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가 잘못됐습니다 - 쑤시고 결리고 늘 지친다면
이종민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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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가 잘못됐습니다

운동하는 재활 전문의 이종민의 안 아프고 안 지치는 바른 자세 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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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가 잘못됐습니다


이종민 재활 전문의 지음, 페이스메이커 펴냄

쑤시고 결리고 늘 지친다면? 저요저요! 딱 제 증상이지 뭡니까. 이런 저질 체력에 약골에 과체중 같으니라고! 여기서 더 나아가 스트레칭을 하고 운동을 하고 병원에 다녀봐도 여전히 아픈 분들, 많죠? 요게 모두 자세 때문이라고 합니다우리 몸 통증의 9할은 자세 때문! 그러면? 자세부터 바꿔야겠죠! 이 책 "자세가 잘못됐습니다"를 선뜻 선택한 이유가 바로 요거예요. 저도 각종 통증에 시달리고 있거든요. 팔꿈치나 어깨에는 석회가 끼어 말 못할 통증으로 울기도 했어요. 그럼 잠깐, 운동하는 재활 전문의 이종민 원장이 알려주는 평생 안 아픈 자세법, 안 아프고 안 지치는 바른 자세 PT 좀 들여다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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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관절들은 언제부터 늙어갈까요? 평균적으로 30대부터라고 합니다. , 생각보다 빠르네요. 특히 관절을 이루는 조직 중에서 관절의 충격을 흡수하고 힘을 견디는 역할을 하는 연부 조직, 즉 연골, 인대, 건은 서른을 넘으면서 급속도로 노화가 진행된대요. 연부조직의 노화 속도가 근육과 뼈보다 훨씬 빠르다는 거죠. 그리고 20대 이후부터는 연부 조직이 한번 손상되면 회복력이 떨어지고 정상 기능으로 돌아오기도 힘들다고 해요. 그러니 조금이라도 젊은 나에에 바른 자세와 생활 습관으로 관절 건강을 지켜야겠네요. 별이 다섯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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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과 재택근무가 행해지는 바람에, 통증을 호소하는 젊은 사람들이 늘었다고 합니다. 이는 장시간 전자 기기 사용에 따른 거북목, 말린 어깨, 새우등이 디스크의 압력을 높여 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해요. ! 저는 다 해당이에요. 큰일이다! 특히 말린 어깨는 팔을 머리 위로 들 때 어깨 근육 파열도 유발한다죠. 완전 제 얘기네요. 또한 우리가 매번 지적받는 자세, 다리를 꼬고 앉거나 턱을 괸 채 공부하는 자세 등은 무의식적으로 취하는 나쁜 자세이기에 특정 부위의 관절 및 근육과 인대 등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어 손상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이 손상이 누적되면 통증이 생기는 거죠.

저는 잠자리에서 책을 읽느라 엎드리거나 낮은 책상을 자주 사용하는데요, 이 책상의 높이가 앉은키보다 낮으면 허리를 구부정하게 만들어 디스크에 무리를 준다고 해요. 요즘 허리에 이상이 생겼나 생각했는데 이것 때문인가 싶네요. 게다가 요즘 우리가 운동하겠다고 자주 찾아보고 따라 하는 유튜브 영상 속 운동 자세, 특히 윗몸일으키기 등은 디스크 환자의 허리에 좋지 않다고 하네요. 무턱대고 따라 할 일은 아니겠어요. 더욱이 요즘 유행하는 필라테스나 골프 줌바댄스 등으로 과한 동작에 노출되다 보면 근육 파열도 올 수 있다고 하니, 몸에 이상을 느낀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바른 자세, 얼마나 해야 효과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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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자세는 관절을 정상 가동 범위 이상으로 비틀지 않고, 높은 하중을 주지 않으며, 반복적인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자세입니다. 바쁜 현대인에게 어쩌면 소 귀에 경 읽기일 수 있지만 늘 염두에 둬야 하는 말이겠지요. 볼 좀 잘 맞는다고 씨게 치다가 갈비뼈 나간 한핏줄 오라버니가 떠오르네요.

어떤 동작을 주 2~3회씩 30분 이상 반복하면 6~8주 후 뇌와 몸의 근육이 연결되어 기능이 바뀐다고 합니다. 만약 손상으로 인한 통증이 생겼다면 통증이 없어진 후에도 충분히 긴 시간 동안 바른 자세를 취해야 하는데요, 통증이 없다고 나은 건 아니라는 의미죠통증 발생 시점에서부터 최소 2~3개월 이상은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손상이 충분히 회복된다는 건데요, 정말 꾸준함이 요구되는군요! 잠시 병원 가서 주사 한 대 맞고 약 몇 회 먹고는 다 나은 것처럼 굴었던 저, 반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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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띠지 속 저자 사진으로만 보자면, 학창 시절 내내 100킬로그램을이 넘는 고도비만이었다는 게 믿기질 않네요. 이종민 저자는 대학 입시 후 건강을 목표로 운동해 거의 반절을 감량했고 각종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해 여러 차례 수상도 했다고 해요. 경험을 십분 살려 환자들에게 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안전하고 정확하게 운동하는 방법을 전달하고자 노력한다고 합니다.

컴퓨터 작업으로 늘 목과 어깨, 손목 통증을 달고 산다면? 서서 일하는 분들이라면? 육아와 집안일로 여기저기 쑤시고 아프다면? 자도 자도 피곤하다면? 늘 소화가 안 된다면? 힐을 신고는 못 걷겠다면? "자세가 잘못됐습니다" 한번 펼쳐보세요. 일상에서 우리 몸이 왜 아프고 통증을 느끼는지를 세세한 상황으로 나누어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오호! 취침 자세며 기상 자세 안내는 기본이죠. 우리 몸 통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자세부터 바꿔라!"는 처방을 내린 운동하는 재활 전문의. 통증 주치의 이종민 원장의 안 아프고 안 지치는 바른 자세 PT, 함께 해봅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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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지원도서*

#자세가잘못됐습니다 #이종민 #페이스메이커

#바른자세PT #재활전문의PT #관절노화 #관절건강 #안아픈자세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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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경매로 1년 만에 인생을 역전했다 - 29억 자산가 환경미화원의 월 1,000만 원 현금흐름 만드는 소액 부동산 전략
구범준 지음 / 길벗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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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경매로 1년 만에 인생을 역전했다

구범준 소액 부동산 전략 빌라 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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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경매로 1년 만에 인생을 역전했다

구범준 지음 길벗 펴냄

초보자와 전문가가 다른 점은 딱 두 가지다.

어떤 물건이 좋은지 알아보는 눈과 무엇이든 바로 실천하는 실행력.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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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더니 몇 차례의 금리 인상을 거치는 동안 제법 많이 떨어졌습니다. 최고가의 반값이 된 아파트도 속출했죠. 우리집도 최고가 때보다 3억 정도 떨어졌고 친구네 집은 6억 이상 떨어졌어요. 여기서 대충 짐직할 수 있듯 친구네 집은 강남이죠. 저는 지금 고민스러워요. 저도 강남 쪽으로 이사 가고 싶거든요. 하지만 돈이 웂땅. 이럴 때 저절로 고개가 경매 쪽으로 향합니다. 급매 물량이 왠지 많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우리집이 다시 3억 오를 때쯤이면 친구네 집은 6억 이상 오르겠죠? 그럼 저는 계속 침만 흘리겠죠? 돈이 없으니까! 이렇게 실행력이 없어서야 원!

 







집이 없는 사람들, 즉 무주택자들은 '지금' 집값이 너무 비싸다고, 떨어지면 사겠다고 말하고도 더 떨어질 것 같다며 매수를 미룬다고 합니다. 그러다 잠깐 오르면 오름세가 멈추는 시점이 있을 거라고 기대하죠. 하지만 주식이나 부동산이나 오르기 시작하면 순식간이죠. 특히나 요즘처럼 각종 규제를 풀어주어도 대출 금리가 높으니 서민들은 속수무책. 부자는 이 기회에 줍줍해서 더 부자가 되고 무주택자들은 여전히 무주택인 채 살아갑니다. , 이건 너무 슬프잖아!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면서 월 천만원의 현금흐름을 만들어 인생을 역전했다는 구범준 저자님, 나와 주우쎄요~


왕초보 무일푼도 무조건 수익 내는 경매 비법!

왜 나만 가난한가, 왜 나만 이리 일이 안 풀리는가... 등등 돈 없고 빽 없고 집 없는 이들이 겪었을 법한 인생을 살아온 구범준 저자는 어느 날 경매로 눈을 돌렸고 그로써 인생을 역전합니다. 두어 줄로 설명하니 정말 간단하군요^^ 처음 부동산 투자를 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저자는 실거주 한 채로 만족하기보다 당장 돈이 흐르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다고 해요. 흙수저일수록, 희망 없는 청년일수록, 한 달 벌어 한 달 사는 3040일수록, 가진 것이 집 한 채밖에 없는 장년층일수록 월세를 통해 현금흐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죠. 그래서 아파트보다는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빌라를 추천합니다. 저자 역시 초보 경매 투자자들의 성지라는 인천 쪽 빌라들부터 시작했군요.

그럼 빌라는 무조건 옳을까요? 아니죵. 모든 부동산이 그러하듯 빌라 투자 역시 장단점이 있지요. 최고의 장점이라면 소액으로 집을 소유할 수 있다는 것. 여기에 부수적으로 따르는 장점으로는 집값이 저렴하다 보니 월세 수익률이 아파트보다 훨씬 높다는 것, 매매가가 저렴한 빌라는 임대사업자 등록으로 세금 등 여러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등을 꼽아요. 단점은... 명도겠어요. 빌라에는 주로 생활이 어려운 분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그밖의 단점은... 눈에 안 들어오는군요^^ 재테크 투자 시 주의해야 할 자세죠.

 




 

새벽엔 쓰레기를, 낮에는 빌라를 주웠다!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고 있는구범준 저자는 말합니다이 책은 과거의 나처럼 돈도 없고, 학벌도 없고, 지식도 없는 사람을 위해 최대한 쉽게 집필했다그래서 경매 재테크라는 책 "나는 경매로 1년 만에 인생을 역전했다" 초반, 초보자들의 긴장을 풀어주듯 인생 이야기가 소설처럼 펼쳐지죠.

가기 싫은 술자리에 참석하며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아서, 부조리한 일을 겪어도 옳다고 생각하는 말을 하지 못하는 게 싫어서, 생존 때문에 권력에 복종하는 게 싫어서, 상사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혹은 쫓겨나지 않기 위해 비굴해지는 일이 없고자 저자는 일터에서 자발적 왕따를 택했다고 해요. 일단 마음이 편해야 주변에 눈 돌릴 수 있을 테니까요. 시간도 확보하고 마음이 편안해지면 경매 공부도 제법 속도가 붙겠어요. 나도 그렇고 싶뜨아! 그러자면 구범준 저자처럼 현금흐름을 만드는 첫발을 잘 떼어야겠지요. 저자는 경매에 무턱대고 덤벼들기보다는 책이나 검색 등을 통해 용어도 익히고 손품 발품을 팔라고 조언합니다.

구범준 저자는 "나는 경매로 1년 만에 인생을 역전했다"에서 경험으로 쌓은 노하우를 슬쩍슬쩍 흘립니다. 물건을 검색하고 권리분석을 하고 손품 팔기, 임장, 입찰, 낙찰, 명도, 인테리어 및 수리, 전월세 계약 등 경매의 전체 과정을 차근차근 설명해주죠. 책 속에서 저자가 꼭 읽어야 할 책으로 꼽아둔 것 중 제 사촌의 책이 있어서 ㅋㅋㅋ 웃음도 지었네요. 저도 어느 순간 스파크가 팍 일어 경매에 뛰어들 날이 오겠지요! 그때까지 경매에 관해 김텃밭이랑 함께 공부를 계속하겠습니다. 언제 우리에게 기회가 올지는 미지의 일이니, 닥치는 순간 당황하지 않도록 기회를 잘 노려보겠어요. 절대 불황을 타지 않는 가장 현실적인 월세 시스템 구축법, 현직 환경미화원 구범준의 " 나는 경매로 1년 만에 인생을 역전했다"로 알아봅시다.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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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세기가 지나도 싱싱했다 : 오늘의 시인 13인 앤솔러지 시집 - 교유서가 시인선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공광규 외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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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세기가 지나도 싱싱했다 오늘의 시인 13인 엔솔러지 시집








몇 세기가 지나도 싱싱했다
공광규 권민경 김상혁 김안 김이듬 김철 서춘희 유종인 
이병철 전영관 정민식 한연희 조성국 지음, 교유서가 펴냄






이 시가 너의 시냐, 저 시가 너의 시냐... 시라 하니 갑자기 내 안의 어느 부분이 정화되는 막연한 느낌이 듭니다. 왜 시는, 그냥 장르 이름만 들어도 내 마음을 이리 흔든단 말인가요. 그래서 더욱 궁금했던 책이 있으니 시집 "몇 세기가 지나도 싱싱했다"입니다. 몇 세기가 지나도록 싱싱하려면 썩지 않는 종류의 것일 테고 간직될 수 있는 것이어야 할 테고 전해져서 후대가 보거나 느낄 수 있는 것이어야 하겠지요. 그러자니 문학이 꼭 그러하다고 억지 조금 보태 말해봅니다. 민족별, 시대별, 장르별로 수집한 짧은 명시 또는 명문이 선집을 앤솔러지라 한다는데, 그렇다면 오늘의 시안 13인은 몇 세기가 지나도록 싱싱한 것 중에 절대 까먹고 싶지 않은 것, 꼬옥 누리고 싶은 것으로 '젊음'을 꼽아 자신들의 방식으로 보여줍니다.








지구에서 쉬는 날은 단 하루도 없다

지구가 쉬었다는 말, 달이 쉬었다는 말, 흐르는 물이 쉬었다는 말
단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다

_쉬는 날, 김철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는 김철 작가의 <쉬는 날> 초입을 보자니,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쉬는 날> 오른쪽에 실린 시는 <노동>인데요. 어느 날 진흙길에서 발견된 이상한 수레바퀴 자국을 두고 시인이 제시하는 의문과 답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수레바퀴를 고치는 일엔/ 곤욕과 갈등만 존재'한다는데 나는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까요? 쉿, 비밀이에요.


몇 번씩 되풀이해 읽은 이병철 작가의 시들에서 '너'를 향한 그리움과 갈구를 발견합니다. <노아의 냉장고> 덕분에 탯줄도 없이 서로의 아이가 되어 급속 냉동된 이 사랑은 몇 세기가 지나도 싱싱했더래요. 이 싱싱한 시와 시조 맛보실 분들 오늘의 시인 13인 엔솔러지 시집 "몇 세기가 지나도 싱싱했다"로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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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리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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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메인 - 교유서가 소설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유재영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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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영 환상소설 도메인, 반복되고 중첩되고 공전하는 기묘한 사건들









도메인
유재영 지음, 교유서가 펴냄




분명 "도메인"인데 도메인 대신 <영>과 <역>이라는 두 편의 단편소설이 있다. 영역은 어떤 장소를 의미하니, 도메인이다.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겠구나!




분명 무슨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단지 그럴 뿐이다.
왜, 어째서,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지는 밝혀지지 않는다.




<영>의 시작은 부부의 캠핑길이다. 무언가 그들의 차량 밑으로 빨려들어간 느낌, 차를 세우고 살펴보니 형체를 알 수 없지만 무언가의 오래된 사체가 보인다. 찝찝함을 안고 캠핑장에 도착한 부부 앞에 왠지 수상한 느낌의 캠핑장 관리인이 등장한다.



캠핑장에는 부부밖에 없다. 곧 그들의 친구 커플이 도착한다. 저녁을 준비해 먹는 도중 떠돌이로 추정되는 개와 고양이가 다가온다. 자, 뭔가 갖춰진 느낌이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왜 다들 무서운 이야기를 꺼내고 난리지? 이내 그들 사이에 으스스한 이야기가 오간다. 촬영 중 빙의된 듯한 느낌의 이야기, 고의로 감추었던 비밀이 환청의 지시를 받은 배우의 연기로 드러난 이야기, 키우던 개를 버린다는 사실을 모른 척한 이야기... 문득 반딧불이를 보러 왔다는 데 생각이 미친 그들은 호수로 향했다가 동반 자살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타고 있는 차를 발견하는데... 아, 혹시 저 차 안에 있는 네 사람이... 꺄아, 혼자 상상하고 혼자 오싹해져서 팔을 쓸어내린다! <영>은 단순한 '영'이 아니었다? 혼령의 '영'이었다?




타인의 삶에는 고유한 이야기가 있다는 겁니다. 삶은 그 자체로 다듬어지지 않은 원전, 레퍼런스입니다.
그 삶을 어떻게 재구성하고 상상력을 덧대 맥락을 만들지는 결국 창작자의 몫이고요.




<역>으로 넘어가니 이 또한 돌고 돈다. 소설 창작 온라인 강의를 듣는 ‘나’는 숙제로 나온 소설을 쓰기 위해 고등학교 선배인 '영역'의 유튜브 채널 ‘인사이드 인터뷰’를 레퍼런스로 삼기로 한다. 그런데 영역 또한 어느 채널을 레퍼런스하고 있었다. 나는 영역이 레퍼런스하려던 것 중 ‘크리에이티브 캐슬: 사라 윈체스터의 성 아티스트 레지던시’를 접한다. 그런데 이거 뭐지? 이들 이야기는 모두 미완이거나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채 사라진다. 그리고 레지던시에 들어간 여러 아티스트는 하나같이 행방불명되거나 자살하거나...? 결말은 나지 않고 돌고 돌고 돌아 얽히고설키고 부서지고 제자리로 돌아가고?



"도메인"은 결말을 보여주지 않은 채 독자의 마음에, 상상에 맡겨버리는 공전이 계속된다. 머리과 꼬리, 처음과 끝이 상관 있다는 수미쌍관 따윈 애초부터 버렸음이다. 저기 제시된 저 장치가 어떤 사건을 일으킬지는 며느리도 모른다. 독자는 그저 계속 오싹해하며 호러 영화를 보는 기분으로 읽어나가야 할 뿐. 그러나 끝까지 결론을 알려주는 친절은 베풀지 않는다. 히치콕 감독이 <싸이코>등에서 사용한 장치인 맥거핀이 연발한다고나 할까. 저것은 중요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극적 장치가 연속적으로 나온다, 만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현실이 아닌 인터넷상의 인터넷 주소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 것들을 풀어놓은 환상특급 판타지소설. 경기문화재단 선정작 유재영의 호러소설 느낌 충만한 <영>과 <역> 품은 "도메인"이다.



#도메인 #유재영 #교유서가 #환상소설 #판타지호러소설 #경기문화재단선정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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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표 - 교유서가 소설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이대연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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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연 단편소설집 부표 경기문화재단 선정작






 

 


부표
이대연 지음, 교유서가 펴냄

 

 


 

끊어내지 않고는 엉킨 것을 풀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끊어내면 되리라 생각했는데...
끊어내도 끊어내도 자꾸 감기는 기분

 



 

배의 안전 운행을 위해 바다에 설치하는 표지가 있다. 부표다. 항로를 안내하거나 암초를 경고하기 위해 정해진 해저에 놓아 사슬로 연결하여 띄운 부표는 꼭 그 자리에 있어야 하고 눈에 잘 띄어야 한다. 나는 퇴색된 등부표를 교체하는 작업에 투입되었다. 아버지의 장례를 마치자마자 바로 출근했고 삼우제를 앞두고 있었기에 안색이 좋지 못했고 마음도 영 개운치 않았다. 하단부에 해조류나 담치 같은 이물질들이 까맣게 들러붙은 낡은 부표를 끌어올리고 새 부표로 교체하는 일이 진행되는 동안 나는 아버지의 삶을 반추한다.

 

 





 

 


일확천금을 꿈꾸었던 아버지는 그래서 원양어선도 타고 화물선도 타고 '제법 바닷사람 같은 목돈'을 들고 돌아오기도 했지만 그 돈은 가족을 위해 쓰이지 않았다. 끊임없이 밖으로 떠도는 아버지에게 부표는 혹시 어머니였을까? 아버지가 홀연히 사라져도 어머니는 늘 집에 붙박인 채 자식을 키워냈고 담치를 잔뜩 넣은 미역국을 들통 한 가득 끓여두곤 했다. 퇴역 부표에서 떼어낸 담치들을 바다로 밀어내면서 나는 또 생각한다. 바다로 돌아간 담치들은 또 어느 바위나 부표를 찾아 그곳에 붙어 길고 지루한 생을 이어갈까. 떠돌던 아버지는 왜 아내라는 부표에 붙어 살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을까. 혹시 등부표에 연결된 쇠사슬이 끊긴 것처럼 아버지는 가족과의 인연을 그렇게 싹둑 잘라내고 싶었을까? 혹시 담치처럼 붙어 있고 싶어 했을까?


등부표 교체 작업에 대한 묘사가 너무 생생해서 홀린 채 읽어버린 이대연 작가의 <부표>였는데, 그 뒤로 나온 대체역사소설 <전(傳)>은 더 흥미롭다. 인조반정과 관련한 역사 속 실존 인물들을 허구의 세계에 등장시켜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이야기를 꾸려가니 그야말로 전, 전기인 듯 전기 아닌 전기 같은 이야기다. 광해가 폐위되는 과정에서 그를 지키다 졸한 겸사복 시방의 졸기를 써달라며 한밤중 모정을 찾아온 무명. 무명은 모정 배대유를 두 번 살리고 두 번 죽이려 했던, 그야말로 생과 사의 갈림길마다 함께 있던 인연이었으니... 하하하... 여기까지^^

 

 







 

 

삶과 죽음의 경계, 고요와 침묵의 사이에
<부표> 와 <전(傳)>이 있더라

 

 

이대연 작가는 <부표>에서 헌 부표를 치우고 새 부표를 설치하는 사와 생의 과정 중에 아버지의 생과 사의 과정을 되짚는다. 또한 <전(傳)>에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시방과 그 양아버지 무명을 비롯한 여러 인물의 생과 사를 짚어 이야기한다. 부표를 교체하기 위해 인양선에 오른 나에게 과연 생과 사는 무엇일까? 졸기가 뭐라고 그토록 고뇌하는가 싶은 유학자에게 죽음이란 과연 어떤 의미일까? 두 단편소설을 통해 어제의 삶과 오늘의 삶과 내일의 삶에 질문을 던지는 이대연 작가의 단편소설집. 경기도문화재단 선정작 "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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