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 Great Company 500 : 세계 명문기업들의 흥망  ] 

현대 비즈니스를 탄생시킨 명문 기업가들이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을 만들어냈으며 어떻게 전설을 이뤄냈는가를 담고 있는 책. 이 책은 지난 400여 년간 흥망성쇠를 거듭하며 현대 비즈니스를 탄생시킨 기업가들의 궤적을 따라간다. 무일푼의 이민자부터 하버드 MBA까지 온갖 배경에서 출몰한 기업가, 그리고 제조업에서 금융산업, 유통업, 오늘날 정보혁명의 주역이 된 신흥기업에 이르기까지…. 500개에 달하는 드라마틱한 기업 역사는 진정 ‘오래된 미래’를 보여준다.  

  

 

 

 

 

 [ 평전 스티브 잡스 대 빌 게이츠 ]

세계를 대표하는 경영자이자 시대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 두 사람은 지난 30여 년간 서로 경쟁하면서 개인용 컴퓨터(PC) 시대, 인터넷 시대, 모바일 시대를 열어갔다. 두 CEO의 꿈과 열정, 도전, 성공을 담은 평전으로, 경영 컨설턴트인 저자가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를 경영, 인물, 도전, 열정이라는 4가지 카테고리로 비교하며 그들이 살아온 모습을 정리했다. 

 

 

  

 

 

  

 

 [ 세계를 움직인 돈의 힘 ]

금융 왕조는 보통의 은행가 가문과 달리 권력과 공생하여 경제적.정치적 권력을 행사한 가문을 말한다. 이 책에서는 스물한 개 금융 가문의 성공과 실패 이야기를 돈과 권력의 결탁에 초점을 맞추어 들려준다. 금융 명가들의 흥망성쇠를 세계사적인 사건과 관련하여 재조명함으로써 금융자본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오늘날 정치권의 모습을 투영해 볼 수 있다. 

  

  

 

      

 

 [ 중국의 기업가 ] 

중국에서 사업을 벌이는 40인의 글로벌 기업인들이 비즈니스 경험을 생생한 그들의 육성에 담아 세계에 전하는 꿈과 땀과 희망의 인터뷰집이다. 이 책에서 40인의 도전적인 기업가들은 현금 흐름의 중요성과 중국내 고급 인력의 부족 현상, 남방과 북방인 간 서로 다른 협상 방식 등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자 하는 전 세계 비즈니스맨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주옥 같은 이야기들을 털어놓았다. 

 

 

  

 

 

 

 [ 위안화 파워 ]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많은 국가들이 달러의 안정성에 대해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 역시 자국의 화폐, 위안화의 국제화에 대해 높은 관심과 강렬한 의지를 갖게 되었다. 저자는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위안화가 달러, 유로의 뒤를 이어 새로운 국제화폐로 등극할 거라고, 국제통화체제는 앞으로 위안화 시대를 맞이할 거라고 주장하는 책이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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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종료] 7기 여러분 고생 많으셨습니다.

 

1. 신간평가단 활동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사실 경제경영 분야 책들 전체에서는 다른 팀인 B조 서적인 [ 위험한 경영학 ] 을 가장 좋게 읽었지만, 

제가 속한 A조의 책들 중에서는 [ 선착순 채용으로 세계 최고 기업을 만들다 ]를 꼽겠습니다. 

 

 

 

 

 

 

 

 

 

 

기업 경영의 기본인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면에서 쉽게 행하기 힘든 모범적인 경영 원칙으로 감명을 주고 

세계 경제와 첨단 신기술의 추이를 항상 지켜보고 발빠르게 대응하며 

원가 경쟁이 아닌 첨단 기술에 의한 고부가가치 달성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차별화된 경영 방식은 

머니 게임인 금융 공학이 결코 이길 수 없는 제조업의 힘을 새삼 느끼게 하였습니다.  

 

2. 신간평가단 도서 중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1)  위험한 경영학 ( B조 책이지만...)

 2) 선착순 채용으로 세계 최고 기업을 만들다 

 3) CEO 켄지 

 4) 투자, 음모를 읽어라  

 5) 경영학보다는 소설에서 배워라 

 

3. 신간평가단 도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선착순 채용으로 세계 최고 기업을 만들다 ] 중 

평준화된 대학 과정을 마치고 입사 시험과 1, 2차 면접을 거치는 과정에서 각 개인들의 개성은 사라지고 똑같은 하나의 필터로 걸러진 똑같은 사고와 행동 방식을 지닌, 즉, 기준에 맞춰 생각하고 행동하며 거기에서 벗어나는 것을 겁내는 획일적인 사원들만이 남겨지게 되고, 이런 평균적인 조직원들만으로 구성된 회사는 필연적으로 관료화될 수 밖에 없다. 그러면서도 경영자는 늘 ‘쓸 사람이 없다’고 한탄만 한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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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넬의 소녀들
앨리스 호프만 지음, 박아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어린 시절 읽었던 [ 작은 아씨들 ] 이 워낙 감명적이었기 때문에 당시에는 구하기 힘들었던, 아마도 국내에 딱 한 종 뿐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는 2부의 완역본(아마 아직도 1부는 완역본이 두 어 종 되지만 2부는 완역본이 거의 없고, 3, 4부는 국내에 제대로 번역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키다리 아저씨 ] 역시 비슷하게 2부의 번역본은 찾기가 어렵죠. [ 빨강머리 앤 ] 은 다행히 전 10부가 모두 세트로 나왔는데 말입니다)을 보았는데, 1부에서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전개에 크게 실망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베스의 죽음 이후에 로리가 조우가 아닌 에이미와 결혼한 것이 소년소녀 문학의 전형적인 해피엔딩과 거리가 멀게 느껴져서 결정적으로 실망하였고, 조우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베어 선생이라는 별다른 매력없는 캐릭터와 갑작스럽게 결혼을 하게 되는 점도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학생 시절에는 싫어했던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 을 나이가 든 후에 다시 읽어보고는 [ 작은 아씨들 ] 2부에서 실망했던 점들이 오히려 이 작품에서 훨씬 더 고전적인 형태의 해피엔딩으로 완성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제인 오스틴이 완성해 낸 19세기적인 로맨스 문학의 원형으로써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시대 설정이 반세기 가량 앞서기는 했지만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 작은 아씨들 ] 의 전개는 [ 오만과 편견 ] 보다 훨씬 더 현대적이었던 셈이지요. 제인 오스틴의 시대에는 여성이 사회적인 활동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의 이름으로 작품을 발표하는 것조차 힘들었지만, 올코트의 시대에는 조우처럼 여성이 자신의 이름으로 전업 소설가로 활동하는 것이 가능해진 시대가 되었으니까요.

[ 작은 아씨들 ] 은 [ 키다리 아저씨 ], [ 빨강머리 앤 ], [ 소공녀 ] 등과 함께 소녀 소설의 고전으로 시대를 초월한 인기를 여전히 얻고있는 만큼, 아마도 영미권에서는 그 작품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거나 아예 오마쥬를 바치는 작품이 적지않게 있었겠지만, 아쉽게도 국내에 번역된 작품은 거의 본 적이 없어서(마르셀라 세라노의 <작은 아씨들이여, 영원히 안녕> 라는 작품이 있더군요) 이 작품이 시대에 따라 또는 현대적으로 변주된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것이 이 작품의 팬으로써 적지않게 아쉬웠습니다.


그렇다면 모든 세대의 소녀들의 고전인 [ 작은 아씨들 ] 을 21세기인 지금의 감각에 맞춰 새롭게 쓴다면 어떤 작품이 될까요? 이런 궁금증에 답을 주는 소설이 바로 앨리스 호프먼[ 아넬의 소녀들 ] 입니다.

사실적인 설정 속에 몽환적이고 마술적인 요소를 삽입한 ‘매직 리얼리즘’ 기법으로 가족 관계나 로맨스를 그려내어 많은 호평을 받고 있는 앨리스 호프먼이 2009년에 발표한 [ 아넬의 소녀들 The Story Sisters ][ 작은 아씨들 ] 에 대해 직접적인 오마쥬를 바치고 있는 작품입니다. 

[ 아넬의 소녀들 ] 의 주인공은 이혼한 어머니 애니와 함께 살고있는 세 자매 엘브와 메그, 클레어입니다. [ 작은 아씨들 ] 에서는 남북전쟁에 참전한 아버지가 이 작품에서는 시대적 추이에 맞춰(?) 이혼한 것으로 나오고, 등장하는 비중도 딱 [ 작은 아씨들 ] 후반부에 등장하는 아버지 정도입니다.
주인공인 스토리 자매의 이름이 엘리자베스([작은 아씨들] 에서는 ‘베스’라는 애명으로 불리지만, 이 작품에서는 ‘엘브’라는 애명으로 나옵니다), 메그, 클레어로 3명 중 2명이 [ 작은 아씨들 ] 의 네 자매 중 두 명의 이름과 똑같습니다. 심지어 엘브의 애인의 이름은 아예 [ 작은 아씨들 ] 에서 조우의 남자친구 이름과 똑같은 ‘로리’입니다.
이외에도 [ 작은 아씨들 ]에서 이국적인 장소로 자주 등장했던 파리가 이 작품에서는 제2의 무대로 나옵니다.

이처럼 [ 작은 아씨들 ] 에 명백하게 오마쥬를 바치는 설정으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 작은 아씨들 ] 의 주인공 자매들이 21세기에 태어났더라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갔을까 하는 궁금증을 지극히 사실적인 설정과 전개로 보여줍니다.


이야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인공 격인 인물은 세 자매 중 큰 딸인 엘브인데, 풍부한 상상력으로 아넬이라는 가상의 지하 세계와 언어를 창조하고, 스스로를 어린 시절에 인간에 의해 유괴된 아넬의 천사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이야기는 고전들과는 달리 어둡고 비극적인 내용으로 시작되고 전개됩니다. 어린 시절 클레어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엘브는 학교 선생인 변태 성추행범의 차에 클레어가 타자 동생을 내리게 하고 자신이 동생 대신 끌려가 끔찍한 일을 당합니다. 엘브의 마음 속에 내제되어 있는 그 어두운 기억은 엘브를 현실에서 도피하고 아넬의 세계에 집착하게끔 만듭니다. 아넬의 이런 태도는 학교와 일상 생활에의 부적응으로 이어져 불량한 남자 아이들과 어울리다가 약물에도 손을 대면서 결국 강제로 특수 학교에 보내지게 됩니다.

어둡게 변한 언니의 태도에 메그는 물론 클레어마저 거리를 두게 되는데, 특수 학교에서 만난 동급생의 형인 ‘로리’와 사귀게 되면서 마약마저 하게 되고, 결국 아버지의 차를 훔쳐 두 동생을 태우고 운전하던 엘브가 사고를 내어 메그가 죽게 됩니다.

메그의 죽음 이후 클레어는 실어증에 빠져 파리의 외할머니에게로 가고, 엘브는 마약 복용으로 교도소로 가게 됩니다. 자매의 어머니인 애니가 엘브의 추적을 의뢰한 사립탐정인 피트와 가까워지고, 출소한 엘브가 경제적으로 안정된 로리와 동거하게 되는 것으로 안정을 찾는 듯도 싶지만, 애니가 백혈병으로 죽고, 로리도 해로인 중독과 그에 연류된 사고로 죽음으로써 엘브는 다시 혈혈단신의 처지가 됩니다.

현대 미국의 병폐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어두운 전개이지만, 원본이 [ 작은 아씨들 ] 인 만큼 소설의 마지막 100쪽은 로리의 아기를 낳은 엘브가 총명한 딸 미미와 함께 정상적인 사회 생활로 복귀하는 모습과 클레어가 보석세공사로 일하면서 서서히 마음을 열고 마침내 자신의 짝을 찾아 결혼식을 올리게 되는 과정을 교대로 그려낸 후, 클레어의 결혼식을 위해 파리에 온 엘브가 마침내 클레어와 재회하는 모습을 마지막 장면으로 보여줌으로써 스토리 자매의 긴 이야기는 밝고 따뜻한 해피 엔딩으로 끝맺습니다.


소녀 소설의 영원한 고전인 [ 작은 아씨들 ] 에 오마쥬를 바치며 원본의 틀을 충실하게 옮겨온 작품이기는 하지만, 현대 미국의 어둡고 병든 면들을 회피하지 않고 사실적으로 적용시킨 까닭에 후반부 20%를 제외한 대부분의 내용들은 전체적으로 비관적이고 우울한 전개로 일관하고 있어서, 아직 [ 작은 아씨들 ] 의 아름다운 세계에 동경을 지니고 있는 미성년의 독자가 읽기에는 다소 부담스럽고 불편할 부분이 많은 작품입니다.  

하지만 고전 명작을 동시대의 무대로 옮겨와 현대의 관점에서 바라봄으로써 원작이 발표되었을 당시에 받았을 느낌을 나름의 감각으로 재현해 낸 이 작품은 고전의 현대적인 재창조의 사례 중에서 손가락에 꼽을 만큼 우수한 성공작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빼어납니다.

프랑스어 표기가 다소 이상한 부분이 종종 눈에 띄는 점과 작가와 작품에 대한 해설이 없는 점은 다소 간의 아쉬움을 남깁니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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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순 채용으로 세계 최고 기업을 만들다>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선착순 채용으로 세계 최고 기업을 만들다 - 스스로 일하게 하는 회사 주켄공업 이야기
마츠우라 모토오 지음, 이민영 옮김 / 지식공간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 선착순 채용으로 세계 최고 기업을 만들다 ] 는 [ CEO 켄지 ] 와 마찬가지로 지식공간사가 작년부터 꾸준히 출간하고 있는 CEO 라이브러리 시리즈의 네 번째로 출간된 책입니다(이 시리즈는 현재 다섯 권이 나와있습니다). [ CEO 켄지 ] 가 전문 경영 컨설턴트의 경영 전략을 소설 형식을 빌려 쓴 경영 전략 시뮬레이션이었던 데 비해, 이 책은 일본에서 쥬켄 공업을 창업하여 45년 간 최고 경영자로 경영하고 있는 사장인 마츠우라 모토오가 직접 쓴 자서전 형식의 책입니다. 보다 전형적인 형식의 책인 셈이지요.

쥬켄 공업은 100만 분의 1 그램 기어 휠로 대표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초정밀 가공 기술로 세이코, 샤프, 엡손, 카시오, 삼성, LG 같은 세계적인 대기업들의 최신 제품에 들어가는 초정밀 부품들을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회사로 우리나라와 대만, 중국 등 8국에 모두 12개의 지사와 14개의 해외 공장을 두고 있으며, 초정밀 기어 휠 가공 분야에서 세계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등 독자적인 지위를 탄탄하게 굳히고 있는 특급 중견 기업입니다.


선착순 채용이라는 현대 기업에서는 다분히 비현실적으로 여겨지는 책 제목을 보고 목소리 크고 밥 빨리 먹는 사람을 우선 채용한다는 [ 일본 전산 이야기 ] 같은 류의 일본 특유의 ‘곤조’ 정신만을 앞세우는 책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도 솔직히 들었는데, 저자가 직접 쓴 머리말을 읽고 깜짝 놀랐습니다.

머리말의 첫 문장에서부터 저자는 2008년 전세계를 뒤흔든 미국 발 금융 공황의 주범인 미국의 금융 공학을 생산 활동은 하지않고 마켓 머니를 이용해 이익을 내는 ‘세계적인 다단계 판매’라고 칭하며 이런 시스템이 위기에 봉착할 것을 일찍부터 짐작하고 있었다고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그리고 기업은 이익보다도 더 중요한 사회적 책임을 져야하며, 무분별하게 미국식 무한 경쟁 체제를 도입해 기업 내부를 전쟁터로 만들고 사람들을 소모품처럼 버리는 행태를 지양하고, 사원들에게 안심과 희망을 주어야 하는 기업의 본질과 미래를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올해 나이가 73세인 연배로써는 놀랄만큼 경제와 경영의 핵심을 꿰뚫어보는 식견이고, 세계 경제의 핵심을 정확하게 파악한 통찰력이라고 감탄할 수 밖에 없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혜안은 책 전체를 통해 반복해서 나타납니다.

제목으로 사용된 ‘선착순 채용’에 대한 선입견도 본문에 서술된 자세한 설명을 들어보면 금방 오해가 풀립니다.
쥬켄 공업은 별도의 입사 시험은 커녕 이력서조차 받지않고 희망자는 선착순으로 입사시키고 있는데, 이는 일반적인 기업의 채용 절차가 실제로는 별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자의 견해에 의하면 이미 상당 부분 평준화된 대학 과정을 마치고 입사 시험과 1, 2차 면접을 거치는 과정에서 각 개인들의 개성은 사라지고 똑같은 하나의 필터로 걸러진 똑같은 사고와 행동 방식을 지닌, 즉, 기준에 맞춰 생각하고 행동하며 거기에서 벗어나는 것을 겁내는 획일적인 사원들만이 남겨지게 되고, 이런 조직원들만으로 구성된 회사는 필연적으로 관료화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면서 경영자는 ‘쓸 사람이 없다’고 한탄한다는 것이지요.

쥬켄 공업은 학력이나 국적, 외모 등을 일절 따지지 않고, 빈 자리가 있을 때 입사를 희망하는 사람이 오면 묻지않고 채용한다고 합니다. 당연히 직원들의 자질에 대한 우려가 따르겠지만, 실제로는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피어싱을 한 폭주족 출신의 젊은이들도 잘 적응하여 훌륭하게 기술자나 사원으로 성장한다고 합니다. 물론 이는 제조업이라는 특성상 일할 의지가 없는 사람은 버티기가 힘들기 때문이라는 점도 있지만, 부모와 선생들이 20여년 간 공들여 키운 사람을 단 몇 분 간의 면접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는 저자의 신념이 바탕에 깔려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단 이렇게 뽑은 사원들에게는 가능한 한 각자가 원하는 바를 최대한 들어주고자 합니다. 현재 직종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싶다면 즉시 원하는 부서로 발령을 내려주고, 어학 연수를 원하며 즉각 받아들여 줍니다. 사원들도 이러한 신뢰에 보답하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하여 성과를 거두고 있고요.
얼핏 보기에는 지나치게 이상론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언제나 인력란에 시달리는 일본에서 대기업이 아닌 중소 제작사에 취업을 희망하는 젊은이라면 특별히 높은 보수나 지위를 탐내서 온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고, 오히려 다른 기업에는 취업하기 어려운 조건을 가진 경우가 많을 것이므로, 까다롭게 따지지 않고 신뢰하여 받아준 기업에 열심을 다하는 것은 당연할 테이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면 개인적인 성취감은 물론 회사 전체로 볼 때도 자기가 흥미를 느끼고 원해서 전문적으로 파고든 일이 결국 가장 좋은 성과를 낼 것이기 때문에 이런 일련의 과정은 심리적으로도 경영적으로도 최상의 방식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중졸이나 고졸 혹은 고등학교 중퇴 학력의 쥬켄 사원들이 독학으로 고급 기술과 외국어를 익혀 박사급의 대학 연구원들이나 대기업 연구직, 외국 기술자들을 대상으로 영어는 물론 독일어와 한국어, 중국어로 강의를 하는 모습은 이러한 방식이 옳다는 것을 실증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원들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투자도 중소기업으로는 생각하기 힘든 수준입니다. 거액을 들여 최첨단 컴퓨터를 도입해 사원들의 컴퓨터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쓸데없는 인력 낭비를 막기 위해 출근부는 물론 출장 경비 정산마저 일절 없앰으로써 사원들이 오직 업무에만 전념하게 한 점 등 철저하게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회사를 운영하는 점도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이런 혁신적이고 과감한 경영 방식의 밑바탕에는 젊은 시절 회사에 입사하자마자 사무 합리화를 위한 매뉴얼을 만들고, 사비를 들여 첨단 기술을 익히고 개인 연구실까지 얻어 기술을 개발하였고, 영업에서도 평균치의 8배가 넘는 실적을 올렸을 정도로 온 몸을 던져 노력하고 고민했던 마츠우라 모토오 사장의 경험이 베어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내심 놀랐던 것은 2차 대전 이전에 태어난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경제 흐름이나 첨단 기술에 대한 이해도와 적응력이 무척 높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일본산 가전 제품들이 미국과 전세계를 휩쓸 때 일본의 힘에 환호하던 분위기와는 반대로 왜 미국 회사들이 가전 사업에서 철수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고민하다가 단순 가전 제조업의 쇠퇴를 예상하고 거래 분야를 다각화한 점이라든가, 모바일과 IT 산업의 대두를 직면하고 거기에 맞는 대처 방식을 고민한 점 등 세계 경제의 조류가 10년 단위로 빠르게 바뀐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은 많은 것을 생각케 합니다.

단순 제조업은 인건비가 싸고 자원이 풍요로운 중국이나 인도, 동남아시아 등에 결국 밀릴 수 밖에 없으므로 제조업이 나아가야 할 길은 제살 깎아먹기 식의 원가 경쟁이 아니라 나노 테크놀러지로 대표되는 첨단 정밀 가공 기술로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길이라는 저자의 논리는 애플과 디즈니 등 세계 초일류 기업들의 디자인 혁신을 이끌었던 프로그 디자인의 하르트무트 에슬링거의 주장과도 정확하게 일치하는 혜안입니다.


이렇게 기업 경영의 정도를 걸으며 안정적인 기업을 구축한 쥬켄 공업이지만, 이런 초우량 기업조차 버티기 어려울 정도로 힘든 일본의 경제와 기업 현실에 대한 개탄과 건의를 저자는 후반부에서 피력하고 있습니다.
거품 경제의 붕괴가 기업의 땅투기를 방관하거나 심지어는 조장까지한 일본 정부 당국의 무책임함과 무능력에 원인이 있다는 지적과 함께 수익의 60%가 넘는 중소기업에 대한 과도한 세금 체제와 회사 자산 및 비상장 주식 상속에 대한 비현실적일 만큼 과도한 과세가 결국에는 일본 내의 제조업들을 죽이고 말 것이라는 경고, 중소기업의 지적 재산이나 창안에 대해서는 아무런 댓가도 지불하지 않고 착취하는 일본 대기업의 이기주의는 일본 제조업이 쇠퇴하고 있는 이유를 짐작케 합니다.


73세의 중소 제조업체 경영자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책 속에 담겨있는 내용들은 꾸준한 자기 정진과 경영 혁신, 세계 경제 조류의 파악, 인사와 재무 관리의 원칙 등 많은 점에서 기업과 경영의 정도가 무엇인가를 배우고 느낄 수 있게 만든 좋은 내용으로 가득 차있어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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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에서 2009년 1월에 [ 노인의 전쟁 ] 으로 새롭게 '외국소설선' 시리즈를 시작했을 때

많은 SF 팬덤을 흥분시켰던 것은 존 스칼지의 [ 노인의 전쟁 ] 자체의 재미도 있었지만,

뒤쪽 책 날개에 작은 글씨로 적혀져 있는 이 시리즈의 향후 출간 예정작에

레이 브래드버리[ 화성연대기 ] 가 시리즈 004로 떡하니 적혀있었기 때문입니다.

 

레이 브래드버리라고하면 SF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만화 [ 강철의 연금술사 ] 에서의 대총통의 이름을 떠올릴테지만,

 

SF에 발을 담근 분이라면 누구나

그의 이름과 그의 대표작인 [ 화성연대기] 를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브래드버리[ 화성연대기 ] 는 SF 장르에서는 필독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작품이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번역판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죠.

 

사실 [ 화성연대기 ] 는 그동안 국내판이 두 차례나 출간되었었지만,

30여년 전에 나왔던 일본어 중역본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1990년에 모음사에서 나왔던 번역본조차도 금방 절판된 후 희귀도서로 고가에 거래되고 있을 정도여서

많은 SF팬들을 안타깝게 해왔습니다.

 

샘터의 외국소설선도 [ 노인의 전쟁 ] 출간 이후

근 1년 간 후속작들이 출간되지 않아서

혹시 이 기획이 취소된 것이 아닌가하는 불안감을 주었던 것은

바로 그 후속작 속에 [ 화성연대기 ] 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올해에 들어와

[ 좀비 해적 이야기 ] 가 [ 캐리비안의 해적 - 낯선 조류 ] 로 제목을 바꿔 출간된 것을 시작으로

[ 노인의 전쟁 ] 의 속편인 [ 유령여단 ][ 샤르부크 부인의 초상 ] 이 차례로 출간된 데에 이어

마침내 [ 화성연대기 ]8월 30일에 출간되었습니다.  

[ 화성연대기 ] 는 1999년 1월부터 2026년 10월이라는 시간대를 배경으로

지구인이 화성을 침공해 정복하는 과정을 기록한 26편의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화성 침공이 시작된 날짜가 1999년 1월이라는 데에 다소 황당함을 느낄 분도 계실텐데,

이 작품은 지금부터 70년 전인 1940년대에 여러 잡지에 연재되었던 것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허무맹랑하다고 비웃기보다는 오히려 그 상상력에 더욱 놀라게 될 정도입니다.

 

번역은 김영선씨가 맡았는데,

주로 아동 문학쪽에서 상당히 많은 작품을 번역하신 분이네요.

 

원래 브래드버리는 이 단편집에 4편을 더 수록하려다가

1950년에 처음 단행본으로 묶여 출간되기 직전에 빠졌다고 하는데,

 

여러 차례 특별 기념판 형식으로 정리되었던 판본들 중에서

어떤 판본을 토대로 한 것인지는 언급되어 있지 않네요.  )

( 김상훈씨라면 이런 부분을 빼놓지않고 밝혔을텐데 이런 면에서 SF 전문가와의 차이가 나타납니다  )

 

브래드버리는 이 연작들 외에도 화성을 무대로 한 중단편들을 10여편 정도 더 썼는데,

그중 일부는 그동안 국내에 발간되었던 SF 선집들 속에 포함되어 있으니

[ 화성연대기 ] 를 읽고 감명을 받으신 분은 그 작품들도 한 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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