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은 어떻게 나를 움직이는가 - 순간의 감정부터 일생의 변화까지, 내 삶을 지배하는 호르몬의 모든 것
막스 니우도르프 지음, 배명자 옮김 / 어크로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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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독성:최상(쉽게 잘 읽힌다)

전문성:최상(이 분야 전문가가 각 잡고 자료조사를 한 느낌적인 느낌)

소장여부: 추천(나는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지만 가끔 꺼내보고 싶은 지식이 많음)

난이도:중학교(3학년 생명과학) 과학 정도의 지식이 있다면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음

우리몸에 흐르는 호르몬의 종류와 역할 그리고 그 호르몬의 분비에 이상이 생겼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질병들을 실제 환자들의 증상과 치료과정을 소개하며 엮은 책이다.

주요 전개는 사람의 성장, 노화 주기에 따라 이루어지지만 중간에 소화, 면역, 스트레스에 대해서도 호르몬의 영역에서 다룬다.

한달에 한번씩 땅바닥을 지나 그 아래로 떨어지는 듯한 우울감과 좌절감을 겪어내야 하는 하루, 이틀을 겪는 내가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싶어 읽은 책인데, 읽으면서 우리 몸이 호르몬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는지-아니, 영향을 넘어 지배에 가깝다-를 알게 됐다는 것에서 만족해야 할 듯 하다.

자세한 치료법이나 대처법은 나와 있지 않다.

아 물론 이렇게 호르몬이 내 몸안에서 넘쳐날 때, 그것에 대처하는 마음가짐? 정도는 알려주고, 심할 경우 어떤 병원에 가야 하는지, 어떤 약들이 있는지를 알 수 있기는 하지만, 이 책은 좀 더 학문적인 지식전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터넷에 떠도는 생활정보를 가장한 근본도 출처도 알 수 없는 자가진단에 지쳐가는 요즘, 좀 더 근원적이고 안전한, 아니면 적어도 임상실험수치나 근거라도 있는 방법이 있을까 싶어 기대를 했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좀 아쉬웠다.

그래도,


일단 내가 이제까지 읽은 호르몬 관련 책 중에서는 가장 최근의 논문 내용까지 담고 있고,

이 병에는 이렇게 저 병에는 저렇게라는 가벼운 처방이 없어서 오히려 믿음이 가기도 한다.

호르몬에 관련된 책을 처음 읽는 사람이라면, 놀라운 사실들을 끊임없이 만날 것이고

원래 이 분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가장 최근에 발견된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된다는 만족감이 있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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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수놓다 - 제9회 가와이 하야오 이야기상 수상
데라치 하루나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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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보다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강하다는 일본

그 곳에서 그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스토리를 내놨다

인물 설정부터 성 역할의 편견을 뒤집으려고 애를 쓴 설정이 너무나 확연하다.

자수 놓기를 좋아하고, 잘 하는 아들

귀엽다는 말에 경기를 하는 딸

집안 살림에는 관심이 없고, 직장 생활, 돈 벌어오기에 앞장선 엄마

경제 관념 없고 감상적이기 그지 없는 아빠

나는 성 역할이라는 고정관념에 반하려고 하다가 역으로 더 차별적이고 고정 관념 적인 행동이다 싶은 부분에 더 반감을 많이 갖는 편이다.

여자아이가 예쁘고 하늘하늘한 옷을 입는 게 그렇게 비난 받을, 아이한테 나쁜 일일지...

남자아이가 파란색 옷을 입는게 그렇게 어른들 모두가 발벗고 나서서 막아야 할 일인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여기서 나오는 사람들의 캐릭터도 너무 역으로만 가려고 애쓴 부분이 보여 불편했다. 

그런데 읽어 가다 보면 사실 이들의 캐릭터가 이 소설의 다는 아니다.

우리 삶처럼, 이 안에도 각자의 사정 또는 아픔이 있다

특히 누나는 여성스럽고 예쁜 옷을 입고 나갔기 때문에 본인이 성추행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트라우마에 갖혀 있다.

이 문제 많고 상처 많은 가족원들의,

엄청나게 큰 사건 없이, 잔잔한 듯 파란이 많은 이야기를 담담하게 담아낸,

그들 나름의 방법으로 자신의 아픔과 장벽은 조금씩 허물기도 하고,

장벽이 사실은 장벽이 아니라 본인의 특징임을 받아들이기도 하는

작고 아기자기한 사건들로 엮어진, 소소한 이야기집이다.

일본소설 다우면서도, 또 새롭다 싶은, 일본 소설을 읽었다 싶다..

잘 읽히고, 공감 되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고,

내가 안다고 생각하고 있던 일본 사회가 이렇게 변하고 있구나 하는 하는 부분이 많았다.

여름날 에어컨 아래서 하늘하늘함을 느끼며 읽어내기 좋은 소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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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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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대한민국 정치, 경제, 사회적 상황을 진보쪽에 아주 약간 기울어져 있는 관점에서 평가하고,

그 원인이 된 한 인물에 대한 이해와 연구를 징그럽게 철저히 해낸 책이다.

자신의 정치색이 어디든,

지금의 문제는 진보, 보수로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데 동의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 책은 너무나 잘못되어 있는 이 상황을 간결하고 진중한 문체로 정리한다.

머릿속에 복잡한 문제가 있을 때 실제로 종이에 적어보라는 말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일을 작가가 대신 해 준 느낌이다.

말 그대로, 정리

그 부분에서만도 읽어볼 가치는 충분한 책이다.

이 책 전반에 걸친, 객관적인 듯 하지만, 기울어질 수 밖에 없는 작가의 시점이 안 느껴질 수는 없다.

그래도, 이 정도의 기울어짐이 없을 수 있을까? 그런 책이 있다면 제발 추천 좀...

사서 읽든 빌려 읽든 한번씩은 꼭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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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라이프 2
한야 야나기하라 지음, 권진아 옮김 / 시공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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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의 첫장은 말그대로 행복의 시절이다.

이 책 처음 읽을 때, 불안 불안하면서 행복했던 기억이 가물가물나는데

이번에 읽을 때는

그래 어차피 뒤에, 힘들 때 작가를 욕할지라도 이 페이지들은 한껏 즐기면서 읽으리라

이러면서 읽었다.

2권은 1권보다 짧은, 400페이지 정도 되고

이야기의 절정을 지났는데, 다시 쿵 큰 반전과 배신을 당하는 느낌의 사건이 있지만 그 외에는.. 좀 덜 힘들다.. 해야 하나? 모르겠다.

이 책이 이제 끝나간다.

혼자 읽으면서 같은 책을 일주일이 넘게 끝내지 못하고 질질 끌고 있다.

이 책은 정말 정말 아름답고 감동적인 문장들이 가득하지만

그 아름다움을 경험하기 위해서 엄청난 우울감과 분노, 좌절감 또한 겪어내야 한다.

뭐, 인생도 그렇지 않겠냐만은...

현실의 문제는 하나도 나아지지 않고 있지만

적어도 이 책 안의 이 처절한 이야기는 끝이 나간다.

주드의 인생, 그 철저한 부당함에 치를 떨지만

또 그를 극복하고 계속 살아가는 한 사람의 인생에서 위로와 그 무언가를 얻을 수 밖에 없는 소설인것은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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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라이프 1
한야 야나기하라 지음, 권진아 옮김 / 시공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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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만난 4명의 친구들

평범한듯 비범한 그들 중 가장 평범하지 않은 주드를 중심으로

그 주변사람들의 관점은 현재를 따라 흐르고

주드의 관점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든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에 대한, 내가 답을 알고 싶은지도 확실치 않은 끔찍한 과거의 이야기가 중간 중간 조금씩 새어나오는 중

주드는 현실에서도 불행과 행복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한다.

그리고 한줄기 희망이 비치는 와중에 그 희망이 그를 더 나락으로 내리 꽂는다.

그렇게 1권의 이야기가 끝난다. 그 와중에도 그를 지키는 그 주변의 친구들과 양부모의 이야기는

희망을 놓치 못하게 하고,

때로는 희망이 더 힘들 수도 있다는 것을 내내 느끼며, 다음 페이지를 빨리 넘겨버리고 싶으면서도, 내가 이미 아는 이 불행이 오지 않기를 바라면서 읽게 되는, 이상하고 힘 빠지는 독서경험을 일주일째 하게 만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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