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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해선 죽을 수 없는 최고령 사교 클럽
클레어 풀리 지음, 이미영 옮김 / 책깃 / 2025년 5월
평점 :
"오, 맙소사. 그이가 고소했나요? 그럴 줄 알았어. 전 그냥 욱했을 뿐이에요. 20년 동안 무시하는 말과 비난을 듣는 것도 모자라 전혀 없는 사람 취급을 당하고 나니 더는 못 참겠더라고요. 제 잘못도 일부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p.13
"성차별이라는 프라이팬에서 튀어나와 노인 차별이라는 불 속으로 뛰어든 듯했다. 수많은 차별의 마지막 경계선에 이른 것이다." p.101
"흠, 남편 한 명을 잃는 건 불행한 일이에요. 하지만 다섯 명을 잃는 건 부주의로 볼 수 있죠. 직접 죽인 게 아니라면." p.161
🫢
"맞아요. 남편은 늘 별난 유머 감각을 갖고 있었죠. 하지만 슬프게도, 이젠 유머 감각은 사라지고 보시다시피 치매와 심한 요실금, 방귀와 발기부전이 생겼답니다."
"맛 좀 봐라, 아트, 이 심술궂은 영감탱이야." p.305
"이봐요, 알다시피 나도 끔찍한 일들을 저질렀어요. 우리 나이쯤 되면 누구나 흠이 생기기 마련이죠. 살아본 적이 없다면 모를까. 그냥 삶의 균형이 선행 쪽으로 기울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없어요." p.428
"아트, 언제 철들래요?" / "철은 들어서 뭐 하게요?" p.477
😂
소형 버스 한 대가 고속도로에 정차한다. 위험할 정도로 느리게 달리고 있는 이 버스를 경찰이 멈춰 세운 것.
But, 검문하기도 전에 승객들은 양심의 가책을 내려놓고 자신이 여태껏 저지른 흉악한 경범죄들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이 버스에 탄 승객의 절반은 일흔 살이 훌쩍 넘어 보였고 몇 명은 다섯 살 미만이었다. (이 조합 너무 신선한데...)
🥹
만델 복지관 노인 사교 클럽의 회원들이 전하는 좌충우돌 유쾌, 상쾌, 통쾌한 이야기! 복지관이 폐쇄될 위험에 처하자 저마다의 사연으로 힘을 모으는데. 과연 복지관을 지켜낼 수 있을까.
데이팅 앱, TV오디션, 할매 뱅크시,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수상한 노인들의 눈부신 활약과 종잡을 수 없는 유머에 머리가 아찔했던 소설이었다. 소위 말하는 꼰대 캐릭터가 보이지 않는,
힙한 노인 캐릭터라 신선하고 멋졌던.
자신의 인생을 능동적으로 헤쳐나가는 법을 유머러스하게 가르쳐주는 노인들이라 사랑스러웠다고(?) 해야 하나. 🫶🏻
인생은 나이보다 기세라고 했던가.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훨씬 중요하단 걸 깨닫게 하는 이야기였다. 인물들의 개성이 살아 숨쉬는 듯해서 한 편의 미드를 보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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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협찬받아서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