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켜진 자들을 위한 노래
브라이언 에븐슨 지음, 이유림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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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나 호러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 공포나 호러 영화를 볼 때 효과음으로 나오는 음향이 너무나 영화를 더 무섭게 만들기 때문이다. 영화의 장점이 그런 효과를 주어 영화를 더욱 사실적으로 느끼게 하고 집중할 수 있게 한다. 화면으로 보는 영화나 드라마의 공포나 호러만 그런 것은 아니다. 글자로 읽는 책에서도 공포나 호러는 느껴진다. 일본 작가 '미쓰다 신조'는 공포, 호러 작가로 유명한데 이 작가가 글자로 공포와 호러를 표현한다. 공포나 호러의 순간에 나오는 음향이 단순하면서 긴장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그 소리를 글로 쓰는 것이다. 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지만 미쓰다 신조의 작품을 읽고 있으면 책으로도 충분히 공포와 호러의 순간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작품 <삼켜진 자들을 위한 노래>는 미쓰다 신조의 작품과는 다른 스타일이지만 초반부터 글의 묘사나 설명에서 호러와 공포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삼켜진 자들을 위한 노래>에는 22편의 단편소설이 담겨 있다. 한 장르에 국한된 단편소설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단편소설이 있다.


'세상의 매듭을 풀기 위한 노래'를 읽으면서 주인공 '드라고'에게 감정이입을 하며 무서움을 느꼈다. 이 단편소설을 읽기 전에 이 단편소설과 비슷한 영화 '포가튼'을 본 적이 있다. 한 여성이 비행기 사고로 아이를 잃게 되어 정신과 진료를 받으며 상담한다. 우울한 기억을 지우기 위해 행복했던 시간을 떠올리려고 하지만 정신과 의사는 여성에게 비행기 사고도 없었고 아들도 없었다고 한다. 분명 여자의 기억 속엔 어린 아들의 모습이 있다. 주변에 아무도 여자에게 아들이 없었다고 하는데 그러면 그 기억을 어디서 온 것일까? 여자는 자신의 기억이 정확하다고 믿으며 기억을 찾으려고 한다. '세상의 매듭을 풀기 위한 노래'의 주인공 드라고는 아침을 눈을 떴는데 딸이 보이지 않는다. 다섯 살밖에 되지 않은 딸이 너무나 방을 깔끔하게 정돈하고 사라진 것이 너무 놀라웠다. 드라고는 빨리 딸이 보고 싶었고 찾아야했다. 이웃의 집문을 두드려 딸을 봤냐고 물었지만 아무도 어린 딸을 본 적이 없다고 한다. 드라고는 아내와 이혼하고 아내가 양육권을 가졌지만 딸을 빼앗길 수 없었다. 그래서 아내 몰래 딸을 데리고 나와 가명을 사용하며 떠돌고 있는 중인데 갑자기 딸이 사라진 것이다. 전처에게 전화해 딸을 데리고 있는지 물었지만 아내가 먼저 딸이 어디있는지 묻는다. 딸은 어디로 갔을까? 이렇게 <삼켜진 자들을 위한 노래>의 단편들은 눈에 보이는 공포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공포를 보여준다. 딸의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을 제외하면 아무도 그 딸이 어디있는지 모른다. 오직 드라고만이 알고 있지만 드라고는 끝까지 딸이 어디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반전은 있다. 천천히 생각해 보고 뒤돌아보면 알 수 있는 공포가 뒤늦게 밀려온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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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마톤즈 학교 - 이태석 신부로부터 배우는 네 개의 메시지
구수환 지음 / 북루덴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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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이슈가 의대 정원을 놓고 정부와 의사들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의료대란이 염려되고 있다. 그런 뉴스 중에 이런 뉴스가 눈에 들어왔다. 아프리카 남수단의 톤즈 지역 출신의 의사 2명이 한국 전문의 자격시험을 통과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정식 의사 자격을 얻었고 의사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들은 한 유명 프로그램에 출연해 하루에 3시간 자면서 의대 공부를 했다고 했으며, 한국어 역시 유창했다. 얼마나 공부를 열심히 했는지 너무도 잘 보여주었고 이 두 의대생은 고(故) 이태석 신부의 제자였다. 이들은 한국에서 의사로 생활할 수 있지만 다시 남수단으로 돌아가 의료 활동을 하고 후배 의사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두 사람의 기사를 보면서 이태석 신부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깊었는지 알 수 있었다. 고(故) 이태석 신부는 부산에서 태어나 인제대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가 된 뒤 사제가 되었다고 한다. 2001년 아프리카 남수단의 오지 톤즈에서 병원과 학교, 기숙사를 짓고 구호와 의료, 선교 활동을 벌였다. 하지만 2010년 대장암으로 선종했다.

<울지마톤즈 학교>는 고(故)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려준 PD가 들려주는 톤즈와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이다. 2010년 우연히 알게 된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는 너무나 호기심을 자극했다. 수단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의사 출신 사제의 이야기는 아프리카를 자원한 최초의 한국인 신부였다. 톤즈의 이태석 신부를 만나러 가는 길은 너무 멀고도 험난했다. 톤즈는 남수단의 시골 중에서도 시골이었고 외국 언론사 취재를 거부할 수도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이태석 신부를 만났지만 실제로 본 톤즈는 더 열악했다. 엄청나게 더운 날씨와 말라리아 모기와의 전쟁이었다. 톤즈 병원은 규모로 보면 시골의 조그마한 의원 수준이었지만 진료 과목은 종합병원이었다. 의사는 단 1명이다. 톤즈 공동체에는 가난과 전쟁으로 신음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태석 신부가 고민하고 애쓴 흔적이 남아 있다. 아이들을 위해 농구 코트를 만들고 집이 먼 아이들을 위해 기숙사를 만들어 열악하지만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게 했다. 이태석 신부가 세상을 떠나고 난 뒤 아이들은 신부님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린다. 이태석 신부는 우리의 곁을 떠났지만 너무나 많은 것들을 남겨두고 떠났다. 이기심이 팽배한 현대사회에 이타심을 몸소 보여주며 깊은 사랑을 남기고 간 고(故) 이태석 신부를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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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로의 컬러링북 - 동화 작가 모모로의 감성 일러스트
모모로 지음, 김지혜 옮김 / 시원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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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링북을 컬러링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컬러링을 하면 마음의 안정을 얻는다고 한다. 아무 생각없이 자신이 원하는 색연필을 골라 도안을 따라 컬러링하는 것이 정말 마음의 안정에 도움이 된다. 그래서 예전엔 자주 컬러링을 하고 컬러링북에 빠져 있었다. 아마 당시에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더욱 컬러링에 빠지고 마음에 드는 컬러링북이 있다면 이것 저것 구입하기도 했다. 이번 컬러링북 <모모로의 컬러링북>은 복잡하거나 어려운 난이도의 컬러링북은 아니다. 동화작가 모모로의 감성 일러스트인 <모모로의 컬러링북>은 동화작가 모모로가 창작한 동화속 캐릭터들이 동화 밖으로 나와있다.

<모모로의 컬러링북>은 전체적으로 동화 캐릭터가 주인공이라 도안에 식물과 동물이 주인공들이다. 물론 도안에 미리 컬러링된 도안이 있기도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참고일 뿐이고 자신이 원하는 컬러로 컬러링할 수 있다. 같은 곰이라도 흰색으로 컬러링하거나 갈색으로 컬러링해 흰곰이나 갈색곰이 될 수 있고 팬더처럼 컬러링할 수도 있다. 도안대로 하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이 하고 싶은 컬러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컬러링북은 어디까지나 개인이 즐기며 컬러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컬러링북의 도안이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의 도안으로 작가가 평소에 그린 드로잉을 그대로 살렸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작가의 그림책 또한 읽어보고 싶어졌다. <모모로의 컬러링북> 이 한 권을 모두 컬러링하면 나만의 동화책이 완성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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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드롭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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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드롭>의 작가 '에쿠니 가오리'는 오래전부터 소설가로 알고 있었다. 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을 좋아하고 신간이 나오면 찾아 읽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작가 에쿠니 가오리가 소설이 아닌 '에세이'를 쓴 것을 발견하게 된다. 글을 잘 쓰는 작가는 글의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잘 쓴다. 에쿠니 가오리의 여행에세이도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여행 드롭>는 전에 읽었던 여행에세이와 다른 여행에세이로 작고 달콤한 여행 이야기가 가득했다. 에세이의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는 <여행 드롭>은 쉽게 읽고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소설 작가라고 하면 자신의 이야기보다 허구의 이야기, 만들어낸 이야기로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에세이는 다르다. 자각 자신의 이야기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에세이이고, <여행 드롭>에서도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가득 담고 있다. 여행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이 글에서도 느껴지고 보통의 사람들이 여행에서 느끼는 그런 감정들을 똑같이 느끼고 있었다.

기차 여행이라고 하면 뭔가 낭만적이면서 다른 여행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다. 여행지에 빠르게 도착하는 비행기도 좋지만 오래도록 떠 있는 배나 달리는 밤의 신칸센도 나름의 낭만이 있다. 밤의 신칸센은 외롭다고 한다. 불빛이 밝아 외롭고 혼자 타서 외롭고, 차창에 사람들 모습이 비쳐서 외롭고 모두들 지쳐 잠든 것도 외롭게 보인다. 여행은 떠나기 전 설렘도 좋지만 일상적인 공간이 아닌 새로운 공간이라 모든 것이 신기하다. 또 낯선 곳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없는 여행자라 용감해지고 평소의 나를 벗어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작가는 오이타에 여행을 갔을 때 놀이기구 탄 것을 기억하고 있다. 그때를 떠올리면 부끄럽기도 하지만 왠지 웃음이 나오는 기억이라는 것이다. 평소 때 자신이라면 절대 타지 않을 놀이기구를 여행지에서 탄 것이다. 이런 행동은 여행에서만 가능한 행동이다. 물론 여행이라고 해서 좋은 기억만 가지는 것은 아니다. 한 번은 중학교 친구와 파리에 여행을 갔다. 스무 살에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모아 친구와 간 여행이었다. 하지만 파리는 여행자들에게 조금은 불친절한 도시였다. 프랑스어외에는 영어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카페엔 자리에 앉을 수도 없었고 호텔도 여섯 군데나 숙박을 거절당했다고 한다. 3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그때의 여행이 가끔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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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방콕 : 파타야·깐짜나부리·아유타야 - 고의 방콕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가이드북, 최신판 ’24~’25 프렌즈 Friends 5
안진헌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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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은 세계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관광 도시이다. 방콕은 교통이나 문화도 발달되어 있고 맛있는 음식이나 볼거리도 많아 여전히 전 세계의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도시다. <프렌즈 방콕>은 태국의 수도 방콕뿐만 아니라 파타야, 깐짜나부리, 아유타야와 같은 도시도 함께 소개한다. 최신판 <프렌즈 방콕>에는 방콕 여행을 설계하는 코스와 방콕 여행 실전, 방콕의 시내 교통, 방콕의 볼거리와 나이트라이프, 방콕의 쇼핑, 스파와 마사지, 방콕 근교 지역까지 다양한 여행지를 소개한다. 방콕은 여행지로 많이 소개되었고 다양한 여행 방법도 많이 소개되었다. 그 중에 보트 투어나 사원 투어와 맛있는 음식을 맛보는 여행도 추천이다.


방콕 여행을 설계하려면 <프렌즈 방콕>의 코스를 보고 참고해도 좋을 것 같다. 방콕은 워낙에 큰 도시이기에 짧은 시간에 보는 것은 불가능할 수도 있다. 가장 효율적인 동선을 고려해 본인의 기호에 따라 각기 다른 일정을 조합해도 될 것 같다. 클래식 방콕 코스는 역사 유적을 보거나 기본적인 볼거리와 쇼핑을 하는 코스이고 마니아 방콕은 태국의 사원과 건축물에 관심 있는 마니아를 위한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엑스트라 방콕은 유명 관광지에 비해 재미는 결코 뒤지지 않는 코스로 쇼핑몰 주변이나 야시장 등을 방문한다. 쇼핑과 펀 방콕은 방콕의 다양한 쇼핑과 놀거리에 몰두하는 일정이다. 관심이 가는 코스를 선택해 즐겨도 좋을 것 같다. 방콕 근교 투어도 파타야와 같은 휴양지에서 쉬어도 좋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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