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 : 29 : 1 하인리히 법칙 - 재앙을 예고하는 300번의 징후와 29번의 경고
김민주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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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세월호 참사는 어른으로서 어른답지 못한 행동으로 수많은 아이들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는 슬픔을 만들었다.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참혹한 상황이었다. 선장과 선원들의 행동도 납득할 수 없었고 해경을 비롯한 기관의 적극적이지 못한 행동, 그리고 공무원이나 유관단체 모두 참사의 원인을 제공했다.

세월호 뿐만이 아니다. 수많은 사건을 겪으면서 조금만 신경쓰고 조금만 대처를 잘 했다면 어처구니 없는 일은 없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다. 이와 관련된 법칙이 하인리히 법칙이라 하고, 90여년전에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란 사람이 큰 사고와 작은 사고, 그리고 징후들 간의 상호 관계를 열심히 연구했다. 즉, 한 번의 중상이 발생하기 전에 29번의 경상이 있었고 더 전에는 부상이 발생하지 않은 300번의 가벼운 사고가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1:29:300법칙이 생겼고 이를 하인리히 법칙이라 부르는데 요즘에 와서는 단순히 숫자보다는 안전과 위기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큰 사고는 우연히 또는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발생하지 않고 그 이전에 반드시 경미한 사고들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만약 사소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면밀히 살펴보고 원인을 파악한뒤, 잘못된 점을 시정하면 큰 재해를 방지할 수 있지만징후가 있음에도 무시하고 방치하면 대형사고로 번질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세계적인 물류기업 페덱스는 최상의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 1:10:100법칙을 적용하고 있다. 이는 불량이 생길 경우 즉시 고치는 데는 1의 원가가 들지만, 책임소재를 규명하거나 문책당할 것이 두려워 불량사실을 숨기고 그대로 기업 문을 나서면 10의 비용이 들며, 이것이 고객 손에 들어가 클레임 건이 되면 100의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다'라는 말처럼 문제는 초기에 대응해야 할 것이다.

"실수하는 것은 인간이고, 용서하는 것은 신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인간이라면 실수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실수나 실패를 수집하고 연구한다면, 즉 실패를 그냥 낭비하지 않고 자산화한다면 이러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공감한다면 실수나 실패를 줄일 수 있고 더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 책이 단순히 안전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단순히 재난이나 위기에 대한 경고뿐만 아니라 기업을 경영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요소 같은 것도 우리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예를 들면, 얼마전에 은행 신용카드 정보가 신용정보회사 직원 1명에 의해 유출되어 커다란 사회적 문제가 되었던 적이 있었고, 베어링스 은행의 파산사건처럼 직원 한 사람에 의해 회사가 문을 닫는 경우도 있다. 내가 다니는 회사나 가정에서 잠재적 위험을 발견하고 예방하는 길은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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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힘 살아가는 힘
도몬 후유지 지음, 전선영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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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자그맣게 쓰여져 있다. '어느새 인생 후반기에 들어선 사람들이 어제와 다른 삶을 살기 위해 알아야 할 공부법' 바로 이 책의 주제이자 발간된 목적이리라.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무려 16년을 공부하고 대학원 입학해서 학업을 이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취업을 위해 별도 공부하는 경우도 있고 입사하고 나서도 사내 연수 또는 승진시험때문에 책상에 앉아야 할 수도 있다. 재테크때문에 주식이나 부동산서적을 끼고 강의를 들으러 다니는 수도 있고 나이를 먹으면서 인생후반기가 두려워 자격증을 취득한다고 학원 문을 두드리는 수도 있다.

우린 거의 평생 공부를 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도몬 후유지'도 평생 공부의 모범을 보인 인간경영 작가다.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1979년 퇴직하면서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서고 56세 베스트셀러를 출판하였으며 86세가 넘은 지금 현역작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그의 경험이 고스란히 이 책에 놓여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은 4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소제목은 '나를 깨우고 삶을 바꾸는 공부법', '경험과 지혜를 엮는 생각법','인생학교에서 배우는 공부','평생 일하면서 공부하는 삶'이다.

'기승전결'이라는 말은 인생에 있어서 연령대를 나타내는데 20대가 기, 30대가 승, 40대가 전, 50대가 결이라고 한다. 그러나 평균수명이 여든이 넘는 현대에 있어서는 미숙의 상태에 머무르기 때문에 기승전결이 아니라 기승전전이라고 봐야 한다. 사람의 평생에 '결'은 없고 '전'만 있을 뿐이다. 인생후반기를 의미있고 왕성하기 보내는 최고의 방법은 무엇보다 '배움'이다. 또한 배우면 늙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외모보다는 정신이 그렇다는 의미리라. 무엇을 배울 것인가. 미지의 세계가 아니라 기지의 분야에서 찾아야 한다. 광맥은 자신의 과거속에서 찾아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즉, 이 책에서 저자는 어떤 새로운 것을 공부하기 보다는 과거속에서 공부의 주제를 찾으라고 한다. 그리고 거리의 서재에서 고독과 정보수집의 시간을 즐기라고 한다. 심지어 공부할 시간이 없다고 하면 시간을 만들어 내는 방법까지 소개하고 있다. 즉 하기 싫은 일부터 먼저 하라고 한다.

그밖에도 인생학교라는 미명하에 좋은 글귀가 많다. 나에게 딱 필요한 글은 '한 가지 지혜를 알려 주자면 화가 나면 열을 세라는 것이다. 열을 세고도 화가 가라앉지 않는다면 백을 세라. 그래도 안 된다면 하루동안 내버려두라.'이다. 나의 경우 화가 나고 분노가 생기면 다시 주워담을 수 없는 말을 뱉거나 행동을 해서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조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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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라는 뜻밖의 횡재 - 기후변화를 사업기회로 만드는 사람들
맥켄지 펑크 지음, 한성희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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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때문에 기상이변이 생기고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으며 살아가며, 한편으로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탄소세를 도입하거나 오염물질배출을 막기 위한 각종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기살기로 노력하고 있는데, 옆에서 온난화를 잘 이용하면 횡재가 될 수 있어라고 말하고 실제로  이를 이용해서 돈을 번다면 분명히 온갖 비난이 쏟아질 것이다.

정말 그런 사람이 있을까?  자세한 답은 이 책안에 있지만, 온난화는 횡재라고 대놓고 말하면서 이득을 취하지는 않기에 비난받지는 않는 것 같다.

도이치은행의 DWS 기후변화펀드는 풍력과 태양력에 가장 많이 투자하면서 녹색세상을 만들 기술인 스마트 그리드와 더 스마트한 전기 계량기 분야의 다른 주식을 매입했다. 기후 변화와 대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서 거주가 불편해졌을 때 더 많은 수입을 올리는 종목으로 포토폴리오를 맞춘 것이다. 

또한 바닷물 담수화 공장을 지은 세계 최고의 수도회사 베올리아나 가뭄에 강한 작물을 개발하는 몬산토와 신젠타의 주식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슈로더 글로벌 기후변화펀드도 러시아 농장에 투자하는등 기후변화에 대해 조용히 돈을 벌려고 한다.

저자는 전 세계를 여행하기 시작했다. 따뜻해진 세계를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기록하고, 발생할 수 있는 사태를 이론화하기보다는 일어난 일을 목격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

지구온난화의 물리적 영향에 따라 해빙, 가뭄, 홍수로 구분한다.

먼저 해빙은 세계의 빙상과 빙하가 물이 되는 상태이다. 이로 인해 북서항로와 북동항로가 결빙하지 않게 되면서 상업항로로 되어 버렸다.

가뭄은 다른 시간과 다른 장소에 비가 내리는데, 어떤 곳에는 비가 오지 않아 사막이 나타나고 가뭄이 지속된다. 콜로라도의 산불, 중국북부지방의 물 문제, 스페인의 사막화, 세네갈의 식량폭동 등은 가뭄이 원인이다.

홍수는 상승하는 바다, 갑자기 밀려드는 강물 등으로 섬나라와 해안도시를 위협하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어느 사람들에게는 위협이 될 수 있지만 어느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사업기회이며 담수화 공장을 만들거나 방파제를 만드는 사업을 할 수 있다. 즉, 달라진 지구에 대비하는 '적응'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환경문제를 우선시하고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지만, 지구온난화를 막지 못해서 기후변화가 생기는 현실을 도외시할 수는 없는 일이고, 여러가지 사건, 즉 위에서 언급한 해빙, 가뭄, 홍수 등에 대해 대비를 하고 관련산업에 투자를 하며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준비를 하고 투자를 해서 경쟁력을 갖춰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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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트래리언 - 새로운 시대는 逆으로 시작하라!
이신영 지음 / 진성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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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조선일보를 구독하면서 매주 토요일마다 게재되는 주말 경제경영 섹션인 <위클리비즈>는 나의 필독 시리즈중의 하나였다. 조선일보 기자가 세계적인 경영인들과 석학들을 만나면서 인터뷰한 내용들은 일반 경영경제서에 쉽게 발견되지 않은 주옥같은 이야기들이 많았으며 이러한 정보들이 묶여서 하나의 책으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물론 인터뷰 자체를 모아놓은 책이 발간되기도 했지만 이 책은 저자가 세계적인 경영인들 및 석학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남과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콘트래리언이라는 혁신적인 키워드를 발견하고 발간한 책이다.

콘트래리언이란 말은 간판이나 이름값에 매몰된 사고방식을 버리고 자신만의 강점을 성공으로 바꾸는 법을 아는 사람들이며 모두와 같은 대열에 속하지 않고 자신만의 관점으로 새로운 대열을 만들어 내는 인재들이다. 무엇보다 언제나 역으로 생각하며 그 반대의 생각을 실천에 옮기는 사람들이다. 남들이 가는 방향과 다르게 반대로 가는 사람들을 가리켜 콘트래리언이라 부른다.

저자는 콘트래리언이 대한민국의 창조경영을 이끌고 미래의 주역으로 우뚝 설 인재의 표상으로 보고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콘트래리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나도? 이 책을 읽기전에는 뜬 구름잡는 이야기처럼 들렸지만, 책을 읽어보자. 그런데 재미도 있지만 저자의 논리정연한 주장과 근거가 이해도 잘 되었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고 1부는 거꾸로 시작하라, 2부는 실패에서 씨앗을 찾아라, 3부는 통념을 폐기하고 관점을 재창조하라로 되어 있다.

1부. 逆(역). 거꾸로 시작하라.

우직함과 성실함의 대표로서  AIG보험사의 CEO였던 마틴 설리번은 2008년 금융위기때 대규모 부실을 피할 수없었던 반면에 미국 폴슨앤컴퍼니 회장의 존 폴슨은 콘트래리언으로서 거품이 꺼질 것이라 예견하고 주택시장의 폭락에 베팅하여 투자금의 100배를 벌었다. 즉, 남들의 생각이 아닌 남들과 정반대되는 나만의 생각으로 위기를 극복한 것이다. 콘트래리언의 다섯가지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1. 남들처럼 우직하고 성실하다

 2. 그러나 남들과 똑같이 생각하지 않는다. 모방은 최소화하거나, 하지 않는다.

 3. 모두가 'YES'라고 소리칠 때, 'NO!'라고 외친다.

 4. 모두가 비슷한 경력을 쌓을 때, 정반대의 경력을 개척한다.

 5. 전진보다는 후진하는 방법으로 성공의 해법을 찾는다. 

​콘트래리언으로 살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저서 <린 인(Lean in)>을 펴내 세계 여성의 멘토로 급부상하고 있는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는 하버드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맥킨지 컨설턴트, 래리서머스 장관 특별보좌관으로 있었다. 그런데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이 "멍청하게 굴지 말고 늦기전에 로켓에 올라타라"라는 말에 구글로 옮기고 그리고 나중에 페이스북으로 이직을 하였다. 정치인으로서 성장하기 보다는 IT분야의 성장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진짜 성장이라는 단어를 실감할 수 있었고 세계가 페이스북으로 연결하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2부. 敗(패). 실패에서 씨앗을 찾아라.

실패는 콘트래리언으로 큰 성공을 거두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시행착오다. 콘트래리언은 실패에 열광하고 실패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실패에서 수천억 짜리 기회를 발견하거나 실패에서 얻은 교훈으로 콘트래리언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네번의 실패를 했지만 탐스 슈즈라는 이름의 신발로 대박 성공한 블레이크 마이코스키 창업자가 그 사례다.

이 신발은 한 켤레 팔릴 때마다 신발 한 켤레를 가난한 아이에게 기부하는 일대일 기부전략에 소비자들이 공감해서 많이 팔리고 있다. 과거에는 돈만 보고 창업했다가 그런 태도로 계속 실패만 하였지만 누군가를 돕겠다는 비즈니스 모델이 가장 큰 보상을 준 것이다.

 

아리아나 허핑턴 허핑턴포스트 창업자도 실패 경험후에 미 최고 인터넷 언론사를 탄생시켰다. 처음에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장한 후 석유재벌의 아들과 결혼하면서 정계에 발을 들였지만 남편과 이혼하고 2003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나갔으나 아놀드 슈왈제네거에게 밀려 중도 사퇴했으나 이에 주저하지 않고 인터넷 언론사를 창업한 후 아메리카 온라인에 회사를 매각했다.

세계 최연소 자수성가형 여성부자란 타이틀을 가진 미국의 사라 블레이클리는 창업하기전 팩스기 외판원 일이나 디즈니랜드의 인형탈 아르바이트를 했다. 하지만 밤이 되면 컴퓨터 앞에 앉아 발없는 스타킹 사업을 구상했고 주위의 습관적인 반대론자들로부터 수천번 노(No)라는 말을 들었지만 성공했다. 그런 일이 가능했던 것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실패를 가장 많이 권장했기 때문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아버지에게 감사하고 있다.  나도 초등학교 두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실패를 두려워마라'라는 말을 기억해서 아이들에게 자주 해야겠다. 내가 살아오면서 실패를 원하지 않아 경쟁이 낮은 선택만 했고 기회 자체를 포기한 것 같다. 아이들에게 나와같은 인생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

3부. 脫(탈). 통념을 폐기하고 관점을 재창조하라.

여기에서는 탈지식, 탈두뇌, 탈권위, 탈이익을 제시한다. 기업은 테크놀로지의 진화로 직원들에게 멀티태스킹을 강요하지만 얕은 지식을 흡수해 만들어낸 성과물은 오래 축적되지 않고 그것으로는 창의적인 발상, 세상을 뒤바꿀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기 어렵다. 콘트래리언들은 탈지식의 시대에 완벽하게 적응하는데, 그들은 삶에 도움이 되지 않은 지식을 과감히 버린다.

아서 마크만 텍사스 주립대 교수는 사람은 한 번에 세가지만 기억한다고 주장하며 나머지 지식을  버려야 고품질 지식을 구현하는 길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는 와중에 저자 특강이 있다는 문자를 받았다. 꼭 가보고 싶었지만 회사일로 주말에도 출근해야 하고, 집에서 벌려 놓은 일도 있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책에 여러 사례가 많이 나와 있지만 과거의 우리 교육방식이나 직장생활 등을 뒤돌아보면 앞만 보고 따라다닌 느낌이다.

뭔가를 주장한다는 것은 기존의 사고에 반항을 의미했으며 주장할 용기도 그리고 아이디어도 없었던 것 같다. 단지 시간이 해결해 주었을 뿐이다. 평상시에 틀에 박힌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문제가 발생하면 회의를  소집하고 빨리 해결방안을 내라고 한다면 누가 낼 수 있을까. 많은 변화가 필요해 보이고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말아야 하며 기존의 모든 사고와 권위와 기득권을 버려야 할 것이다.

얼마전에 읽었던 <창업국가>란 책처럼 이 책도 옆에 끼고서 내자신의 틀을 과감히 버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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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홍자성 지음, 도광순 옮김 / 문예출판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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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마흔을 넘어서부터 아이들도 초등학교에 다닐만큼 나이를 먹고, 직장생활도 과장급의 자리에서 상사와 부하직원들간의 관계도 생각해야 되는 시점이다. 가정에서, 그리고 회사에서 여러가지 스트레스와 어려움이 많지만 내가 미혼도 아니고 말단직원도 아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해서 무탈없이 잘 꾸려내가야 하는 입장이다. 여러가지로 바쁘지만 가장으로서, 회사의 관리자로서 내 자신의 중심을 찾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에 나만의 시간이 있는 밤 11시이후부터 잠자기전까지 내 자신을 돌아다본다.

<채근담>이란 책 제목을 처음에는 알지 못했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듯한 책인데...그런데 지금 나의 복잡한 심정을 털어내고 꿋꿋한 뿌리처럼 나를 견고하게 만들 수 있는 책이라 본다. 명심보감이나 논어처럼 하나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책이다.

다른 책과의 차별화는 동양의 고전가운데 이해하기 쉽고 의미가 분명하며 인생의 참된 뜻과 가장 지혜로운 삶의 방식을 가르쳐주는 책으로서 책 이름이 나물 뿌리를 씹는 맛이라고 한다.

<채근담>이 두가지 버전이 있다고 하는데 이 책은 명나라 홍자성이 지은 책을 번역한 것으로 유교, 도교, 불교의 사상이 포섭 및 융화되어 깊고 넓다.

동양고전을 읽을 때, 역자(또는 기획자)가 원전의 해석을 중요시하는지 아니면 단순한 해석보다는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춰 원전의 개념을 전달하는데 시각을 맞추는지에 따라 책이 난이도가 다르다. <채근담>은 후자의 입장에서 우리말 해석과 해설을 자세히 했으며 원문은 실었지만 필요시에만 주석을 달았다.우리말 해석이나 해설에서 한자는 우리말 뒤에 작은 글씨로 표현하였다. 134개의 어록이 있지만 길지 않고 시적 표현으로 조금씩 짬을 내어 읽는다면 비록 동양고전이더라도 책읽기에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26절에 나오는 어록이다.

  배부른 뒤에 음식맛을 생각하면 맛이 있음과 없음의 구분이 없어지고, 남녀가 관계한 뒤에 정욕을 생각하면 남녀 간의 관심이 다 없어진다. 그러므로 사람은 언제나 일이 끝난 뒤에 갖는 뉘우침으로써 앞에 닥친 일을 처리할 때 갖게 될 어리석음을 깨뜨린다면 그 본성은 바로잡히고 움직임은 바르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

​눈 앞에 보이는 욕망때문에 원하는 것을 얻었다고 하더라도 관심도 없어지고 후회도 생기는 것 같다. 술을 마시고 나면 마실 때는 좋지만 그 뒤 후유증을 생각하면 내가 왜 그랬을까라는 후회를 느낀다. 요즘 아이들이 게임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마찬가지다. 신나게 게임을 하고나면 아까운 시간도 버리고 가장 안타까운 점은 후회를 하면서도 게임을 계속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공부는 시간을 소모해버리지만 후회는 적다는 점에서 욕망하고는 다른 차원같다. 

28절은 원전에서 단 한줄의 이야기지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세상살이에 있어서 성공을 꼭 바라지 마라. 과오가 없으면 그것이 곧 성공이니라. 남에게 베풀어줌에 있어서는 꼭 그 덕에 감동하기를 바라지 마라. 원망이 없으면 그것이 곧 덕이니라.

 

어떻게 보면 소극적일 수 있지만 그렇게 생각한다면 정말 달인이 될 것 같다. 성공을 바라지 말고 과오가 없다면 성공이라.  성공을 생각한다면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을 것이다. 무엇이 성공일까. 나이 마흔을 넘은 나도 무엇이 인생의 성공인지 정의를 내리기가 어렵다. 나의 성공은 승진? 아니면 아이들이 공부잘해서 명문대 진학하는 거?  또한 남에게 뭔가를 해주고 남이 감동받기를 바라지말라는 말은 꼭 새겨들어야 할 것 같다. 내가 뭔가를 해주었으니까 넌 나에게 충성을 다해야 돼라고 상사의 입장에서 바라지 말고,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아버지로서 학원도 보내주고 맛있는 것도 사줬으니까 공부 열심히 해야돼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143절에 나오는 어록이다.

  굶주리면 붙고, 배부르면 떠나가고, 따뜻하면 달려오고, 추우면 버리니 이것이 인정의 공통적인 병폐이다.

 

아마도 시대를 떠나서 버릴 수 없는 인간의 본심인 것 같다. 권력층에 붙어서 아부하다가도 정권이 바뀌면 다른 곳에 붙고...회사내에서도 마찬가지인것 같다. 물론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이들도 엄마, 아빠중에서 누가 더 영향력이 있는지를 아는데, 하물며 어른들은 더 하지 않는가.

 

 

원전의 우리말 해석에 내 자신의 의견을 몇 자 적어보았다. 한 번 책을 읽었다고 해서 이 책이 나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 그리고 지금 살면서 이 책대로 산다면 아마도 "선비"같다는 말을 사람들이 할텐데, 반은 조롱이며 반은 공감을 표시하는 것이리라. 회사에서 영업의 상도를 강조하고 직원의 윤리를 강조하면 겉으로는 수긍하면서도 현실은 다르다라면서 동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결국 과거 역사가 승자의 역사였기 때문일까. 그러나 나는 마흔이 넘은 어른이 되었기에 책임질만한 위치이기에, 비록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더라도 최대한 나의 길을 가고 싶고 이 책이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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