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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트래리언 - 새로운 시대는 逆으로 시작하라!
이신영 지음 / 진성북스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오랫동안 조선일보를 구독하면서 매주 토요일마다 게재되는 주말 경제경영 섹션인
<위클리비즈>는 나의 필독 시리즈중의 하나였다. 조선일보 기자가 세계적인 경영인들과 석학들을 만나면서 인터뷰한 내용들은 일반
경영경제서에 쉽게 발견되지 않은 주옥같은 이야기들이 많았으며 이러한 정보들이 묶여서 하나의 책으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물론 인터뷰
자체를 모아놓은 책이 발간되기도 했지만 이 책은 저자가 세계적인 경영인들 및 석학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남과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콘트래리언이라는 혁신적인 키워드를 발견하고 발간한 책이다.
콘트래리언이란 말은 간판이나 이름값에 매몰된 사고방식을 버리고 자신만의 강점을
성공으로 바꾸는 법을 아는 사람들이며 모두와 같은 대열에 속하지 않고 자신만의 관점으로 새로운 대열을 만들어 내는 인재들이다. 무엇보다 언제나
역으로 생각하며 그 반대의 생각을 실천에 옮기는 사람들이다. 남들이 가는 방향과 다르게 반대로 가는 사람들을 가리켜 콘트래리언이라 부른다.
저자는 콘트래리언이 대한민국의 창조경영을 이끌고 미래의 주역으로 우뚝 설 인재의
표상으로 보고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콘트래리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나도? 이 책을 읽기전에는 뜬 구름잡는 이야기처럼 들렸지만, 책을
읽어보자. 그런데 재미도 있지만 저자의 논리정연한 주장과 근거가 이해도 잘 되었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고 1부는 거꾸로 시작하라, 2부는 실패에서 씨앗을
찾아라, 3부는 통념을 폐기하고 관점을 재창조하라로 되어 있다.
1부. 逆(역). 거꾸로
시작하라.
우직함과 성실함의 대표로서 AIG보험사의 CEO였던 마틴 설리번은 2008년
금융위기때 대규모 부실을 피할 수없었던 반면에 미국 폴슨앤컴퍼니 회장의 존 폴슨은 콘트래리언으로서 거품이 꺼질 것이라 예견하고 주택시장의 폭락에
베팅하여 투자금의 100배를 벌었다. 즉, 남들의 생각이 아닌 남들과 정반대되는 나만의 생각으로 위기를 극복한 것이다. 콘트래리언의 다섯가지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1. 남들처럼 우직하고 성실하다
2. 그러나 남들과 똑같이 생각하지 않는다. 모방은 최소화하거나, 하지
않는다.
3. 모두가 'YES'라고 소리칠 때, 'NO!'라고 외친다.
4. 모두가 비슷한 경력을 쌓을 때, 정반대의 경력을 개척한다.
5. 전진보다는 후진하는 방법으로 성공의 해법을 찾는다. |
콘트래리언으로 살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저서 <린 인(Lean
in)>을 펴내 세계 여성의 멘토로 급부상하고 있는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는 하버드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맥킨지 컨설턴트,
래리서머스 장관 특별보좌관으로 있었다. 그런데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이 "멍청하게 굴지 말고 늦기전에 로켓에 올라타라"라는 말에 구글로 옮기고
그리고 나중에 페이스북으로 이직을 하였다. 정치인으로서 성장하기 보다는 IT분야의 성장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진짜 성장이라는 단어를 실감할 수
있었고 세계가 페이스북으로 연결하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2부.
敗(패). 실패에서 씨앗을 찾아라.
실패는 콘트래리언으로 큰
성공을 거두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시행착오다. 콘트래리언은 실패에 열광하고 실패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실패에서 수천억 짜리 기회를
발견하거나 실패에서 얻은 교훈으로 콘트래리언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네번의 실패를 했지만 탐스
슈즈라는 이름의 신발로 대박 성공한 블레이크 마이코스키 창업자가 그 사례다.
이 신발은 한 켤레 팔릴
때마다 신발 한 켤레를 가난한 아이에게 기부하는 일대일 기부전략에 소비자들이 공감해서 많이 팔리고 있다. 과거에는 돈만 보고 창업했다가 그런
태도로 계속 실패만 하였지만 누군가를 돕겠다는 비즈니스 모델이 가장 큰 보상을 준 것이다.
아리아나 허핑턴 허핑턴포스트 창업자도 실패 경험후에 미 최고 인터넷 언론사를
탄생시켰다. 처음에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장한 후 석유재벌의 아들과 결혼하면서 정계에 발을 들였지만 남편과 이혼하고 2003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나갔으나 아놀드 슈왈제네거에게 밀려 중도 사퇴했으나 이에 주저하지 않고 인터넷 언론사를 창업한 후 아메리카 온라인에 회사를 매각했다.
세계 최연소 자수성가형 여성부자란 타이틀을 가진 미국의 사라 블레이클리는
창업하기전 팩스기 외판원 일이나 디즈니랜드의 인형탈 아르바이트를 했다. 하지만 밤이 되면 컴퓨터 앞에 앉아 발없는 스타킹 사업을 구상했고 주위의
습관적인 반대론자들로부터 수천번 노(No)라는 말을 들었지만 성공했다. 그런 일이 가능했던 것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실패를 가장 많이
권장했기 때문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아버지에게 감사하고 있다. 나도 초등학교 두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실패를 두려워마라'라는 말을
기억해서 아이들에게 자주 해야겠다. 내가 살아오면서 실패를 원하지 않아 경쟁이 낮은 선택만 했고 기회 자체를 포기한 것 같다. 아이들에게
나와같은 인생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
3부. 脫(탈). 통념을 폐기하고 관점을
재창조하라.
여기에서는 탈지식, 탈두뇌, 탈권위, 탈이익을 제시한다. 기업은 테크놀로지의
진화로 직원들에게 멀티태스킹을 강요하지만 얕은 지식을 흡수해 만들어낸 성과물은 오래 축적되지 않고 그것으로는 창의적인 발상, 세상을 뒤바꿀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기 어렵다. 콘트래리언들은 탈지식의 시대에 완벽하게 적응하는데, 그들은 삶에 도움이 되지 않은 지식을 과감히 버린다.
아서 마크만 텍사스 주립대 교수는 사람은 한 번에 세가지만 기억한다고 주장하며
나머지 지식을 버려야 고품질 지식을 구현하는 길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는 와중에 저자 특강이 있다는 문자를 받았다. 꼭 가보고 싶었지만
회사일로 주말에도 출근해야 하고, 집에서 벌려 놓은 일도 있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책에 여러 사례가 많이 나와 있지만 과거의 우리 교육방식이나
직장생활 등을 뒤돌아보면 앞만 보고 따라다닌 느낌이다.
뭔가를 주장한다는 것은 기존의 사고에 반항을 의미했으며 주장할 용기도 그리고
아이디어도 없었던 것 같다. 단지 시간이 해결해 주었을 뿐이다. 평상시에 틀에 박힌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문제가 발생하면 회의를 소집하고
빨리 해결방안을 내라고 한다면 누가 낼 수 있을까. 많은 변화가 필요해 보이고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말아야 하며 기존의 모든 사고와 권위와
기득권을 버려야 할 것이다.
얼마전에 읽었던 <창업국가>란 책처럼 이 책도 옆에 끼고서 내자신의
틀을 과감히 버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