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
강지나 지음 / 돌베개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난한 부모가 자녀들을 봐줄 여력이 없을 때 아이들을 도와줄 만한 사회시설은 있었는지, 아이들에 대해 부모만 통제를 해야 하는지, 학교 당국은 아이들이 범죄에 빠질 때까지 무슨 역할을 했는지, 아이들이 범죄에 쉽게 접근할 만한•사회환경은 아니었는지, 초범을 저지른 후에 교정 당국은 아이들의 교정과 사회 복귀를 위해 충분한 역할을 했는지 묻고 싶다. 청소년 범죄는 빈곤만 원인이 되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빈곤에 대한 복지 제도의 실패, 학력 위주의 교육 제도, 실종된 청소년 정책, 붕괴한 지역사회 공동체, 부실한 교정정책 등이 그 밑바탕에 깔려 있다. 더 넓은 테두리에서 보자면, 청소년이 쉽게 접근하고 착취당할 수 있는 유해환경의 방치, 법의 테두리 안팎에서 암약하는 성매매·도박·마약 산업 등이 있다. 다시 말해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들이 청소년 범죄의 자양분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관심과 돌봄이 부족한 환경에서 성장한 청소년은 사회적으로 세련되지 못해서 계속 이용당하고 범죄에 휘말리게 된다. 우리는 가정과 사회로부터 너무 받은 것이 없고 자기 통제를 훈련받지도 못한 청소년들이 이리저리 휩쓸려다니다가 사회 부적응자가 되도록 방치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청소년기에 그들이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가난한 가정을 대신해서 돌봐주려는 우리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 P18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
강지나 지음 / 돌베개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석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지만, 과거의 과오를 가볍게 여기거나 없던 일로 치부하지 않았다. 솔직히 그 안을 꼼꼼히 들여다보며 얘기했고 자신의 책임과 역할을 계속 발견하고 있었다. 용기를 갖고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의 자신을 지켜가고 있는 모습이 나에게는 매우 경이롭게 느껴졌다.

‘그냥 다시 돌아간다면 저는 제일 좋았던 중학교 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 지금 아무리 제대로 살아도 과거가 없어지진 않으니까 옛날로 돌아가서 사고 쳤던 그때를 다시 살고 싶어요. 사람들이 제 얘기를 알게 된다면 분명히 저랑 똑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거예요. 과거는 절대로 잊히지 않는다. 왜 남에게 피해를 줬냐. 지금 잘 산다고 남에게 피해를 준 게 없어지냐. 그렇게 비난조로 말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거예요. 또 안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걱정되기보다는 부끄러운 거죠.’ - P18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
강지나 지음 / 돌베개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석의 성숙한 모습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일을 꾸준히 하고 있다는 것, 다른 하나는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 P17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
강지나 지음 / 돌베개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타이르고 대화를 나누고 교훈적인 이야기를 해주었던 의미 있는 타인은 현석의 기억에 없었다. - P16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
강지나 지음 / 돌베개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첫 노동시장 진입까지 너무 많은 비용이 들고, 가족 공동체가 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현 구조는 빈곤을 재생산한다. 이제 우리 사회는 계층 상승의 기회가 거의 없는, 아예 계층 상승의 사다리를 걷어차버리는 구조인 셈이다.
비단 한국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지만, OECD 국가에서는 소수 상류층에서 일어나는 일이 우리는 좀 더 넓은 계층에서 매우 보편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부모의 부와 계층이 세습되는 사회가 되면서 부모와 같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얻기 위해 오랫동안 부모에게 의지하는 현상이 일반화되었다. 부모에게 오랜 기간 의존하고 사는 성인 자녀의 삶에 대해 우리는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학을 5~6년 다니는 것은 낯선 일이 아니고, 어학연수나 유학을 가고 취업 준비를 하면서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중산층 이상의 부모들은 자녀들이 대학을 진학한 후, 등록금 외에 훨씬 더 많은 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렇게 자녀를 오랫동안 지원할 수 있는 부모의 능력에 대해 뿌듯하게 여기기도 한다.
이런 구조하에서 빈곤층 청년들은 출발선부터 불평등한 구조 아래 놓인다. 빨리 졸업하고 취업을 해서 생계에 보탬이 되거나 독립을 해야 하기 때문에 취업 준비를 하며 부모에게 의지하는 생활은 꿈꾸기 어렵다.

충분한 휴식과 마땅한 임금이 보장된 좋은 일자리가 가난한 고졸 노동자 계급에게 얼마나 멀리 있는지 알 수 있다. 청년 세대의 가난은 과도기적이고 진화하는 과정에서 일순간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이들에게는 현재의 가난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지만, 직업훈련 지원, 주거 안정 자금, 일-학교 병행이나 일-가정 병행(결혼한 경우))제도 등이 더 절실해 보인다. 이런 제도들은 가난한 청년들에게 평생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안전망이 될 것이다.

————
청년수당, 청년주거안정자금 또는 주택지원 등의 배경은 이런 철학적 배경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배경과 목적은 늘 가려져있고 선거용으로만 내세우다보니 포퓰리즘으로 퇴색되어 버린다. 그리고 집값 떨어진다고 우리 동네에 청년안심주택 같은 것은 짓지도 못하게 한다.
이런 제도는 비단 가난한 청년들만은 위한 제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든 청년들이 온전하게 독립할 수 있도록 국가가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내 자식세대가 본인들 세대처럼 언전게 온전한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이런 복지제도가 탄탄해졌으면 한다. 그리고 가난한 청년들 역시 가난하기 때문에 이런 제도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으로서 이런 복지를 떳떳하게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 - P15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