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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딛고 다이빙 - 안 움직여 인간의 유쾌하고 느긋한 미세 운동기
송혜교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6월
평점 :
재밌게 읽을 수 밖에 없는 운동 도전기
이 책은 정말 재밌다.
운동이라고는 숨쉬기 운동밖에 모르고 운동을 정말 싫어하던 사람이
살기위해 운동을 시작하려고 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나선다.
여기까지는 어디서 들어봄직한, 흔하디 흔한 설정이다.
그런데, 이 작가는 그 운동찾기에 진심이다.
그리고 그 과정을 꽤 자세하게, 웃기게, 쓸데없이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읽는 내내 피식피식부터 박장대소까지 정말 재밌어하면서 읽었다.
그래서 작가가 얄미웠다.
그냥 부러워하면 되고 좋아하면 되지, 왜 얄미울까 싶겠지만,
나는, 글을 정말 잘 짓는 사람들을 보면 그렇게 부러워하고 샘을 낸다.
거기다,
이 책은 내가 싫어하는 특징을 참 많이 가지고 있다.
이렇다 할 사전 조사, 공부할 필요 없이 주저리주저리 전하는 개인의 기록(전자책이면 된다는 생각)
책소개부터 난무하는 줄임말들(줄임말은 한글 파괴의 1순위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꼰대 활자중독자)
운동은 옳다는, 해야한다는 정해진 결론으로 끝나는 구조(결론이 마음에 안 듬)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재밌게 읽어버렸다.
책소개처럼
공감하고 싶지 않은데 공감이 되고
엄중하게 평가하면서 읽고 싶은데 다음장 넘기려고 손가락은 이미 대기중인
많이 웃으며 힐링을 할 수 있는,
재밌고 즐거운 책읽기를 할 수 있는 책이다.
독서를 시작하고 싶은데 책을 싫어하는 사람부터,
묵직한 책을 끝내고 쉬는 독서를 하고 싶은 사람까지
모두가 한 번씩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