책 역시 출판 시기가 시기이니 만큼 원제나 책의 내용과는 별반 관계가 없는 자극적인 우리말 제목을 붙여 판매를 노린 것이 아닌라 하는 의심도 해보았지만, 이 책의 원제 역시 우리말 번역과 동일한 <Human need not apply>이고, 표지 일러스트레이션 역시 원서와 동일한 매우 공들여 그린 것임을 보면 그러한 의심을 거두고 내용에만 초점을 맞추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쓴 제리 카플란은 스탠퍼드 대학교 법정보학센터의 교수이자 인공지능학자로 학생들에게 컴퓨터 공학과 인공지능의 영향 및 윤리에 대해 강의하고 있습니다. IT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이라면 동시에 스탠포드대학이라는 학교 명칭에서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듯이 실리콘벨리를 중심으로 여러 스타트업 회사들을 세워 경영한 기술혁신가이자 사업가, 그리고 베스트셀러 저서를 출간한 저자로도 유명합니다.

 

저자의 이력에서 예상했던 것처럼 저자는 현재 인공지능과 컴퓨터 공학에 관한 한 가장 앞서있고 진보적인 것인 스탠퍼드대학 인공지능연구소에서 인공지능 태동의 초창기부터 발전기를 거쳐 현재까지의 과정들을 직접 지켜보고 참여한 경험을 토대로 이 책을 저술하였습니다. 그런 만큼 이 책에는 인공지능과 컴퓨터 업계의 유명한 인물들과의 직접적인 교류와 의견, 활동에 관한 생생한 목격담과 의견, 이론들이 무척 많이 담겨져 있습니다.

 

기하급수적인 속도와 비율로 발전해 나가는 초집적회로에 기초를 둔 인공지능의 신경망 컴퓨터로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흥미진진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흥미를 끄는 것은 컴퓨터와 인공지능이 사람의 두뇌나 행동과 다른 점들, 그리고 이로 인해 야기될 비도덕성과 비윤리성, 비공정성이 야기할 문제점들이 실제로 컴퓨터의 판단착오로 인해 발생했던 201056일의 미국 주식시장의 원인모를 대폭락 사태는 가치 판단 능력이 없이 효율성만을 최우선시하는 인공지능에게 전적인 통제권을 맡겨놓았을 경우에 발생할 참사에 대한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여기서 저자는 인공지능이 고도로 발전하여 사람과 성과를 다투게 될 때 윤리성이나 공정성에 대한 개념이 없는 인공지능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저지를 다양한 비윤리적인 행위들의 위험성을 공학적인 관점에서 경고하고, 이미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이 돈을 버는 수준까지 발전해 있는 현실에 닥쳐있는 위험들을 드러내 보여줍니다.

 

중반부에서 저자는 인공지능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게 될 미래 쪽으로 이야기를 전환시킵니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 많은 독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 이르러 저자는 갑자기 이야기를 이상한 방향으로 유도하기 시작합니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일자리를 빼앗길 인간의 위험에 관한 이야기는 더 구체적으로 진전되지 못하고 갑자기 러다이트 운동 형태로 원론적인 경고와 비난을 반복하더니, 갑자기 상위 1%가 대부분의 부를 독점하는 현재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일관하다가 갑작스럽게 끝을 맺습니다.

 

독자들이 기대했던 인공지능에 의해 사라지게 될 인간의 일자리들에 대한 구체적인 전망을 하기에는 다소 벅찼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이 책을 저술할 즈음에 월가와 미국 경제계를 뒤흔들었던 오큐파이 운동에 정서적으로 동조한 마음이 앞섰기 때문일까요? 어느쪽이던 진지하게 시작했던 인공지능에 대한 고찰이 인공지능에 대한 러다이트 운동 쪽으로 방향을 돌리고 흐지부지 마무리지어진 점은 독자들이 이 책에 대해 기대했던 바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큰 아쉬움을 남깁니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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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01 0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진 2016-04-01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뒷부분이 날아가서 다시 붙여 넣었습니다.
줄 띄우기도 이상하게 벌어지는 것이
외부 텍스트 붙여넣기 기능에 좀 문제가 있어 보이네요.
 
경제경영/자기계발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이 책에서 펠프스는 지난 150년간의 자본주의 경제 성장과 쇠락을 되돌아보면서 경제 성장, 나아가 혁신의 원동력이 무엇이었는지, 그것이 어떻게 사라져 버렸는지 분석한다. 다시 번영하기 위해 자본주의 경제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대담한 책이다

 

 

 

 

 

 

 

 

 

 

 

 

 

 

 

 

실리콘밸리가 주목하는 혁신기업가이자 미래학자로, 15개가 넘는 우주.첨단 기술 기업을 설립한 바 있는 피터 디아만디스는 이 책에서 자원과 기술의 풍요가 이끌어낼 기회에 대해 설명하며 어떻게 하면 우리가 그것들을 세상에 없던 성공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은 〈이코노미스트〉경제 전문 편집장인 에이드리언 울드리지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포착한 경제 변화의 단서를 담았다. 여기에는 큰 변화를 예고하는 작은 변화들과 이를 감지한 기업과 정부 그리고 개인의 기민한 대응과 전략, 반걸음 앞선 미래의 스케치가 담겨 있다.

 

 

 

 

 

 

 

 

 

 

 

 

 

 

 

 

 

아담 스미스부터 폴 크루그먼까지 근대와 현대, 주류와 대안 경제학을 망라한 35인의 대표적인 경제학자들의 삶과 이론을 소개한다. 리스트를 비스마르크에, 하이에크를 다스 베이더에 비유하는 등 경제학자들에게 캐릭터를 부여하고 특징적 일화를 만화로 덧붙여 재미와 내용을 동시에 잡는 경제학 입문서다.

 

 

 

 

 

 

 

 

 

 

 

 

 

 

 

이코노미스트 홍춘욱 박사의 책. 이 책은 환율이 결정되는 원리부터 차근차근 이야기를 풀어간다. 환율이 움직이는 이유와 원리, 그리고 그에 따른 결과까지. 원리를 이해하면 환율의 방향을 스스로 예측할 수 있고, 각국 통화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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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05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초코머핀 2016-03-05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번영의 조건이란 책이 눈에 들어옵니다 :)
 
[G2불균형]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G2 불균형 - 패권을 향한 미국과 중국의 미래 경제 전략
스티븐 로치 지음, 이은주 옮김 / 생각정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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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불과 20년 전인 19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막 세계의 공장으로 변신한 후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하여 자본주의권의 다크호스로 주목받으면서 수많은 분석서들이 막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던 신흥공업입국중국이지만, 그로부터 불과 한 세대도 채 지나지 않은 지금은 20세기 후반부가 미국의 시대였던 것처럼 21세기 중반 이후가 중국의 시대가 될 것임을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명실상부한 포스트 미국적인 존재로 자리를 굳히고 있습니다.

 

사회주의적 계획 경제를 버리고 자본주의적인 개방과 개혁 노선을 취한 1980년대 초부터 헤아려봐도 불과 30년 만에 중국은 아시아의 자본주의 맹주였던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경제 강국이었던 독일마저 GDP 총액에서 제침으로써 미국과 어께를 나란히 하는 초강대국인 ‘G2’의 자리에 우뚝 서는데 성공했습이다.

 

그런데 이 21세기의 두 초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을 나란히 비교해보면 흥미로운 차이점과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 두 나라의 정반대적인 차이점을 살펴보면 중국의 역사는 5천년이 넘는데 빈해 미국의 역사는 고작 240년에 불과하고, 미국이 자본주의의 맹주였던 데 비해 중국은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 전향한 지 불과 30년 밖에 되지 않는 신생 자본주의 국가라는 큰 차이점이 두드러집니다.

그런데 이러한 차이점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들 두 나라는 하나는 세계 제1의 생산 국가로써, 다른 하나는 세계 제1의 소비 국가로써 서로에게 가장 큰 소비와 생산 대상이며, 서로가 서로에게 의존하는 상호의존성이 어느 국가보다도 크다는 점입니다.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을 역임했고, ‘더블 딥 Double Dip’이라는 단어를 가장 먼저 만들어내어 사용하였고, 미국의 부동산 과열과 2008년 금융대공황을 예견한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이자 월가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경제학자인 스티븐 로치가 쓴 <G2 불균형>은 바로 이 상호의존성 속에서 세계 경제를 불안정한 불균형으로 몰아넣고 있는 두 초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비판적으로 지적하고 분석한 책입니다.

 

스티븐 로치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미국 경제의 발전 중 상당 부분이 기술혁신이나 신기술 개발, 저축률의 증대 같은 자본의 원초적인 증가에 기초한 당연한 발전이 아니라, 자산 가치의 버블화에 기초한 가짜 성장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미국의 막대한 소비력이 스스로 지닌 자산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자산 가치를 부풀린 버블화와 이에 기초한 신용 거품에 의해 부풀려진 인위적인 가짜 호황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저자는 그러한 가짜 호황에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한 것이 중국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 미국이 신경제의 IT 거품이 꺼진 2000년대 이후에도 여전히 소비 중심의 경제 체제를 꾸려나갈 수 있었던 데에는 낮은 인플레이션의 유지가 결정적이었는데, 그러한 낮은 물가와 인플레이션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중국이 생산한 저렴한 가격의 생필품들의 유입과 중국이 사주는 막대한 금액의 미국 채권이 존재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 미국이 세계 최대의 소비국으로써 존재를 유지할 수 있었던 데에는 세계 최대의 생산국인 세계의 공장중국의 역할이 결정적이었고, 이 두 나라가 서로 간에 가지고 있는 상호의존성은 매우 크고 결정적인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자산의 버블화와 신용 창조에 근거한 미국의 가짜 호황은 기본적으로 건전한 자본과 자산의 운용과 생산에 근거한 지속가능한 성장이 아닌 까닭에 언제든 대공황의 우려를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미국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중국의 경제 발전 역시 바탕이 불안정한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발견하지 못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전망을 엄청난 군사력과 흔들리는 국내 경제, 개인 소비의 과다 등으로 인한 망하는 강대국의 조건에 딱 들어맞는 상황이라고 진단한 저자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만을 물고 늘어질 것이 아니라,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에 미국 기업이 진출할 기회를 잡고, 특히 중국의 미발전된 서비스와 금융 시장에 미국의 선진 기술들을 수출할 기회를 잡으라고 충고하지만, 현재 미국은 이러한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공략할 기회를 잡기보다는 중국에 무역 보복을 가할 기회만을 노리고 있다고 한탄합니다.

 

중국 역시 총 GDP에 비해 1인 당 GDP가 형편없이 낮고, 소득의 불균형한 분배가 위험한 수준이며, 새로운 성장 동력이 부재한 상태에서 미국이라는 단일 시장에의 의존이 지나친 상태에서는 결국 1인 당 GDP17천 달러에 달하는 2015~6년 경에 심각한 성장의 정체가 찾아올 것이라고 저자는 예견합니다. 그리고 그 예견대로 올해 초에 중국의 주식 시장은 불과 1주일 사이에 20%나 증발하고, 매 주 1000억 달러의 외환이 소멸되는 경제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저자는 명실상부한 현재 세계 최대의 경제 강국인 이 두 초강대국들이 둘 다 지나치게 성장 일변도의 정책만을 취하고, 그러한 성장 동력을 스스로가 아닌 상대방에게서 얻어내는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결국 두 국가 모두 성장을 위한 성장에 목을 메는 위험한 성장의 덫에 걸리게 되고, 결국 두 국가만이 아니라 전세계 경제를 2008년의 금융대공황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하고 치명적인 세계대공황으로 밀어넣게 될 위험이 크다고 경고합니다.

 

저자는 미국과 중국이 취하고 있는 의존적 성장정책이 내포하고 있는 위험성을 한 시하도 빨리 깨달고, 상호 간에 얻을 수 있는 경제적인 이익을 자산 버블화가 만들어 내는 가짜 호황이 아닌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한 지속가능한 새로운 성장 동력의 발견으로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길이 아닌 편한 가짜 성장을 선택할 경우에 필연적으로 닥칠 거대한 파국을 논리적이고 세부적인 근거와 이론들을 들며 강력하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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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1 23: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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