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가 바꾼 역동의 세계사 - 강대국을 만드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폴 몰런드 지음, 서정아 옮김 / 미래의창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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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역개루 카페와의 서평이벤트로 쓰여진 서평임을 밝힙니다.


바쁜 일과 개인사에 치여가던 5월의 어느날, 오랜만에 역개루 카페에 서평 이벤트가 들어왔다는 소식에 부매니저로서의 사명감을 발휘하여 큰 관심이 없던 주제였건만 이벤트에 응모하게 되었다. 큰 기대가 없던 책이었으나 이 책이 소개하는 흥미로운 시선에 대해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말로 서평을 시작하고자 한다.

인구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숫자다. 토탈워 시리즈의 중독자인 본인의 시선에서 인구가 빨리 성장해야 도시를 업그레이드하고 고급병종을 양성하고 더 많은 세금을 거둘 수 있다. 하지만 복잡한 사회역할을 다 반영할 수 없는 토탈워 시리즈에서 인구란 그저 위생이 확보되고 세금을 낮추면 기계처럼 숨풍숨풍 늘어나고 도시의 수용한계를 넘어서면 성장하지 않는 숫자에 불과하다. 이전 세대의 출산율, 그에 영향을 받는 가임기 여성의 수, 여성의 사회진출과 도시화 등은 반영되지 않는다. 애초에 전근대를 다루는 토탈워 시리즈에서 그거 바라는 것이 도적의 심보이긴 하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굳이 게임 얘기를 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인구에 대해서 논할때 이 이상의 복잡한 생각을 잘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저출산이 최대의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한국의 사정상 인구 문제는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중요한 문제이다.

폴 몰런드의 '인구가 바꾼 역동의 세계사'는 앞서 언급한, 이전에는 생각해보지 못한 인구의 다양한 속성에 대해서 풍부한 증거를 바탕으로 부드럽게 진행한다. 그리고 인구의 중요성에 대해서, 영국의 인구 폭발로 영어를 사용하는 백인들이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로 진출하면서 세계사에 가져온 파급력, 그리고 왜 하필 영국에서 인구 폭발이 일어났는지, 한때 인구수로 아프리카를 압도했던 유럽이 왜 인구적으로 몰락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파급효과가 무엇인지 등 매우 흥미로운 주제들을 넘나들며 인구가 단순히 수를 넘어선 복잡한 것이라는 것을 독자들에게 아주 잘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은 인구학이라는 문제에 대해, 그리고 인구라는 측면에서 본 세계사의 흐름의 의미에 대해서 아주 훌륭한 개론서이며, 다양한 지식을 섭렵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충분히 권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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