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하나가 되어 죽을힘을 다해 싸웠습니다
김종대 지음 / 가디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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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 인물사: 이순신, 하나가 되어 죽을힘을 다해 싸웠습니다

 

이순신, 하나가 되어 죽을힘을 다해 싸웠습니다

김종대 지음, 가디언 펴냄

 

 

5월 출범할 새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정호영을 내세웠다. 그런데 웬걸, 아빠 찬스에 법인카드 부적절 사용으로 연일 뉴스에 오르고 있다. 권력자들의 특혜가 하루이틀의 뉴스가 아닌 데다 지난 조국 사태로 가족까지 샅샅이 훑는 행태에 분노하다 지친 국민들은 어쩌면 살살하고 넘어갈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말도 나온다. 인사청문회를 앞둔 법무부 장관 후보자 한동훈에 대해서도 무언가 나오고 있다. 찔끔찔끔. 아, 무서워서 못 건드리나!

이런 정국에 늘 우리의 관심에서 떠나지 않는 분이 다시 한 번 부각된다. 임진왜란 때 삼도수군통제사로 수군을 이끌고 큰 공을 세웠던 조선의 명장,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다.

 

 

이순신은 공직을 맡고 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사리사욕을 위해 자신의 권한을 행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는 오직 나라와 백성들을 위한 봉사자의 길 위에서 평생을 살다 간 사람이다.

김종대 저자는 사람의 성품은 타고나는 면도 있지만 스스로 닦아서 만들어가는 면도 있다고 보았다. 평소 어떤 생각을 갖고 사느냐에 따라 그 생각이 쌓여 말과 행동으로 나타나고, 말과 행동이 쌓여 습관이 되며, 습관은 마침내 한 사람의 성품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순신 장군 역시 타고난 성품에 스스로 치열한 수행과 단련을 거듭해 마침내 큰 인물로 자랐다고 보았다. 하지만 유학과 문학만을 중시하던 조선에서는 결국 무오사화, 갑자사화, 기묘사화, 을사사화가 벌어졌고 나라야 어찌 되든 자파의 이익만 추구하는 붕당정치가 판을 친다.

을사사화가 발발한 해 태어난 이순신 장군은 어려서부터도 강직했고 담대한 행보를 보였다는 일화가 있다. 비록 가난했으나 문과의 경전을 공부해 인문적 소양을 쌓았으며 어릴 때부터 군사놀이에 재미를 붙였고 이에 그의 어머니가 무인의 길을 권유하였다. 부패한 조선의 사회 상황과 북의 여진, 남의 왜구가 끊임없이 침략하는 나라의 위급한 국방 상황을 두고 고민하던 이순신은 결국 무인의 길을 선택해 과감히 붓을 놓고 칼을 잡는다. 얼마나 다행인가, 이로써 훗날의 조선의 위태로운 국운이 다행히 꺼지지 않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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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강즉절(太剛則折), 너무 굳거나 뻣뻣하면 꺾어지기가 쉽다는 말이 있다. 이순신의 기개가 워낙 강직했기에 그 주위에서는 이를 아니꼽게 여겨 툭하면 시비를 걸고 넘어뜨리려 하였다. 그런 주변의 모든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순신은 갖은 어려움을 잘 극복해나갔다. 그러다가 결국 생애 첫 파직을 당했지만 이순신은 결코 남의 힘에 기대어 복직을 도모하지 않았음이다. 또한 제힘으로 하다가 일이 잘 안 될 때라도 남을 탓하거나 비방하거나 원망하지 않았다.

23년간의 군인 생활 중 이순신은 세 차례 파직과 두 차례 백의종군을 겪지만, 좌천당하면 그저 임지에 가서 그 직무에만 전념했고, 부당하게 파면을 당했도 이를 수용했다. 상사의 오해를 굳이 찾아가 해명하려 들지 않았으며 벼슬을 받으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벼슬을 잃으면 그저 없는 대로 살 뿐이었다. 한 집안을 책임지는 가장으로 두고 보자면 자칫 무능한 남편일 수 있었으나, 다행히 현명한 아내의 강단 있는 내조가 이순신을 오히려 자신의 소신대로 살게 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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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좌수사로 부임한 이순신은 앞날의 재난 대비에 돌입한다. 국토를 지키고 백성을 보호해야 할 자신의 책임을 깨달은 장수로서 동향을 살펴 왜구의 침입을 예견한 것이다. 그는 전쟁 방비에 대한 결함이 보이는 곳의 색리와 지휘관을 잡아들여 엄청히 대처하고 장병들을 사열하고 전선과 각종 전투 장비들을 점검했다. 특히 왜적에게 잡혀갔다 돌아온 이들로부터 왜군의 정보를 수집하고 파악해 상세히 정리했으니, 청렴결백에 솔선수범하는 장군을 부하들은 깊이 믿고 의지했음이다.

 

 

신이 일찍 난리를 걱정하여 거북선을 만들었습니다.

일본놈이 오면 구둣발로 차버려, 라는 말로 1592년 임진왜란 발발년도를 알려주신 국사 선생님이 문득 생각난다. 활로 무장하고 있던 조선 수군은 일본의 조총에 맞서고자 신무기가 필요했고, 이에 포로 무장한 거북선이 탄생한다. 전쟁 발발 겨우 하루 전날 완성된 거북선.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비무환의 상징으로 우뚝 서니, 거북선이 없었으면 우리 국운이 과연 어찌되었을까, 상상도 하기 싫다.

이 시국에 조선 조정은 부패와 공론, 당쟁, 안일에 젖어 있었고 흉년까지 겹쳐 국력이 쇠진되어 있었다. 조선의 지배층은 국가의 위기를 직시하지 못한 채 중국에 대한 사대 행위에 앞을 다투고, 당파 싸움과 사리사욕에 급급해 있었으니 오호통재라! 선조는 신립의 충주전투 패배 소식을 듣자마자 명나라를 향해 도망하니, 백성들은 분노해 궁궐과 창고를 불태운다. 왜군의 진격에 극단적 사대주의와 패배주의에 젖은 선조는 도망을 계속하니, 임진왜란 발발 20일 만에 한양이 함락되고 만다. 참으로 낯뜨거운 역사가 아닐 수 없음이다.

원컨대 한 번 죽음으로써 기약하고 즉시 범의 소굴을 바로 두들겨 요망한 기운을 쓸어버리고 나라의 부끄러움을 만 분의 일이나마 씻으려 하옵거니와... 이순신의 해상 전투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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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포해전, 적진포해전 후 승진한 이순신은 사천해전에서 처음으로 거북선을 배치한다. 이후 당포해전, 당항포해전, 한산도대첩, 안골포해전 등 숱한 해전을 통해 능력을 입증한 그는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되나 원균과의 갈등으로 파직되어 백의종군을 명받는다. 원균이 전사하자 다시 삼도수군통제사가 된 이순신은 진도 울돌목에서 13척의 배로 130여 척의 왜선을 격파하니 명량대첩이다.

이러한 대승과 공적에도 속 좁은 선조는 이순신의 벼슬이 이미 높다는 이유로 포상을 거부한다. 그러나 이순신은 의연했다. 선조의 처사에 아무런 대꾸도, 불평도 하지 않았으며 모든 전공을 부하 장병들에게 돌릴 뿐이었다. 왜군에 막내 아들을 잃는 슬픔을 겪은 후에도 이순신은 남은 가족과 나라와 백성을 위한 마음을 접지 않는다. 그러나 큰 별은 왜 빨리 지는가! 왜의 뇌물에 명의 배신이 진행되고... 지금 싸움이 한창 급하니 내가 죽었다는 말을 내지 마라. 큰 별은 노량 바다에 떨어지고 참혹했던 7년간의 전쟁은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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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평전 / 내게는 아직도 배가 열두 척이 있습니다 / 여해 이순신, 너라야 세상을 화평케 하리라 / 이순신, 신은 이미 준비를 마치었나이다 / 이순신, 하나가 되어 죽을힘을 다해 싸웠습니다

20여 년의 세월 동안 제목을 바꿔 독자 곁에 있던 한 권의 책이 있다. 이순신 정신의 뿌리를 사랑과 정성, 정의와 지략이라고 본 김종대 저자가 이순신 병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쓴 책. 이번에 "이순신 하나가 되어 죽을힘을 다해 싸웠습니다"로 출간한 후 더 이상 고쳐 쓰기를 하지 않겠다고 작심한 책이다. 헌법재판소 재판관으로 재임했던 그는 이순신 양성 사업이 국가에 이해서 시행되어야 국가와 사회가 건강해진다는 신념으로 '이순신 재단 설립 및 그 유지에 관한 법률' 재정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한다.

권력자들의 내로남불이 정리되는 그날은 올까. 모든 공직자의 사표師表요 가장 성공한 지도자로 존경받는 참스승 이순신 장군의 삶과 정신이 정말 제대로 구현되는 날이 오길, 우리가 분노하지 않는 날이 오길... 간절히 바란다.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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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장군 #참스승 #이순신정신 #삼도수군통제사 #명량대첩


 

 

 

 

 

 

 

 

 




김종대 인물사: 이순신, 하나가 되어 죽을힘을 다해 싸웠습니다













이순신, 하나가 되어 죽을힘을 다해 싸웠습니다

김종대 지음, 가디언 펴냄







5월 출범할 새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정호영을 내세웠다. 그런데 웬걸, 아빠 찬스에 법인카드 부적절 사용으로 연일 뉴스에 오르고 있다. 권력자들의 특혜가 하루이틀의 뉴스가 아닌 데다 지난 조국 사태로 가족까지 샅샅이 훑는 행태에 분노하다 지친 국민들은 어쩌면 살살하고 넘어갈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말도 나온다. 인사청문회를 앞둔 법무부 장관 후보자 한동훈에 대해서도 무언가 나오고 있다. 찔끔찔끔. 아, 무서워서 못 건드리나!

이런 정국에 늘 우리의 관심에서 떠나지 않는 분이 다시 한 번 부각된다. 임진왜란 때 삼도수군통제사로 수군을 이끌고 큰 공을 세웠던 조선의 명장,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다.





이순신은 공직을 맡고 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사리사욕을 위해 자신의 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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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의 세계
고요한 외 지음 / &(앤드)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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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스럽고 신비한 새로운 세계, 2의 세계



 

 


 

 

 

'1등만 좋아하는 세상'이라는 말대로라면 우리는 숫자 '1'을 엄청나게 좋아하겠다. 난 '1'보단 '3'이 좋다. 왜 좋은지 이유도 없이 좋다. 위아래로 안정감 있는 모양이라 좋은 걸까? 똑같은 숫자를 180도 회전해 붙여놓으면 '8'자가 되니 좋을까? 그럼 나는 '8'자를 좋아하는 걸까? 아닌데... 그런데 여기, 1도 아니고 3도 아니고 8도 아닌 '2'들이 모인 세계가 있다. 1도 못 되는 2, 3도 안 되는 2, 8이 되려면 4번이나 필요한 2 말이다.

 

 

 

2의 세계

고요한, 권여름, 김혜나, 류시은, 박생강, 서유미, 조수경 지음 | 앤드 펴냄

 

 

 

왜 일곱 명의 작가들을 모아 하필이면 '2'라는 숫자를 테마로 잡았을까? 너무 익숙한 1을 피하려다 2를 잡은 걸까? 3으로 가기엔 너무 벅찼던 걸까? 나는 왜 자꾸 질문을 던질까? 알고 보니 2는 1의 문을 열심히 두드려야만 만날 수 있단다. 2를 만나기란 하나하나 깨나아가야만 가능한 일인가 보다.



 

 

1의 문을 두드리면 마침내 만나게 되는

무수히 많은 '2'의 이야기

 



 

 

하긴 모노레일을 타고 멀리 갈 수는 없지. 

출발점과 종점이 같으니까. 

돌고 돌아도 그 자리니까.

 

 

 

고요한의 <모노레일 찾기> 속에서는 다가가고 싶어도 다가갈 수 없는 현실이 그려진다. 전 여친을 향해 빙글빙글 돌고 있는 남자의 마음. 전 여친의 남편이 죽었어도 그의 사랑은 끝내 이루어질 수가 없다. 전 여친의 마음은 이미 궤도를 이탈했고 그가 올라탄 모노레일은 출발점과 종점이 같아 돌고 돌아도 그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그 역시 이탈하지 않는 한, 달리 방향을 바꿔 나아갈 수 없음이다.

 

 

특별한 게 더 좋았다.

 

 

권여름의 <시험의 미래> 속에서는 1을 향한 치열함과 통쾌함이 최종적으로 숨겨진 2의 존재에 허를 찔린다. 파이널 점독관으로 낙점된 구은열은 새로 접한 세상에서 자신이 1인 줄 알고 특별한 기분에 휩싸인다. 하지만 그가 마지막에 마주한 세상은, 구은열은 띄고 결코 띄고 1이 띄고 아니다 마침표 였다. 그는 엉겁결에 1의 반열에 올랐다고 생각했지만 자신을 통제하는 제2의 방이 존재함을 통렬히 깨닫는다. 세상을 진짜로 움직이는 건 사실 카운트 되지 않는 사람들이잖습니까. 이렇게 제2의 방에서 숨어 있는 자들. (중략) 숨어 있기를 자처한 자들. 곰곰이 생각하니, 정말 무서운 주제가 아닐 수 없다.

 

 

삶은 누구에게 나 링이나 마찬가지잖아요.

우리는 비록 링에서 싸우듯이 살아가고 있지만, 

잠깐씩 앉아 쉬어갈 구석 자리가 필요하죠.

 

 

 

김혜나의 <코너스툴>에서는 편지체를 빙자한 고백이 펼쳐진다. 편지 속 독백이 길어질수록 감춰져 있던 진실이 드러난다. 책방 '코너스툴'을 운영하던 네 아버지에게 나는 쉬는 자리가 되어주고 싶었다, 이것은 내가 '이반'인 것과는 무관하다, 아니 어쩌면 무관하지 않을 수도 있다... 진실은 이렇게 또 감춰질 듯 감춰지지 않을 듯 줄타기를 한다.

 

 

 


 

 

 

이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세계가 있어

 

 

아이돌 쇼케이스에서 만난 생면부지의 두 사람이 나누는 '덕질'과 익명성 속 2차 세계를 그린 류시은의 <2차 세계의 최애>, 퍼펙트 도플갱어를 만나 '2의 감옥'에 떨어진 2% 부족한 남자와 갑자기 사라진 그 남자를 찾으려는 여자친구가 만난 천공의 존재를 이야기하는 박생강의 <2의 감옥>, 구조조정으로 퇴사하게 된 미진이 자신과 닮은 두 사람을 통해 느끼는 감정들을 다룬 서유미의 <다음이 있다면>, 죽음과 만남을 통해 긴밀히 연결된 두 개의 시공간을 내세운 조수경의 <이야기 둘>까지 총 일곱 가지 이야기가 "2의 세계"에 담겨 있다.

 

2차에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걸, 나 역시 부정하지 못한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지금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있다는 것 역시 인정한다. 어쩌면 판타지 같은 이야기가 쏟아지는 일곱 작가의 테마소설집 "2의 세계"를 통해 이쪽에서 저쪽까지 연결되어 있을지도 모를 신비로운 삶의 단면들을 만나보자.

 

 

출판사 지원도서*

#2의세계 #고요한 #권여름 #김혜나 #류시은 #박생강 #서유미 #조수경 #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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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인사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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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등장. 저는 그런 세상이 오는 게 사실 두렵습니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 하지만 내가 사는 세상과는 분명 다를 세계.

이 사태에 대해 김영하 작가님은 어떤 모습을 상상하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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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제1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임솔아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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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제1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젊은 작가 7인의 작가노트. 

작가들이 꿈꾸는 세상과 내가 꿈꾸는 세상은 어떤 면이 닮았고 어떤 면이 다를지 궁금합니다. 

온전한 일상을 꿈꾸는 그들의 싱그러운 이야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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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제1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임솔아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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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작가 7인의 작가노트. 작가들이 꿈꾸는 세상과 내가 꿈꾸는 세상은 어떤 면이 닮았고 어떤 면이 다를지 궁금합니다. 온전한 일상을 꿈꾸는 그들의 싱그러운 이야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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