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길고 더위는 무섭다!!!

독서가들에겐 여름의 더위나 겨울의 추위도 상관없이 사랑받고 있는 추리소설.

올해의 더위보다 더 무서운 독일추리소설 두 편을 내 나름대로 뽑았음!!

 

제바스티안 피체크의 <눈알수집가>와 넬레 노이하우스의 <사악한 늑대>그 그 주인공들이다.

 

주의!!!! 이 내용은 철저하게 개인적인 생각임!!!!!!!!

 

 

1. 표지

 

<눈알수집가>는 원서 표지에 아주 충실한 디자인을 따른것 같다. 원서들이 한국어판으로 나올 때, 한글 제목 등을 고려해 원서 표지를 따르지 않고 다른 디자인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는데, <눈알 수집가>는 약간 다르면서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개인적으로 한국어판이 더 오싹한 느낌이다.

(미리 말하지만 <눈알수집가>의 표지는 속편인 <눈알사냥꾼>의 표지와 흡사함  )

<눈알수집가: 원제 Der Augensammler>는 2010년 독일에서 출간되었고 원서의 제목 그대로 한국어판 제목을 사용했다. 표지가 너무 섬뜩한 느낌이 들어 한동안 책을 뒤집어 두고 읽었다.

 

 

 

반면, <사악한 늑대>는 '타우누스' 시리즈이다보니 원서의 느낌과는 전혀 다른 디자인으로, 전작들과 시리즈임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이번 <사악한 늑대>까지 타우누스 시리즈는 6편째.

타우누스 시리즈는 책 출간 순서대로 읽어도 되지만, 각각의 개별사건들이기 때문에 순서없이 읽어도 무방한 시리즈이다. <사악한 늑대: 원제 Böser Wolf>은 2012년에 출간되었고, 제목 역시 그대로 번역했다.

   

 

2. 작가

 

<눈알수집가> 제바스티안 피체크(Sebastian Fitzek)는 2006년 첫데뷔작 <테라피: Die Therapie>를 시작으로 10여 권의 작품을 썼다. 한국어판은 <눈알수집가>를 비롯해 <테라피>, <파편>, <마지막 카드는 그녀에게>등이 있다. 한국어판 이외에도 영어판, 일본어판 등이 있다. 책 뒷편 '감사의 말'에 팬레터와 결혼신청을 하는 메일 주소를 적은 것을 보고 웃었는데 유머 감각도 있는 작가인것 같다.

(물론 지금은 기혼이더라구요~ㅎㅎ)

 

 

 

<사악한 늑대>의 넬레 노이하우스는 '타우누스' 시리즈로 추리소설 팬들에겐 이젠 익숙한 이름이 되었다. 남편이 운영하는 소시지 공장에서 일을 하다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은 남편의 수입보다 훨씬 많은 수입을 올린다는 소개는 팬들은 익히 잘알고 있다. 처음엔 소설을 자비로 출판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인기가 독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퍼져 인기 작가가 되었다.

한국어판으로는 '타우누스'시리즈 6권이 전부이다. 아직 타우누스 시리즈 이외에 노이하우스의 책은 없다. 다른 장르의 책을 집필중이라고 하니 곧 다른 장르의 책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 두 작가의 사진 컨셉이 같은 것~찾으셨나요 ??!!!!

 

 

3. 등장인물

 

<눈알수집가>엔 범죄전문 기사인 알렉산더 초르바흐와 접촉한 사람을 통해 그 사람의 과거를 볼 수 있는 맹인 물리 치료사 알리나 레고리에프와 아이들을 납치해 눈을 수집하는 눈알수집가가 주요인물들이다. 그 외에도 초르바흐의 신문사 동료들과 납치된 아이의 아버지 등도 등장한다. 하지만 등장인물은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다. 초르바흐는 나약한 모습인 반면 알리나는 자신이 본 것을 믿고 강한 의지와 함께 담대하기까지 하다. 범인을 만나고도 차분하게 행동해 범인을 만났을 때도 위기를 잘 벗어난다. 

 


 

 

<사악한 늑대>엔 주인공 형사 피아 키르히호프와 올리버 폰 보덴슈타인 반장, 피아와 앙숙인 형사 벤케와 사건에 연류된 인물들이 등장한다. 피아와 보덴슈타인은 미드 수사물에 익숙한 사람들에겐 큰 매력이 없는 형사들이다. 책에 따라 분량도 많지 않고 사건을 해결하는 특별한 직관이나 뛰어난 수사법도 없다. 증거나 증인을 따라가 과학적이고 기계적인 미드의 수사법이 아닌 발로 뛰는 전형적인 형사의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들의 책  을 읽고 있는 두 작가.

 

 

 

4. 내용 (다량의 스포함유와 범인이 노출되어 있기에 입맛에 안맞으면 열지 마세요!!)

 

 

<눈알수집가>는 도심에서 벌어진 아이의 유괴사건에서 시작한다. 유괴된 아이를 살리려다 사람을 죽인 트라우마가 있는 기자 초르바흐가 다시 사건에 휘말린다. 범인은 사람들이 자신을 '사이코패스'라고 분류하는 것에 반기를 들어 고백톤의 편지를 쓴다.

범인 역시 과거의 사건으로 범행을 저지르는데 자신은 '복수'도, '사이코패스'도 아니라는 말을 남긴다. 하지만 범행의 패턴을 보면 아이를 방치하는 부모와 아내의 외도로 낳은 아이를 가진 가정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른다.

 

 

<사악한 늑대>는 제목에서도 알수 있듯 '나쁜 늑대'들이 나온다. 어린 여자 아이를 좋아하는 변태이상성욕자들인 늑대가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놀이라는 가면을 쓰고 아이들을 유혹한다.

그리고 더 잔혹한 것은 열살도 안되는 어린 아이들을 농락하고 아이가 자라면 사창가에 버리고, 그들은 마약중독자가 되거나 창녀가 되는 것이다. 그것보다 더한 것은 자신의 딸도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인간 도덕의 상실이다.

 

추리소설의 진리는 '범인은 언제나 가까이 있다.'이다.

 

 

 

 

독일 영화의 '피아'와 '보덴슈타인' 형사.


 

노이하우스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이미 독일에서 영화화  되었음.

하지만 <눈알수집가>는 아직 영화나 TV영화도 없음

 

 

5. 흡인력

 

<눈알수집가>는 처음 접하는 작가이기에 호기심과 기대감이 컸다. 게다가 책의 특성상 거꾸로 읽는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긴장하며 몰입해서 읽었다. 빠른 전개와 인물들의 등장과 이야기의 전환이 빠른 편이라 읽는데도 재미가 있었다. 제목만큼 무시무시하고 잔인한 장면 묘사가 예상되었으나 '눈알'을 파낸 모습을 묘사한 한두줄의 문장 이외에는 사실적이고 잔인한 묘사는 없었다. 

 

<사악한 늑대>는 노이하우스 작가의 6번째 책이라 그 동안의 줄거리를 잘 기억하고 있기에 패턴을 느낄 수 있게 초반에는 사건의 전개가 느릿하고 약간은 느슨해 흡입력이 떨어기지도 했다.

하지만 노이하우스의 특징은 뒷부분이다. 범인의 윤곽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중후반부부터 빠른 전개가 펼쳐지고 반전이 있다.

 

 

 

다양한 언어로 된 두 작가의 책들. <눈알수집가>는 영문판도 찾지 못해 다른 책들과 대체함.

<사악한 늑대>는 영문판은 있지만 사진이 없어서 독일어판과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영문판.

 

 

 

6. 책을 재밌게 읽는 방법

 

<눈알 수집가>는 특이한 구성으로 되어 있다. 시간이 거꾸로 흘러가는 것 같은 효과의 카운팅이다.

첫장이 '맺음말'부터 나오면서 점점 거꾸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듯 범인이 밝혀지는 구조이다.

그렇기 때문에 두번 읽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물론 이 책이 너무 재밌는 사람들에게 추천!!!

첫번째 읽을 때는 범인을 잡고, 두번째 읽을 때는 밝혀진 범인이 왜 이런 일을 했는가하는 것에 초점을 두어 읽으면 재미가 있을 듯. (물론 추리소설을 두번 읽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사악한 늑대>는 시리즈의 특징을 살려 시리즈를 다 읽으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시리즈의 시작은 2005년으로 주인공 피아와 보덴슈타인 반장이 만나는 시점으로 출간된 순서대로 읽으면 두 사람의 변화된 삶이나 수사방법들이 보일 것이다. 그리고 팀원간에 점점 변화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특히 피아가 이혼에서 데이트하고 남자친구를 만드는 과정이 한편한편에 깨알같이 등장하고, 보덴슈타인 반장의 가정사 역시 깨알같이 나와 그것을 연결해서 보는 재미도 있다.

(피아와 보덴슈타인은 미드 성범죄수사대 SVU의 벤슨과 올리버 형사를 연상시킴  )

 

 

 

(좌) 눈알수집가 (우) 사악한 늑대 

 

 

7. 두 책의 평행이론(??) 

 

하나. 두 사람다 독일 출신의 작가라는 공통점 외에도 이 두 소설 <눈알수집가>와 <사악한 늑대>는 독일의 중부에 있는 공업도시 '프랑크푸르트'가 등장하고 있다. '타우누스' 시리즈 때문에 알려진 도시 타우누스와 <눈알수집가>에서는 극중인물 필립이 프랑크푸르트 에서 자랐다고 나온다.

 

. 게다가 <사악한 늑대>의 노이하우스가 <눈알수집가>추천서를 써주었다.(책 뒷표지)

 

"제바스티안 피체크는 전 세계적인 독일 스릴러 열풍의 주역이다"- 넬레 노이하우스

 

. <눈알수집가>의 주인공 초르바흐가 신문기자이고, <사악한 늑대>의 주인공 한나 역시 방송인으로 두 사람다 언론사 일을 하고 있다.

 

. 두 책 다 각장에 소제목보다는 "시각 or 날짜"를 표시해두어 읽는내내 긴장감을 가지게 한다.

 

다섯.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를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여섯. 이 두 작가가 책을 쓰기 시작한 시기도 비슷하다. 제바스티안 피체크는 2006년에 첫 책이 나왔고, 넬레 노이하우스의 첫 책인 <사랑받지 못한 여자>는 2005년에 주인공 피아가 이혼을 하면서 시작한다.  

 

일곱. <사악한 늑대>의 보덴슈타인 반장은 아내 코지마의 외도를 의심해서 헤어졌고, <눈알수집가>의 초르바흐 역시 아내가 다른 남자와 외도를 했다고 믿고 있다. (결혼생활은 믿음이 중요함!! )

 

 

 

 

** 보너스-작가들의 다른 책들 **

 

 

# 제바스티안 피체크의 한국어판

<테라피>

<파편>

<마지막 엽서는 그녀에게>

 

 

출간 예정작 

 

<눈알사냥꾼>- <눈알수집가>의 후속편.

<갈기갈기 찢긴> - 딸을 납치한 이상성욕자를 쫒는 아버지의 이야기. 제목이....후덜덜하네요^^;;

<몽유병자>- 아내가 갑자기 사라지고 알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이야기.

 

 

 

(사진 순서대로) <눈알사냥꾼>의 표지가 한국어판 <눈알수집가> 표지와 비슷하군요

 

 

#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시리즈(출간 순서대로)

 

<사랑받지 못한 여자>- 모든것을 다 가졌지만 사랑만 받지 못한 여자 사건.

<너무 친한 친구들>- 비밀을 공유한 친구들의 이야기.

<깊은 상처>- 제목처럼 오래전 상처가 세월이 지나도 그대로 남아있다는 이야기.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잘못을 덮으려 누명을 씌워 한 사람의 인생을 파괴시킨 이야기.

<바람을 뿌리는 자>- 복수와 욕망에 찌든 사람들의 이야기.

   




 

 

(출간순서대로) 타우누스 시리즈 독일어판과 한국어판

 

 

 

 

 

길고 긴~~재미없는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감사!!!  꾸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