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미친, 놈
서지인 / 도서출판 선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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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책을 안좋아해서 단권이라 호로록 읽기 좋았고,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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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미친, 놈
서지인 / 도서출판 선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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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권이지만 재밌게 읽었어요. 남주가 첨에는 별로지만 매력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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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BL] 노벰버 (총5권/완결)
쏘날개 / 더클북컴퍼니 / 2024년 6월
평점 :
판매중지


쏘날개작가님의 중력 넘 재밌었는데 이책도 넘 재밌어요. 캐릭터가 매력있어서 그런것같아요. 지원이 넘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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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같이 집으로 가자, 세라."
펄롱은 어렵지 않게 아이를 데리고 진입로를 따라 나와 언덕을내려가 부잣집들을 지나 다리를 향해 갔다. 강을 건널 때 검게 흘러가는 흑맥주처럼 짙은 물에 다시 시선이 갔다. 배로강이 자기가갈 길을 안다는 것, 너무나 쉽게 자기 고집대로 흘러 드넓은 바다로 자유롭게 간다는 사실이 부럽기도 했다. 외투가 없어서 추위가더 선뜩했다. 펄롱은 자기보호 본능과 용기가 서로 싸우는 걸 느꼈고 다시 한번 아이를 사제관으로 데려갈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펄롱은 이미 여러 차례 머릿속으로 그곳에 가서 신부님을 만나는 상상을 해봤고 그들도 이미 다 안다는 결론을 내렸다.
미시즈 케호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나?
다 한통속이야.

아이를 데리고 걸으면서 펄롱은 얼마나 몸이 가볍고 당당한 느낌이던지. 가슴속에 새롭고 새삼스럽고 뭔지 모를 기쁨이 솟았다.
펄롱의 가장 좋은 부분이 빛을 내며 밖으로 나오고 있는 것일 수도 있을까? 펄롱은 자신의 어떤 부분이, 그걸 뭐라고 부르든거기 무슨 이름이 있나?밖으로 마구 나오고 있다는 걸 알았다. 대가를 치르게 될 테지만, 그래도 변변찮은 삶에서 펄롱은 지금까지단 한 번도 이와 견줄 만한 행복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갓난 딸들을 처음 품에 안고 우렁차고 고집스러운 울음을 들었을 때조차도.
펄롱은 미시즈 윌슨을, 그분이 날마다 보여준 친절을, 어떻게펄롱을 가르치고 격려했는지를, 말이나 행동으로 하거나 하지 않은 사소한 것들을, 무얼 알았을지를 생각했다. 그것들이 한데 합해져서 하나의 삶을 이루었다.

최악의 상황은 이제 시작이라는 걸 펄롱은 알았다. 벌써 저 문너머에서 기다리고 있는 고생길이 느껴졌다. 하지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일은 이미 지나갔다. 하지 않은 일, 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은 일평생 지고 살아야 했을 일은 지나갔다. 지금부터 마주하게 될 고통은 어떤 것이든 지금 옆에 있는 이 아이가 이미 겪은 것, 어쩌면 앞으로도 겪어야 할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자기 집으로 가는 길을 맨발인 아이를 데리고 구두 상자를 들고 걸어 올라가는 펄롱의 가슴속에서는 두려움이 다른 모든 감정을 압도했으나, 그럼에도 펄롱은 순진한 마음으로 자기들은 어떻게든 해나가리라 기대했고 진심으로 그렇게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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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롱을 괴롭힌 것은 아이가 석탄 광에 갇혀 있었다는 것도, 수녀원장의 태도도 아니었다. 펄롱이 거기에 있는 동안 그 아이가 받은 취급을 보고만 있었고 그애의 아기에 관해 묻지도 않았고-그 아이가 부탁한 단 한 가지 일인데 수녀원장이 준 돈을받았고 텅 빈 식탁에 앉은 아이를 작은 카디건 아래에서 젖이 새서 블라우스에 얼룩이 지는 채로 내버려두고 나와 위선자처럼 미사를 보러 갔다는 사실이었다.

"그렇게 쉽게 생각할 일이 아냐." 미시즈 케호는 말을 멈추고는극도로 현실적인 여자가 가끔 남자들을 볼 때 짓는 표정, 철없는어린애 보듯 하는 표정을 지었다. 아일린도 몇 번 그런 적이 있었다. 사실 꽤 많았다.
"내 말 너무 신경 쓰지 마." 미시즈 케호가 말했다. "하지만 자네 정말 열심히 살아서, 나만큼이나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온 거잖아. 딸들도 잘 키우고 있고, 알겠지만 그곳하고 세인트마거릿학교 사이에는 얇은 담장 하나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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