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인간, 그리고 하나님 - 실재에 대한 통전적 앎을 위한 과학과 신학의 연대
이안 바버 지음, 김연수 옮김 / 샘솟는기쁨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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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가? 신에 대한 인간의 생각과 관점은 인간이 기록하고 경험한 인류의 역사와 맥을 같이한다. 신은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초월적 경험이자 인지적 대상이다. 인간은 인지적 과정을 통해 사물을 분석하고 기억하며 후대에 전달한다. 우린 이를 경험이라는 틀을 만들어 정체성이라 부르고 자아를 확립한다. 하지만 세상은 불확실하다. 이에 대한 두려움은 의식적인 사고를 쉽게 무너뜨리며 절대자에 대한 숭고한 힘을 갈망하게 된다. 즉 신에 대한 생각과 신과 인간의 관계는 지속적인 합의와 일탈이 반복되는 이론이자 실체다. 신은 어디 있는가? 전통적인 신학의 신은 너무 다변적이다. 공포와 시기의 신이자, 사랑과 희망의 신이다. 신은 인간의 모든 상황에 관여하는 것 같지만 인간은 신의 부재함을 느끼는 경우가 훨씬 많다.

 

자연, 인간, 그리고 하나님, 위기의 순간마다 혹은 변환의 순간마다 인간만이 선택할 수 있는 특별한 세 가지의 논점이다. 자연은 물리적 법칙이 적용되는 과학의 영역이다. 또한 신이 창조한 절대적인 영역이기도 하다. 과학적 가설은 언제나 인류에게 필요 이상의 진보를 선물해 주었다. 인간은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하지만 자연의 이면에 감추어진 규칙과 질서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기도 한다. 하지만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자연을 통해 인간에게 삶의 방향과 평화와 공존, 사랑과 영생이라는 인간 본연의 가치를 선물해 주었다. 인간, 인간은 무엇일까? 너무도 많은 설명이 필요한 복잡계 유기체인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자 하나님의 자손이자 본래 그대로인 존재다. 세상의 규칙과 질서를 원했기에 과학이란 학문을 탄생시켰고 내적인 갈망을 해결하기 위해 신을 찾아 나섰다.

 

본 책의 주제는 과학과 신학의 연대다. 그 중심에 진화론과 하나님의 믿음에 대한 양립성, 기독교 원죄론에 대한 이해, 신경과학과 인공지능과 영혼의 관계. 신학과 윤리학을 중심으로 한 환경의 변화 등 과학과 신학을 통한 인간 이해에 관한 심도 있는 철학적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특히 저자는 진화론의 생물학적 과정들로 자기조직화, 불확정성, 하향식 인과율, 정보의 전달등을 예시하며 불확실성에 대한 해결자로 하나님의 활동을 강조한다. 그런데 최근 신경과학의 발달은 이러한 상황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인간의 인지적 과정과 선택에 대한 결정이 다양한 환경적 외부요인들의 의해 발생한 유전적 변환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현재를 벗어나 살아갈 수 없다. 그렇기에 과거에 집착하고 미래를 투사한다. 이런 감정은 오직 인간 만에게만 주어진 특권이 아니라 고통일는지도 모른다. 위협이나 두려움에 대한 반응이 인간의 성장을 지속시켰다면 신에 대한 형상 역시 인간의 내면적 모습을 따라왔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진화와 신의 영역 다툼은 더 이상 특별한 논점이 아니다.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는 진화를 알 수 없고 신이 우리 안에 있다는 믿음은 현재형이기 때문이다. 우린 신과 진화를 통해 무엇을 배워야할까? 인간이란 존재에 다양성이 존재해야하는 이유는 생존에 대한 불확실성을 입증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은 아닐까?

 

신에 대한 생각, 유독 역사의 진실여부를 판단하려는 사람들이 종교의 역사에 관해서 그리 너그러운 이유는 무엇일까? 초월적 대상에 대한 생각은 지속적으로 변해왔고 초월에 대한 의미 역시 과거와는 다른 관점에서 해석되지만 종교는 여전히 모든 것을 비추는 태양처럼 때론 그림자처럼 인간 내면을 통제하고 있는 듯하다. 무엇 때문일까? 다윈은 적자생존이라는 설정을 표현한 적이 없다. 인간의 생물학적 고찰은 후생유전학으로 발전되어 더 이상 유전자 결정론에 얽매이지 않는다. 분명 우린 1세기 전에는 생각하지도 못한 생리적 변화를 발견하고 종교의 염원인 영생의 초입에 들어섰는지도 모른다. 모든 세포는 생존하기 위해 필연적인 변화를 거친다. 종교에 대한 생각 역시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자연, 인간, 그리고 하나님이 주는 메시지는 포괄적이다.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고 이 모든 것이 삶의 중심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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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가 -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
리처드 J. 라이더.데이비드 A. 샤피로 지음, 김정홍 옮김 / 북플레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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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길을 걷다보면 뒤를 돌아볼 때가 있다. 지나온 길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지고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한 희망이 의구심이 들 때다. 우리네 인생도 뒤를 돌아 볼 때가 있다. 아니 분명히 돌아본다. 부지런히 그리고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왠지 허전하다. 무엇을 위해 이토록 열심히 살아왔을까? 앞으로의 삶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할까? 두 어깨에 무거운 짐 가득지우고 살아온 인생, 짐은 내려놓지도 못한 채 이리저리 기우뚱거린다. 우리네 삶은 변하지 않았다.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당신이 바라보고 내가 바라보는 세상의 단면이다. 우린 같은 세상에 살지만 서로 다른 모습을 지닌 채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살고 있다.

 

여행은 마음을 들뜨게 한다. 어디로 가든 지금 이 순간에 대한 즐거움이 마음 가득하며 일상을 벗어난다는 상상만으로도 환희가 넘친다. 여행의 시작은 짐 꾸리기다. 상상 가득한 마음은 메고 갈 짐도 가득하게 채운다. 기분 좋은 감정은 무엇 하나 빠짐이 없이 완벽하게 여행을 끝내길 원하는 바람일 것이다. 하지만 무거운 짐은 말 그대로 무거운 여행의 시작을 알린다. 여행을 통해 우리가 만나고픈 시간은 짐의 무게와는 다르다. 오히려 가벼울수록 새로운 만남과 시간의 경험을 채울 수 있다. 여행은 비움이자 채움이다. 과거를 비우고 새로운 시각을 채우는 새로운 경험이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여정과도 같다.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가?’ 더 나은 삶에 대한 조언은 행복을 찾는 여정이다. 내 손에 쥔 것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시간은 너무도 짧다. 만족에도 내성이 있다고 한다. 아무리 원하는 것을 부여잡고 쌓아놓아도 결코 인간의 만족을 채우지 못한다. 우린 무엇 때문에 그토록 무거운 짐을 쌓기 위해 평생을 노력하고 있는 것일까? 무거울수록 힘들고 멀리가지 못한다. 또한 자신의 울타리만을 고집하고 타인에 배타적이다. 가끔씩 오래 된 인심이 그립다. 울타리 열고 사람을 맞이하던 시절과 바로 옆집이지만 평생 누가 사는지도 알지 못하는 벽돌집과의 비교, 마음의 담을 쌓고 있는 우리의 모습에서 외면의 짐뿐만이 아니라 내면의 짐이 더욱 무겁다는 것을 깨닫는다.

 

인생의 후반기는 많은 상황들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젊은 시절의 선택이 사회적 과정의 시작이라면 후반기의 선택은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한 최소한의 선물이다. 이제 무엇을 선택하든 뒤를 돌아볼 여유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오히려 선택의 폭을 좁혀준다. 행복은 무조건적인 조건이다. 나이 듦의 즐거움은 행복을 찾는데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며 행복이 그리 먼 곳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다시 짐을 쌓아야하는 지혜를 깨닫는 시간이다. 내 삶의 가방엔 얼마나 많은 짐이 쌓여있을까? 하나씩 풀어보면 앞으로 가져가야할 것보다 버려야 할 것이 많음을 알게 된다. 인생에는 중요하지 않는 것이 더 많다.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가? 정답은 내면의 여정을 통해 알 수 있다. 어떤 답이든 정답이다. 인간의 모든 상황은 같을 수 없기에 자신만의 답을 만나기 위해 목적을 선택할 수 있다. 누구의 강요나 사회적 가치에 상관없이 자신을 만나기 위한 선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결국 우리가 행복을 찾기 위한 여정도 자신으로 돌아오기 위한 오랜 여행이다. 여정은 인생을 아름답게 만든다. 또한 결과를 풍요롭게 한다. 그 순간이 지금이고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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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 따라하면 골다공증 끝 - 칼슘박사 숀리의 20년 비법 공개
숀리 지음 / 청년정신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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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웰 웰렉박사는 3000명의 부검결과, 자연사의 원인이 비타민과 미네랄의 부족이라는 것을 발표했다. 특히 칼슘과 관련된 질병이 147가지나 된다고 기술했다. 우린 몸의 구성성분에 얼마나 알고 있을까? 특히 뼈를 구성하는 칼슘에 대해선 영양제 섭취만 잘하면 문제없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우리가 아는 칼슘에 대한 상식은 대부분의 의학적 지식과 마찬가지로 틀렸다. 칼슘은 골격과 치아를 생성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혈액에 존재하는 1%의 칼슘은 몸의 근육수축과 신경물질을 전달하고 에너지 전환의 촉매역할을 하며 수면과 부정맥, 이석증과 우울증등 신체대사 대부분에 관여한다. 특히 노화나 과식, 스트레스와 환경오염물질등 신체의 산성화로 인해 발생한 성인병, 대사 장애등의 중화제 역할도 수행한다. 한마디로 우리 몸은 칼슘이 없으면 움직일 수도 생각할 수도 살아 갈수도 없다.

 

병원을 방문하면 2분내외의 진료를 받는다. 물론 바쁜 의사의 입장을 모르진 않지만 본인의 질병원인을 알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자신이 먹는 고혈압 약의 효능을 알고 먹는가? 약물작용의 반응은 무엇이고 부작용 문제는 없는지 상세히 알고 있는가? 우린 병원이라는 거대한 시스템과 의사에 의존하며 그들이 추천하는 대중요법에 자신의 질병을 일임한다, 물론 특별한 다른 대체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문제는 즉각적인 치료요법이 장기간에 걸쳐 다른 질병을 키울 수도 있다는 부분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 의식적인 관심을 두는 이는 극히 드물다. 염증의 원인이 되는 면역체계를 문제로 삼는 면역억제제의 활용을 보면 이를 뚜렷하게 인지할 수 있다. 면역은 외, 내부의 바이러스 균들로부터 신체의 장기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신체방어 시스템이다. 균의 침입은 면역의 활성화로 염증을 수반하는데 면역을 억제하여 염증을 줄이는 방법은 댐이 무너지기 전 수건으로 갈라진 틈을 막는 것과 같다. 신체는 오고 나가는 모든 것들로부터 크고 작은 반응을 한다. 이제 최소한 자신이 먹는 약의 작용과 부작용만큼은 정확히 알아야하지 않을까?

 

골다공증은 뼈의 질병이다. 파골세포의 활성화로 칼슘의 분해가 생성보다 많아 뼈에 문제가 생기는 질병이다. 이는 골밀도 감소와 골다공증이라는 질병을 일으키는데 서구화되어가는 생활습관과 스트레스, 약물과용으로 인한 원인이 주를 이룬다. 과거에는 노년에만 발생했지만 최근엔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고 미국에선 적지 않은 개인의 고통과 사회적 비용을 동반한다고 한다.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모든 질병이 그렇듯이 골다공증도 원인에 대한 이해가 우선이다. 칼슘은 골다공증에 필수적인 대표적 미네랄이다. 하지만 골다공증엔 칼슘뿐만이 아니라 흡수를 도와주는 마그네슘이나 비타민K도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혈액으로 흡수되는 이온화칼슘의 함량은 세포 전달에 매우 중요하다. 이온화칼슘이 부족하면 세포의 문제가 시작된다. 또한 칼슘은 대표적인 항상성 물질이다. 뼈를 생성하는 조골세포와 분해하는 파골세포는 칼슘의 과부족에 대한 항상성을 유지한다. 항상성이 무너지면 심장근육수축이 불가능해지고 뇌의 신경전달물질의 교환이 이루어지지 않아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생체리듬이 정지된다. 우리 몸의 구성은 균형에 무척 민감하다. 무언가 부족하면 메꾸고 과하면 제거한다. 신체가 유지하려는 항상성의 집착을 보면 얼마나 신비하고 생명보존에 대한 애착이 강한지를 절로 느끼게 된다.

 

인체는 알면 알수록 신비하다. 하지만 질병은 예기치 않는 순간에 찾아와 우리를 괴롭힌다. 이는 통증뿐만이 아니라 삶의 질 저하와 사회적관계의 고립 등 많은 문제를 양산한다. 특히 노후의 질병은 생의 마지막 순간을 더욱 힘들게 한다. 치매와 더불어 골다공증은 노년기의 대표적 질환이며 매우 심각한 질병이다. 골다공증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칼슘으로부터 시작된다. 숀리박사는 의학계에서 추구하는 골다공증 치료법에 의문을 제기한다. 약물에 대한 이해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일시적인 칼슘제 처방은 또 다른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왜 질병은 쉽게 치료되지 않고 완치라는 개념을 달성하기 어려운 것일까? 신체는 통합 시스템이다. 하나의 약물이 질병 부위에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생체 시스템 전반에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형성 될 수도 있다. 질병에 취약한 개인이 자신의 신체를 보호하고 방어하기 위한 최소한의 전략은 신체에 대한 이해와 이를 수반하는 수많은 물질들의 대사관계를 이해하는 것이다. 골다공증 역시 다르지 않다. 칼슘박사 숀리님의 골다공증 치료법은 칼슘의 재해석으로부터 시작된다. 신체를 통제하는 칼슙의 역할과 골다공증과의 관계, 그의 이론은 신체의 많은 부분을 각성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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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 행복 수업 - 자신만의 삶의 역사를 써라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임유란 엮음 / B_공장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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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생에 대한 욕망은 불로장생의 꿈을 키웠고 행복에 대한 열망은 극한 소비사회의 탐욕을 키워왔다. 우린 행복한가란 질문은 우리가 행복하지 않고 있다는 현실을 반증한다. 욕망을 앞세운 소비의 진화는 현대사회를 관통하는 키워드이자 행복의 우선순위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소비가 주는 만족감이 그리 크지 않다. 오히려 집착과 소비 뒤의 공허함이 감정을 불편하게 한다. 사회적 기대가 개인에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은 우리가 느끼는 행복감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인간은 작은 친절, 세상에 대한 경이로움, 감동적인 이름다움 속에서 삶의 진실을 느낀다. 진정한 행복은 대상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마음의 변화다. 나에게 의미를 부여하면 소중한 시간이 되고 아름다운 만남이 된다. 행복의 조건은 자신의 태도에 의지한다. 자신이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이해가 우선순위다.

 

쇼펜하우어의 행복수업은 행복은 스스로의 선택과 의지를 통해 만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인간의 삶의 과정을 고통의 시간이라 이야기한다. 행복하기 위한 조건은 고통을 인지하고 그로부터 벗어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일상의 고통은 집착으로부터 비롯된다. 타인과의 비교는 시기와 질투라는 부정적인 마음을 만들고 고통을 수반한다. 또한 더 많이 더 빠름을 유지하는 경쟁시스템은 자신만 뒤쳐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주기도 한다. 이런 상황은 행복보단 불행이 삶을 지배할 것이다. 또한 그는 행복과 불행에 대한 상상을 억제하라고 말한다. 제멋대로 자라는 상상력은 마치 모래성과 같아 허망하게 사라질 운명이기 때문이다, 우린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에 쌓여있다. 불행이 다가온다는 생각은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움츠리게 만든다.

 

인간은 누군가의 존재이고 싶고 누군가에 의지하고 인정받고 싶은 사회적 존재다. 이는 사랑과 교감, 공감, 배려하는 말 한마디가 얼마나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고 훈훈하게 하는지를 통해 알 수 있다. 우린 자신을 내어주었을 때 훨씬 많은 풍족함과 행복함을 느낀다. 또한 스스로의 내면을 잘 안다고 하지만 거의 알지 못한다. 인간의 마음은 하루에도 수만 가지의 이미지와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자아는 우리가 기억하고 경험해 왔던 시간들의 종합체다. 우린 매순간 변화하는 자아개념을 자신의 정체성이라 여기며 자아의 성장을 위해 끊임없는 정보를 축적하고 대변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하지만 자아는 실체가 아니다. 세상에 대한 순간적인 감정이자 자신이 생각하는 관념의 틀이다. 우린 이를 자신의 실체라 여기며 많은 상황을 자신에 유리하게 해석한다. 고통의 시작은 자신의 생각이 전부라는 오점에서 비롯된다.

 

난 지금 행복한가? 누구에게나 행복의 기준이 있지만 관점을 바꾼다면 행복한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행복에도 관점이 있다. 자신만의 기억, 경험이 대한 기준이다. 그렇다면 행복은 순수한 개인적인 감정일까? 우리가 느끼는 감정만이 진실로 행복에 대한 접근을 허락할까? 19세기 초반 염세주의 철학자로 알려진 쇼펜하우어는 유독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고찰, 특히 존재와 자유로의 회기에 관심을 기울였다. 산업혁명이라는 초유의 시대적 변환은 철학자들에게 분명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에 대한 재해석을 요구했을 것이다. 이는 지금 시대와 별반 다르지 않다. 우리 앞에 놓인 혁명적 기술변화 역시 이전과는 다른 철학적 사유를 요구한다. 행복은 정답이 있다. 바로 지금이다. 쇼펜하우어 역시 지금 이 순간에 대한 자각을 통해 행복을 말하려 했을 것이다. 행복수업은 그에게 듣고 싶은 순간에 대한 사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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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는 5가지 행동과학
가브리엘 로젠 켈러만.마틴 셀리그먼 지음, 이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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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뼛속가지 사회적 동물이다. 이러한 행동의 일관성을 찾기 위한 과학이 행동과학이다. 우린 왜 어떤 일에는 적극적이고 어떤 일에는 소극적인 행동을 할까? 원인을 찾기 위한 행동과학의 발전은 최근의 빅테이터를 통한 인공지능시대를 개화하고 있다. 이기적 문명의 발전은 인간의 욕망에 극히 부합하는 효율성과 효용성을 자랑한다. 하지만 한편으론 인공지능의 출현 덕분에 인간은 과거 어느 때보다 변동성이 심한 불확실한 세상을 맞이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인공지능시대에 기대를 걸지만 정작 자신의 직업과 연관된다면 극도의 위협을 느낄 것이다. 향후 10년 안에 사라질 직업이 회자되는 이유도 지금의 현실을 직시하라는 이유보단 인공지능의 효용성을 과시하는데 그 초점이 맞추어져있다. 급변하는 급류처럼 문제들이 다가오는데 해결책은 마땅치 않다. 패턴을 중시여기는 사회구조는 개인에게도 적용되어 인간은 불연속적인 상황을 무척 싫어한다. 하지만 어떤 순간이든 변화는 지속될 것이기에 우린 지금까지의 생각과 관점을 바꾸어 새로운 세상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우리는 변화라는 말로 번영을 이야기하지만 급류와 같은 사회적 변화는 직장인들에겐 격변에 가까운 현실이 된다. 그들은 모든 상황을 재해석해야하며 타협의 여지가 없는 새로운 트렌드를 받아들여야한다. 최근의 코로나 사태는 이를 여실히 보여주는 변화의 중심사건이다. 직장 폐쇄는 원격근무라는 초유의 직업문화를 생성해냈고 이는 교감이라는 인간의 심리적 욕구를 무너뜨렸다. 언론과 미디어 특히 기업들의 마케팅은 개인화에 훨씬 가까워짐으로 모든 정치적, 경제적 흐름을 한 순간에 변환시켰다. 변환기의 역사엔 승자와 패자가 존재한다. 이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자들의 특별한 선택의 결과이다.

 

프리즘의 주제는 과거와의 결별이다. 급변하는 사회에 상처받지 않고 스스로 성장과 번영을 추구하는 과정이다. 문제들은 발생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자신만의 심리적 기반을 형성한다면 그리 어려울 것도 없을 것이다. 회복 탄력성, 감정조절, 낙관주의, 인지적 관찰, 자기 연민, 자기 효능감의 다섯 가지 심리적 기제는 프리즘의 주된 주제다. 특히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내어 새로운 삶을 형성하는 회복탄력성은 무척 인상적이다. 흔히 실패한자만이 성공을 맞볼 수 있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스스로에 대한 재평가와 이를 통한 인지적 고찰을 통해 회복탄력성을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감정조절과 인지적 재평가가 뒤따른다.

 

긍정심리학의 창시자로 알려진 마틴 셀리그만은 낙관주의가 어떻게 인간의 심리적 생체적 변화를 통해 행동을 이끄는지 부정적인 감정으로부터 인지적 변화를 증명해주었다. 상황에 대한 재해석은 현실을 인지하는데 있다. 부정적인 감정은 제로상태보다 훨씬 나쁘다. 또한 상황을 변환시킬 아무런 이유를 갖지 못한다. 결국 모든 원인을 세상에 돌리며 자신을 방어하는데 급급하다. 낙관주의자들은 모든 상황을 이해하려 힘쓴다. 상황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바꾸며 과거의 패턴을 재해석하고 재창출하며 세상의 도전에 대한 삶의 정체성을 변환시킨다. 이는 세상을 긍정하는 것이 세상과 타협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의지에 의해 삶을 만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란 명제는 인류의 공통된 주제이자 과제다. 어떤 이는 사회에 순응하며 살아가고 어떤 이는 개인의 취향에 맞게 살아간다. 21세기의 극적인 변화는 시간에 대한 예속이 아닐까 생각한다. 호모 사피엔스이래 채집과 수렵에 생존을 걸었던 인류는 불과 100년 사이에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빠른 세상을 만나고 있다. 물리적인 시간은 그대로지만 생화학적 시간의 변화다. 압축된 시간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며 인류에 커다란 고민을 안겨주었다. 인간의 감정은 일관성이 부재한 삶에 극도의 불안과 두려움을 표출해 왔다. 이는 모호하고 변동성이 심한 사회적 변화가 어떻게 세상을 교체하고 삶을 파괴시켜왔는지 어느 시대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프리즘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맞이한 직장인들이 고민의 중심에서 무엇을 생각하고 준비해야하는가에 대한 적절한 해답을 던져준다. 변화는 분명 혼란스럽고 어렵지만 이를 기회로 이용하는 지혜는 누구에게나 공통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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