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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 뽑은 재담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고전
김준형 지음 / 현암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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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사람들에게 있어 가장 유머 감각이 없는 민족으로 독일인을 꼽는다. 매사에 진지하고 딱딱한 분위기라는 것인데, 사실 알고보면 독일이라고 해서 꼭 그렇지만은 않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로 유머 감각이 있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나라 사람 중에도 유난히 유머를 이해 못하거나 유머스럽지 못한 사람이 있지 않은가. 그러니 그런 편견은 나라에 따라 그런 것이 아니라 사람에 따라, 사회적인 환경에 따라 그 차이가 있다고 봐도 될 것이다. 현대사회는 점점 사람들간의 교류나 소통이 어려워 각박해진다고 한다. 그래서 웃음을 가지는 여유가 점점 없어지고 있는데 <가려 뽑은 재담>이라는 책을 통해 우리 선조들이 일상에서 웃음을 주거나 재치를 느끼고, 때론 풍자를 하며 사회를 비판하는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다. 우리는 우리 선조들에 대해 풍류와 가무를 즐길 줄 아는 민족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것을 자랑스러워할 근거는 일본이나 중국의 역사책이나 옛 책에서 우리 민족을 묘사한 글들을 보며 뛰어난 재능과 지적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타민족과 달리 품격이 있다는 표현들이 많다. 동양의 자료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본 서양인들 역시 중국인과 일본인들에 비해 깨끗하고 예의를 중요시하며, 멋을 아는 민족으로 묘사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이런 우리나라 조상들의 유머 역시 웃음소리를 내어 웃는 것은 아니나 그 의미를 따져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는 해학적인 이야기들이 많다.

 

 

<가려 뽑은 재담>에는 우리 조상들의 해학과 웃음, 골계미를 느낄 수 있는 재담을 주제별로 나누고 있다. 재치있는 이야기나 재치있는 행동, 어리석은 사람들을 꾸짖는 이야기나 일그러진 사회 세태를 고발하는 이야기, 새롭고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다. 짧은 재담들에서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이 하는 생각들을 읽을 수 있다. 게다가 이런 재담들을 통해 아이들에게 우리 조상이 얼마나 지혜롭고 해학이 뛰어났는지 알려줄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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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제로베이스 리더십 - 위기를 창조적 도약으로 바꾸는 혁신 전략
김병완 지음 / 미다스북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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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흐름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아니, 우리나라 대기업이라고 하는 기업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권력을 자식에게, 또는 가족에게 승계하며 계속해서 최고라는 자리를 지키려고 한다. 아직은 성공이라고도 할 수 있을지 더 시간을 두고봐야 하겠지만, 비교적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는 대물림이 삼성이지 않나 싶다. 다른 대기업도 마찬가지지만 이런 대물림 구도 속에서 많은 문제들이 생겨난다. 권력을 가지려고 하는 사람들끼리의 다툼은 얼마전 한국계 일본그룹인 L그룹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장남과 차남 사이에서 벌어지는 권력다툼은 며칠사이에 가족을 산산조각내어 '누구의 편'으로 갈라 놓았다. 그런 치열한 경쟁은 일반인들의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삼성은 안정적인 권력 대물림을 마친 것 같다. 이재용은 이제 삼성의 대표로 공적인 일이든 사적인 일이든 대중들의 시선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그런 이재용의 리더십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책이 <이재용의 제로베이스 리더십>이다. 대기업 1세대 혹은 2세대 총수들과는 달리 이재용은 태어날 때부터 삼성을 이끌어갈 리더였다. 그리고 실제로 리더가 되었고 좀 더 젊은 대기업 총수로 기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이재용의 리더십 '제로베이스'는 모든 것을 원점에서 시작한다는 것이다. '처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라고 강력한 경영지침을 가지고 있던 이건희 회장과는 달리 이재용은 모든 것을 원점에서 시작해 새로운 삼성으로 진화하는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비슷해 보이면서도 이건희 회장은 강력한 힘에 의한 혁명과도 같은 경영이라면, 제로베이스 리더십은 변화에 능동적이고 변화를 주도하는 성향이 강한 것 같다. 현대사회는 스마트시대로 사람들은 매일 새로운 것을 원하고 있다. 오늘 새로운 것을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내일 또다시 새로운 것을 만들려고 끝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모든 것의 시작이 원점에서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매번 원점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사고의 유연성도 큰 몫을 한다.

 

 

경제나 경영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자유롭게 자라고 자신의 생각을 훨씬 강하게 주장할 수 있는 신세대들이 이끌어가는 스마트시대에 그들의 기호를 잘 맞추고 트렌드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대기업을 이끌어가는 리더로 변화는 필요하다. 경제개발에 힘쓰던 시대와 다른 경쟁 경제시대에 '제로베이스 리더십'은 오히려 시대의 흐름과 잘 맞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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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에게서 온 편지 : 멘눌라라 퓨처클래식 1
시모네타 아녤로 혼비 지음, 윤병언 옮김 / 자음과모음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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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에서는 뭔가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거나 뭔가 보통과 조금이라도 다른 면이 있다면 '마녀'로 치부하는 듯하다. 아마 이런 문화는 인간의 나약하고 두려움이 많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상대의 재능이나 능력에 대해 인정하기보다 마녀로 몰아 두려움의 존재를 없애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다. 이런 마녀 사냥은 약간 변형은 되었지만 지금까지 사람들의 내면에 남아 있고 현대에 맞춰 다른 방법으로 표출되고 있다. 1960년대 이탈리아 시칠리아라는 섬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로 가정부였던 한 여자의 유언장과 함께 시작된다. 알팔리페 가문의 관리인이자 가정부였던 멘눌라라는 5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게 되는데 자신이 일을 돌본 주인 알팔리페 가문의 사람들에게 유언장을 남겨 자신의 공덕을 알아주며 무덤에 비석이라도 세워달라는 말을 할 정도로 보통의 가정부는 아닌 듯하다. 오랫동안 일을 했기도 했겠지만 주인 가족에게도 전혀 주눅들지 않는데에는 멘눌라라가 뭔가 중요한 인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멘눌라라의 유언장은 주인 가족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공개하게 되는데 멘눌라라의 유언장에 공개되는 장례식 시간이나 절차 등에 알팔리페 가족들은 슬퍼하기보다 멘눌라라의 요구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 한낱 가정부였던 멘눌라라의 요구가 지나친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거만한 가정부의 요구는 점점 더 커지고 알팔리페 가문의 많은 재산의 행방을 멘눌라라가 알고 있다는 오해까지 받게 된다. 그렇기에 가족들은 모두 멘눌라라의 죽기 전 행동을 문제삼기도 한다. 그리고 멘눌라라의 유언장에서 밝혀지게 되는 가족들의 비밀과 죽은 사람에 대한 산 사람들의 평가 들이 알려지면서 죽음으로 인해 그 사람의 일생이 평가받게 되는 스토리가 흥미롭기도 하다.

 

 

멘눌라라의 죽음이후 가장 가까운 아군이 알고 보니 적군이었다는 배신감을 느꼈던 알팔리페 가문의 비밀은 서서히 드러나면서 상류사회의 모습과 인간의 탐욕과 자신의 입장에 따라 다르게 느끼는 사람들의 심리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죽은 자에게서 자꾸 날아오는 편지가 여러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 넣기도 하지만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섬 시칠리아와 마피아, 똑똑한 가정부와 한 집안의 이야기가 재밌게 펼쳐진다. 물론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을만큼의 흡입력을 보이진 않지만 후반부에 가면서 한 편의 마카로니 시대극을 보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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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마게 푸딩 - 과거에서 온 사무라이 파티시에의 특별한 이야기
아라키 켄 지음, 오유리 옮김 / 좋은생각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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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촌마게 푸딩>이야기는 황당무계한 이야기다. 소설이기에 가능한 이야기이다. '타임 슬립'이라는 과거나 미래, 현재의 시간을 자연스럽게 오고가는 시간여행을 말하는데 일본 도쿄의 도심에 사무라이 시대의 한 남자가 나타났다. 이름은 기지마 야스베로 마치 사극영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복장에 긴 칼을 차고 있는 남자는 주택가에서 서성이다 히로코와 도모야 모자를 만난다. 2년 전 남편과 이혼하고 아들 도모야와 단둘이 살고 있는 모자는 도모야가 소풍을 가기로 한 날 지각해 급하게 서둘러 두번째 집합장소인 역으로 달려간다. 그런 바쁜 시간에 도모야에게 이상한 차림의 야스베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며칠 뒤 야스베는 도모야 모자와 당분간 함께 지내기로 했다. 야스베는 집을 찾아가려 했지만 어떻게 가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길을 헤매던 야스베는 며칠씩 굶기도 하고 노숙자들과 종이 상자에서 잠이 들기도 했다. 그러다 다시 모도야와 히로코의 집으로 찾아온 것이다. 이렇게 히로코의 먼 친척이 된다.


이 <촌마게 푸딩>은 그 인기가 높아 일본에서 이미 영화로 만들어진 소설이다. 게다가 1편의 성공으로 <촌마게 푸딩>2편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 이 소설이 재밌기는 하다. 코믹한 설정으로 되어 있는 평범한 내용이기도 하지만 일본소설의 보통의 특징과 같이 언제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남편과 이혼한 모자 가정을 열심히 꾸려가고 있는 싱글맘과 여섯 살 된 아이가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힘이 되는 사람을 만나 일상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찾는다는 내용이다. 게다가 낯선 곳으로 떨어진 야스베는 현대 생활에 적응을 못하는 것 같이 자신의 천직이라 생각하는 무사의 길을 접고 의외로 분야에서 소질을 찾는다. 히로코가 출근한 사이 집안을 말끔하게 청소하거나 맛있는 케이크를 만들어 놓는 등 야스베의 손에는 칼이 아닌 요리 기구들이 들리게 된다. 그러다 TV요리쇼에 나가게 되고 우승까지 하면서 야스베는 승승장구하는 베이커리가 된다.



<촌마게 푸딩>의 이야기는 동화같은 이야기다. '동심천사주의'라는 말이 있다. 아이들의 마음은 천사처럼 착하고  순결무구, 천진난만하니 아니 그렇게 자라나야 하니, 아예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것, 아름다운 것만을 보여줘 원천적으로 나쁜 것, 추한 것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의 눈과 귀를 봉쇄하려고 한다. <촌마게 푸딩>도 현대인들의 타인에 대한 무관심과 자신만 아는 이기적인 것들을 전부 빼곤 아이들이 보는 세상의 시선으로 책을 쓴 것 같아 동화같다는 것이다. 그래도 <촌마게 푸딩>은 포근하고 사람들간의 외로움과 간격을 조금이나마 줄여주는 것 같아 따뜻한 이야기인 것으로 기억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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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에 있는 사람
이병률 지음 / 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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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여행이란 닮은 것은 꼭 이십대에 첫 단추를 끼워야 한다는 점이다. 이샙대에 사랑을 해보지 않으면 골조가 약한 상태에서 집을 짓는 것처럼 불안한 그 이후를 보내게 될 것이며 살면서 안개를 맞딱뜨리는 일이 잦게 된다. 여행도 마찬가지. 이십대에 혼자 여행을 해보지 않는다면 삼십대에는 자주 허물어질 것이다. (사랑이 여행이랑 닮은 것은 中에서)'


<내 옆에 있는 사람>의 작가 책을 읽다보면 남자인데도 무척이나 감수성이 진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여자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에세이를 잘 쓰는 것 같은데 이번 <내 옆에 있는 사람>도 그런 느낌이 강하다. 아마 시인이라는 또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감성이지 싶다. 여행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과 그들과 만들어낸 이야기들이 어울려 있는 이번 산문집도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흥미로운 여행이 될 것 같다.



이 책을 한참 읽다 이런 내용이 나온다. 저자가 강연을 끝내고 사인을 해 주고 있는데 한 여대생이 대뜸 술을 사달라고 한다. 어떨결에 '네'라고 대답을 한 저자는 아무리 생각해도 안되겠다 싶었는지 사인을 받고 있던 한 남학생에게 저녁을 먹자고 한다. 그렇게 세 사람은 동행을 해 술을 마시게 된다. 그런데 낯선 사람 셋이 모였지만 너무 싸늘한 분위기에 대화가 이어지지 못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남녀 대학생은 약 6개월간 교제를 하고 헤어진 이후에 이렇게 작가와 술을 마시게 된 것이라 한다. 타인들은 이런 경우를 '인연'이라고 부르지만 당사자인 두 사람에겐 '악연'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막 이별한 연인들 한자리에 두고 술을 마시게 된 저자의 가시방석같은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정말 어떻게 이런 자리를 만들 수 있었을까? 알고 미리 만든 것은 아니다. 절대 그럴 수 없다. 이런 기막힌 인연은 영화에서나,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여행이라고 해서 꼭 짐을 싸들고 비행기를 타고, 배를 타고 며칠씩 외국이나 집이 아닌 곳, 먼 곳이 여행지는 아니다. 새로운 곳으로의 시간도 짧지만 여행이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단양이 어디예요?'라고 묻던 베트남 출신의 근로자와의 만남은 뭔가를 남기게 된다. 한국어 선생이라고 해봤자 두 번 정도 한글학교에 간 일이 전부였지만 형동생하는 사이가 되고 자신의 나라로 돌아간 청년은 꿈을 가지고 가정을 이루어 살아가는 소식을 듣게 된다. 이런 만남이 저자에겐 새로운 곳에서의 여행과 같은 것이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를 통해 새로운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일, 이런 일들이 다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상을 여행이라고 생각한다면 얼마든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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