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리스크 스테이션 미래의 문학 6
데이비드 웨버 지음, 김상훈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앞의 글에서

부졸드보르코시건 시리즈

데이비드 웨버아너 해링턴 시리즈

1980년대 이후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의 양대 걸작으로 손꼽힌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보르코시건 시리즈의 재간과 함께

아너 해팅턴 시리즈가 마침내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제가 '마침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이 아너 해링턴 시리즈의 1권인 <바실리스크 스테이션>의 국내 발간이

그리폰북스와 해피 SF 시절부터 꾸준히 거론되어 왔지만

계속해서 출간이 미루어져 왔다가

(번역본이 인터넷의 SF 팬덤사이에 돈 지도 오래 되었습니다)

 

이번에 김상훈씨가 번역하여

폴라북스의 미래의 문학 시리즈 6권으로

근 20년 만에야 마침내 출간이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아너 해링턴' 시리즈

인류가 지구를 벗어나 외항성계로 진출한 미래를 배경으로

맨티코어 왕국의 해군 함장인 아너 해링턴 중령

장대한 우주 모험담을 그린 작품입니다.

 

이 시리즈의 작가인 데이비드 웨버

전쟁 게임 <스타파이어>의 전략 설정을 시작으로

전공인 역사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미래 역사 발전 단계와 국가 간 갈등,

그리고 다채로운 밀리터리 전쟁 체계에 대한 지식을 결합시켜

본격적인 밀리터리 SF 장르를 부흥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아너 해링턴 시리즈의 첫 권인 <바실리스크 스테이션>에서는

처음으로 순양함 피어러스호의 함장 임명을 받은 아너 해링턴 중령이

 

모의 전술 훈련에서 멋지게 실력과 기지를 발휘했음에도 불구하고

치졸한 정치적 음모로 인해 변경인 바실리스크 스테이션으로 밀려나고

발령지에 도착하자마자 상관으로부터도 버림을 받지만

 

단호한 의지와 결단력, 그리고 헌신성으로

단 한 척의 순양함만으로 넓은 웜홀 교착점 전체의 경비를 맡고

바실리스크 스테이션에 대한 적국 헤이븐 공화국의 음모를

고군분투 끝에 물리침으로써

 

화려하게 금의환향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잔꾀와 임기응변으로 순간순간 상황을 해결해 나가는' 마일즈 보르코시건과는 달리

본격적인 우주선 함대전과 밀리터리 전략들이

정교하게 펼쳐진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주인공인 아너 해링턴 중령의 매력도 빼놓을 수 없는데,

밀리터리 SF 물로써는 이례적으로

남성이 아닌 여성 함장을 주인공으로 삼음으로써

세세하고 극적인 재미와 카타르시스를 배가시킵니다.

 

 

600쪽에 달하는 두께의 밀리터리 SF 소설을

불과 이틀 남짓 만에 읽어 버렸을 만큼

소설적인 재미와 오락성은 단연 최고 수준인데,

 

판권료 때문인지 책 가격이 조금 높지만,

아무쪼록 판매가 잘 이루어져서

현재까지 본편 14권, 외전까지 20권에 이르는 시리즈들이

차례로 발간되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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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즈 보르코시건 : 마일즈의 유혹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 5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김창규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21세기에 들어와서 우리나라 SF 팬덤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의 작품으로는

역시 존 스칼지의 <노인의 전쟁> 시리즈를 첫 번째로 꼽을 수 있겠지만

 

작품성과 재미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로이스 맥마스터 브졸드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 쪽을

오히려 더 높이 평가하는 SF 애호가들이 많을 것입니다.

 

실제로 해외에서도

1980년대 이후에 발표된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의 SF 작품들 중에서

이 마일즈 시리즈와

데이비드 웨버아너 해링턴 시리즈를 나란히

현대 스페이스 오페라의 양대 걸작으로 꼽고 있으니까요.

 

우리나라에서도 이 마일즈 시리즈가

행복한책읽기사의 Happy SF 시리즈로

<마일즈의 전쟁>과 <보르게임>이 차례로 발간되어 호평을 받았었죠.

 

 

 

 

그런데 현재까지 17권 이상이 발간된 이 시리즈에서

마일즈의 탄생과 첫 걸음을 보여주는 두 권만 발간된 후에

행복한책읽기사의 사정이 어려워지는 바람에

후속 권들의 번역 발간이 이루어지지 못해

많은 SF 애호가들을 안타깝게 해왔습니다.

 

이 시리즈를 번역했던 김상훈씨는

폴라북스의 새로운 SF 총서 시리즈인 '세계의 문학'를 기획하면서

시리즈 1권에 해당하는 <명예의 파편>과 2권인 <바라야>를 낼 예정으로

시리즈 앞권들의 뒷편 책날개에 예고까지 했는데,

 

판권이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에게로 넘어갔고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에서는 시리즈 전권 발간을 공표하고

의욕적으로 발간을 시작했습니다.

 

 


 

 

작년 7월에 시리즈 첫 두권으로
<명예의 조각들><바라야 내전>이 나란히 발간되었는데,
 
이 두 권은 마일즈가 태어나기 전에
마일즈의 부모가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가를 그린 프리퀄
 
<명예의 조각들>에서는
아랄 보르코시건과 코델리아 네이스미스가 처음 만난 과정과
보타리, 일리얀, 쿠델카, 세르기 황태자 등의 인물들과의 과거 관계가
처음부터 차근차근 그려집니다.
 
<바라야 내전>에서는
아랄과 결혼한 코델리아가 마일즈에게 치명적인 불구를 불러일으킨
독가스 테러를 당하게 된 경위와
바라야에서 발생한 반란과 내전에서 명활약을 하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두 권 모두 마일즈가 등장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부졸드 특유의 극도로 흥미진진한 이야기 솜씨가 멋진 빛을 발하는데
특히 코델리아가 반란을 결정적으로 붕괴시키는 클라이맥스의 대활약은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만끽케 할 정도입니다.
 
마일즈의 부모인 아랄과 코델리아를 비롯한 주요 등장 인물들의 과거사와 성격들이
훨씬 친밀감있고 그려져서 보다 생생하게 와닿고요. 

 

 

 

작년 9월에 발간된 <전사견습>

기존에 발간되었던 <마일즈의 전쟁>과 동일하고,

 

11월에 발간된 <보르게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팬들이 기다렸던 마일즈의 이어지는 모험담은

올해 2월에 발간된 <마일즈의 유혹>에서 마침내 이어지는데,

 

이 작품은 원제인 <세타간다>가 뜻하는 것처럼

바라야의 최대 적국인 세타간다의 황후 장례식에 조문 사절로 파견된 마일즈가

적국의 수도에서 황후의 죽음 뒤에 감춰진 음모를 파헤치는 내용입니다.

 

거의 끝까지 다 갈때 까지도 진범과 목적이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에서

마일즈의 두뇌가 풀가동되는 첩보추리물의 진수를 보여주는데,

(개인적으로 이 편의 부제를 '명탐정 마일즈 세타간다 최대의 궁중 음모를 해결하다'라고 붙여줬습니다

 

그에 못지않게 세타간다의 독특한 설정과 제도, 인물, 경치 묘사들도

SF적인 쾌감을 충분히 느끼게 해줍니다.

 

 

같이 발간된 <남자의 나라 아토스>은 일종의 외전인데,

여기에는 마일즈가 나오지 않고

대신에 <전사견습>에 조연으로 나왔던 엘리 퀸이 주인공으로 활약을 펼칩니다.

 

이 엘리 퀸은 시리즈 뒤에 가서 중요한 인물로 다시 등장하는데,

비록 마일즈가 등장하지는 않지만

재미와 SF적인 묘사는 결코 뒤지지 않을 정도로 뛰어납니다.

 

특히 여성이 없는 행성인 아토스의 설정은

<어둠의 왼손>과 <시녀이야기> 같은 SF에서의 성적 담론을 유도하여

많은 생각꺼리를 던져줍니다.

 

 

시리즈 7권과 8권은 7월에 나란히 발간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미 번역은 모두 마친 상태라고 합니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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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는재로 2014-04-19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1,2편 다읽었는데 보르코의 아버지 어머니 한성질하시네요 고지식한 군인 아버지 자유롭다 못해 너무 강렬한 성격의 어머니 과연 이두사람이니 보르코가 탄생할수 있지 않을 까요 빨리 3편을 봐야겟어요

해진 2014-04-20 23:36   좋아요 0 | URL
그렇죠?

<마일즈의 전쟁>(전사 견습>부터 읽었을 때는 미처 몰랐던
마일즈 어머니 코델리아의 멋진 모습과 당찬 성격이
철철 매력 넘치게 그려진 작품들이지요 ^^
 
경제/경영/자기계발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실리콘밸리 최고의 IT 기술 블로거 로버트 스코블과 소셜 미디어의 파워를 예측한 컨설턴트 셸 이스라엘이 다시 만났다. 그들이 들려주는 다가올 미래, 아니 이미 우리 앞에 닥친 ‘컨텍스트의 시대’를 이야기한다.

 

 

 

 

 

 

 

 

 

 

 

 

 

 

 

 

 

2013년 파이낸셜 타임스&골드만삭스 ‘올해의 비즈니스 도서상’을 수상한 책. 아마존이 창립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지금까지 아마존을 진두지휘해온 제프 베조스의 성공 신화는 어떻게 만들어져왔는지 등 그동안 세상에 밝혀지지 않은 아마존의 실체와 전모를 낱낱이 보여준다.

 

 

 

 

 

 

 

 

 

 

 

 

 

 

 

출간 직후 화제를 뿌리며 미국 아마존 경제 부문 베스트셀러 2위까지 오른 책. 이 책은 오늘날까지 세계 경제와 정치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경제학계 숙명의 라이벌 케인스와 하이에크의 100년에 가까운 대격돌을 담았다.

 

 

 

 

 

 

 

 

 

 

 

 

 

 

 

 

느려진 중국, 부활하는 미국, 시들해진 신흥국을 비롯한 한국의 미래와 줄어드는 노동자, 리버스 이노베이션(Reverse Innovation)의 기업 전략, 포트폴리오의 재구성 등 세계에서 벌어질 21가지 대변화를 다룬 경제 전망서.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인 ‘엘론 머스크’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룬 책. 월간경제지 《포춘》은 2013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전 세계 경영인 중‘최고의 CEO’로 엘론 머스크를 선정했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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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지기 2014-04-05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4월 추천 도서(5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파트장 드림

종이달 2021-10-04 0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13기 활동 마감 페이퍼를 작성해 주세요.

 

1. 13기 신간평가단 도서 중 내맘대로 베스트5

 

 

 

 

 

 

 

 

 

 

 

실패와 시행착오가 오히려 더 튼튼한 내성을 키워주는 근원적인 힘이 된다는 지극히 설득력있는 논리

 

 

 

 

 

 

 

 

 

 

 

 

 

 

 

기업과 업계를 변혁시키고 회사를 살리거나 죽이는 것은 기업을 구성하는 리더와 조직원의 자질과 분위기, 문화, 자세가 경영 전략보다 훨씬 더 근본적이고 실제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환경공학과 생물학, 유전공학을 물리학과 정밀 기계 공학에 결합시킨 현대의 주목할 만한 흐름인 생체모방 혁명의 현주소

 

 

 

 

 

 

 

 

 

 

 

 

 

 

 

 

한정된 자원들을 대체할 새로운 자원을 개발하거나 자원의 효용성을 극대화시키는 방법들의 모색

 

 

 

 

 

 

 

 

 

 

 

 

 

 

 

 

 

 

 

 

 

 

 

 

 

 

 

 

 

2. 내맘대로 베스트 5 중에 단 한권만을 고른다면?

 

 

 

 

 

 

2007년 미국발 금융대공황의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미국식 금융제도가 고안되고 자리를 잡게되는 과정을 다큐멘터리처럼 상세하게 그려낸 초창기 미국 금융 제도의 생생한 탄생 비화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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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융의 탄생]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미국 금융의 탄생 - 알렉산더 해밀턴과 앨버트 갤러틴의 경제 리더십
토머스 K. 맥크로 지음, 이경식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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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연말에 발생한 미국발 금융대공황은 초기에는 발생의 원인인 파생 금융 채권과 퀀트 등 월스트리트의 한계를 넘어선 탐욕과 금융 체계의 문제점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미국 정부가 금융대공황의 타개책으로 무제한적인 달러의 공급이라는 조치를 취하면서부터는 기축 화폐로써의 달러의 영향력과 금본위 제도의 붕괴 등 미국 금융 제도 자체가 지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들에 대한 고찰 쪽으로 관심과 연구의 초점이 급격하게 이동하였습니다.

 

2차 세계 대전의 승리를 기점으로 영국의 파운드화에서 미국의 달러로 세계적인 기축 화폐의 중심이 이동한 것은 이후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전반까지 이어지고 있는 전세계 자본주의 경제의 패권을 미국이 차지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게 되는데, 금융대공황으로 미국의 달러화에 대한 분신이 팽배하게 되자 중국을 비롯해 미국의 경제 패권을 노리는 국가들의 주 관심사들 역시 자신들의 화폐를 달러를 대체할 기축 화폐로 만드는 데에 1차적인 역량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는 전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절대적인 지위를 차지하며 갖가지 특혜를 누리고 있는 미국 금융이지만, 불과 200년 전만 하더라도 갓 독립한 신생 국가이자 자본주의 경제의 후발 주자였으며, 산업이나 금융은 불모지였으며, 비축된 자본이나 자산도 변변치 않았던 제3 세계의 신흥 국가였던 미국이 어떻게 해서 단기간에 현대 자본주의 경제 체계의 대표 주자가 될 수 있었을까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연구소장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던 저명한 경제학자로 201211월에 타계한 토머스 K. 맥크로가 남긴 마지막 저서<미국 금융의 역사>는 바로 이 미국 금융의 태동기를 상세하게 고려내고 있습니다.

 

 

1776년 독립을 선언하고 영국과 독립 전쟁을 치르게 되면서 미국 연방 정부는 막대한 전쟁 비용으로 인해 네덜란드와 프랑스 등에 엄청난 빚을 지게 됩니다. 국내에도 전쟁 채권 등으로 엄청난 부채가 쌓이게 되고요. 당시의 유일한 수입원이었던 관세 수입은 주정부에게 징수권이 있었고 제조업은 전무했던 후진적인 농업 국가 체계였기 때문에 연방 정부로써는 막대한 국내외의 채무들을 갚은 방법이 사실상 없었기 때문에, 어렵게 영국의 식민지에서 벗어나 독립을 햇지만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결국 다시 영국 식민지로 돌아간 숱한 사례들처럼 미국 역시 독립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를 중대한 위기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타개책을 내놓은 것은 두 명의 젊은이였던 알렉산더 해밀턴앨버트 갤러틴이었는데, 이 책은 이 두 사람에 초점을 맞추어 전반부는 해밀턴, 후반부는 갤러틴에게 각각 할애함으로써 이들이 제시하고 확립한 미국 금융의 탄생기의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그려갑니다.

 

이들은 미국 연방 정부가 많은 빚에 허덕여 그 부채를 갚은 방법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더 많은 빚을 얻어서라도 제조업 생산 기반 시설을 조성하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음으로써 부채를 갚고 미국 경제를 성장시킬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는 과감한 제안을 합니다. 또한 주정부의 권한보다 연방정부의 권한을 강화하여 상위에 둠으로써 관세에 관한 일체의 권한들을 연방정부에 귀속시킴으로써 농업국가였던 미국의 산업국가로 변화시킬 수 있는 인프라를 구성할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불과 20세 안팎이었던 약관의 두 젊은이가 이처럼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정책을 내놓을 수 있었던 데에는 두 명이 모두 이민자 출신이라는 배경이 있습니다. 조지 워싱턴의 부관 출신으로 30대 초반에 재무부 장관이 되었던 해밀턴은 덴마크 식민지였던 카리브해의 세인트크로이 섬에서 10대에 이미 해운 회사에서 무역 실무를 맡았던 경험이 바탕이 되었고, 갤러틴은 미국보다 100년이나 먼저 은행이 생겼던 스위스의 제네바 출신으로, 상업과 금융의 중심지에서 성장하면서 일찍부터 몸에 익힌 재정 전문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취한 정책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제3 세계의 후발 자본주의 국가들이 막대한 대외 차관을 들여와 농업과 광업 중심의 1차 산업 구조를 제조업 중심의 2차 산업 구조로 바꿈으로써 자본주의적인 경쟁력을 형성하였던 개발 계획의 원형이 되었고, 달러를 찍어냄으로써 막대한 부채를 양산하는 방식은 2007년 금융대공황 이후 미국 정부와 연준이 취한 미국식 해결책의 원형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그리고 현재 전세계 최대의 경제 거인으로 군림 중인 미국 경제의 초창기 모습과 형성의 원인을 상세하게 고찰해 보여줍니다.

 

600쪽에 달하는 두터운 책에는 미국 독립 직후 국가 형성기에 미국 금융의 원형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에서부터 두 사람의 자세한 사생활까지를 세세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미국 독립 과정의 정치적, 군사적인 측면들은 비교적 다양한 책들이 나와있지만, 그 시대에 형성된 미국 경제 체제에 관해서는 특별한 결정서가 없는 국내에 이 책은 미국식 금융 제도와 현대 자본주의 경제 체계를 연구할 때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가 될 것입니다.

 

hajin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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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4-02-24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인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