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브레인 - 내 아이의 머릿속이 궁금하다
원희욱 지음 / 영림카디널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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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버지는 힘이 없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아버지는 집안의 가장으로서 중요 의사결정자였기에 존경의 대상이었고 아버지의 말 한마디면 모두가 따라야 하는 불문율이 있었다. 그런데, 경제가 발전하고 핵가족시대에 관심이 "아이들한테 집중"되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지위가 많이 향상되었다. 나를 비롯하여 내 주변의 가족들을 보면, 대부분 엄마가 의사결정자이고 아빠는 돈을 벌어오고 support(지원)를 하는 도우미로 전락한 것 같다. 극히 주관적인 이야기를 몇 자 적었지만, 좌우지간 과거에 비해 "변한 것"만은 확실하다.

따라서, 가족의 중심은 "아이"이고 그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아빠, 엄마는 늘 연구중이다. 어떻게 하면 후회없이 잘 키울 수 있을까.  

저자는 뇌과학의 세계에 빠져들어 박사학위에 미국에서 포스트 닥터과정까지 마치고 뉴로피드백과 수지침요법을 병행하여 심신이 쇠약한 아이들에게 웃음을 찾아주는 일을 하고 있다.

저자의 전문적인 지식과 실제 다양한 경험을 바탕이 이 책에 녹여들어 우리같은 아빠,엄마에게 커다란 도움이 되고 있다.

대부분 부모의 희망은 간단하다. 지금 아이가 이런 저런 문제때문에 공부를 못하고 있지만, 아이가 똑똑한 사람, 성공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질문에 저자는 "아이를 믿고,  아이의 뇌를 믿으세요"라고 답을 한다고 한다.

 인간 두뇌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는 것처럼 아이를 믿어 보자. 아이를 믿으면 야단치기보다는 칭찬이, 부정보다는 긍정이 앞선다. 진실로 칭찬과 긍정과 감사는 아이의 마음을 열고 뇌를 일깨우는 최고의 명약이다.(8p.)

 

​이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아이의 머리는 작은 우주, 잠재력을 끌어내라'에서는  '공부잘하는 머리와 공부 못하는 머리', '주의력과 집중력 얼마든지 키울 수 있다', '뇌파를 알면 아이의 재능이 보인다', '창의력이 인생의 성공을 좌우하는 시대', '내 아이의 창의력을 키우려면', '스트레스는 머리를 망치는 주범', '공부 잘하는 아이 원하면 스트레스는 금물', '머리의 화석 부추기는 인터넷 중독', '스마트폰 중독은 더 나쁘다','둔재를 영재로 바꾸는 진정한 노하우','칭찬만 잘해도 학습능력 키울 수 있다'를 이야기 해준다.

나도 마찬가지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이 이 부분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 같다. 아이들이 때를 쓰면 휴대폰을 주는 경우나, 아이가 잘못하면 화부터 내는 경우가 있는데 한 번 더 생각하고 어른들이 행동이나 말을 해야 할 것이다.

2장'기억력과 집중력, 창의력을 쑥쑥 키우는 비법들'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기억을 잘하는 아이에겐 비밀이 있다','기억력을 강화하는 간단한 방법','하루 5분 손체조로 아이의 집중력을 기르자','머리를 유연하게 하는 얼굴체조','웃으면 공부가 더 잘 된다','눈체조 하나로 창의력 배가시키기','소리 내어 읽는 것은 학습능력 향상의 비결','머리를 좋게 하는 음식들','잠을 잘 자야 머리가 건강하다','학습과 명상의 효과는 정비례','내 아이의 머리에 항상 활력을'이 이야기가 2장에 포함되어 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야기같지만 실제 실천이 중요한 사항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머리를 좋게 하는 음식들로서 현미밥, 과일과 야채, 생선 등이 있는데, 아이들이 피자나 치킨, 햄버거를 사달라고 조르면 안들어주는 부모가 어디있는가. 알면서도 당하는 일이 많은 것 같다.

3장에서는 '엄마가 알아두면 좋은 뇌 상식'을 소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암기력은 이제 컴퓨터가 해결해준다','아이의 머리는 무한한 잠재력의 보고','머리는 어떻게 발달하고 변화할까?','좋은 머리는 청소년기면 결판난다','내 아이는 감성형?이성형?','12쌍 뇌신경의 비밀','뉴런과 신경전달물질의 기능에 대한 이해','마음은 가슴이 아니라 머리에 있다','아들과 딸, 머리의 차이는 어디서 오나','몸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와 머리의 상관관계','우리는 사물을 눈이 아니라 머리로 본다',' IQ로는 알 수 없는 내 아이의 숨겨진 재능','성공을 이끄는 지능은 따로 있다','자녀의 비만, 머리로 해결하라','머리의 능력,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등이다.

아이를 키우려면 부모도 함께 연구하고 공부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향상되지 않은)아빠,엄마의 수준으로 아이를 키우게 되고 아이도 결국 부모를 닮게 될 가능성이 높다. 아이한테 어떤 문제가 발생한다면, 아이 책임인가? 아니라고 본다. 어느 정도까지는 부모가 나서고 신경써야 할 것이다.

4장에서는 '머리를 바꾸는 학습법- 뉴로피드백'을 소개하고 있다.

그 내용은 '두뇌작동의 메커니즘과 뉴로피드백','머리를 활성화하는 일종의 에어로빅','내 아이의 숨겨진 재능도 찾아낸다','아이의 인생을 변화시킨 사례들','아이의 분노를 방치해서는 안되는 절실한 이유','마음의 병"공황장애", 뉴로피드백으로 잡는다','트라우마 극복의 지름길','내 아이의 미래는 건강한 두뇌에 달려 있다' 등이다.

우리 모두는 위대한 뇌를 가지고 태어난다. 결코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라 뇌를 사용하는 방법을 몰라 시행착오와 실수를 반복할 따름이다. 뇌는 한번 망가지면 버리는 일회용 부품이 아니다. 도리어 쓰면 쓸수록 기능이 좋아지고, 스스로 손상된 기능을 회복할 능력을 갖춘 신비한 존재이다. 우리가 공부하고 노력하기에 따라 끝없이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우주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계속 이야기를 하는 핵심은, "뇌를 알고 바꿀 수 있으면 결국 인간의 삶도 바뀔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다."이다. 

한 번 이 책을 보고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주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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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을 디자인하라 - 없는 것인가, 못 본 것인가?
박용후 지음 / 프롬북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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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출근할 사무실도 없고, 직원도 없다. 그러나 13개의 명함을 가지고 있으며 '착한 기업 홍보이사'라고 부를 정도로 다수의 좋은 기업의 전략이사(전략고문) 등을 맡고 있다면 뭔가 대단한 분인건 맞다.

바로 이 책의 저자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다.

'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닌, 대중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저자는 한 달에 13번 월급받는다고 스스로 자부심을 갖고 있다.  보통사람은 한 달에 한 번 받기도 쉽지 않은데 말이다.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고, 들리지 않고 느껴지지 않는 것들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비결이 있다. 바로 남다른 관점을 갖는 것이다. 같은 일을 겪고도 어떤 사람은 해결 방법을 찾아내고 어떤 사람은 문제조차 파악하지 못한다. 어떤 사람은 하나의 장면에서도 순식간에 수많은 것들을 읽어내지만 어떤 사람은 수많은 의미가 담긴 장면에서는 아무것도 읽어내지 못한다. 그 차이는 바로 '관점'의 차이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

내가 분명히 본 것 또는 내가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을 우리는 대부분 진실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인간의 뇌는 의외로 허술한 구석이 많다. 인간의 뇌는 자주 착각을 하는데, 사람들은 그 착각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라는 책도 발간되어 구입하긴 했는데, 아직 읽어보진 못했지만...) 유명한 심리학 실험에서, 농구 경기 동영상을 실험참가자들에게 보여주면서 흰 옷 입은 팀이 공을 패스한 횟수를 세라고 문제를 낸다. 이 때 동영상에서 사람들 사이로 고릴라가 나왔다가사라진다. 나중에 실험참가자들에게 이 과정을 보았는지 물어보았더니 봤다고 대답한느 사람이 50%에 지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실험을 통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들로 하여금 다른 것을 보지 못하게 만드는 '공'은 사람들의 직업이나 관심사이고 우리가 '생존'을 위한 것만 계속 좇는다면 주변의 소중한 것을 못 보고 지나치게 된다. 다시말해 앞에 존재하는 것도 보지 못할 뿐 아니라 넓은 세상도 좁게 느낄 수 밖에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내가 지금까지 세상을 너무 편하게만 보지 않았는지 뒤돌아보게한다. 회사일때문에 야근을 밥먹듯이 하고 주말에도 출근하면서, 오직 "회사핑계"로 아무것도 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가족의 생계도 중요하지만 한 번 뿐인 인생, 멀리도 내다 보고, 가끔 하늘도 쳐다보고, 뒤도 돌아보고 했어야 했다.

바쁘지 않을 때에는 아무 생각도 없이 소일만 한 것 같아 반성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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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제력 - 결심을 현실로 바꾸는 성공의 열쇠
가오위엔 지음, 김경숙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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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제력. 술, 담배, 이성, 금전...등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기 힘든 우리 인류에게 꼭 필요한 것이 자제력이지만, 실제 자제력을 누구한테 배우거나 책을 통해 자제력의 힘을 키우기는 쉽지 않다. 특히 극히 개인적이면서 충동적으로, 우발적으로 발생하는 실수(?)를 사전에 상담을 통해 미연에 방지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그리고 책을 통해 자제력을 향상시킨다면 그러한 책이 시중에 출간된 것이 거의 없고, 탁상이론에 가깝다며 시간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어본 나에게 확실히 이 책은 달랐다.

먼저, 저자 "가오위엔"에 대해 알아보자. 그의 자제력 강의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처음 개설되었을 때, 첫 학기에 등록한 수강생이 6만명이 넘어 결국 강의 시작 시간을 연기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자제력 훈련 18강'은 하버도 대학교 MBA과정에서 가장 인기 많은 자기관리 과정으로 전 세계 500대 기업 CEO들이 수강하며 중점적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한다.

두번째,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함께 생각해 볼 문제"로서 다음을 제시한다. 첫번째, 무엇이 당신의 성공을 방해하는가. 두번째, 당신이 원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세번째, 자제력인가 무엇인가. 네번째, 자제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 이러한 문제에 대한 답을 이 책은 제시하고 있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형님"같은 도움을 주고 있다.

세번째, 이 책은 원론적인 이야기가 아닌 구체적인 조언을 주고 있다. 예를 들면, 제10강 '스트레스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서는 다음과 같다.

  이 세상은 스트레스로 조성된 밀폐공간이다. 당신은 여기서 벗어날 수도 없고 세상의 주인이 될 수도 없다. 단, 자기자신에게만큼은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러려면 먼저 이러한 현실을 이해하고 스트레스에서 비롯된 괴로움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말이다.

 

​그 방법은 1. 스트레스의 필연성을 인식하라, 2. 스트레스의 필요성을 인식하라, 3.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라, 4. 능력을 향상시키거나 가치관을 조정하라,5. 다른 사람과 스트레스를 나누라, 6. 자신의 진정한 주인이 되어 스트레스를 컨트롤하라 등으로 제시하면서 구체적으로 설명을 한다.

 

 완벽함을 추구하지 말라. 완벽은 이상적인 경지일 뿐이며 우리는 이에 최대한 가까워질 수는 있어도 결코 도달할 수는 없다. 사소한 허물때문에 자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즉시 해소해야 한다.

이 세상에는 '현재에 만족하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의 욕망을 컨트롤 하는 것이다. 다음과 같이 마음을 먹어보는 건 어떤가. '나는 이걸로 됐어. 행복한 가정과 귀여운 아이들, 얼마 되지는 않지만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재산이 있으면 됐지. 뭐가 더 필요해? 그러니 나는 인생을 도박하듯 살지는 않겠어. 전 재산을 투자하는 무모한 행위는 옳지 않아'

 

​그래서, 구체적으로 스트레스에 대해 대처하려면, 1. 적극적으로 변화를 맞이하라, 2. 운동과 휴식은 매우 중요하다, 3. 자신만의 구체적이고 다양한 방법을 실행해보라, 4. 사회와 인맥의 도움을 받아라 등이 있다.

나도 한 동안 극심한 스트레스로 고통을 맛보았다. 한때는 술로서 잠시 잊기도 했고 심지어 정신과 상담까지 받았는데,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나의 성격이 소심해서 내가 이를 감당하지 못한 것 같았다. 지금은 어느 정도 스트레스에 대해 나만의 대처법을 터득했다고 볼 수 있다.  스트레스를 비롯하여 삶을 살면서 여러가지 다양한 문제들, 예를 들면, 감정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미루는 습관을 어떻게 고칠 것인가, 비판을 어떻게 멈출 것인가 등에 대해 원론적인 답을 내 자신이 나에게 할 수 있겠지만, 구체적인 SKILL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러한 내용까지 이 책은 포괄하고 있다. (그래서 내용이 조금 많은 편이다.)

아쉽게도 이러한 책을 내가 20대에 읽었다면 여러가지 의사결정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지금도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프롤로그 12p)​에 대해 나자신의 답을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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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 그릴스의 서바이벌 스토리
베어 그릴스 지음, 하윤나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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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베어 그릴스". 솔직히 처음에는 그가 누구인지 알지 못했다. 이 책에 그의 사진이 표지로 실리고, 그는 200여개국에서 무려 12억 시청자들을 끌어 모은 TV프로그램<인간과 자연의 대결>의 진행자 겸 프로듀서로, 12권의 책을 지었으며 영국 특수부대 SAS에서 복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곳곳을 탐험하는 탐험가이자, 자선활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영국인이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책에 대한 매력은 25명의 "진짜" 생존이야기다.  새벽 1시에 잠을 자지 않고 이 책을 손에서 뗄 수 없었던 이유다. 이야기의 무대는 지옥같은 남극에서 비참한 사막까지 극과 극을 달릴 뿐 아니라, 큰 전투에서 대담무쌍한 행동을 한 사람의 이야기에서부터 극한의 생존 상황에서 둔기로 팔을 자를 수밖에 없었던 끔찍한 이야기까지 배경도 다양하다.

인간이 위험을 무릅쓰고 밑바닥까지 자신을 몰아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끊임없는 낙천성과 용기, 투혼은 어디서 샘솟는 것인가? 타고나야 하는가, 아니면 학습으로 익힐 수 있는가?

이 질문들에 답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영웅는 어떤 모습으로든 나타날 수 있다. 사람들은 대개 시련을 겪는 동안 드러나는 또 다른 자신에게 놀라곤 한다.

25명의 생존이야기 중에서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가 하나 있으니, 바로 1972년 우루과이 럭비 선수단 사건이다. 이 책에는 1장"난도 파라도: 인육의 맛"에 소개되어 있다. 우루과이 럭비 선수단을 태운 비행기가 안데스산맥에 추락하여 72일간 갇혀있다가 구조된 사건으로 45명의 탑승객중에서 16명이 살아남았다. 난도는 우루과이 럭비선수로서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가족이 모두 죽는 슬픔을 맛보았다. 게다가 추위와 굶주림에 생존자들이 지치자 죽은 시체를 먹기까지 하면서 생존을 위해 끝까지 저항한다. 가만히 있으면 죽을텐데, 그들은 살기 위해 등산장비도 없이 만년설이 있는 산을 타면서 사람과 마주치고 구조가 되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많은 사람들이 생존했다는 사실보다도 인간으로서 (죽은 시체이지만) 사람을 어떻게 먹을 수 있냐고 비난을 서슴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은 죽은 이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으려고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선을 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줄리안 쾨프케. 1971년 3,000미터의 상공에서 독일인 열일곱살 소녀가 남아메리카 정글속으로 추락했다. 방어장비나 식량(기껏해야 함께 떨어진 사탕 한 봉지밖에 없었다)도 없이 혼자서 정글을 헤쳐 나와 구조가 되었다. 발견될 당시 피 투성이 등이나 감염된 상처, 곪아번린 모기 물린 자국보다 무서운 건 모세혈관이 터져버려 피 눈물이 흘러내리는, 귀신 같은 그녀의 눈이었다고 한다.

만일 나에게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아니 나의 아이들한테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줄리안 쾨프케처럼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아마도 그녀가 살아남은 것은 그녀의 불굴의 의지도 중요했지만 정글에 대한 기초 상식도 커다란 도움이 된 것 같다. 정글에서 빠져 나오려면 개울을 따라 강으로 나와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 밖에 정글에서 지켜야 할 주의사항도 일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위 사진은 1815년 미국 선박 커머스호의 선장이었던 제임스 라일리다. 그는 아프리카 대륙으로  항해를 하여 카나리아 제도와 케이프 베르데 섬에서 소금을 가득 싣고 미국으로 돌아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배가 좌초되면서 해안가에 구명보트를 타고 겨우 탈출했다. 그러나 더 무서운 것은 사막을 떠돌아다니는 노예상인들이었다. 물도 제대로 마시지 못하면서 사하라 사막을 노예로써 이리저리 끌려다니느라 사람들이 죽고 얻어 맞고...그러다가 우여곡절 끝에 살아남아 미국으로 귀국에서 회고록까지 쓴다. 그러나 이 회고록이 당시 노예제도가 만연했던 미국 남부지역뿐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당시 청년이었던 링컨 대통령도 이 회고록을 읽고 커다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나는 여행을 자주 하는 사람도 아니고 탐험가도 더더욱 아니다. 그저 일반 기업에서 사무직으로 있으면서 취미로 책을 자주 읽는 사람으로서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쨍하는 느낌을 받았다. 극한의 상황에서 생존에 성공하기 까지 25명의 이야기를 보면서 한 번 나를 되돌아본다. 삶은 생존을 위한 투쟁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까지 인생을 대충 살지는 않았는가.

이 책에 별 5개가 부족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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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 그릴스의 서바이벌 스토리
베어 그릴스 지음, 하윤나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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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 그릴스". 솔직히 처음에는 그가 누구인지 알지 못했다. 이 책에 그의 사진이 표지로 실리고, 그는 200여개국에서 무려 12억 시청자들을 끌어 모은 TV프로그램<인간과 자연의 대결>의 진행자 겸 프로듀서로, 12권의 책을 지었으며 영국 특수부대 SAS에서 복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곳곳을 탐험하는 탐험가이자, 자선활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영국인이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책에 대한 매력은 25명의 "진짜" 생존이야기다.  새벽 1시에 잠을 자지 않고 이 책을 손에서 뗄 수 없었던 이유다. 이야기의 무대는 지옥같은 남극에서 비참한 사막까지 극과 극을 달릴 뿐 아니라, 큰 전투에서 대담무쌍한 행동을 한 사람의 이야기에서부터 극한의 생존 상황에서 둔기로 팔을 자를 수밖에 없었던 끔찍한 이야기까지 배경도 다양하다.

인간이 위험을 무릅쓰고 밑바닥까지 자신을 몰아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끊임없는 낙천성과 용기, 투혼은 어디서 샘솟는 것인가? 타고나야 하는가, 아니면 학습으로 익힐 수 있는가?

이 질문들에 답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영웅는 어떤 모습으로든 나타날 수 있다. 사람들은 대개 시련을 겪는 동안 드러나는 또 다른 자신에게 놀라곤 한다.

25명의 생존이야기 중에서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가 하나 있으니, 바로 1972년 우루과이 럭비 선수단 사건이다. 이 책에는 1장"난도 파라도: 인육의 맛"에 소개되어 있다. 우루과이 럭비 선수단을 태운 비행기가 안데스산맥에 추락하여 72일간 갇혀있다가 구조된 사건으로 45명의 탑승객중에서 16명이 살아남았다. 난도는 우루과이 럭비선수로서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가족이 모두 죽는 슬픔을 맛보았다. 게다가 추위와 굶주림에 생존자들이 지치자 죽은 시체를 먹기까지 하면서 생존을 위해 끝까지 저항한다. 가만히 있으면 죽을텐데, 그들은 살기 위해 등산장비도 없이 만년설이 있는 산을 타면서 사람과 마주치고 구조가 되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많은 사람들이 생존했다는 사실보다도 인간으로서 (죽은 시체이지만) 사람을 어떻게 먹을 수 있냐고 비난을 서슴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은 죽은 이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으려고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선을 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줄리안 쾨프케. 1971년 3,000미터의 상공에서 독일인 열일곱살 소녀가 남아메리카 정글속으로 추락했다. 방어장비나 식량(기껏해야 함께 떨어진 사탕 한 봉지밖에 없었다)도 없이 혼자서 정글을 헤쳐 나와 구조가 되었다. 발견될 당시 피 투성이 등이나 감염된 상처, 곪아번린 모기 물린 자국보다 무서운 건 모세혈관이 터져버려 피 눈물이 흘러내리는, 귀신 같은 그녀의 눈이었다고 한다.

만일 나에게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아니 나의 아이들한테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줄리안 쾨프케처럼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아마도 그녀가 살아남은 것은 그녀의 불굴의 의지도 중요했지만 정글에 대한 기초 상식도 커다란 도움이 된 것 같다. 정글에서 빠져 나오려면 개울을 따라 강으로 나와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 밖에 정글에서 지켜야 할 주의사항도 일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위 사진은 1815년 미국 선박 커머스호의 선장이었던 제임스 라일리다. 그는 아프리카 대륙으로  항해를 하여 카나리아 제도와 케이프 베르데 섬에서 소금을 가득 싣고 미국으로 돌아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배가 좌초되면서 해안가에 구명보트를 타고 겨우 탈출했다. 그러나 더 무서운 것은 사막을 떠돌아다니는 노예상인들이었다. 물도 제대로 마시지 못하면서 사하라 사막을 노예로써 이리저리 끌려다니느라 사람들이 죽고 얻어 맞고...그러다가 우여곡절 끝에 살아남아 미국으로 귀국에서 회고록까지 쓴다. 그러나 이 회고록이 당시 노예제도가 만연했던 미국 남부지역뿐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당시 청년이었던 링컨 대통령도 이 회고록을 읽고 커다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나는 여행을 자주 하는 사람도 아니고 탐험가도 더더욱 아니다. 그저 일반 기업에서 사무직으로 있으면서 취미로 책을 자주 읽는 사람으로서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쨍하는 느낌을 받았다. 극한의 상황에서 생존에 성공하기 까지 25명의 이야기를 보면서 한 번 나를 되돌아본다. 삶은 생존을 위한 투쟁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까지 인생을 대충 살지는 않았는가.

이 책에 별 5개가 부족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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