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괜찮은 사람입니다
히가시다 나오키 지음, 김난주 옮김 / 흐름출판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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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이 엄청 바쁘고 여유가 있으면 가족들과 재미있게 보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어서, 이런 와중에 일본인 중증 자폐성장애인이 쓴 책을 읽을 시간이 있냐고 반문할 수 있다. 어찌 보면 이런 나의 행동이 비정상적일 수도 있다. 재테크나 자격증을 위한 책도 아니고, 재미로 있는 소설도 아닌데...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뭔가 이익을 취하기 보다는 하늘 아래 함께 숨쉬는 친구를 발견했고, 그 친구는 중증 자폐성을 가진 장애우이면서도 여러권의 책을 쓰면서 강연회 활동도 하는 특출한 인물이다. 포기할 줄 모르고 자신을 이겨낸 대단한 친구다.

 

중증 자폐증이라는 장애 때문에 사람과 정상적으로 의사소통하기가 어렵고 그들의 시선에 허둥대지만 자연은 어떤 상황에서든 사람에게 평등하다는 진리로 위로를 하고 있다. 저자에게는 기억이란 선이 아니라 점 같은 것이기 때문에 10년 전의 기억이나 어제의 기억이 다르지 않다. 그러나 오늘의 행복이 내일의 행복으로 이어질 것을 믿고 지금 웃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수필형식이기 때문에 저자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우리 생활상이 발전하고 있지만 사실 변화를 두려워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는 법이며 생활이 아무리 편리해져도 사람이 원래부터 갖고 있는 감성이 없어져서는 안된다고 본다. 사실 주변에 중증 자폐증을 가진 사람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정확한 증상은 모르지만 이런 책까지 집필하고 강연도 나가는 저자를 보면 대단한 인간승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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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의 과학혁명의 구조 - 과학과 그 너머를 질문하다 작은길 교양만화 메콤새콤 시리즈 3
박영대.정철현 지음, 최재정.황기홍 그림 / 작은길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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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나름 책을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란 책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은 것 같다. 아마도 학교 수업시간에 토마스 쿤과 패러다임이라는 용어는 들어본 것 같은데 개념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다소 딱딱하고 어려운 분야일 수 있지만 쿤의 생애와 함께 과학혁명의 구조에 관한 주요 내용을 만화형식을 통해서 읽어 보니 흥미도 생기도 이해도 빠른 효과가 있어 보인다. 더군다나 이 책이 단순번역책이 아닌 우리나라 저자에 의해서 쓰여졌기 때문에 번역본에서 나타나는 표현의 어색함이 없이 책 읽기가 술술 넘어가는 것 같다. 이 책이 기존의 책보다 이해하기 쉽다는 점에서 별 다섯 개를 주고 싶다.

 

이 책은 토마스 쿤의 전기이면서 그의 대표작, 과학혁명의 구조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쿤은 어렸을 적부터 과학에 흥미를 가지고 하버드 물리학과에 입학하면서도 학부 문학회에서 동아리 활동도 하면서 학교신문 편집자도 맡기도 하였다. 대학을 3년만에 졸업하지만 19442차 세계대전에 참여하기도 하였으며 대학원을 다니다가 인문학부를 위한 과학교양교육 교수를 맡으면서 차츰 그는 과학사, 과학철학을 연구하게 되었다. 쿤의 대표작으로는 코페르니쿠스 혁명, 과학혁명의 구조를 들 수 있다.

 

과학혁명의 구조에 관하여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많은 이야기와 책이 소개되고 있으며 유튜브 동영상도 많이 있어 이해하기는 쉬운 편이었다. 평상시 정상과학속에서 퍼즐 풀기식으로 과학자들이 매진하다가 과학혁명이 일어나고 새로운 과학이 지배하게 되는데 이를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 한다.

 

쿤이 과학 중에서 특정한 분야 그 자체를 연구한 것이 아니지만 과학철학과 과학사 연구를 통해 과학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고 과학철학을 정립하였다는 점에서 그의 업적이 상당하고 그에 관하여 알지 못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과연 내 자신을 지성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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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가 꼭 알아야 할 모든 것 - 잘되는 50대, 잘 안 되는 50대
김직 지음 / 북씽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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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에 결혼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4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아이 둘을 키우고 바쁜 직장생활을 하다가 마치 다람쥐 체바퀴 굴리듯 뒤돌아 보니 의미는 많지 않아 보이지만, 이런 평범한 생활이 인간으로서 중요한 것, 즉 일과 가정을 꾸렷으니 핵심은 가졌다고 볼 수 있다. 또 바쁜 생활이 계속되다 보면 ,,....”하는 소리에 금방 50대가 될 것이고 이제 일터를 떠날 준비를 해야하며(그보다 더 빨리 될 수도 있지만) 아이들을 출가시켜야 하고 고독의 긴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다.

 

이 책의 매력은 바로 50대를 초점에 맞추고 있다. 평균수명 80인 시대에 자식들에게 부양을 의존하기 어려운 경제상황인 만큼 남은 삶을 무사히 마치기 위해 저자는 여러 가지 조언을 주고 있다. 프롤로그에서 우선 일곱가지를 열거하고 있다. 자존감 지키기, 낡은 마인드를 새롭게 리모델링하기, 인생을 즐기며 살기, 공부하는 습관 길들이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고 사랑한다고 표현하기, 문화생활 즐기기, 못다 이룬 꿈을 위해 남은 열정을 불태우기 등이다.

 

책의 구성은 크게 5개의 chapter로 나뉘어져 있으며, ‘인생에 연습은 없다, 인생을 즐겨라’, ‘낡은 마인드를 새롭게 리모델링하기’,‘외로움의 노예는 절대 되지 마라’,‘더 많이 함께하고 더 많이 사랑한다고 말하기’,‘대한민국 50, 브라보 유어 라이프등이다.

물론 책을 읽으면서 당연한 말로 생각하겠지만, 우리는 이런 너무나 옳은 말을 잘 잊고 쉽게 본능에 충실해지며 가끔 흥분하여 이성을 잃기도 한다.

 

이 책에 여러 주옥같은 말들이 많아서 단순히 인용하기에는 버거워 보인다. 다양한 사례를 들면서 논리를 전개하니까 전체적으로 지루하지 않은 것 같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시빌F.패트릭의 <오늘만은 이렇게 살자>10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 몸조심에 관련된 내용이 있다. 적당히 운동을 하고 영양을 섭취하며 몸을 혹사시키거나 함부로 하지 말라. 내가 지켜야할 사항인 것 같다.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면서 운동을 하지 않고 야근에 휴일근무를 하면서 과로를 밥먹듯이 하다가 최근에 병에 걸려 생전처음 입원까지 하게 되었다. 건강의 적신호가 여러 차례 발생했지만 무시하다가 뜨거운 맛을 보게 되었고 차라리 쉬면서 했으면 몸을 버리지 않았을 텐데 운동은 하지 않고 자신감만 있다가 톡톡히 고생을 치러야 했다.

 

책 한권으로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기계발 관련 책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실천이다. 책만 읽고 자기의 현재 처지를 합리화하면서 책에서 말하는 50대가 꼭 알아야 할 것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결국 손해를 보게 될 것이고 후회해도 되돌릴 수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갑작스럽게 고령화사회가 되면서 준비를 잘 하지 못하다가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은 70대에 소설가로 등단하거나 의대에 입학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마음먹은대로 모든 일이 이뤄질 수는 없을지라도 시도도 하지 않고 포기한다면 어떤 일도 성취하지 못할 것이다. 한번 해보자. 한번에 할 수 없다면 조금씩이라고 도전해보자. 기회는 많지 않다. 하나뿐인 인생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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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케이스 스터디인가 - 복잡한 현상을 꿰뚫는 관찰의 힘, 분석의 기술
이노우에 다쓰히코 지음, 송경원 옮김, 채승병 감수 / 어크로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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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기업신용평가 업무를 하고 있는데 평가자의 주관적인 가치관을 최대한 배제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다양한 평가항목을 선정하고 통계치 자료에 의해 부도율을 검증하여 모형등급이란 것을 만든다. 그런데 실제 모형등급을 개별회사에 적용하면 평균적으로는 맞겠지만 특수한 경우가 꽤 많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개별 기업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밖에 없다.

 

이 책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즉 경영학 연구에서 일반적으로 통계학을 이용한 가설검증형 연구가 현재 주류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나 특정한 기업, 조직, 개인, 제품 등에 대해 특수한 사례가 있어 케이스 스터디 방법을 적용하기도 한다. 미국에서 학술지의 약 90%가 통계학적 방법을 이용한 것이지만 미국경영학회지가 선정한 최우수논문 중 약 50%가 케이스 스터디 방법을 이용한 논문이었다고 한다. 이 책은 최우수논문으로 선정된 케이스 스터디의 연구과정을 소개하고 학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를 설명하는데, 개인적으로도 케이스 스터디가 통계보다 재미있어서 학습효과도 더 높은 것 같다.

 

통계학적 연구는 관찰한 차이나 상관관계를 어느 수준까지 일반화해서 어느 범위까지 적용할지 알려주지만 인과 메카니즘을 규명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케이스스터디는 인과관계를 규명하기가 용이하고 가설 유도 및 검증 모두에 이용할 수 있다.

 

쓰러져 가는 교회가 예상치 못한 부활을 하게 되는 일탈사례가 소개되어 있다. 일반적인 통설은 작은 변화만 쌓아서는 급진적 변화에 이르지 못한다고 보는데(단속평형모델로 소개하고 있다), 이 사례에서는 조직구성원에 의해 자발적으로 창출된 아이디어가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거쳐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지며 서서히 진행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이렇게 케이스 스터디를 하면 평균적인 사고를 넘어 사건의 본질과 맥락을 꿰뚤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신문에서 미국 명문경영대학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케이스스터디 했다는 뉴스가 있기도 한것처럼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기 때문에 공부하는 사람입장에서는 흥미가 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나의 경우에도 회사업무에서 특이한 사례들을 보면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고 일반적인 결론과 다른 결정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하여간, 어떤 일이든 자신의 편견이나 선입견을 없애야 하며, 어디서나 블랙스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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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5 14: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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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코틀러의 다른 자본주의]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필립 코틀러의 다른 자본주의 - 우리 삶이 직면한 위기를 해결하는 14가지 길
필립 코틀러 지음, 박준형 옮김 / 더난출판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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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전쟁, 질병 등이 무서웠다면 요즘에는 경제가 최고인 것 같다. 경제대국이 되어야 국방이나 보건에 투자를 많이 할 수 있고 경제가 좋아야 정권도 유지되고 있으니까 말이다.

또한 교통 및 통신의 발달로 글로벌화되어 세계경제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밖에 없는 것도 경제가 중요한 이유다. 그래서 수많은 경제학자들과 경제관료들의 입김이 강하고 우린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을 수 없지만 가끔 딴 나라사람같은 이야기를 할 때면 화가 치밀기도 한다. 과연 그들을 믿어야 하나?

 

이런 혼란의 시기에 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저자인 필립 코틀러는 마케팅의 아버지라 불리는 세계적인 마케팅의 대가이다. 경제학석박사 학위가 있지만 마케팅 관련하여 최고 경영서들을 집필하였기 때문에 그가 쓴 이 책은 다소 색다르다고 할 수 있다.

 

먼저 서문에서 저자는 이 책이 자본주의의 모순에 관한 새 책이라고 하고 이 책의 목적이 자본주의를 제대로 이해하고 더 많은 시민들이 자본주의를 개선하는 방법을 제시하는데 있다고 한다. 14가지 자본주의의 잠재적 문제 분야와 각 문제의 원인,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필립 코틀러만의 방식으로 논리를 펴기 때문에 다소 흥미로웠다.

14가지 주제 중에서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았던 분야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PART4. 자동화에 일을 빼앗기다.

가끔 나는 생각해본다. 왜 선진국에 청년실업자가 많을까. 산업화가 일찍 도래되어 경제발전을 이룬 선진국에는 노동력이 비싸므로 제조업체들이 개발도상국으로 이전하던가 아니면 자동화를 통해 인건비를 절감하곤 한다.

 

물론 자동화를 통해 새로 생기는 일자리보다 없어지는 일자리가 더 많다. 실업률이 높으면 구매력이 감소하고 수요가 하락하기 때문에 일자리 창출도 더 어려워진다.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그럼 경제순환은 둔화되고 성장이 약화되면서 대부분의 선진국은 저성장을 하게 된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만성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분야의 일자리에 관하여 직업재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학생들에게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수학과 과학과목에 대한 훈련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해법에 대해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고 있지 않지만 많은 경제학자들이 경제학 서적을 내면서 다소 원론적이면서 광범위한 해결책을 내는 것에 비하면 매우 실용적인 편이다. 저자가 제시한 해법에 대해 누군가 반론을 제기할 수 있음을 알면서도 침묵을 지키지 않겠다는 필립 코틀러의 자존심이 살아 있는 책이라고 본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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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5 13: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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