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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시대
김태영 지음 / LINE(라인)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김태영 작가는 신간이 나오면 무조건 구입하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들중 하나라서 <순수의 시대>가 나오자마자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다른 책들과 같이 구입하느려고 배송은 좀 늦었지만 배송되자마자 읽은 책이에요.
김태영 작가의 <목요일의 카페> <투 마이 레이디>는 재미있게 잘 읽었는데 <세상의 모든 블루>는 솔직히 재미없어서 반쯤 읽다가 접었던 기억이 나네요.
순전히 개취인지도 모르지만 <순수의 시대>는 김태영 작가의 책 중 가장 재미있게 몰입해서 읽은것 같네요.
늦은 저녁에 읽기 시작했는데 몰입감과 가독성이 장난 아니게 좋은 책이라서 밤늦게까지 다 읽고 그 여파로 잠을 제대로 못잤어요.
원래 책 읽으면서 잘 우는 편이라서 좀 신파적인 내용때문에 눈물 콧물을 쏟아서 얼굴이 엉망이 되었거든요.
그래서 신파를 별로 안좋아하는데 <순수의 시대>는 신파긴 하지만 짜증나는 억지 신파는 아니었고 악조들의 등장은 짧아서 전혀 답답하지 않았어요.
여주인 송연수는 눈에 확 띄는 미인은 아니지만 청초하고 깨끗한 은근히 남자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인것 같고 속마음을 감추고 무심한듯 행동하는게 어쩜 밀당의 귀재인지도 모르겠네요.
원래 사랑을 우습게 알고 무시했던 냉혈한같은 남주 장도하도 그렇고 여주의 은은한 매력에 빠져서 허우적대는 남자들이 은근히 많더라구요.
어려운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 일에만 묻혀살던 남주는 여주의 청량한 향기에 끌려서 오랫동안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자신이 원한다고 생각하는 짧고 쿨한 관계로 접근하기엔 여주가 너무 순진해보여서 지켜보기만 했어요.
그런데 황당한 소문으로 돈만이 목적인 속물의 순수하지 못한 여자라고 오해하고 그 오해로 시작되는 육체적인 관계인데 오랫동안 아주 순수하게 짝사랑하는 남주에 대한 감정을 잘 감추고 쿨하고 무심하게 행동하는 여주때문에 도도하고 차가운 남주가 놀랍도록 정열적이고 애절한 사랑에 빠져서 속수무책으로 무너져요.
그리고 전형적인 로설의 엔딩인 개연성없이 모든 갈등이 다 해소되고 닭살스럽고 과하게 행복한 모습의 마무리가 아니고 조금은 색다른 여전히 설레고 조심스러운 현재진행형의 엔딩이 무척 맘에 들어서 만족스러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