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러티
콜린 후버 지음, 민지현 옮김 / 미래지향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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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후버 미스터리 로맨스 심리 스릴러, 베러티






베러티
콜린 후버 지음, 민지현 옮김, 미래지향 펴냄




와하하하, 이 몰입감 어쩔! 지금부턴 내가 하는 이야기를 하나부터 열까지 의심해주길 바라!



입에 잘 붙지 않는 낯선 단어 베러티. 뭔가 했더니 사람 이름이다. 그것도 겁나 머리 좋은 작가다. 진실을 조작하는 데 능숙했던 그녀. 그런데 진실을 조작한 건 정말 그녀였을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반전의 늪에서 아마 승리했다고 여겼던 것을, 내가 그러했듯 당신도 반성할 것이다.



피를 뒤집어쓴 채 마주하는 게 우리의 운명인 걸까?


젊은 무명작가 로웬 애슐레는 스릴러 시리즈를 집필해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베스트 셀러 작가가 진행하던, 악인의 시점으로 쓴 시리즈였다. 원작자 베러티가 사고로 글을 이어갈 수 없는 형편이 오래 계속되자, 그녀의 남편이 에이전시를 통해 요청을 넣은 것이다. 미팅 장소로 가던 로웬은 맨해튼의 길거리 한복판에서 끔찍한 사고를 겪는다. 바로 옆에 있던 사람이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리다가 성급하게 차도에 들어서는 바람에 트럭에 치인 것이다. 그의 머리가 샴페인 병의 코르크 마개 따는 소리처럼 바스라지는 소리가 들리고 로웬은 그의 피를 뒤집어썼다. 다행히 한 남자의 도움으로 상점의 한 커피숍 화장실에서 그의 겉옷을 받아 대충 차림을 정돈한 로웬. 그런데 그녀가 미팅 장소에서 마주친 이는 다름 아닌 아까 자신에게 도움을 준 그 남자, 베러티의 남편 제러미였다.


 

 

 

 

 


로웬은 계약을 완료하고 집필에 필요한 자료를 정리하기 위해 베러티의 집으로 들어간다. 베러티의 서재를 정리하던 중 로웬은 우연히 그녀의 자서전 원고를 발견한다. 자서전 원고는 결코 누구도 그것을 읽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은 채 써내려간 것이었기에 무서운 진실을 담고 있었다. 흉측하지만 정직하게, 피를 토하듯, 두려움이 일어도 온전히 드러내야 한다. 당신은 인간이고, 인간은 호기심의 동물이라는 베러티의 경고대로, 로웬은 결국 호기심에 굴복해 작업과 상관없는 자서전 원고를 펼쳐들고 만다. 그리고 차츰 드러나는 베러티와 제러미 가족 사건 사고의 진실에 로웬은 경악한다. 베러티는 제러미에게 집착하느라 쌍둥이가 배 속에 있었던 때부터 그들을 위협하고 제거하려 했으며 끝내... 일을 저지른다. 그리고 멀쩡한 한 아이를 의심하고 배척하고 증오하기에 이르는데...



과연 베러티는 남편이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길 바란 탓에 아이들을 귀찮게 여긴 섹스에 미친 여자였을까! 로웬은 사고로 6개월 이상이나 몸을 움직이지 못한다던 베러티가 몰래 집 안을 돌아다니는 흔적을 발견하고, 급기야 제러미와 애정 행각을 벌이는 걸 지켜보는 베러티와 눈이 마주치는데... 차라리 여기서 이야기가 끝났다면 더 이상의 비극은 없었을 테다! 그런데 왜 나는 아직 여기 있는 거지?




어쨌든 이곳은 지독히 안 좋은 기운으로 가득 차 있는 집이다.
이미 오래전에 일어났어야 하는 또 하나의 비극이 기회를 노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베러티와 제러미의 셋째인 아들 크루는 늘 엄마의 가르침을 말할 때 현재형을 사용한다. 이건 무엇을 알려주는 단서일까? 아하, 당신도 짐작했겠지만 나 역시 짐작했다. 그리고 그 사실에 뒤통수를 맞고 만다. 제러미도, 베러티를 돌보는 간호사 에이프릴도 그녀에 대해서는 현재형을 사용하니 어쩌면 습관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것이 뒤통수라는 건 아니다.



로웬은 자서전을 통해 알게 된 베러티의 극악의 행위에 분노한다. 베러티는 자신의 아이를 주도면밀하게 계획해 살해했으며 이를 들키지 않게 슬픔을 연기한다. 하지만 그녀의 계획은 제대로 들어맞지 않았다. 자신에게 집중해줄 줄 알았던 제러미는 오히려 아이를 잃은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로웬은 제러미에게 그들 가족에게 일어난 사건의 진실과 베러티가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중증장애가 아니라는 걸 알리고 싶지만, 과연 그가 자신을 믿어줄지는 확신할 수 없다. 왜냐하면 로웬은 몽유증세가 있고 엄마와의 관계에서 불안한 어린 시절을 보냈기에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죄책감은 사람을 그렇게 만들기도 하니까.


 

 


 

휘몰아치는 마지막 부분을 읽느라 숨이 가쁘다. 나의 상상력을 연타로 때려대는 콜린 후버의 미스터리스릴러, 로맨스스릴러, 심리스릴러. 스릴러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온통 스릴러다. 그뿐인가. 콜린 후버는 베러티를 통해 반복되는 이야기를 늘어놓고는 독자가 지루해할 것을 예상했다는 듯이 로웬을 통해 뛰어넘기를 시도한다. 챕터를 뛰어 넘기는 모습까지 보여주는 주도면밀함이라니.




어떤 진실이 거짓일까?



마치 독자에게 수수께끼를 풀어보라는 듯 천연덕스럽게 박힌 저 카피. 진실을 풀어냈다고 자만하던 나에게 또 한 번 뒤통수를 친다. 과연 이 미스터리의 마지막 진실을 알아낸 이는 누구일까. 콜린 후버의 미스터리 로맨스 심리 스릴러 "베러티". 도전하실 분?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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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의 말
이예은 지음 / 민음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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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이 아닌 비대면의 상황에서 사람은 어디까지 제멋대로일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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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세이카 료겐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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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미스터리 | 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세이카 료간 지음, 김윤정 옮김, 모모 펴냄





나도 갖고 싶다, 시간을 되돌리는 시계. 그 시계가 내 손에 들어온다면 나는 어느 때로 돌아가고 싶을까! 혹시 그때? 아니면 그때? 어쩌면 그때? 그렇지만 심사숙고해야 한다. 그 시계를 받는 대가는 3년을 제외한 나의 나머지 삶을 몽땅 사신에게 저당잡히는 것이니까.





이런 무의미한 인생, 빨리 끝내고 싶었다.





우로보로스 은시계를 손에 들고 돌아가고 싶은 시각을 머리에 떠올리면 끝. 마치 텔레비전 채널을 바꾸는 것과 비슷하달까. 어쩌면 시간을 되돌리는 일이 너무 싱겁게 끝나서 아이바는 오히려 맥이 빠졌다. 게다가 한 번 시간을 되돌리고 나면 36시간 동안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 아이바는 시계 사용의 시행 착오를 거쳐 한 가지 사실을 알았다. 시간을 되돌려도 같은 미래는 오지 않는다는 것. 그것이 "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와 여타의 타임슬립 소설들의 차이점이겠다.







시간을 되돌려 이것저것 누리며 살던 아이바가 복에 겨운 삶마저 지겨워질 무렵, 한 소녀 이치노세가 다리에서 투신했다는 기사를 접한다. 아이바가 뛰어내리려던 그 다리, 사신을 만나 수명을 거래한 바로 그 다리다. 맙소사, 아이바는 순간 타인의 자살에 기쁜 마음까지 든다. 같은 다리에서 자살을 꾀했고 행동에 옮겼다니! 하지만 다리에 갔다가 소녀의 자살 원인을 우연히 알게 된 아이바는 문득 결심하고야 만다. 시간을 되돌려 소녀의 자살을 방해하겠어! 하지만 자살을 막는 것만으로는 해피엔딩이 되지 않는다.





아이바가 시간을 돌려가며 이치노세의 이십여 번의 자살시도를 막는 동안 그들은 서로 이끌리며 더 가까워졌다.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던 내 인생도 조금은 의미가 있을지 모른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50일. 시계를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는 사신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날개를 떼인 나비에 비유하는 사신의 빈정거림에도 불구하고, 아이바는 이치노세의 자살을 막으려는 노력을 계속할까? 소녀가 자살을 포기하도록 할 수 있을까? 사신에게 수명을 내놓은 것을 후회하게 되지는 않을까? 그 시계는 약속된 기한이 오기 전까진 언제든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걸까?









그날은 너무나 화창했다. 하늘이 놀랄 만큼 푸르렀다. 스스로 죽을 날을 정할 수 있다면 나는 이런 날을 선택하겠다.

이 문장을 몇 번 곱씹는다. 이 사람은 왜 이토록 죽고 싶어 할까? 왜 하필 남들이 행복해할 날 자살을 꿈꿀까? 결국 그가 자살하려는 이유를 알고 말았다. 그 이유는 그가 자살하고 싶어 하는 소녀를 그토록 구하려고 했던 이유와 다르지 않았다. 궁극은 통한다 했던가. 우로보로스, 자신의 꼬리를 물어서 원형을 만드는 뱀이나 용이 새겨진 시계가 등장하는 이유도 역시나 짐작 가능하다. 나는 (중략) 다르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소중한 사람의 인생을 엉망으로 만들지 않을 것이다. 인생의 마지막 날이 가까워지는 어느 순간부터, 이제 그들은 자신을 속이는 일은 그만두고 솔직하게 살기로 한다. 시간을 되돌리는 시계를 계기로 서로의 인생에 갑작스레 뛰어들어 서로가 구원이 된 이들의 시공초월 로맨스. 판타지 미스터리 소설 "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나는 누구고 너는 누구인가. 제목을 곰곰 뜯어보자. 끝까지 가야 풀리는 시계의 비밀, 우로보로스다.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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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빈틈을 채워주는 교양 콘서트
김도균.이용주 지음 / 믹스커피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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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도 아는 척? 나의 빈틈을 채워주는 교양 콘서트









나의 빈틈을 채워주는 교양 콘서트

김도균, 이용주 지음 | 믹스커피 펴냄





메타버스가 말이야...! 으응? 메타버스? 그게 뭔데? 라고 묻지 않는다. 스치듯 잠깐 들었거나 읽었던 기사를 떠올려 풍월처럼 읊어댄다. '이제 모든 사업에서 기본적으로 고려해야 할 아이템 아니겠어?'라고 맞장구를 친다. 말 통하는 사람 만났다는 듯 덥석 물어 주식 이야기로까지 나아간다. 아 근데 있잖아. 미안하다, 사실 쇠귀에 경 읽기란다. 난 메타버스가 그저 가상세계와 관련 있다는 것만 알 뿐이다. 이런 나, 디지털 문맹자 예약인 건가?





민주주의, 기후 위기, 메타버스...

이 시대 최소한의 교양 24개 키워드










도널드 트럼프가 재선되지 않음으로써 일차적으로 안정될 듯 보였던 세계 정국은 푸틴 때문에 더욱 급박해졌다. 여기에 우리나라 정치권은 아주 우습게 시끌시끌하다. 어이없는 이야기가 뉴스로 쏟아진다. 그들은 누굴 탓하고 누굴 가르치려는 것인가. 일개 힘없는 국민으로서 이 상황이 슬프다. 나, 민주주의 나라에 살고 있는데 왜 아닌 것 같지? 근데 민주주의가 뭐냐고 물으신다면 그저 공산주의가 아닌 것이라고... 또 미안하다. 개념설명이 제일 어렵다. 그래서 도비 김도균과 양말 이용주의 몰라도 아는 척 "나의 빈틈을 채워주는 교양콘서트"가 필요한 거 아니겠어! 민주주의의 개념을 포퓰리즘, 독재, 평등과 차별 등 다양하게 확장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놓고 이해하도록 돕는다.









여기에 전세계적으로 최고의 화두라 할 수 있는 기후위기도 등장한다. 매년 지속적으로 개봉되는 재난영화는 사실, 미래라 하기엔 너무 가까운 시기의 것이 아닌가 싶어 오싹하다. 누구나 힐링을 꿈꾸고 아름다운 마지막을 준비한다고 말하지만 기후위기는 그 고려 대상이 아니다. 너무 비약인가. 우리는 어쩌면 죽음을 대비할 겨를도 없이 종말 혹은 멸종할지도 모르는데! 비약이 아닌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탄소 순배출을 0으로 만들겠다는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정책을 뒤집어서는 아니 될 일이다.





게다가 이런 기후위기는 민주주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안이다. 왜?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인간은 많은 것을 포기해야만 하는데 이 부분을 자꾸 긁어대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포퓰리즘 정치인들이다. 기후위기 시대에 이기적이고 낙관적인 포퓰리즘 정치인이 당선되고 이때 생존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유권자가 있다면? 알아서 상상하기엔 좀 벅차니, "나의 반틈을 채워주는 교양콘서트"를 읽어보자.









시작은 그 이야기가 아니었는데 어느새 거기에 푹 빠져 열을 올리던 경험이 있다. 아니 제법 많다. 하지만 알지도 뭇하는 화제요 관심이 그닥 없던 주제가 만연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 그룹에서 빠지고 싶지 않다. 듣는 것만으로도 피가 되고 살이 될 남들의 교양 상식. 저들은 그 교양들을 어떻게 쌓은 걸까?





<몰라도 아는 척>은 '아무것도 알고 있지 못하다'라는 슬픈 사실을 깊게 깨달은 사회 초년생들이 만든 팟캐스트 채널이란다. 아, 공감 100퍼센트. 나 역시 한없이 밑바닥 수준인 상식에 스스로 뜨끔해하길 얼마나 여러 차례였던가. 그런데 여기서 하나의 위안 삼을 문장을 발견한다. 지식은 가치관과 주장을 낳고, 주장은 앎이라는 확신에 찬 활시위로 당겨져 빠르고 강하게 나아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준다는 것. 그럼 깊은 지식은 남을 때리는 무기가 되는 아이러니가 발생하는 건가!





저자 김도균과 이용주는 어쩌면 화살처럼 남을 겨눌지도 모를 지식보다는, 앎이라는 형태로 주워 담은 얕은 지식을 다루고자 함을 밝힌다. 잘 몰랐지만 알기 위해 노력했던 처절한 몸부림의 흔적, 도비 김도균과 양말 이용주의 "나의 빈틈을 채워주는 교양 콘서트". 얕아도 괜찮을 이것저것에 대한 좋은 앎, 우리 함께 쌓아볼까!





출판사 지원도서*

#나의빈틈을채워주는 #교양콘서트 #김도균 #이용주 #시사 #기후위기 #메타버스

#몰라도아는척 #인문교양 #교양키워드 #글꽃송이리뷰 #책리뷰 #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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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주를 삼키고 있는가 - 50년간 우주를 올려다본 물리학자의 30가지 대답
폴 데이비스 지음, 박초월 옮김 / 반니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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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자 폴 데이비스의 아마존 과학 베스트셀러, 무엇이 우주를 삼키고 있는가









무엇이 우주를 삼키고 있는가

폴 데이비스 지음, 박초월 옮김, 반니 펴냄





"무엇이 우주를 삼키고 있는가"는 '과학적 탐정 이야기'라는 소개글에 한번 쉼표 찍는다. 과학과 탐정이라니, 이리도 안 어울리는 듯한 단어가 한편 찰떡궁합처럼 느껴진다. 모르는 것을 파고든다는 점에서의 상통이랄까. 파고 파고 또 파야 하는 거대한 우주의 수수께끼. 하지만 우리가 파고든다고 우주가 마냥 친절하게 다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물리학자 폴 데이비스는 우리가 깊이 알아낼수록 물리적 세계는 더욱 아름답고 장엄하게 드러난다고 믿어왔다.






우주는 왜 존재하는가?

우주의 중심은 어디일까?

또 다른 우주가 존재할까?

인류는 어디쯤에 있을까?





고대로부터 하늘, 즉 천체의 운동은 항해, 이주, 작물의 재배, 시간 기록 등 인류의 생활과 하나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그러나 초자연적 행위자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하늘은 지금은 일종의 기계 장치, 즉 움직이는 부품이 모여 이룬 정겨한 체계로 작동한다고 생각되기에 이르렀고 이 체계와 원리를 파헤쳐 이론적 모형을 고안해내려는 작업이 진행되었다. 기원 후 2세기, 그리스 천문학자 프톨레마이오스는 이전의 노력들을 거르고 골라 집대성하였으나 신학적 색채를 벗어나진 못한 채 17세기에 이르렀다.





이후 자연철학자 무리가 나타나 우주에 관한 자연법칙은 인간 이성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하니 이것이 훗날 갈릴레오 갈릴레이, 아이작 뉴턴, 라이프니츠 등으로 이어진다. 과학자들은 태양을 도는 행성에 뉴턴의 법칙을 적용함으로써 타원방정식을 발견해냈다. 그런데 중력은 과연 지구에서만 작용되는 것일까? 우주 전체로 보자면 어떠할까? 지구는 태양이 끌어당기지 않더라도 추락하지 않으며 별무리는 하나로 뭉쳐 커다란 덩어리를 이루지 않는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뉴턴은 '우주가 무한해야 한다'고 전제한다. 그는 우주가 경계도 중력의 중심도 없기에 특정 방향으로 붕괴하지 않으며, 어떤 별이든 모든 방향에서 똑같이 끌어당겨지기에 힘이 모두 상쇄된다고 보았다.










1924년, 에드윈 허블은 망원경으로 안드로메다 성운에 속한 개개의 별을 관측하여 그 성운까지의 거리 측정에 성공했다. 그의 연구는 우주가 차차 팽창하여 수십억 년에 걸쳐 크기가 커지고 있다는 것까지 밝혀냈다. 사실 1912년 슬라이퍼가 먼저 세운 이 팽창 우주론은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발견이었으나 영광은 허블이 차지한 셈이다. 타이밍이 이토록 중요하다.





여튼 사람들은 이제 우주의 인생 경로에 대한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또 한 번 주목받지 못하는 이론이 나오니, 현대 빅뱅 이론의 조상격인 르메르트의 '우주의 알' 관련 이론이다. 허블에게도.아인슈타인에게도 인정받지 못한 르메르토의 팽창 이론은 핵물리학자 조지 가모에게 닿아 스티븐 호킹 같은 연구자들에게 흘러 마침내 빅뱅을 기초로 하는 우주의 기원이 진지하게 취급되기 시작한다. 마침내 우주배경복사를 제대로 조망하기 위한 위성을 마련했고 NASA는 탐사선 코비를 발사했으며 우주론의 황금기가 도래했다






빅뱅 이전부터 다중우주까지, 가장 거대한 세계의 짧은 안내서





숱하게 들어 익숙한 '우주의 팽창', 그것은 과연 무슨 뜻일까? 무엇을 향해 팽창한다는 것일까? 팽창한 공간은 어디에서 생겨난 것일까? 놀랍게도 우주가 팽창한다는 것은 은하들 사이에 '공간을 집어넣는다'는 뜻이며 그 결과로 은하들이 서로 점점 더 멀어진단다. 이 새로운 공간은 반드시 어딘가에서 온 것이거나 무엇인가를 향해 팽창한 것이어야 할 필요가 없다. 공간은 원래 그럴 따름이니까. 이것으로써 빅뱅이 어디서 발생했는가에 대한 답이 나온다. 모든 곳이다. 공간상의 특정한 점이 아니라 우주 전체라는 것이다. 따라서... 우주에는 중심이 없다. 실화냐?









폴 데이비스는, 우주는 다수의 복잡한 부속품이 저마다 작동하는 게 아니라 어울림과 조화, 조정의 방식으로 조직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반중력, 비대칭성, 반세계, 초신성, 블랙홀, 뒤틀린 시간이라니? 생명을 가능케 하는 질서의 보육자이자 절멸자인 중력은 곳곳에 만연한 '시간의 화살'의 원천이기도 하다.





인류가 여지껏 알아낸 우주를 이야기하는 전반부를 지나 후반부로 가자니, 이제는 아직 가능성에 머물러 있는 우주를 이야기한다. 과학이 완전히 답하지 못한 질문들과 우리를 놀라운 해결책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대담한 연구들을 끄집어낸다. "무엇이 우주를 삼키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폴 데이비스의 답은 답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이다. 기운 빠지는가? 그럴 이유가 없다. 우리가 우주에 관해 알고 있는 것이 그만큼 적다는 데 대해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할 일이다. 연구해야 할 것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는 데 대해 새로운 발견을 향한 희망이 있음이다.





이과적 머리 1도 없는 글꽃송이로서는 쉽지 않은 책읽기였지만, 아! 일단 한 번 쭈욱 훑은 것만으로 뿌듯하다. "무엇이 우주를 삼키고 있는가"에 대한 답을 밝히고도 여전히 오래도록 우주를 올려다보는 폴 데이비스의 끈기가 궁금하신 분? 물리가 뭔지 몰라도 상관없다. 폴 데이비스와 함께 우주여행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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