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오늘부터 가계부 - 일주일 단위로 관리가 쉬운 가계부
주택문화사 편집부 지음 / 주택문화사 / 2021년 9월
평점 :
절판


우리세대에 부는 제태크 광풍이 무섭다. 부동산, 주식, 코인까지. 돈 놓고 돈 먹는 이 쩐의 전쟁의 승자는 당연하게도, 시드가 큰 사람이다. 티끌을 모으든 먼지를 모으든 일단 조금 더 많이 놓은 사람이 더 많이 가져간다.



소득은 제자리인데 물가는 날로 오르고, 계획한 저축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지난 1년을 돌이켜보니 오른건 앵갤지수와 그에 비례듯 BMI뿐이다. 이렇게 살다간 가정경제 파탄나겠다싶어 뒤늦게 영수증을 펴본다. 액셀에 그럴듯한 표를 만들어 정리해보아도 작심삼일, 결국은 이번에도 또 실패다. 어릴때 용돈기입장 한권 제대로 완성시켜보지 못한 내게 너무 큰 목표였나 싶다. 가계부작성의 필요성은 절감하는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할 때, <오늘부터 가계부>와 만났다.



본격적인 작성에 앞서 수록된 가이드부터 읽어본다. 매일 예산을 짜서 생활하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절약을 할 수 있다. <오늘부터 가계부>는 무엇보다 예산에 초점을 둔 가계부다. 월말 결산을 통해 지출내역을 한눈에 알 수 있고, 수입과 소비, 투자성향 파악에도 도움을 준다. 단순 입출만 반복기입하는 가계부를 넘어 지출의 통제로 여윳돈을 모을 수 있도록 하는 커리큘럼식의 구성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다. 아기가 첫 발을 떼기까지의 무수한 시간과 고난을 생각해보라. 가계부의 작성도 마찬가지다. 소비생활만 해왔지, 소비패턴파악도 안된 상태에서 가계부 작성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오늘부터 가계부>는 처음부터 차근차근 시작할 수 있도록 용기를 복돋아준다.


첫달은 평균 지출을 파악하는 달로 예산을 짜기보단 지출 위주로 가볍게 작성할 것을 권한다. 첫 달 결산은 다음달 예산을 짜기 위한 토대가 된다. 지난달 지출내역을 보면 어느 부분에서 절약을 해야할지 되짚어 볼 수 있다.



연간지출계획표는 예상가능한 목돈 지출을 연간단위로 체크해볼 수 있다. 미리 예비비통장을 만들면 생활비타격을 줄일 수 있다.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처럼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온라인은행들이 많으니, 예전처럼 번거로운 작업도 아니다. 매년 명절, 부모님들 생신, 어버이날 양가에 드리는 용돈만 해도 모이면 꽤 큰 목돈이기에 나도 이참에 계좌를 하나 더 만들었다.


저축통장 리스트는 숨어 있던 저축본능을 뿜뿜 불타게한다. 소액 풍차라도 꼭 다시 돌려보리라 다짐해본다. 뿐만 아니라 대출, 가족보험, 차계부까지 있어 전반전인 가계지출을 모두 대비할 수 있다. 1년마다 만기되는 자동차보험료는 미리 대비해두지 않으면 꽤 출혈이 있기 때문이다.


연간 가계부 작성에 앞서, 미리 써보는 한달 가계부는 가계부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주고 자신감을 갖게한다. 예산에 연연하지 않고 지출을 중심으로 정리해두었다가 신년부터 본격적인 가계부작성을 할 수 있는 구성이다. 게다가 페이지가 넉넉하니 다이어리로서 활용할 수도 있다


회계의 꽃인 결산은 가계부에서도 당연히 통용된다. 이는 다시 내년 가계경제를 위한 토양이 될 것이기 때문인다. 연간 총수입과 총지출, 총 저축액을 정리하고 통신비와 공과금같은 고정지출도 확인해보는 것이다.



단 돈 만원이 아쉬울 때, 카뱅 저금통에 모아둔 먼지같은 동전들이 얼마나 감사해지는 지는 겪어본 자만이 알 수 있다. 티끌모아 티끌이라지만, 모아놓은 티끌은 분명 힘이 있다. 재태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투자가 아닌, 저축이 아닐까. 가장 안정적으로 시드를 늘릴 수 있는 법은 우리의 생활습관에 달려있을지도 모른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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