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가짐 - 세상에 나로 서는 말하기의 힘
채자영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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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자영의 말하기 태도, 말가짐

 

 




 



말가짐
채자영 지음, 블랙피쉬 펴냄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고 했다. 반면, 구시화문이라고도 했다. 입이 화를 불러들이는 문이라는 뜻으로, 언제 어디서든 말조심을 해야 함을 이른다. 요즘 구시화문의 끝을 달리는 정치인들이 몇몇 있다. 별 경험이 없음에도 시대를 잘 타고나 회자되는 위치에 올랐으나 자신들이 잘나서 그런다고 착각하며 사는 이들. 말꼬리 잡고 휘두르고 말씨름하듯 이 말 저 말 내뱉는 그 입을 그냥 찰싹... 아, 폭력은 안 돼! 말가짐 좀 가지면 참 좋겠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말의 역할은 무엇일까.

 

 

 

몸, 맘, 말. 이것을 마치 하나의 몸에서 탄생한 것처럼 보는 게 수사학의 기본 개념? 수사학이라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아리스토텔레스밖에 없다. 아, 수사학을 배척한 인물이 플라톤이라는 것도 아는구나. 그러니까 수사학은 고대 그리스 때도 있었고 현재에도 실현되고 있다는 게 팩트.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그에게 영향을 끼치기 위한 언어기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정의가 '사상이나 감정 따위를 효과적이고 미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문장과 언어의 사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감성적 설명보다 더 마음에 와닿는다. 몸가짐, 마음가짐이라는 말이 있다. 여기에 말가짐이 가세하니 이 단어, 혹시 등록되려나?

 

 



 

 

 

채자영 저자는, 말은 마음을 전하는 도구이기도 하지만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말로 인해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결정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인들과의 속 깊은 대화를 나눌 때도, 모르는 이들과 스치듯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도 그 매개는 '말'이다. 어떤 상황에서든 말은 날카로운 가시가 될 수도 있고 따뜻한 포옹이 될 수도 있다. 이는 내가 어떤 생각을 품고 어떤 자세로 상대에게 임하냐에 달렸음이다. 그야말로 말가짐이다. 청중 앞에서 강연을 하는 이로서는 더더욱 그러하겠다. 거기에 더해 그들은 말하는 내용에 어울리는 표정까지 갖춰야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터.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 자신만의 리듬감을 얻어야 비로소 현장에서의 압박감을 극복하고 긴장감과 불안감을 이겨낼 수 있겠다. 말이란 생각을 몸으로 내뱉는 일, 몸이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때때로 대화 중 침묵이 흐르기도 한다. 저자는 이러한 침묵도 하나의 '말'로 본다. 침묵은 또한 우리의 언어를 조금 더 매끄럽게 만들어 주는 윤활유라고 보았다. 말의 밑바탕이고 없어서는 안 될 여백 같은 침묵은 말에 쫄깃한 긴장감과 극적인 안도감을 준다고 여긴 것이다. 아, 대화 중 흐르는 침묵을 어색하고 견디기 힘들어하는 1인으로서 저자가 보이는 발상의 전환은 참 귀한 깨달음이다.

 

 



 

 

말에도 자존감이 있다.
뭔가 손에 잡힐 듯 잡힐 듯하면서도 잘 잡히지 않고 구체화되지 않았던 경험이 있다. 채자영 저자 역시 그러했던가 보다. 그녀는 머릿속에 두둥실 떠다니던 흐릿한 생각도 언어로 포착하면 명료해지니, 언어란 참 신기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사랑은 연필로 쓰라 한 걸까. 아무리 가슴앓이해도 드러나지 않고 불분명하니 구체화하고 명료하게 만들어 확신을 가지라는 의미인가, 하고 혼자 북치고 장구쳐본다. 물론 일방적이어서는 안 되겠다. 이 역시 소통의 한 형태로 볼 수 있을 테니, 나의 마음을 명확히 전달하고 상대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경청이 따라야 함은 필수리라. 

그런데 가만히 듣고 있자니 가마니로 본다고 대화에서 무례한 태도를 보이는 이도 있다. 상대는 자신의 행동과 말을 솔직이니 진솔이니 하며 포장하고 있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불쾌하면 그것은 무례다. 어이쿠, 글꽃송이의 반성 시간이다. 나도 무언가 궁금할 때면 상대에게 거침없이 묻곤 했는데, 혹시 그들이 엄청 불편해하진 않았을까. 상대가 나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을 때 나는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얼마나 솔직하게 대답했을까. 언제까지 그런 질문을 참아낼 수 있었을까... 복도에 나가 손 들고 서 있을 노릇이다. 말가짐 좀 갖춰야겠다.

 

 


 

 

 

나다운 삶, 올바른 말하기에서 시작된다.

 

 

 

내 말하기는 아름다운 말하기에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하기, 내 안의 의미를 찾고 정확하게 표현하는 말하기로 확장해 왔다.


저자는 오랜 시간을 들여 결과물을 내놓는 글쓰기에 비해 말하기는 오랜 습관을 튱해 굳어진 채 입밖으로 내뱉어지는 영역이라고 말한다. 맛의 껍데기가 아닌 말의 탐구하던 저자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이야기'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라 할 '프리젠터'를 엮어 스토리젠터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누구나 좋은 말을 할 수 있다고 믿으며, 누구나 좋은 말을 하는 세상을 꿈꾸는 저자 채자영. 본질에 대해 나답게 말하기의 시작, 평생을 '말'과 함께해온 스토리젠터 채자영의 "말가짐"으로 방향을 설정하자.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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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 - 복수하는 여자들
한수옥 외 지음 / 북오션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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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솔러지 소설집 네메시스 복수하는 여자들











죽어, 죽어. 죽어 버려. 

내 인생을 망친 악마.






외친다. 하지만 과연 누구를 향한 외침인가? 살아가는 동안 우리가 한 수많은 선택은 모두 우리에게 결과로 돌아온다. 무척이나 평범한 진리지만 우리는 잘 인식하지 못한다. 그래서 장밋빛 인생을 꿈꾸지만 마냥 장밋빛 같지만은 아닌 인생. 우리, 특히 여자들은 새로운 가정을 꾸림과 동시에 원치 않아도 여러 지위를 부여받는다. 아내, 며느리, 새언니, 올케, 형수, 재수, 조카며느리며 뭐며 쭈욱 나가다가 엄마까지. 여자는 과부하에 걸린다. 갑자기 삶이 버거워진다. 남자들 역시 여러 지위를 부여받는다. 하지만 남자일 뿐이다. 그들의 지위는 이름만 다를 뿐 역할은 하나다. 여자와 다른 점이 이것이랄까.







네메시스 / 복수하는 여자들

한수옥, 박소해, 한새마, 김재희 지음 | 북오션 펴냄









산후우울증을 소재로 한 앤솔러지 소설집 "네메시스"의 저자 이름들이 낯설지 않다. "죽이고 싶은"으로 호감을 가지고 있던 한수옥 작가의 <과부하>부터 시작한다. 술술 읽힌다.


초등학교 교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승연, 그녀는 숨쉬는 게 기적일 만큼 바쁘다. 아이들 키우는 건 거의 그녀의 몫, 남편은 잘 돕겠다고 하지만 방관자에 다름 아니다. 그렇다고 시댁 행사에 빠질 수도 없다. 거기다 이번에 1학년 담임을 맡은 승연은 한 학생의 배변 실수에 자꾸 숨이 막힌다. '내 아이도 이렇게 씻겨주지 못했던 것 같다'는 생각에 육아와 일에 대한 괴리감마저 생긴다. 그런데 학생의 어머니와의 통화는 그녀를 더욱 당황스럽게 만든다. "선생님은 지훈이가 옷에 똥을 쌀 동안 뭐하셨어요?"라며 따지는 학부모라니. 봉투를 가져가지 않아 차별하냐는 말까지 듣는다. 지훈의 엄마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했을까? 이 정도면 아동 학대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 승연은 지훈의 집을 방문한다. 그리고 지훈의 엄마가 투신하기 직전 그녀를 붙잡는데... 지훈 엄마는 어쩌다 저 지경까지 간 거지?




이어지는 박소해 작가의 <네메시스> 역시 책장이 빨리 넘어간다. 자타공인 넘버원 베이비시터 한이수는 어느 날, 면접만 봐도 면접비 백만 원을 지급한다는 재벌 집안에 갔다가 협탁 위에 놓인 액자를 보고 당황한다. 어린 아기를 안고 있는 젊은 엄마, 바로 몇십 년 전의 한이수와 그의 딸 사진이었다. 재벌 집안의 아내이자 며느리요 한이수의 친딸은 낳은 지 얼마 안된 아이를 데리고 안방으로 들어간 채 두문불출 중이다. 그녀는 왜 방으로 숨어버린 걸까? 딸아이를 방문 밖으로 나오게 하기 위해 베이비시터로 일하기로 한 한이수는 하나의 진실에 놀라워할 새도 없이 친딸과 함께 재벌 집안의 숨겨진 비밀을 추리소설처럼 야금야금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한새마 작가의 <Mother Murder Shock>. 제목이 심상치 않다. 머더 머더라니! 역시 산후우울증에 시달리는 여인이 등장한다. 그리고 쇼크가 벌어진다. 누구 누구인지, 누구의 의식인지, 누가 겪는 일인지 모든 게 쇼크처럼 터진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 와우!




김재희 작가의 <한밤의 아기 울음소리>는 강동서 여성청소년과 형사 강아정과 강동구 어느 주민센터의 사회복지사 서성민이 맞닥뜨린 위기가정 이야기다. 아, 내용 소개는 점점 짧아져야 제맛^^











눈 뜨고 아이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나도 죽어갔어요.

이렇게 힘들구나...





산후우울증이 이렇게 섬뜩할 줄이야. 혹자는 출산과 육아가 뭐 그리 대단한 노릇이냐고 하지만 경험하지 않은 자들은 제발 깨우치길 바란다. 이 과정들을 경험한 여성작가들이라서일까,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복수를 관장하는 여신 이름을 딴 "네메시스"라는 제목과 소재가 찰떡궁합이다. 한 손에는 사과나무 가지를, 다른 한 손에는 물레바퀴를 들고 있다는 율법의 여신 네메시스. 한 손에는 아이를, 한 손에는 고달픔을 부둥켜 안은 세상의 김지영들의 심리가 팩트폭격이라는 말에 다름 아니게 잘 드러나 있는 미스터리 앤솔러지 소설집. 여성작가 4인의 "네메시스"다.






#네메시스 #복수하는여자들 #앤솔러지소설집

#한수옥 #박소해 #한새마 #김재희 #북오션 #산후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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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오렌지
후지오카 요코 지음, 박우주 옮김 / 달로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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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오렌지, 죽음을 각오한다는 것에 대하여




 

 


 

 


 

어제의 오렌지
후지오카 요코 지음, 박우주 옮김, 달로와 펴냄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이미 다 읽고 지나친 료가의 삶을 다시 더듬어본다. 암 환자에 대해 나는 어떤 태도를 취했던가. 그분의 병이 나을 거라고 생각해줬던가? 내멋대로 판단해 그분을 배려해준다는 미명 아래, 말 한 마디를 건넬 때든 언제든 그분이 더는 나을 가망이 없는 암 환자라는 생각으로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대했을까? '병에 걸렸다고 해서 병자처럼 살고 싶지는 않다'는 료가의 말이 가슴에 박힌다. 문득 지난 일을 떠올린다. 하지만 그분을 암 환자로 대하지 않았다고 확언하지 못하겠다.

 

 


 

이 불안감을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까.
비일상적인 장소에서, 비일상적인 일을 하고 있다는 불안감.


 

 


 


 

료가는 그때 그 설산에서 미끄러져 동생과 둘만 남겨졌던 순간, 얼마나 막막했을까. "나는 잠시 죽음을 각오했었어." 진지하고 밖으로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성격의 료가가 이런 말을 누군가에게 꺼내놓는다는 것도 참 힘든 일이었겠다. 위험에 처한 동생을 대신해 젖은 신발을 바꿔 신은 료가. 그 때문에 료가의 발가락은 마치 개구리 같다는 놀림을 받을 만큼 모두 하얗게 변색되었지만 그는 절단까지는 가지 않았다고 다행스러워했다. 그리고 그에게 또 한 번의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순간, 그는 또 얼마나 힘겨웠을까. 암이다. 지긋지긋한 암. 무섭고 막막하고 잘라내도 어디선가 스멀스멀 전이해 나가는 그놈!

 

 


 

잡초는 눈에 보였을 때 뽑아두는 게 좋단다.
잡초를 그냥 내버려 두면, 정원은 어느샌가 풀에 집어삼켜지고 말아.

 

 


 


 



인생도 정원처럼 성심을 다하면 마음에 맞게 다듬을 수 있는 걸까. 항암 치료를 받지만 료가의 상태는 점점 나빠지기만 한다. 게다가 가족들과 친구는 자신의 눈치를 살핀다. 분노하고 낙담하고 당혹스러운 와중에도 자신을 신경 쓰는 그들을 보자니,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이 자신의 병이라는 생각에 료가는 비참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의견이 맞지 않아 싸움이 벌어지기까지 하자 료가는 이런 상황이 껄끄럽기만 한데...


죽음을 바로 코앞에 왔음을 알게 되면 나는 무슨 일을 할까, 생각해본다. 료가는 심근경색을 일으켰던 할아버지가 왜 그리 서둘러서 울타리를 만들었는지를 떠올린다. 자기가 곧 이 세상에서 사라질 걸 알아서, 그래서 이 튼튼한 울타리를 만든 거야. 앞으로 살아갈 할머니를 보호하려고. 할아버지의 마음을 이제야 겨우 알아챘지만 더 중요한 일이 있었다. 자신이 제대로 살아왔음을 깨달은 것이다. 나는, 나답게 살아온 것이다.

 



 


 

 

 


바쁜 나날 속에서 투병 생활에 힘을 보태준 동생, 어느 때건 한결같은 사랑을 베풀어준 엄마와 할머니, 곁에 있겠다며 고향으로 돌아와준 친구, 변함없이 자신을 따르는 알바생까지, 료가는 그저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마지막 순간, 사람은 오직 하나의 감정만을 지닌 채 떠나는지도 모른다. 너무 담담해서 더 슬펐던 이야기. 좋은 사람에게도 불행은 찾아올 수 있다는 현실 자각이 이루어진다.

죽음을 선고받았을 때 나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치료를 받는 동안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모습으로 지낼까. 그리고 나의 마지막 모습은 어떠할까. 혹시 내게도 료가처럼 돌아볼 색깔이 있을까? 오늘을 무사히 보낸 데 대해 감사의 마음을 갖게 하는 소설, 후지오카 요코의 "어제의 오렌지"다.

 

 


출판사 지원도서*
#어제의오렌지 #후지오카요코 #달로와 #가족소설 #죽음
#글꽃송이리뷰 #책리뷰 #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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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각자의 별에서 빛난다 - 꿈을 키워주는 사람 이광형 총장의 열두 번의 인생 수업
이광형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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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자 이광형의 꿈의 힘, 우리는 모두 각자의 별에서 빛난다

 



 







 

 

 

 

머리말을 읽다가 덮는다. 아니 서울대학교 나오고 카이스트 대학원 나온 분이 대학 졸업을 목전에 둔 20대 시절 이런 고민을 했단다. '왜 나는 남보다 잘하는 게 하나도 없을까? 무엇 하나 자신 있는 게 없어.' 저기요, 총장님. 그럼 저는 어떡하라고요? 그런데 또 한 번 충격을 준다. 카이스트 교수가 되어서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훨씬 컸다고, 특별한 재능도 없고... 늘 외롭게 지냈다고! 그런 분이 지금 달고 있는 타이틀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카이스트 벤처 창업의 대가, 4차 산업혁명의 전도자, 10년 뒤 달력을 놓고 보는 미래학자, 현재 카이스트 총장, 드라마 <카이스트>에 등장하는 괴짜 교수의 실제 모델! 이를 어쩐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별에서 빛난다

이광형 지음, 인플루엔셜 펴냄

 

 

 

 

그래, 에디슨도 어린 시절을 힘들게 보냈다지? 이광형 저자 역시 그런 것이겠지? 고민 없는 사람 없다잖아?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읽어나간다. 그러다가 결국 난 이광형 저자의 팬이 되고 만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이 밝히는 '꿈의 힘'에 빠져든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저절로 최선을 다하게 되는 꿈에 대해서. 꿈, 가슴속에 품고 있자면 기회가 보이고 잡을 수 있다는 그것. 결국 무언가 이루게 하는 꿈 말이다. 각자 저만의 역사를 지닌 고유한 존재인 별들처럼 우리가 우리 고유의 색을 발하게 하는 것, 바로 꿈이다.

 

 

 

 

살면서 부딪치는 모든 문제의 답, 나를 사랑하기

 

 

 

 

결국 사람은 자기가 믿는 대로 된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라는 말을 자주 하고 자주 듣는다. 하지만 이건 틀린 말이란다. 이광형 저자는 우리 모두는 각자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언제라도 탈바꿈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내가 싫어하는 어떤 모습을 버릴 수도 있고, 좋아하는 모습을 얻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저자의 말에 5분의 3 정도 동의한다. 내가 싫어하는 모습을 완전히 버리지 못한 탓이다. 그 모습을 버리는 날, 100퍼센트 동감 날릴 수 있겠지! 그러기 위해 나는 바꿀 수 있다는 '믿음'과 바뀔 때까지 부단히 노력을 지속할 '끈기'를 갖추어야겠다.

 

 

 

 

꿈의 크기가 곧 인생의 크기다.

모든 교육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무얼까? 이미 취업이라고 정답이 정해져버린 사회 아닌가 싶은데, 이광형 저자는 말한다. 모든 교육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학생 스스로 '꿈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꿈이 바로 인생의 지도가 되고 각박한 현실을 헤쳐 나갈 무기가 되어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자기 먹을 밥그릇은 타고난다는데 저자는 여기서 좀 더 나아가 타고난 밥그릇도 꿈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한다. 내가 가진 꿈의 크기만큼 인생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아가니, 큰 꿈을 가져야 한다는 것! 게다가 포스트 AI의 시대, 우리에겐 정말 꿈이 없어선 안 될 일이겠다.

 

 

 

 






 

 

 

 

 

 

내일을 창조하는 미래학자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의

오늘의 꿈을 내일의 현실로 만드는 법

 

 

유머 감각도 없고 말재주도 없고 천재적인 두뇌도 가지지 못해 잘하는 건 없지만, 무엇이든 한번 시작하면 주변 사람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만큼 끝을 보는 끈기와 집요함은 있다는 이광형 저자. 이 독특함을 고유한 강점으로 삼아 자신을 밤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발전시킨 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실패와 좌절이 곳곳에 있지만 우연과 행운이라는 선물도 가끔 주어지는 게 인생이다. 어려움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고 자기 삶의 주인이 될 것을 주문하는 저자. 카이스트 교내에 오리와 거위를 풀어놓고 텔레비전을 거꾸로 둔 채 시청하는 괴짜 기질 다분한 괴짜교수. 융합을 위한 연결이 중요한 세상을 사는 우리에게 오늘의 꿈을 내일의 현실로 만드는 법을 말하는 미래학자 이광형의 "우리는 모두 각자의 별에서 빛난다". 딸아이에게 일독을 권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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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없는 원숭이 (50주년 기념판) - 동물학적 인간론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김석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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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 없는 원숭이, 호모 사피엔스 동물학 보고서



 

 



 


털 없는 원숭이! 이건 인간을 뜻하는 거겠지? 음... 그럼 바로 내 이야기겠다. 인간을 하나의 종, 하나의 동물로 보고 논의한다니! 좋다. 결국 인간이라는 동물은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특별한 속성을 지녔다는 뜻일 테니까. 인간을 동물로 논의하는 것을 두고 인간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위라는 비판은 삼가주시라. 책에 참고문헌이나 각주, 색인이 빠졌다는 이유로 학자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인간을 타락한 천사가 아니라 부활한 원숭이로 보았다는 이유로 종교를 모독한다는 비난을 받고, 일개 동물학자가 유전자니 뭐니 하며 떠들어댔다며 펀치를 당했던 데즈먼드 모리스의 이 책 "털 없는 원숭이"는 출간 50년이 훌쩍 지나도록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 중이란다. 그렇담 '인간을 짐승처럼 만들었다'는 비난은 사그라들었을까. 그럴 리가 없지! 그러거나 말거나, 그럼 가보자. 지금까지 지구상에 살았던 모든 동물 종 가운데 가장 비범하고 놀라운 종, 인간에 대한 탐구 속으로!

 

 

 


털 없는 원숭이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김석희 옮김, 문예춘추사 펴냄

 

 

 

오늘날 지구상에는 193종의 원숭이와 유인원이 살고 있다. 그중 192종은 온몸이 털로 덮여 있고, 단 한가지 별종 이른바 호모 사피엔스를 자처하는 털 없는 원숭이가 있다. 이 털 없는 원숭이가 걸어온 특별한 진화의 역사를 데즈먼드 모리스는 과연 눈으로 바라보았을까.

숲속의 원숭이는 땅 위로 내려와 지상 원숭이가 되었고, 지상 원숭이는 사냥하는 원숭이가 되었으며, 사냥꾼 원숭이는 영역을 가진 원숭이가 되었고, 이 원숭이는 다시 문화적 원숭이가 되었다.

 

 


털 없는 원숭이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초식성과 새로 획득한 육식성을 혼합하기 위해 
어느 정도까지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었는가? 
그 결과, 털 없는 원숭이는 정확히 어떤 종류의 동물이 되었는가?


 

 


 

 


읽던 중 놀랍고도 비극적인 이야기에 도달했다. 생물학적 도덕률에 대한 것이다. 어떤 개체군의 밀도가 한계에 달하면 사회구조 전체가 파괴된다고 한다. 밀도가 높아지면 동물들은 병에 걸리고, 새끼를 죽이고, 난폭하고 싸우고, 자기 몸을 불구로 만드는 자해행위를 한다. 어떤 행동도 끝까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모든 것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진다. 결국 많은 동물이 죽어서 밀도가 낮아지면 다시 번식을 시작할 수 있게 되지만, 그 전에 반드시 비극적인 대격변을 거쳐야 한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일까? 현존하는 사회구조를 무너뜨리지 않은 채 출산율을 낮추어야 한다느 것. 질적 향상을 방해하지 않는 상태에서 양적 증가를 막아야 한다는 것. 이는 이 책이 50여 년 전에 쓰여졌기 때문에 나온 이야기일까? 아아, 그래야 할 것이다. 이미 지구는 스페인독감이니 코로나19니 전쟁을 겪음으로써 인구가 조절되지 않았던가. 게다가 저출산은 또 어떠한가. 이미 이루어졌음이다. 이것들이 어쩌면 인구 밀도를 낮추기 위한 자연의 섭리였을까? 겨우 몇 나라에 지나지 않는 현상일까? 영장류 중에서 머리 쫌 쓴다는 인간은, 어쩜 이리도 나약한 존재일까.

 

 

 

경쟁과 지배는 영장류 세계의 독특한 풍조다.
호모 사피엔스, 얼마나 위대한 이름인가! 그런데 이 위대한 종을 순전히 동물의 각도에서 논하려는 접근방식을 생각해낸 동물학자, 이미 아흔 살이 넘은 데즈먼드 모리스는 "털 없는 원숭이" 3부작으로 대중과학서의 본때를 보였음이다. 제1장은 '기원'이다. '놀랄 만큼 강렬하고 극적인 진화'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제2장 '짝짓기'에서는 '강력하지만 완벽하지 않은 성애'를 주제로 하여 인간의 성적 몰두에 대해 이야기한다. 제3장의 '아이 기르기'에서는 가르치고 모방하는 털 없는 원숭이의 탁월한 능력, 제4장' 탐험'에서는 새것을 좋아하는 것과 새것을 싫어하는 특성으로 균형감을 가지는 인간을 말한다. 제5장 '싸움 : 달아나고 달려들려는 충동'에서는 공격의 궁극적 목표가 지배임을 밝히고, 제6장 '먹기 : 결코 변하지 않는 식습관'에서는 영장류의 기회주의적 식습관을 조명한다. 제 7장 '몸손질 : 털손질의 독특한 대용품'에서는 털손질이 가지는 의미를 파헤친다. 마침내 제 8장 '다른 동물들과의 관계 : 공생과 경쟁, 애정과 증오심'에 이르기까지 데즈먼드 모리스의 "털 없는 원숭이"는우리 인간이 타고난 동물적 특성을 속속 파헤침으로써 인류는 그야말로 특별한 동물임을 서술한다.

 

 


 

 


체온 조절을 위해 꼭 필요한 영장류의 털을 과감히 없애버린 털 없는 원숭이, 인간. 이 독특한 생물체를 동물학적 인간론으로 살펴본 대중과학서 50주년 특별판 "털 없는 원숭이"를 만나 보니, 오래도록 읽히는 책은 확실히 이유가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데즈먼드 모리스는 몸에 털이 없어지고 직립보행을 하게 된 털 없는 원숭이를 하나의 동물 종으로 보고, 다른 영장류보다 조금 특별한 성생활과 문화 및 사회적 습성 등을 짚어가며 인간의 동물적 본성을 자연스럽다고 이해하고 받아들일 것을 권한다. 최재천 교수와의 인터뷰에서 보인 팬데믹에 대한 저자의 답변을 보니 그의 "인간 동물원"도 궁금해진다.

인간은 진화에 성공한 유일한 영장류로 오래도록 남을 수 있을까. 새처럼 말을 배우지도 못하는 영장류지만 그중 몇천 년 몇만 년 후 어쩌면 특별한 각성 과정을 거쳐 진화에 성공하는 종이 나타날 수도 있을 터. 인간은 우리에게 닥친 작금의 위기를 잘 극복하고 앞으로 노출될지도 모를 새로운 충격에 맞설 수 있도록 끊임없이 경쟁하고 발전해야 할 숙명도 가진 셈이라 하겠다.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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